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0년 09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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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44쪽 | 1127g | 160*232*35mm |
ISBN13 | 9788963704128 |
ISBN10 | 8963704122 |
발행일 | 2010년 09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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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44쪽 | 1127g | 160*232*35mm |
ISBN13 | 9788963704128 |
ISBN10 | 8963704122 |
프롤로그 - 악의 심리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접근 1장. 살인으로 보는 악의 심리 22단계 살인의 심리를 여러 개의 카테고리로 세분화하는 이유 정당한 살인부터 사이코패스 고문 살인까지 22가지 악의 심리 등급 단테가 제시한 7가지 악의 등급표 2장. 충동 살인 : 살인의 발화점, 질투와 분노 질투 또는 다른 감정이 동기가 된 살인 질투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질투가 불러온 희대의 살인 사건들 정신질환자가 저지르는 충동 살인 제3장. 또 다른 충동 살인 : 반사회적 악인들의 살인 사건 시기 때문에 상사를 살해한 세실 장-클로드 로망이 가족들을 몰살시킨 이유 다른 범행 중 살인을 저지르는 중범죄 살인 : 디에고 필코의 경우 백인우월주의자 벤자민 스미스의 증오 범죄 친딸을 대상으로 납치 행각을 벌인 에릭 더글러스 닐슨 극단적인 부부 갈등이 빚어낸 노먼 해럴 살인 사건 지글러 사건이 보여준 처참한 자녀 학대 만성 정신분열증 환자 케네스 피에로의 분노 환각 때문에 무차별 범죄를 저지른 케니 알렉시스 배신한 애인에 대한 분노, 해피 랜드 나이트클럽 화재 사건 아버지의 책임을 파괴한 브라이언 스튜어트 종교적 신념으로 살인을 저지른 자인 이사 망상이 불러온 너대니얼 게일의 복수극 대량 살인범의 청소년 버전, 캠퍼스 총기 난사 충족될 수 없는 사랑, 퍼넬 제퍼슨의 스토킹 범죄 여성들에 의한 충격적 범죄, 태아 절도 재미로 살인을 저지르는 스릴 킬 제4장. 살인의 목적 : 사이코패스 계획 살인자를 중심으로 사이코패스 기질이 현저한, 질투가 강한 연인 : 악의 심리 카테고리 9 방해자를 제거하는 자기도취적 살인범들 : 악의 심리 카테고리 10 방해자를 제거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범들 : 악의 심리 카테고리 11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인 사이코패스 계획 살인자 : 악의 심리 카테고리 1434 아내 계획 살인범들의 심리와 범죄 부정 제5장. 연속 살인과 대량 살인 : 1,000명이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살인자 연속 살인 : 맥캐퍼티의 회개와 끝까지 사이코패스로 남은 맨슨 대량 살인범들의 사전 징후와 태생적 악의 심리 대량 살인에 대한 법심리학자의 가설과 반론 제6장. 본격적인 사이코패스 살인 : 죽음의 천사부터 테러리스트들까지 살인에 매혹된 의사와 간호사들, 죽음의 천사 대를 이어 전승되는 살인의 심리 유전자, 어린이 살해 탐욕부터 성적 목적까지 교활한 납치범들의 동기 성적 욕구와 권력욕이 결탁된 강간 사건 고통을 가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가학 살인자들 사이코패스 배우자 살인범들의 케이스 단독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여성 병적 사랑을 품은 테러리스트의 비참한 최후 제7장. 연쇄살인범과 고문범 : 악의 심리의 최고봉들 연쇄살인범의 네 가지 심리적 동기 연쇄살인범의 사전 징후와 원인의 리스트 근친의 성적 유혹으로 연쇄살인범이 된 경우 연쇄살인범들의 다양한 정신질환들 정신분열증을 앓았던 리처드 체이스와 조셉 캘린저 “나이트 스토커” 리처드 라미레스의 주의력 결핍 장애 성욕 과잉 연쇄살인범 레너드 프레이저 연쇄살인범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 인격 장애 사이코패시의 끝을 보여준 폴 버나도와 제러드 쉐이퍼 분열성 인격 장애 살인범 데니스 닐슨의 냉정함 최악 중의 최악, 가학성 인격 장애 살인범 데이비드 파커 레이 네 가지 파괴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연쇄살인범들 부모의 잔학 행위가 만들어 낸 괴물, 마이크 디바들레이번 부모의 방임 케이스 : 여자들에게 신으로 군림하려 한 레너드 레이크 부모가 주는 인격 모독 : 제럴드 가예고와 제리 브루도스의 경우 부모의 성적 유혹 : 토미 리 셀스의 허심탄회한 고백 연쇄살인범이 되는 그 밖의 다른 원인들 제8장. 