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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참호전이었다1914-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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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952g | 224*297*20mm
ISBN13 9788974838416
ISBN10 8974838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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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이든 프랑스인이든, 서로를 죽여야 할 이유는 없다. 처음에는 똑같이 흥분해서 전쟁에 뛰어들었더라도 말이다.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상관 말을 듣는 게 아니었는데…. 하지만 그들의 상관은 혼자서 살육을 계속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 p.9

병사는 시체 위에 누운 채로 밤을 보냈다는 걸 깨달았다. 양손을 시체 배 속에 넣은 채였다. 진흙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썩은 시체의 살이었다. 아무리 강해져봤자다. 끔찍한 광경에 익숙해지고 터져 나온 뜨거운 내장에 무관심할 대로 무관심해져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마음이 편치 않다. 병에 걸리기라도 하면 어쩐다? 손에 베인 상처라도 있었다면? 파상풍에 괴저병 등등. --- p.29

“개자식들! 쓰레기 같은 놈들! 나쁜 놈들! 군대고, 나라고, 다 집어치워라!” --- p.47

나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풀밭에 웅크리고 앉았다. 두려운 나머지 총을 잡은 손이 경직되었다. 집에 돌아가고 싶었고, 사람을 죽일 준비를 한다는 게 부끄러웠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 p.61

“악, 내 다리! 왜 이상하게 접혔지?! 이제 자전거는 다 탔군. 다른 것도 마찬가지고.” --- p.94

날 데려가! 날 버리지 마. 나한테 돈이 있어. 휴가증도 있고. 오늘 밤에 대모를 보러 간다고. 빨리! 후방으로 떠나는 기차를 놓치면 안 돼! 나 아직 안 죽었어. 날 내버려 두고 가지 마! --- p.110

나는 심한 부상을 입었다. 두 다리가 으스러졌으니 이제 나에게 전쟁은 끝났다. 한동안 병원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겠다. 앞으로의 생활이 그려진다. 아름다운 삶…. 어둠이 내리고, 담가병들이 나를 들것에 실어 옮길 것이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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