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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 소년들

아연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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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에세이 top20 1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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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752g | 153*224*35mm
ISBN13 9788954645577
ISBN10 8954645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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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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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박은정
조선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게르친 국립사범대학교에서 언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톨스토이의 『무도회가 끝난 뒤』 『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의 영웅서사시』(공역),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마치고, 나는 한동안 아이가 가볍게 다쳐서 코피를 흘리는 것조차 눈뜨고 바라볼 수 없었고, 휴가지에 가서는 저 먼 심해에서 잡혀올라온 물고기를 모래사장에 기분좋게 내동댕이치는 어부들을 피해 달아났으며, 생명이 꺼져가는 물고기의 튀어나온 두 눈에 치미는 구역질을 삼켜야 했다. 우리는 저마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여분의 힘이 있기 마련인데, 나는 그 힘을 바닥까지 싹싹 긁어다 써버렸다. 차에 치인 고양이의 비명소리에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고, 비 오는 날 짓밟힌 지렁이만 봐도 얼굴이 홱 돌아갔다. 납작 말라붙은 개구리를 길에서 봤을 때도…… 동물, 새, 물고기 또한 고통의 역사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
- 우리 병사들이 포로로 잡힐 때가 있거든. 그럼 놈들이 우리 병사들 팔다리를 자르고 과다출혈로 죽지 않게만 지혈기로 싸맨 다음 그대로 버려두는 거야. 우리더러 몸통만 데려가라는 거지. 그 병사들은 차라리 죽겠다고 하는 걸 억지로 치료를 받게 해. 하지만 퇴원을 해도 집으로는 돌아가지 않으려고들 하지……

*
- 표적을 똑바로 겨누어 맞히자 사람의 두개골이 산산조각 나는 게 보였어요. 순간, ‘내가 처음 죽인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투가 끝나면 늘 부상당하거나 전사한 병사들이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어요. 하지만 다들 하나같이 아무 말이 없죠…… 시가전차가 나오는 꿈을 꾸곤 해요. 시가전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꿈을요…… 좋아하는 기억이 있어요. 엄마가 피로시키를 구워주던 거요. 집안 가득 달콤한 밀가루 반죽 냄새가 퍼지고……
- 꽤 괜찮은 녀석하고 친하게 지내요…… 그런데 나중에 녀석의 내장이 돌 위에 축 늘어져 있는 걸 보게 되면…… 복수하고 싶어지죠.

*
“나는 영광 따위 필요치 않아. 살아남고 싶을 뿐, 그게 최고의 포상이지” “무엇 때문에 우리는 사람을 죽이는 걸까? 그리고 우리는 또 왜 죽임을 당하는 걸까?” “외다리 사람들, 거대한 새처럼 바닷가에서 외다리로 껑충거리네”

*
나는 구어체가 좋다. 구어체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다. 구어체 안에서는 통사도 억양도 악센트도 다 자유롭게 노닐고 흥겹다. 감정이 정확하게 살아난다. 나는 사건이 아니라 감정의 발자취를 좇는다. 사건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감정의 변화들을 주시한다. 내가 하는 이 일은 어쩌면 역사가의 작업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흔적을 남기지 않은 사람들의 발자취를 좇는 역사가다.

*
과연 이런 사건이 역사의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내가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일은 늘 그렇듯 딱 한 가지다. 나는 (책에서 책으로 넘어다니며) 필사적으로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매달린다. 역사를 사람의 크기로 작게 만드는 일.

*
우리는 그저 살고 싶었어요. 생각하고 말고 할 시간 같은 건 없었어요. 우린 그때 겨우 열여덟에서 스무 살이었는걸요. 다른 사람들의 죽음에는 익숙해졌으면서 내가 죽는 건 두렵더군요. 사람이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걸 봤어요. 마치 그런 사람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에요. 그런 경우엔 시신이 없는 빈 관에 군복을 정식으로 갖춰 넣어서 집으로 보냈어요. 어느 정도 무게를 맞추기 위해 낯선 땅의 흙을 관에 채워서요…… 살고 싶었어요. 거기서만큼 간절히 삶을 원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
그런 환경에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단박에 드러나요. 만약 어떤 사람이 겁쟁이잖아요? 그러면 겁쟁이인 게 바로 드러났어요. 고자질쟁이잖아요? 역시 단번에 고자질쟁이인 게 보였죠. 바람둥이면 모두 그 사람이 바람둥이인 걸 알았고요. 여기선 과연 솔직히 털어놓을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거기서는 “사람을 죽이는 게 마음에 들 수도 있는 거잖아, 살인이 즐거움이 될 수도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을 한두 번 본 게 아니었어요. 그건 아주 강렬한 감정이죠. 내가 아는 한 부사관이 소련으로 돌아왔는데, 그 사람은 아예 대놓고 그러더라고요. “이제 나는 어떻게 살지? 사람을 죽이고 싶은데?” 그것도 일종의 욕망이겠죠.