최악의 가족 : 신성불가침의 영역 안에서 일어난 비극들 차마 형언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부모들 “코티지” 사건 : 원인을 알 수 없는 세자르 부부의 아이 학대 “저택” 사건 : 광신적인 믿음이 자녀 학대로 이어진 경우들 가족을 살해하기 위해 지옥에서 온 아이들 친부모를 살해한 소시오패스 메넨데스 형제 질투 때문에 의자매를 죽인 연쇄 독살범 제인 토펀 유산 때문에 입양 가족을 살해한 “나쁜 씨” 제러미 밤버 흉악 범죄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패티 컬럼보와 불행의 악순환 극단의 고통을 선물한 악마성의 배우자들 부유함이 독이 된 남편 살해범 제너로사 애몬 예고된 미완성 가족 연쇄살인범 존 레이 웨버 제9장.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밝혀낸 범죄의 원인들 감정을 처리하는 두뇌의 기본적인 메커니즘 뇌의 네 영역에서 나누는 가상의 대화 시나리오 정신질환이 악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과 다양한 범죄 양상 감정 연구 실험에서 사이코패몽 기질을 보인 어린아이들 사디즘과 악의 핵심에 대한 짤막한 견해 결론 - 살인자와 붓다 사이에 놓여 있는 인간 덧붙이는 글- 정신의학과 범죄 심리학 연구의 기념비적 저작/오토 F. 컨버그 박사 주석 |
시대를 흔든 각종 범죄와 범죄자, 범죄 심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범죄의 해부학>이라는 양서를 추천하고 싶다.
물론 해외 도서라서 한국의 범죄는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한국의 범죄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제가 블로그에 따로 리뷰를 해놓은 책들이 꽤 있으니 참고 바람) 세기와 세계를 흔든 범죄 사건과 그 악명 높은 범죄자들을 이 책 한 권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확일 것이다.
저자 마이클 스톤은 서문에서 과감하게 ‘악’(evil)에 대한 개념 정의를 시도하려고 한다. 사실 악이라는 것은 어쩌면 상대적인 관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는 절대 악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이 책에서 우리는 600여개의 범죄 사건을 만난다. 테드 번디 같은 악명 높은 범죄자들과 엽기적인 살인 사건, 사이코패스, 각 범죄자에 대한 병적 증세와 성격 장애, 심리분석, 접근 방법, 사건의 줄거리 등을 소개하고 있어 범죄 사건에 대해 관심 많은 분들은 풍부한 이야기 거리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책들의 사건들은 정말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이런 분야의 책을 접한 분이라면 다소 충격일지는 모르겠다.
충격적인 범죄 사건의 극한, 살인 사건에서 범죄자들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인이라는 수단을 통해 살인 행위를 한다. 그러나 일반인의 상식 범주에서 벗어난 목적 없는 살인이라는 것이 있을까? 책을 보자...
저자는 책 말미에 정신 의학과 뇌 과학 분석을 인용하기도 한다. 아주 과거에는 살인자는 타고난 유전자와 어디인가 결함 있는 것을 원천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주장되어 왔다. 그러나 근래는 범죄는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향이 압도적으로 설득력 있다. 그것이 바로 범죄자(살인자)의 일탈 행위 원인의 하나인 정신병 보다는 과거부터 형성되어온 성격 장애가 주 원인인 이유이다.
사회에 악을 뿌리 뽑기는커녕,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점점 악의 형태인 범죄가 급격히 증가되고 있다. 악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책에서 언급된 것을 인용해서 필자 식으로 해석하자면 신과 살인자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은 ‘종이 한 장 차이’ 일지도 모르겠다.
