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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촌 레이첼

[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8건 | 판매지수 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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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소설 기획전!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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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06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572쪽 | 592g | 127*188*35mm
ISBN13 9788972758266
ISBN10 897275826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얼음을 띄운 프로세코와인처럼 이국적이고,
이탈리아 빵 파네토네처럼 달콤하며,
뾰족한 스틸레토 힐만큼이나 위태롭다.” _로저 미첼(영화 「나의 사촌 레이첼」(2017) 감독)

2017년 여름 레이첼 바이스, 샘 클라플린 주연 영화 개봉!
출간 후 70여 년간 전 세계 미스터리 팬들을 사로잡아온
‘서스펜스 여제’ 대프니 듀 모리에의 최고 걸작 국내 초역


『레베카』 『자메이카 여인숙』 등 로맨스와 서스펜스의 경계를 넘나드는 걸작들로 수십 년간 전 세계 미스터리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온 ‘20세기 영국 최고의 이야기꾼’ 대프니 듀 모리에의 『나의 사촌 레이첼』(1951)이 출간되었다. 미스터리 고전의 반열에 오른 대표작 『레베카』를 시작으로 듀 모리에의 저작들을 엄선하여 꾸준히 선보여온 현대문학이 다섯 번째로 국내에 소개하는 작품이다. 듀 모리에의 나이 44세, 작가적 기량이 정점에 이르렀을 무렵 발표한 이 소설은 머나먼 타국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한 남자와 그의 아름다운 미망인 레이첼, 그리고 레이첼을 살인범으로 의심하고 증오하면서도 서서히 그녀에게 빠져드는 젊은 상속자 필립의 이야기를 그렸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둠 속으로 유유히 휩쓸려 내려가다 잦아드는 강물을 바라보며, 다리에 매달린 하나뿐인 등불의 일렁임 속에서 갈색 거품으로 일어나는 물결을 지켜보았다. 그러자 천천히 휘몰아치는 물결을 따라 네 다리를 허공으로 들어 올린 듯 떠 있는 개의 시체가 나타났다. 시체는 다리 밑을 지나 멀어져갔다.
그곳 아르노강 가에서 나는 자신에게 맹세했다.
앰브로즈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겪은 고통과 괴로움의 대가가 무엇이었든, 그 원인을 제공한 여인에게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반드시 앙갚음을 해주겠다는 맹세였다. 레이날디의 이야기를 믿지 않기 때문이었다. 나는 오른손에 쥐고 있는 두 통의 편지에 적힌 진실만을 믿었다. 그것은 앰브로즈가 나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였다.
언제든, 어떻게든, 나의 사촌 레이첼에게 앙갚음을 해줄 것이다. --- p.91~92

유언장 문제가 불거진 건 3월이었다. 당시 나는 몸이 좋지 않았고 실은 두통 때문에 거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단다. 레이날디가 그런 문제를 끄집어낸 것도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차가운 계산속을 드러낸 셈이겠지.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두 사람이 서로 의논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겠지. 나로선 그걸 알아낼 방도가 없다. 이제는 나를 감시하듯 따라다니는 그녀의 이상한 시선을 종종 마주한다. 내가 그런 사실을 지적하자 레이첼은 두려워하는 것 같더구나. 대체 무엇을, 누구를 두려워할까? --- p.350~351