*
내 친구들이 죽어 무덤 속에 있어요. 자기들이 이 비열한 전쟁에 속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로요. 가끔은 그 친구들이 부럽기도 해요. 그 친구들은 영원히 이 사실을 모를 테니까요. 그리고 앞으로 속을 일도 없고요.

*
사람은 영화에서와는 전혀 다르게 죽어요. 스타니슬랍스키식으로 죽지 않아요. 왜, 영화에선 총탄이 머리에 박히면 양팔을 내저으며 픽 쓰러지잖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머리에 총탄이 박히면 뇌가 터져 공중으로 날아가고, 머리가 터진 사람은 그걸 잡겠다고 달려가죠. 한 500미터는 족히 달려요. 흩어진 뇌의 파편들을 붙잡기도 하고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거죠. 생리적으로 완전히 숨이 끊어질 때까지 달리기를 멈추지 않아요. 사람이 고통에 울부짖거나 죽음이 구원이라도 되는 양 죽여달라고 간청하는 걸 듣고 또 지켜보고 있느니 차라리 총으로 쏴버리는 게 더 쉬워요. 그것도 울거나 간청할 힘이 남아 있는 경우에 그렇지만요. 누워서 서서히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히는 사람들도 있어요…… 심장이 쿵쿵 세차게 뛰기 시작해요. 비명을 지르고 의료진을 불러대고…… 그러면 가서 맥박을 재보고…… 괜찮다며 진정을 시키죠…… 뇌는 사람이 긴장을 풀고 편안해질 때를 기다려요…… 의사가 침대에서 멀어지기도 전에 소년은 숨을 거둬요. 방금 전까지 살아 있던 소년이……
이런 일은 금방 잊히지 않아요……

*
- 어떻게 그런 기억을 안고 살지? 얼마나 힘들까?
- 그래, 나는 사람을 죽였어…… 왜냐하면 살고 싶었으니까……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어. 하지만 이제는 죽은 이들이 부러워. 죽은 자들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잖아……

*
아프간에서 사람을 죽였냐고요? 당연히 죽였죠! 그럼 거기서 우리가 무슨 천사라도 되기를 바라신 겁니까? 천사들이 돌아오기를 기대했느냔 말이에요?

*
밤에 누워서 애원을 해요.
- 아들, 꿈에 나타나렴. 엄마 좀 만나러 와줘.
딱 한 번 꿈속에서 관을 봤어요…… 머리가 놓인 쪽에 작은 창처럼 구멍이 크게 나 있더라고요…… 아들에게 입을 맞추려고 몸을 굽혔죠…… 그런데 그 안에 누가 있었는지 알아요? 우리 아들이 아니었어요…… 까만, 어떤 남자애가…… 어떤 아프간 소년이 누워 있는데, 우리 사샤를 닮은 거예요…… 처음엔 ‘바로 이 아이가 우리 아들을 죽였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하지만 잠시 후에 다른 생각이 들었죠. ‘이 아이는 죽었잖아. 이 아이도 누군가한테 죽임을 당한 거야.’ 나는 다시 몸을 굽혀 구멍을 통해 입을 맞췄어요…… 그러고는 소스라치며 잠이 깼죠. ‘내가 지금 어디 있는 거지? 이게 무슨 일이지?’

*
아들의 동료들이 무덤을 찾아오곤 하죠…… 그중 한 아이가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어요. “발레리, 나는 피투성이야…… 바로 이 두 손으로 살인을 했으니까. 난 아직도 전
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어. 나는 피투성이야…… 발레리, 이젠 모르겠다. 차라리 전장에서 죽는 게 나은지 아니면 이렇게 살아 있는 게 나은지. 뭐가 더 나을까? 정말 모르겠어……” 알고 싶어요. 이 모든 일에 누가 책임을 지죠? 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 이름은 언급하지 않나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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