개별 인간 행위에 대한 예측은 힘들지만 적어도 특정한 인간이 저지른 범죄 현상에 대해서는 분석과 그 분석을 통해서는 예방과 해결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프롤로그 - 악의 심리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접근
1장. 살인으로 보는 악의 심리 22단계
2장. 충동 살인 : 살인의 발화점, 질투와 분노
3장. 또 다른 충동 살인 : 반사회적 악인들의 살인 사건
4장. 살인의 목적 : 사이코패스 계획 살인자를 중심으로
5장. 연속 살인과 대량 살인 : 1,000명이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살인자
6장. 본격적인 사이코패스 살인 : 죽음의 천사부터 테러리스트들까지
7장. 연쇄살인범과 고문범 : 악의 심리의 최고봉들
8장. 최악의 가족 : 신성불가침의 영역 안에서 일어난 비극들
9장.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밝혀낸 범죄의 원인들
결론 - 살인자와 붓다 사이에 놓여 있는 인간
그동안 살인자들의 심리를 분석한 책들이 담고 있는 내용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은 ‘범죄의 해부학’은 그 찬사와 경탄이 헛말이 아님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살인자들의 심리에 관해서 무척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정교한 분류와 상세한 논의에 어떻게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다룰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하지만 읽는 중 이상한 생각도 들게 됐다.
처음에는 흥미를 느끼며 읽었다. 여러 가지로 읽는 재미가 컸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읽기가 쉽지 않게 되어갔다.
연쇄살인이나 잔혹하고 끔찍한 살인사건 혹은 범죄자들에 관한 책은 몇 읽어봤고 이제는 흔한 말이 된 사이코패스에 대한 책들도 한두권 읽어봤었다. 하지만 이 책처럼 (이런 말이 알맞지는 않겠지만) 가벼운 살인부터 그 살인의 성격이 극단적이고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생각하거나 듣기도 싫은 살인(자)까지 세세하게 구분해서 다룬 내용을 읽다보니 읽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게 됐다.
읽기 힘들고 두렵다는 표현과는 다른 기분이었다. 쎄다는 말이 당장 떠올려진다. 책을 읽고 있는 나라는 사람이 그리고 내 머리 속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두툼한 내용의 책을 다 읽은 다음에 들게 된 생각은 조금은 짓궂은 질문을 생각해보게 된다. 별의별 살인과 살인범들에 관한 이 책에서 다뤄지는 사람들도 그들에 관해서 깊숙하게 파고들려고 하는 저자도 그리고 책을 읽는 이들도 전부 다 정상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 아닐까?
쉽게 나누고 있고 구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정상과 비정상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살인과 살인범에 대한 A부터 Z까지라 말할 수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생각들을 뒤집기도 하지만 반대로 우리들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극히 미미한 수준의 이해였다는 것도 깨닫게 해주고 있다.
쉽게 말하든 어렵게 말하든 살인과 살인범 그리고 흔히 악이라고 말하게 되는 거의 모든 것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이 무척 인상적이고 한동안 머리에서 쉽게 책의 내용들이 떠나지 않을 것 같다.
제목 그대로 해부하듯이 살인과 살인범에 관한 온갖 것들을 따져보고 있고 생각해보고 있다.
아주 재미나고 무척 흥미롭다. 그리고 쎄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지는 못할 것 같다.
"인간은 동물과 초인 사이에 놓인 밧줄이며, 그 밧줄은 심연 위에 놓여 있다." 니체가 그의 수필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한 말이다. 인간이 얼마나 위태로운 존재인지, 조금만삐끗 발을 헛디뎌도 선량하거나 악랄하거나 둘 중 하나의 영역에 속하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말이다. 이 작품의 저자 마이클 스톤은 니체의 말에서 '동물'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린다고 썼다. 나 역시 그와 생각이 같다. 동물은 악하지 않다. 동물의 행동에는 선과 악에 따른 판단 기준이 깃들어 있지 않으므로 그들의 행동을 악하다거나 선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자가 연약한 아기 사슴을 잡아먹는 것은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끔찍하지만, 사자의 입장에서는 단지 식사거리로 아기 사슴을 선택했을 뿐이다. 따라서 니체의 말에서 '동물'은 '악마'나 '괴물' 정도로 바꾸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반인이라면 다들 그렇지만, 나 또한 내가 그 밧줄에서 심연 쪽으로 발을 헛디딜 일은 없을 거라고 믿는다. 아무리 화가 나고 아무리 욕심이 나더라도 일반인의 범주에서는 벗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밧줄에서 아예 발을 떼지는 않았으나 심연에 한쪽 발을 내딛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는 참 많다. 세월호의 안전한 항해를 책임지고 있던 이준석 선장을 보라. 세월호 사건이 나기 전까지는 그저 안전불감증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남편이었을 터.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바닷속에 수장시켰고 이제 살인의 죄목으로 사형을 요구받는 입장이 되었다. 윤 일병을 구타해 숨지게 한 가해자들은 또 어떤가. 군대가 들어가기 전까지는 평범한(그렇게 믿어지는) 대학생, 사회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군대에서의 분위기 때문인지 무엇인가가 그들을 '미치게' 만들었고 그들은 살인을 저질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역시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남편이나 아내의 부정을 보고 홧김에 저지르는 범죄도 많다. 결국 어느 누구도 이러한 범죄에서 안전하지는 않다. 어느 순간 심연으로 발을 내딛을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언제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잘 다듬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두꺼운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책의 두께에 질겁할 것이다. 주석 페이지까지 합하면 무려 642페이지에 이른다. 주석 페이지를 빼도 576페이지다. 하지만 그 두께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조차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자, 특히 다른 사람을 죽이려드는 범죄자들의 머릿속은 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궁금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적에 다른 사람들은 생각이란 것을 하지 않고 산다고 믿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하루도 빠짐없이 뉴스에 온갖 악당이 등장할 리가 없다고 믿었다. 지금은 그저 그 악당들의 세계가 궁금하다. 그들에게도 꿈 많고 활기차던 어린 시절이 있었을 텐데 도대체 왜 그렇게 변했을까 호기심이 생긴다.
