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은 무궁무진하다. 한정된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일하고, 논다. 모두가 동시에 같은 일을 하려고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으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소음도 너무 심하고, 교통 혼잡도 너무 심하고, 갈등도 너무 심하고, 너무 위험하고, 물가도 너무 비싸다. 모든 것이 도가 지나치다. ---pp.13~14
스트레스에 대한 징후와 증상은 조금 피곤함을 느끼는 가벼운 것에서부터 심장마비처럼 위험한 것까지 다양하다. 스트레스는 광범위한 종류의 장애를 일으키거나 질병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이 수축, 경직된다. 근육 경직은 신경, 혈관, 내장 기관, 피부, 뼈에 영향을 미친다. 만성적인 근육 경직은 근육 경련, 쥐, 악관절 및 안면 통증, 이갈이, 발작 등 여러 가지 증상이나 질병의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두통, 흉통, 요통 등 다양한 통증을 야기한다.
또한 스트레스는 관상 동맥성 질환, 심장 발작, 뇌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혈관이 수축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서 부정맥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스트레스는 흡연, 비만, 운동 부족과 함께 심장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pp.18~19
사람들이 그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늘날 문명과 사회가 단순히 ‘존재’하는 것보다는 ‘행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성취와 성공을 중요시 여긴다. 느긋하게 산다는 개념, 적게 일하고 적게 성취한다는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삶의 자세와 모순된 듯 보인다. 우리는 가끔씩 이유도 모른 채 조급증을 낸다. …… 그러다 어느 순간, 병이 나면 어쩔 수 없이 속도를 늦추고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왜 나는 도시 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신나고 멋진 일들을 즐기지 못했을까?’
도시의 바쁜 일상뿐만 아니라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화를 내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걱정하는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한 발은 과거에, 다른 한 발은 미래에 딛고 살면서 정작 현재는 놓치고 있다. ……. 느리게 살고 매 순간순간을 사는 것이 상당히 쉽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느리게 살아야 하는 것을 아는 것과 느리게 사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를 사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과거와 미래가 현재를 살려는 당신을 자석처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생활 방식을 느리게 바꾸고 현재를 사는 것은 우리가 몸에 익혀야만 하는 습관들 중 하나가 아닐까? ---pp.35~36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 인생은 점점 자신이 계획한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정신 없이 돌아가는 도시처럼 종잡을 수 없게 된다.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통제하지 못하면 결국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의 흐름에 끌려 다니게 될 것이다.
효율적으로 시간 관리를 한다고 해서 짧은 시간 동안 해야 할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해 받는 엄청난 스트레스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일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해야 할 모든 일들이 똑같이 중요하지는 않다. 일을 하다 보면 시간이 많이 든다고 해서 보람도 그만큼 많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의 핵심은 중요한 일을 구분하고 중요한 일을 하는데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하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다. ---p.43
잡동사니를 정리할 기회가 생기면 자신이 물건을 버리는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물건을 정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마음속으로는 옷장을 깨끗이 정리해서 오래된 옷들은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남에게 주리라 다짐하지만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모두 언젠가는 쓸 것이라며 스스로를 속인다. 사소한 추억이라도 있는 물건이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간직해야 하며, 몇 푼이라도 돈이 되는 것이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자신을 합리화한다. 어떻게 해야 나를 장악하고 있는 물건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p.47
완전히 똑같은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다르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무작위로 한 그룹을 골라서 도시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번거로운 일을 똑같이 경험하게 한다면 반응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가 되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별로 스트레스가 되지 않거나 아무렇지도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건이나 상황, 사람 등 외부적인 원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는 데 있어서 자신의 역할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언제나 두 가지 과정에 의해 일어난다. 계기(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가 있어야 하지만 그 계기에 대해서 반응하는 내면의 무언가도 있어야 한다.---p.57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특히나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에는 더욱 자신에 대해서 좋게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은 강점과 약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복잡한 혼합체이므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긍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면도 받아들여야 뛰어난 감정 회복력을 가질 수 있다. ---p.73
최근 몇몇 연구에서 적응력을 강화하는데 믿음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종교를 믿는 사람은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삶의 주요 시점에서 우울함을 덜 느꼈다는 것을 밝혀 냈다. ---p.81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도시에서 새로운 만남은 고의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가끔씩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부자연스러운 과정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면 자신의 태도를 의식적으로 바꿔야 한다. ---p.93
소극적으로 행동하면 그로 인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진실된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노나 억울함을 느낄 수도 있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희생당한 것 같거나 차별받거나 이용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자신감이 없어지고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도 없어진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좋지 않게 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계속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p.103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무언가 먹고 싶을 때가 자주 있는가? 불안하거나 화가 나거나, 걱정이 있거나 우울할 때 음식을 먹는가?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스트레스성 과식’을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 때에도 과식을 하기 쉽지만, 심리적으로 괴로울 때는 특히 과식을 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 ---p.141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일을 떠올리라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결혼이나 출산, 승진, 평생 단 한번뿐인 특별한 휴가처럼 큰일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일들은 만족도가 높고 보람 있는 일이지만, 일상을 지탱해 주기엔 너무 드물다. 사람들에게는 그보다 자주 일어나는 신나는 일이나, 기대할 만한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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