내 손에 잡힌 그녀의 손은 더 이상 따뜻하지 않았다.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녀의 앙상한 손가락은 차갑기만 했고, 반지에 긁힌 손바닥이 아파왔다. 나는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지 만, 그러면서도 다시 잡고 싶었다.
“왜 그런 눈으로 나를 보죠? 내가 당신한테 무얼 잘못했다고? 당신 얼굴이 변했어요.” 레이첼이 속삭였다.
나는 또 무엇을 주어야 그녀의 마음을 얻을지 생각하려고 애썼다. 그녀는 재산과 돈, 보석을 가졌다. 그녀는 나의 영혼과 몸, 마음을 가졌다. 나에게 남은 건 이름뿐이었지만, 이미 그것은 그녀가 갖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남아 있는 게 있다면 그건 두려움뿐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에서 촛불을 빼앗아 계단 위 선반에 올려놓았다. 나는 양손으로 그녀의 목을 졸랐다. 이제 꼼짝도 할 수 없게 된 그녀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 p.453~45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찻잔에 타 넣은 독처럼 서서히 퍼져가는 의혹과 불신의 그림자
그 속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죽음의 미스터리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영국 콘월에서 부유한 사촌 형 앰브로즈의 보호 아래 살아온 스물네 살 청년 필립. 건강 악화로 피렌체에서 요양 중이던 앰브로즈로부터 갑작스러운 결혼 선언이 날아들고, 뒤이어 의심과 불안, 두려움으로 가득 찬 편지들이 속속 도착하자, 불길한 예감에 그를 찾아 이탈리아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황폐해진 대저택과 앰브로즈의 황망한 사망 소식뿐. 미망인 레이첼은 저택 문을 닫아걸고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앰브로즈가 레이첼에게 살해당했다고 확신한 필립은 복수를 다짐하지만, 얼마 후 그의 저택으로 매혹적인 모습을 한 레이첼이 찾아오면서 두 사람의 기묘하고 위태로운 동거가 시작되는데……. 아름답지만 불길한 여인 레이첼. 그녀는 남편을 잃고 슬픔에 잠긴 지고지순한 미망인인가, 베일 뒤에 검은 속내를 감춘 냉혹한 살인자인가.

어린 시절 네거리 한복판에 쇠사슬로 매달려 있던 남자를 본 일이 지금도 기억난다. 그의 얼굴과 몸에는 부패 방지를 위해 타르가 검게 칠해져 있었다. 사형수의 시신은 5주간 그렇게 매달아두었다가 거두는데, 내가 그 광경을 본 건 넷째 주였다.
그는 교수대에 매달려 땅과 하늘 사이에서, 나의 사촌 앰브로즈의 설명대로라면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본문 13~14쪽)

아름다운 여성을 연상케 하는 제목과 달리, 과거 네거리에 세워져 있던 교수대와 그곳에 목 매달린 사형수의 기억으로부터 출발하는 『나의 사촌 레이첼』은 대프니 듀 모리에의 여러 소설들 가운데서도 독자의 예상을 쉴 새 없이 허물며 반전을 계속하는 작품이다. 레이첼을 향한 필립의 감정이 증오와 원망, 의혹과 불신에서 애정과 갈망, 이해와 맹신으로 바뀌어가는 사이, 화자인 필립의 시선을 따르는 독자들 역시 레이첼의 우아함에 마음을 빼앗기고 경계를 느슨히 하게 된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작가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죽은 이의 편지, 레이첼의 어두운 과거를 하나둘 꺼내놓고, 독자는 다시 의혹에 휩싸여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간다. 레이첼은 결백할까, 아닐까? 햇빛이 부서지는 온화한 날씨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스산한 날씨가 극적으로 교차되는 소설 속 콘월 지방의 기후처럼, 소설의 분위기도 급반전되며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반전이 거듭될수록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레이첼은 선한가, 악한가? 앰브로즈의 죽음 뒤에 감추어진 진실은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에게 공감하고 연민을 느껴야 하는가? 비극적 운명의 진짜 희생양은 누구인가? 작가가 의도한 모호성과 그것이 남기는 짙은 여운으로 인해, 책장을 덮은 뒤에도 이런 질문들은 뇌리를 떠나지 않고 맴돈다.

『레베카』의 명성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화제작

듀 모리에의 독자와 평론가들 사이에서 『나의 사촌 레이첼』은 종종 상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던 대표작 『레베카』와 비교된다. 각 작품의 중심축인 레이첼과 레베카는 공통적으로 선과 악, 순수함과 음탕함 사이를 교묘하게 오가며 소설 속 등장인물 모두를 압도하고, 나아가 “독자의 넋을 빼앗고 유혹”(뉴욕 타임스)한다. 뛰어난 묘사와 극적인 전개로 일찍이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도 유사하다. 『레베카』는 1940년 ‘스릴러의 제왕’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에 의해 스크린으로 옮겨졌고, 이후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오늘날까지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나의 사촌 레이첼』 역시 출간 이듬해인 1952년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리처드 버턴,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주연으로 한 차례 영화화된 바 있으며, TV 시리즈, 연극, 라디오 드라마로도 수차례 제작되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영화 「레베카」의 주연을 맡았던 조앤 폰테인과 「나의 사촌 레이첼」에서 레이첼을 연기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자매라는 점이다.)

