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06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488쪽 | 572g | 135*195*30mm |
ISBN13 | 9788972758242 |
ISBN10 | 8972758248 |
발행일 | 2017년 06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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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88쪽 | 572g | 135*195*30mm |
ISBN13 | 9788972758242 |
ISBN10 | 8972758248 |
꽤 오래전 구매하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어떤건 투명하게 잡힐듯 보이는 단서가 있는 가 하면 어떤건 뿌연 진흙탕속에서 무언가 손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진흙이 바닥에 가라앉고 실상을 확인하게 되는...
이과출신의 작가라 그런지 도형이나 수치, 혹은 특정 증후군이나 뇌과학 분야도 다루면서 폭넓은 소재를 건드리는 많은 이야기들이 뻔하지않고 반복되지않아 계속해서 그의 작품을 찾게되는 것 같다.
흔히들 믿고 보는 작가라고 부르고, 나도 신작이 나오면 당장에 읽지 않아도 구매해서 책장에 꽂아놓다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으로 책장의 한줄은 채워진 것 같다.
다소 우리와 다른 정서가 있지만 그런 것들을 넘어선 추리와 예측 그 반전속 어디쯤에서 독자와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은 그의 책은 마주칠때마다 즐겁다.
위험한 비너스
가난한 화가 아빠와 간호사 엄마를 둔 하쿠로. 아빠는 뇌종양으로 거의 누워있다시피 하며 가끔 기운이 날 땐 그림을 그리며 살다 하쿠로의 곁을 떠났다. 시간이 흐른 후 엄마는 새로운 아빠를 만들어 주지만 그의 호적엔 오르지 못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 아키토는 천재적인 모습을 보이며 젊은 나이에 사업을 성공시킨다. 미국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마치고 위독한 아버지를 위해 귀국했지만 정작 본인은 작은 미션이 있어 떠난다는 메모만 남긴 채 홀연 사라지고 아키토의 부인 가에데만 병문안, 야가미가 사람들을 만나며 유산 상속에 대한 일에 관여한다. 하쿠로는 야가미가의 친족 모임에서 엄마의 유품을 받아오고, 엄마 명의였던 외갓집에 대한 상속권이 있음을 알게 되고.. 엄마가 죽음에 이른 외갓집을 철거했다는 허허벌판의 사진을 받았던 하쿠로는 가에데와 함께 외갓집 부지에 직접 찾아간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이미 허물어졌을 거라 생각했던 외갓집이 그대로 있다! 게다가 그 집을 관리하는 이가 있다니...
야가미가와 실종된 아키토는 정말 관련이 있는 걸까?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을 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몇 권 만나보지 못했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전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피 칠갑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 딱 맞는다. 엄청 많이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이러하겠구나.. 하는 틀이 잡힌다고나 할까? 초 고조로 달하는 긴장감이 감도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잡으면 쉽게 놓을 수 없는 흡입력을 자랑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처음부터 사라져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 아키토의 행방을 쫓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던 책이라 하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케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일하고 있는 데시마 하쿠로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자신을 아버지가 다른 동생 야가미 아키토의 아내라 소개한 그녀, 가에데로부터 아키토가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결혼했다는 이야기에도 깜짝 놀랐는데 실종이라니!! 몇 년 동안 왕래가 없었기 때문에 아키토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던 하쿠로는 남편이 없는 상황에서 '아주버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매달리는 가에데에게 흔들린다. 결국 아키토의 행방을 찾기 위해 어머니의 죽음 이후 오래 전 인연을 끊었던 야가미 가를 다시 찾게 되는데, 양아버지인 야스하루마저 병으로 위독한 상태였다.
33년 전, 하쿠로의 친아버지인 데시마 가즈키요는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원래 무명화가였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 도형 같기도 하고 단순한 무늬 같기도 한 신비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지만 '관서의 망'이라는 이름을 붙인 그 그림이 완성되는 일은 없었다. 그 후 간호사였던 어머니가 야스하루를 만나 재가하고 동생 아키토를 낳은 것이다. 명문 가문이었던 야가미 가는 아키토에게 큰 기대를 걸었고, 아기였을 때부터 제왕학을 도입, 특별한 교육을 시켰다. 그 교육 덕분인지 타고날 때부터 천재였던 것인지 아키토는 어린 시절부터 명석한 두뇌와 어린 아이답지 않은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IT 관련 일을 하고 있고, 사업 때문에 가에데와 함께 시애틀에 갔다가 야스하루의 상태 때문에 갑작스럽게 귀국하게 되었지만 갑자기 사라져버렸다는 것-이 가에데의 설명.
한편, 어머니 데이코는 16년 전 외할머니 댁 욕조에서 사고로 사망했다.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키토는 무언가 석연치 않음을 느꼈는 지 장례식장에서 하쿠로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시간을 건너 뛰어 새롭게 싹트게 된 의심. 아키토의 실종은 어머니의 죽음과 관계가 있는 것인가, 뇌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던 야스하루와 친아버지 가즈키요는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는가, 아키토는 과연 살아있는가, 야가미 가의 사람들과 심지어 가에데마저 수상쩍게 보이는 상황 속에서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매듭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작가가 흩뿌려놓은 미스터리 씨앗이 제법 많다. 아키토의 실종부터 갑자기 나타난 가에데의 정체, 어딘가 음흉해 보이는 야가미 가의 사람들, 사라진 '관서의 망'과 야스하루가 하고 있던 연구의 실체, 어머니 데이코의 죽음까지 과연 이 사건들이 어떻게 하나로 합쳐질 것인가 지켜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했다. 예상치 못했던 반전과 범인에게마저 연민이 느껴지는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진실, 그리고언제나처럼 깔끔한 마무리까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작품. 어떻게 이런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인지,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조금 응큼하면서도 솔직하고 사람 사이의 선을 넘지 않으려고 애쓰는 하쿠로의 캐릭터가 무척 재미있었다. 매력적인 가에데에게 끌리면서도 동생의 아내라는 자각은 분명히 하고 있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나, 야가미 가의 수상쩍은 남자 유마가 가에데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고 할까. 그런 그의 캐릭터를 배우 쓰마부키 사토시가 연기한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된다. 한동안 일본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 오래 전 매력을 느꼈던 그의 연기가 다시 보고싶어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