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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동산 리시브

맛동산 리시브

[ 양장 ]
양선미 저 | 문이당 | 2003년 12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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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35*197*20mm
ISBN13 9788974562410
ISBN10 89745624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차를 타고 안개 속으로」: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고 혼자 살고 있는 ‘나’는 아이가 사망한 지 1년이 된 어느 날, 베란다에 서서 맥주를 마시던 중, 도시를 가득 메우고 있는 안개에 이끌려 무작정 차를 타고 달리기 시작한다. 인적이 드문 산길에서 고양이를 치게 되고 뒤이어 온 낯선 남자의 차와 충돌한다. 그런 뒤 안개가 가득한 도로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그 역시 상처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뜻하지 않은 육체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내장이 튀어나온 채 죽어 있는 고양이를 보며 자기 아이의 일을 떠올린다.

「4월의 눈」:
4월, 벚꽃들이 가득한 한 대학의 조교실에서 그녀는 커피를 마시며 논문 교정을 보고 있다. 그녀는 스페셜 커피를 마시면서 자신이 스페셜해지는 느낌을 갖지만, 실제로는 불편한 관계인 담당 교수로부터 재임용 동의서를 받아내야 하는 데다 항상 엇갈리기만 하는 남자친구와의 불화 같은 일들이 회오리처럼 한데 뭉쳐 어지럽게 날리고 있다. 그 문제들을 해결할 돌파구가 어디에도 없다고 느낀 그녀는 결국 4층의 옥상에서 밑을 내려다보다가 눈처럼 휘날리는 벚꽃들 사이로 몸을 던져 스스로 꽃잎이 된다.

「어드벤처 그린 반점」:
네 동의 아파트가 있는 상가에서 그린 반점을 운영하고 있는 여자와 남자는 권태로운 일상을 지루해한다. 여자는 남의 쓰레기봉투에 재활용품을 몰래 버리는 유희를 하면서, 남자는 점방 남자와 지루하게 고스톱 치는 것으로 권태를 잊고자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은행에서 버린 쓰레기봉투에 재활용품을 집어넣던 여자가, 일련번호와는 상관없이 버려진 수표 뭉치를 발견하게 된다. 그 순간 여자는 일생 동안 소원해 왔던 그린란드로의 여행을, 남자는 첫사랑과 만날 꿈을 꾸게 되는데…….

「고양이 대학살」:
술 취해 돌아오던 길에 우연히 만나 사귀게 된 그녀의 희망은 무서운 소설을 쓰는 것. 그녀가 구상하고 있는 소설은 고양이를 오븐에 굽기, 발톱 빠진 고양이를 조금씩 천천히 죽이기 등 고양이를 학대하는 내용뿐이다. 몽롱하다가도 어느새 단호하게 표정을 바꾸는 그녀에게 공포감을 느끼면서도 점점 빠져들게 되고, 술을 사러 나간 그녀를 찾아 나섰다가 고양이 울음소리에 이끌려 한 벤치에서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그녀의 주술에 걸린 고양이들을 마주치며 경악한 그는 그 자리에서 예전에 자신이 강간했던 두 처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데…….

「맛동산 리시브」:
한 동네에서 일어난 어린이 성추행 사건을 테니스장에 다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풀어 나가는 소설. 테니스를 치러 오는 사람들 중 꽃집 남자와 퇴직 은행원, 그리고 갈빗집 남자는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머리를 다쳐 자신의 행동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정신 지체 청년을 지목한다. 유달리 맛동산을 좋아하는 그는, 피해 어린이가 맛동산을 먹고 있는 모습에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는 이유로 전격 체포된다. 그런 그에게 ‘여자’는 연민을 느껴 무죄를 입증할 알리바이를 제시하려 하지만 감추고 싶은 상처를 건드리는 경찰 때문에 입을 다물고 만다. 끝내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채 꽃집 남자와 퇴직 은행원, 갈빗집 남자가 함께 테니스 경기를 하는 도중, 꽃집 남자가 무의식결에 ‘맛동산 리시브’를 외치는데…….

「마술 램프」:
중학교 2학년생인 ‘나’는 정신 지체아다. 아빠는 상추 농사를 짓던 중 상추 한 상자에 값이 500원으로 떨어지자 좌절하여 기차에 몸을 던졌고, 병원에서 간호조무사일을 하는 언니는 읍내 슈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건달과 사귀다 임신하고 중절 수술을 받았다. 상추 농사를 짓는 무뚝뚝한 엄마마저 바빠 아무도 돌봐 주지 않는 상황에서 ‘나’는 담임 선생의 애정을 갈망한다. 담임 선생은 내가 며칠 동안 결석하면 집까지 찾아와 학교에 나올 것을 당부하고 가곤 한다. 그러나 선물로 준비한 아카시아꽃마저 선생님의 냉대를 받게 되자 풀이 죽어 집으로 돌아오던 중 문득 떠오른 생각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기찻길에 손을 올려놓고 눈을 감는다.

「호출」:
몸에서 나는 액취 때문에 아버지에게 냉대를 받고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까지 참아야 했던 엄마는 며느리를 들여도 평탄하지 못할 거라는 우려와 달리 올케와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그러나 올케가 임신한 뒤 자신의 액취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구토 증상을 반복하며 견디기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 기이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 엄마의 상처를 감싸 안으려 하는 오빠와 달리 연민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나는 일종의 소외감마저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아이를 낳은 올케가 집에 돌아오고, 엄마의 기이한 행동은 극에 달하게 되는데……

「푸른 용」:
헬스 클럽에서 일하는 귀숙은 클럽을 드나드는 여자들로부터 동네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소식들을 전해 듣는다. 중국집에서 배달일을 하고 있는 그에 관해 떠도는 이야기도 여자들을 통해서 알게 된 것들 중 하나다. 그러던 어느 날 모텔 앞에서 형수와 다투고 있는 그를 본 뒤로 귀숙은 그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한다. 며칠 뒤 귀숙은 밤늦게 헬스 클럽에 찾아와 운동하던 그와 우연히 함께 술을 마시게 되고 그에게 말 못할 상처가 있음을 어렴풋이 느낀다. 다음날 클럽에 모여든 여자들에게서 그와 그의 형수에 관해 떠돌던 소문의 진상을 듣고 그의 팔에 새겨진 푸른 용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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