그러나 두 작품 간의 이러한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나의 사촌 레이첼』을 전작 『레베카』의 인기에 편승한 복제품으로 평가 절하 하지 않는다. “『레베카』와 같은 범주에 있는 작품이지만 그보다 더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을 보여주었다”(가디언)는 평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듀 모리에는 자신의 명성이나 지나간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나의 사촌 레이첼』에서 한 단계 진화한 절정의 기량을 선보여, 당대 독자들의 사랑과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초판 출간으로부터 70여 년이 지난 2017년 여름 레이첼 바이스, 샘 클라플린 주연으로 또 한 차례 영화화되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킴으로써, 이 작품이 세기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효한 걸작이라는 것,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변함없이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다시금 증명해 보이고 있다.

듀 모리에는 “이 소설을 집필하면서, 나는 완전히 필립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매혹당한 나머지, 그녀가 온 세상을 독살했다고 하더라도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작품과 여주인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학을 넘어 영화와 뮤지컬, TV 시리즈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어온 듀 모리에의 작품들은 국내에도 이미 확고부동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문학에서 출간된 『나의 사촌 레이첼』에는 특별히 2017년 판 영화를 연출한 로저 미첼 감독의 서문을 실어, 작가나 문학 평론가의 관점이 아닌 영화인의 색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작품의 출간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뜻밖의 반가운 선물이 되어주고, 작가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듀 모리에 작품의 묘미를 온전히 느끼게 해줄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추천사

듀 모리에는 강렬한 명암 대조를 특징으로 손꼽는 카라바지오의 그림처럼 작품 속 장면의 조명을 전환하며, 히치콕 감독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 각 장은 벼랑 끝 같은 클라이맥스 에서 끝난다. 냉혹하고 계산된 손길로 찻잔에 타 넣은 독처럼 의심이 이야기에 스며든다. 약간 이상하다고 느끼는 정도일 뿐, 속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만큼 명확하진 않다. 가끔 너무 어설프게 버무려 넣은 플롯 때문에 B급 영화처럼 느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비록 이따금씩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지만, 작품 속에 감추어졌던 두 번째 플롯이 전하는 내적인 긴장감 덕분에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서사의 급반전이 이루어지면서 독자들은 다시 불편한 관성의 힘으로 내동댕이쳐진다. _로저 미첼(영화 「나의 사촌 레이첼」 감독)

듀 모리에는 독자의 넋을 빼앗고 유혹하기 위해 글을 쓰는 작가다. 『레베카』에서 그랬듯이, 『나의 사촌 레이첼』에서도 그녀는 어깨 너머로 다정하게 미소 지으며 양쪽 모두를 해냈다.
_[뉴욕 타임스]

듀 모리에의 또 다른 걸작 『레베카』처럼 신비롭고도 매혹적인 작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걸작. _[가디언]

『레베카』와 같은 범주에 있는 작품이지만 그보다 더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을 보여주었다.
_[가디언]

독자의 뇌리에 남아 끈질기게 괴롭힐 결말을 선사하는, 악마같이 영리한 소설.
_[데일리 텔레그래프]

회원리뷰 (8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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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나의 사촌 레이첼』레이첼은 결백할까, 아닐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블* | 2017.09.18 | 추천17 | 댓글13 리뷰제목
역시 대프니 듀 모리에다! 오래전 『레베카』를 읽고 작가에게 반했다. 작가의 작품을 더 읽어보겠다 여겼으나 기회가 닿지 않았다가, 이 책 『나의 사촌 레이첼』을 만났다. 이렇듯 촘촘히 짜여진 스토리를 직조해 내다니. 역시 대프니 듀 모리에 다웠다. 이번 작품도 대프니 듀 모리에는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 답게 순전히 필립의 입장에서 소설을 바라보;
리뷰제목

