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고양이 없는 인생은 거품 빠진 맥주와 같다.” _본문 중에서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에 등장했던 명랑 발랄한 고양이들이 다시 돌아왔다. 호기심 많던 새끼고양이들은 천방지축 고양이가 되었고, 고양이가 직접 산에서 ‘냥줍’한 녀석은 고양이 대가족의 새로운 식구가 되었다.
어쩌다 보니 지구에서 고양이로 태어나 마당고양이로 사는 녀석들의 일상은 진정 고양이답다. 봄에는 봄꽃과 어울려 놀고, 여름엔 녹음 속에 뒹군다. 가을엔 단풍 아래 노닐다가 겨울엔 총총 눈밭을 떠돌며 계절을 누린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 가족의 산책길에 동행하고, 인간이 방문하면 환영의 의미로 접대를 마다치 않는다. 심심한 인간에게 동무가 되어주는 건 물론이다. 고양이가 무심하게 툭 던지는 훈훈한 매력에 어느덧 인간은 위로받으며 산다. 한없이 귀엽고 때로는 뭉클한 고양이의 위로는 고양이가 인간 몰래 새초롬히 놓고 간 작은 선물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루 종일 바쁜 고양이들의 좌충우돌 묘생 일기
마당고양이들에겐 인간이 모르는 비밀이 있다. 게으름이 일상인 듯 마냥 느긋한 것 같지만, 냥이들의 하루는 새삼 바쁘다. 인간을 배웅하고 나면 사냥을 하고, 간밤에 장독대와 뒷산 나무들이 잘 있었는지 두루 살핀다. 대장 자리를 놓고 다른 고양이와 경쟁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낮잠을 자고 ‘멍 때리기’를 한다. 고양이들이 온종일 바삐 쏘다니며 여기저기 귀여움을 흘리고 다닐 때, 이용한 작가는 고양이가 가장 바쁜 ‘결정적 순간’을 기적적으로 포착해낸다. 10년간 이어져온 고양이와의 묘한 인연 때문일까. 고양이는 작가에게 비밀스러운 묘생의 찰나를 기꺼이 공유한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잠시 내려놓고 책장을 넘기며 환하게 웃기를. 이것이 오묘한 묘생과 기묘한 인생이 바라는 진심이다.
“인간은 잘 모르겠지만, 고양이는 고양이의 방식으로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구!“
우리가 인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아마 여러분은 상상도 못할 거예요. 당신이 우리를 싫어하지 않도록 열심히 단장하고, 당신이 걱정하지 않도록 체력을 단련하고 무술도 연마하지요. 당신의 웃는 얼굴을 위해 기꺼이 기묘하고 절묘한 자세도 연습하는걸요.
외로울 땐 내 머리를 쓰다듬어도 좋아요. 슬픈 땐 나를 안고 잠시 울어도 괜찮아요. 당신 옆에서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