그런데 앞에 썼듯이 악한은 어느 순간 발을 헛디뎌 심연으로 빠져서 탄생하기도 하지만, 이미 어릴 때부터 그 변화의 징조를 보이는 일이 많다고 한다. 특히 사람을 끔찍하게 살해하고도 양심에 가책을 받지 않으며 즐거워하는 연쇄살인 사이코패스는 어린 시절부터 야뇨, 방화, 동물 학대 등의 3징조를 보인다. 그러다가 커가면서 어떤 계기로 살인을 취미로 삼기에 이르는 것이다. 사실 그들은 뇌 구조에 이상이 있거나 머리에 손상을 입었거나 어린 시절 당한 온갖 학대로 성격이 변했거나 하는 원인이 있다. ─결국 누구에게나 꿈 많고 활기차던 어린 시절이 있지는 않다. 슬픈 일이다─ 따라서 어린 시절에 그러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국가적으로 책임을 지고 사회화 교육을 시켜야만 한다. 그러면 천성 때문에 선량한 인물은 못되더라도 적어도 누군가를 죽이고 해코지하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범죄자 가운데 많은 수가 불행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음을 생각해보면 가정을 뒷받침할 복지제도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안타깝게도 훌륭한 부모 밑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랐어도 악한이 되는 일도 있다. '악의 씨앗'이란 말이 들어맞을 것 같은 경우다. 많은 사람들이 불행한 가정 환경과 끔찍한 부모 밑에서도 선량한 사람으로 자라나는 것을 생각해보면 '악의 씨앗'이란 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므로 '악의 씨앗'이란 살인자 아버지 밑에 살인자 아들이 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상관 없이 홀로 악의 떡잎을 키워나가는 것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맞는 듯하다. 처음부터 병들어 있던 씨앗은 아무리 윤택하고 기름진 땅에 떨어져도 병든 잎을 틔워낸다. 이런 악의 씨앗은 발견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문제가 되었을 경우 특별히 유의하여 주시해야 한다.
<범죄의 해부학>의 원제는 'The Anatomy of Evil'이다. 책에서는 거의 살인에 대해 다룬다. 하지만 살인은 '악'의 전부도 아니고 '범죄'의 전부도 아니다.
물론 저자는 책 속에서 악에 대한 한정된 주제, 즉 고의적인 살인, 거기서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신체에 훼손을 가하며 고통을 주다가 마지막엔 살인을 저지른 자들에 대해 다룰 것임을 미리 언급했다. 당연히 책 한 권에서 세상의 모든 악과 범죄에 대해 다룰 수는 없다. 그런데도 살인만이 악이나 범죄를 이루는 구성요소처럼 느껴지는 제목이 머릿속을 맴돈다. <범죄의 해부학>을 큰 제목으로 놓고 1은 살인 등 신체적인 위해를 가하는 범죄, 2권은 사회의 도덕적이고 균등한 발전에 위해를 가하는 범죄 등에 대해 다루었다면 완벽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범죄가 더 악하다고 그 경중을 잴 수는 없지만, 살인자의 얼굴을 하지 않고도 악랄한 짓을 많이 하는 인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연구로 말미암아 세상에서 악의 한 부류만이라도 제거할 수 있다면 조금 더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안다. 슬프게도 아득히 머나먼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