역시 대프니 듀 모리에다! 오래전 『레베카』를 읽고 작가에게 반했다. 작가의 작품을 더 읽어보겠다 여겼으나 기회가 닿지 않았다가, 이 책 『나의 사촌 레이첼』을 만났다. 이렇듯 촘촘히 짜여진 스토리를 직조해 내다니. 역시 대프니 듀 모리에 다웠다. 이번 작품도 대프니 듀 모리에는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 답게 순전히 필립의 입장에서 소설을 바라보게 된다. 검은 상복으로도 감춰지지 않는 그녀의 아름다움은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레이첼을 향한 필립의 모든 감각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아름다움을 가장하지 않아도 사람들을 사로잡는 여성, 비록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 할지라도 그녀를 위해 달려가는 남성들을 양산한다. 내가 보는 레이첼은 그처럼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여성이었다. 다정다감하게 사람들을 대하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녀의 매력에 취하게 했다. 더불어 그녀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만큼이었다. 

 

영국 콘월의 부유한 저택의 앰브로즈와 생활하고 있는 필립. 다섯 살때부터 그에게 맡겨져 앰브로즈는 형이자 아버지 혹은 조언자였다. 건강이 나빠져 비가 오지 않는 따스한 나라로 요양을 가게 된 앰브로즈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을 알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편지는 필립의 사촌이기도 한 레이첼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두통과 어지러움 때문에 흐려진 글씨체에 불안감을 느낀 필립은 피렌체로 향하고, 앰브로즈가 머물렀던 샹갈레티 저택은 비어 있었다. 앰브로즈는 이미 죽어 차가운 묘지에 묻힌 채였고, 장례식 다음 날 레이첼은 앰브로즈의 모든 물건을 챙겨 사라진 뒤였다. 레이첼이 앰브로즈를 죽였을 거라는 의심을 가득 안고 영국으로 돌아온 필립은 대부로 부터 앰브로즈의 유언장을 받아들었고, 모든 재산이 자신에게 상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콘월의 저택에 레이첼이 찾아오며 소설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검은 상복을 입었음에도 매혹적인 레이첼. 필립은 자신의 저택에 그녀를 머물게 했고, 점점 레이첼에게 빠져들었다. 그녀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은 사라진지 오래고, 앰브로즈의 미망인이기도 한 레이첼에서 유산의 일부 중에서 얼마간의 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부는 그런 필립을 염려해 사치를 하거나 누군가에게 돈을 빼돌리는 것 같다는 레이첼의 소문을 들려주지만, 필립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혹시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자신의 사냥 재킷 안감 속에 앰브로즈가 남긴 편지를 보았음에도 필립은 레이첼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모든 것을 주고만 싶어한다.

 

치명적인 여자에게 빠진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필립의 행동은 앞서 레이첼의 매력에 빠졌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앰브로즈와 흡사하다. 모든 것을 얻고 난 뒤 앰브로즈처럼 될까봐 내심 마음을 졸였다. 그녀의 곁에 있는 오랜 친구 레이날디도 의심스럽고,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을 얻고 난 뒤 레이첼의 행동 또한 불안했다. 레이첼에 의해 곧 버려지고 말 것 같은 불안함이랄까.  

 

대프니 듀 모리에는 소설의 시작 부분부터 복선을 깔아놓았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무심코 읽었던 문장 하나가 소설의 많은 부분을 암시하는 글이었다는 것을 후반부에 가서야 깨달았다. 그래서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읽고 다시 맨 첫장으로 갔더니 역시 작가가 하고 싶었던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교수형에 처해진 사형수의 시신과 그에게 돌을 던졌던 일곱 살 때의 일을 기억해 냈던 순간 부터였다. 또는 샹갈레티 저택에 갔을 때 하인의 아내가 정원에서 꼬투리들을 빗자루로 쓸던 장면도 필립에게 다른 시각을 주는 장면들이었던 것이다.

 

 

 

앰브로즈를 죽인 것은 레이첼일까, 아닐까. 레이첼은 과연 결백할까, 아닐까. 필립과 더불어 독자 또한 레이첼이 의심스럽지만 특별히 결말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필립이 정원사에게 들었던 한 마디, 레이첼이 테라스 산책로로 산책을 나갈 때 조심하라고 했던 그 한 마디가 메아리가 되어 흘렀다. 아마 가장 극적인 순간이 아닐까 싶다. 많은 것을 깨닫고, 무언가를 염원하는 그 한순간. 삶과 죽음이 달라지는 순간이었다. 아찔할 만큼 매력적인 소설이다. 레이첼의 매력 만큼 치명적인. 대프니 듀 모리에의 작품을 다 읽어보고 싶을 만큼.

 

두 번째 사진은 소설의 동명 원작 영화 포스터인데 역시 같은 이름의 레이첼 와이즈가 주연이다. 소설 속 레이첼의 이미지와 흡사했다. 미국의 개봉이 한차례 늦춰졌고, 국내 개봉도 미정인 것 같다. 소설 속 레이첼이 영화 속에서는 어떻게 그려졌을지 몹시 궁금하다. 더불어 미남 배우 샘 클라플린이 필립 역할을 맡았다고 해 더욱 기대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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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나의 사촌 레이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이*기 | 2021.07.27 | 추천9 | 댓글0 리뷰제목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스무 살 차이나는 사촌 형 앰브로즈 손에 자란 필립에게 당연하겠지만 앰브로즈는 부모 이상이었다.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앰브로즈의 귀향을 애타게 기다리는 필립에게 앰브로즈의 결혼 소식이 날아든다. 먼 친척인 레이첼은 미망인이었고 남편이 남긴 빚을 정리하느라 영지로 바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던 중 앰브로즈의 불길한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는 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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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스무 살 차이나는 사촌 형 앰브로즈 손에 자란 필립에게 당연하겠지만 앰브로즈는 부모 이상이었다.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앰브로즈의 귀향을 애타게 기다리는 필립에게 앰브로즈의 결혼 소식이 날아든다. 먼 친척인 레이첼은 미망인이었고 남편이 남긴 빚을 정리하느라 영지로 바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던 중 앰브로즈의 불길한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는 필립은 피렌체로 향한다. "제발 부탁이니 빨리 내게 와주렴. 나의 골칫덩이 레이첼이 마침내 내게 일을 저질렀다. 네가 늦어지면 모든 일이 너무 늦어버릴지도 모른다. 앰브로즈."(56쪽) 필립이 도착했을 때는 앰브로즈는 뇌종양으로 이미 죽은 후이고 다시 미망인이 된 레이첼은 피렌체를 떠난 직후다. 레이첼의 대리인인 시뇨르 레이날디는 기분 나쁜 남자다. 필립은 레이첼에 대한 복수심을 갖고 영지로 돌아온다. 그러나 레이첼이 나타나자 필립은 모든 경계심을 풀고 레이첼에게 사로잡힌다. 앰브로즈는 필립이 25살이 되는 날 유산을 전부 상속 받도록 유언장을 남겨두었다. 레이첼을 사랑하게 된 필립은 25살 생일에 레이첼에게 몇 가지 조항을 두고서 모든 재산을 넘긴다. 필립은 앰브로즈의 유산을 레이첼에게 떠안기며 청혼을 하는 데 레이첼은 냉정한 태도를 보인다. 그러다 필립이 갑작스럽게 발작을 일으키고 뇌수막염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정신이 잠시 돌아온 필립은 레이첼의 방에서 금사슬나무 열매를 찾아낸다. 독성을 가진 이 열매는 섭취하면 죽음에 이른다. 레이첼이 피렌체로 떠나기 전 필립과 필립의 오랜 친구 루이자는 레이첼의 방에서 티타임을 갖는다. 필립은 레이첼이 건네는 허브티를 거절하고 레이첼은 필립이 거절한 허브티를 버린다. 레이첼이 정원 산책을 나가자 루이자를 시켜 금사슬나무 열매를 찾지만 그 열매는 이젠 없다. 그 시각 레이첼은 완성되지 않은 정원 다리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음을 맞이한다. 필립을 앰브로즈로 착각하는 레이첼이 숨을 거둘 때까지 필립은 그녀의 손을 잡아준다.

레이첼에게 사로잡힌 필립에게 죽은 앰브로즈는 경고가 될만한 편지를 남겼고 그 편지는 필립과 레이첼의 로맨스로 흘러갈 때 발견된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레이첼이 죽을 때까지도 밝혀지지 않는다. 앰브로즈는 진짜 뇌종양일 수도 있고 레이첼이 조금씩 먹인 금사슬나무 열매의 독성으로 죽었을 수도 있다. 필립은 앰브로즈가 남긴 편지에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재산을 떠안겼다. 레이첼은 그런 여자였다. 완전히 홀릴 때까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모든 것을 갖게 되자 냉정하게 돌변했다. 앞뒤 가리지 않던 필립이 갑작스런 발작과 함께 열병에 걸리자 필립 곁에서 간호를 했다. 레이첼은 앰브로즈와 필립에게 금사슬나무 열매를 먹였었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필립이 25살 생일이 되는 자정을 넘기며 재산을 넘기자 레이첼이 필립을 대하는 태도가 바꼈다는 것이다. 아니 이것은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내 느낌일 뿐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불확실하고 모호하다. 분명해 보이는 것은 필립의 레이첼에 대한 감정일 뿐이다. 서스펜스와 로맨스 사이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적절하게 불안을 끼워넣으며 독자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 대프니 듀 모리에의 재능에 또 한번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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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과연 그녀는 결백할까? 모호한 미스테리가 주는 긴장감이 끝내준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l | 2019.02.16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맨뒤에 한 이십여페이지를 남기고서 난 정말 정신없었다. 그녀가 과연 결백한지 아닌지 내 마음에 이미 판결을 내리고서, 과연 작가는 어떤 엔딩을 준비했을지 (사실 너무 궁금해서 1951년도 리차드 버튼과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의 영화를 살짝 봤다 ㅡ.ㅡ), 그녀는 과연 이 작품 안에서 어떤 결과를 안게될 것일지. 정말 이 작품은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예전에 [레베카]의 ;
리뷰제목

맨뒤에 한 이십여페이지를 남기고서 난 정말 정신없었다. 그녀가 과연 결백한지 아닌지 내 마음에 이미 판결을 내리고서, 과연 작가는 어떤 엔딩을 준비했을지 (사실 너무 궁금해서 1951년도 리차드 버튼과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의 영화를 살짝 봤다 ㅡ.ㅡ), 그녀는 과연 이 작품 안에서 어떤 결과를 안게될 것일지. 정말 이 작품은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예전에 [레베카]의  영화버전(물론, 로렌스 올리비에와 조안 폰테인 만으로도 흡족한 작품) 을 꽤 재밌게 봤지만 (여주처럼 나도 순간 맥심에게 반했다) 원작 소설은 너무 지루해서  (이건 이제까지 나온중 가장 오래된 버전임을 밝힌다) 좀 잡기가 꺼렸다. 그런데,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음미하고, 한 장면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연상되고 (앰브로즈 애슐리 부인이 나타나 집안을 바꿀까 걱정했던 집사는 레이첼이 등장하자 온 힘을 다해 집안의 온갖 최고급 집기를 내오고, 방문객마다 이름과 지위를 호명하며 상류층 집안의 예의를 과시하며 행복해한다. 루이즈는 남주와 같이 애슐리부인에 대한 온갖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다 그녀의 등장과 그녀의 여성적임에 적대적, 체념, 두려움 등등을 느낀다) 이런 것들이 문장엔 바로 직접적으로 묘사되어있지는 않지만 글에서 느낄 수 있고 상상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 너무나도 읽기가 즐거웠다.


콘월의 바닷가의 풍족한 영지에서 부와 존경을 받고 사는 애슐리가. 앰브로스는 부모를 잃은 조카 필립과 살고 있으며, 그는 나이차가 많이 아는 조카에게 거의 아버지와 같은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영주로서 지역의 재판에서 치안판사로도 판결을 내리는 그는, 냉정하고 합리적이고 또...여성을 혐오한다. 어릴적 필립을 때린 유모를 내보낸뒤 집안은 거의 남성피고용인들로만 운영된다. 그런 그가 조카를 두고 이태리로 여행을 떠나고...결혼 소식을 알려온다. 행복한 이야기는 잠깐뿐, 꽤 이상한 편지가 보내져오고 이는 결혼한 아내 레이첼에 관한 의심과 자신이 빠진 위험, 혼란 등에 관한 것이다. 참을 수 없는 필립은 이태리의 피렌체로 떠나고 거기서 앰브로스의 사망을 직면한다. 개와 같은 순진한 눈망울을 가진 하인가족만이 남은 피렌체의 저택은 멈춰버린 분수와 식물들만 남아있을뿐, 과부가된 레이첼 마저 앰브로스의 모든 물건을 가지고 떠났다는 것. 


애슐리집안과 결혼한 코린가의 아버지를 둔 레이첼은, 책임감없는 아버지를 잃고 부를 욕심내지만 자제력 상과 동시에 미모를 잃은 이태리인 어머니와 고생을 하며 살다가 부유한 이태리 귀족 상갈레티 백작 결혼하였고, 따로 정부를 두었다는 의심으로 결투를 신청한 남편의 죽음으로 연이어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이 세상에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삼촌을 잃은 필립은 레이첼에 대해 계속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미워하지만, 정작 영국로 돌아가 만나게 된 레이첼은 작은 몸집과 작은 손을 지닌 여인이었다. 


2017년도판 영화처럼 눈에 확 뜨이는 아름다움과 한눈에 반하는 그런 반전은 없지만, 소설 속에서는 필립이 점점 더 이 레이첼의 여성성과 부드러움과 안정에 가드를 내려놓고 그녀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이제 같이 상상을 했던 루이즈를 부정하며, 그녀와만의 시간과 공간을 탐낸다. 그리고 이제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뻇어간 레이첼을 원망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는 그녀를 차지했던 앰브로스를 미워한다. 


하지만, 다시 발견된 편지. 그리고 25세 모든 재산에 대한 행사권을 받게된 뒤의 그녀의 태도. 과연 그녀는 앰브로스의 죽음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일까?


여자라고는 루이즈, 그것도 여자라고 생각하지않는 친구와 삼촌 앰브로스, 그리고 감정적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마을사람들 (단 몇십분만의 대화로 레이첼은 필립보다 더 사람들에 대해 잘 알 정도). 그렇게 사람과의 관계와 감정처리에 미숙한, 나이만 먹은 이 24살의 청년은 지위로 인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우월하다고 느끼고 너그러우려 하지만, 실상 그 누구보다 세상살기에 부족하다. 그런 그와 달리 매우 조용히 집안과 이 마을의 세계에서 애정과 존경을 얻어가는 레이첼을 만나고, 레이날디의 말처럼 중독되기 쉬운 위험에 처한다. 과연 이 청년이 사랑에 빠진 레이첼은 운명이 가혹한 부드럽고 아름다운 처자일까, 아니면 무절제한 사치를 감당할 남편을 고르고 또 그의 간섭을 물리칠만큼 교묘한 것일까.


파더피겨의 상실에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로 옮겨가는 남주의 모습과, 그리고 모든 것을 다 결정짓는 독재자적 이미지에서 순진무구한 비극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여주의 모습, 그렇지만 모호한 죽음의 증상인지 원래 있었 냉철한 판단의 결과인지 앰브로스가 남긴 편지로 인해 여주의 이미지가 흔들리는 순간 등 한순간도 지루할 순간 없이 가슴은 두근거리고, 그 어느것도 확실하지않음이 주는 미스테리함이 전해주는 스릴은 끝내준다.  이제사 나는 데임 (Dame) 대프니 듀 모리에 여사가 '서스펜스의 여제'이며 '최고의 이야기꾼'임을 인정할 수 있다. respect!  




P.S: 이 순간의 느낌을 좀 더 간직하고 이게 고착화 될 떄까지는 2017년판 영화는 좀 나중에 볼 예정 (이건 원작과 좀 다른 부분이 많다고 하고)이고, 가장 원작에 충실한 1983년도 BBC 4부작 드라마와 1951년도 영화를 먼저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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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5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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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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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 | 2021.10.25
구매 평점5점
레베카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 책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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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 2021.09.06
구매 평점5점
서스펜스의 여제가 느슨하지도 팽팽하지도 않은 서스펜스를 능수능한하게 가지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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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 |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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