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카드뉴스 공유하기

평등의 몰락

: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하는가

리뷰 총점9.2 리뷰 5건 | 판매지수 222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1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YES포인트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소중한 당신에게 5월의 선물 - 산리오 3단 우산/디즈니 우산 파우치/간식 접시 머그/하트 이중 머그컵
[YES24 단독]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노무현입니다』종이책 오디오북 동시 출
5월 전사
5월 쇼핑혜택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24g | 140*210*20mm
ISBN13 9788965641971
ISBN10 896564197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왜 사회운동은 신자유주의 앞에서 그토록 무력했는가?
고립을 넘어 평등의 정치와 정체성정치를 잇는
연대의 길을 제시한다!

신자유주의 문화정치를 속속들이 파헤친 역작의 등장!

지금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 중 하나는 성소수자 문제다. 단적으로 지난 대선 토론에서 한 대선 후보가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발언하자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특히 육군참모총장이 동성애자 군인 색출을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군형법 92조의6 추행죄 위반 혐의로 성소수자인 현직 군인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논쟁은 더욱 가열되었다.

이렇게 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성소수자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정체성정치 진영과 기존의 사회운동 진영은 더욱 강하게 연대할 필요에 봉착했다. 예컨대 올해 초까지 전개되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운동은 정체성정치 세력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운동 세력이 함께 연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체성운동과 계급운동은 궁극적으로 서로 분리된 것, 별도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저마다 두 운동 사이의 원칙적 지지를 넘어선 유기적 연대의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을 테지만, 아직 눈에 두드러지는 상황은 아니다.

퀴어 페미니스트 역사가이자 활동가인 리사 두건은 『평등의 몰락: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하는가』를 통해 새로운 정체성운동과 전통적인 계급운동의 분리가 어떻게 사회운동의 실패로 이어졌는지를 미국의 사례를 들어 치밀하게 분석한다. 저자는 경제와 문화의 분리가 신자유주의의 본질적인 책략임을 밝힌다.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연구를 통해 신자유주의 세력이 어떻게 계급운동과 정체성운동을 분리해 공공 영역의 축소와 가부장제의 재생산 같은 목표를 달성했는지 드러낸다.

나아가 두건은 기존의 사회운동 진영이 이러한 분리를 극복하기는커녕 오히려 재생산해왔다고 비판한다. 신자유주의가 경제와 문화, 계급과 정체성이라는 상상적 분리를 넘나들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동안, 진보주의자와 좌파는 영역의 구별에 매몰되어 점점 진영 싸움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넘어서는 사회운동은 경제와 문화의 분리를 가로지르는 연대의 정치를 탐구할 때 시작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더욱 진보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을 촉발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사 _6
감사의 글 _10

들어가며 _15
1장 신자유주의의 계보 _39
2장 문화전쟁을 통한 공적 영역의 축소 _73
3장 평등한 퀴어라는 신자유주의의 신화 _109
4장 사랑과 돈의 평등한 순환 _151

부록
미주 _190
주요 참고문헌 _208
옮긴이 후기 _212
찾아보기 _232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리사 두건
뉴욕대학교 사회 및 문화 분석학 교수, 퀴어 페미니스트 역사가이자 활동가이다. 198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페미니즘운동과 퀴어운동에 비판적으로 개입하면서, 자유주의적 정체성정치를 넘어선 반란의 정치를 모색해 왔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 문화정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날카롭게 분석하고, 분열되어 무력해진 정체성운동과 계급운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연대의 길을 제시한다. 지은 책으로 『레즈비언 슬래시Sapphic Slashers: Sex, Violence, and American Modernity』(2001)가, 함께 지은 책으로 『우리 모니카, 우리 자신Our Monica, Ourselves: The Clinton Affair and the National Interest』(2001), 『성 전쟁Sex Wars: Sexual Dissent and Political Culture』(1995/10주년 개정판 2006)이 있다.
역자 : 한우리
고려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언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 커뮤니케이션학 박사를 수료하고, 현재 한국 퀴어운동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작업 중이다.
역자 : 홍보람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 여성동인문화(후죠시腐女子 문화)를 주제로 석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진보 좌파 정치의 아킬레스건은 경제·정치·문화의 관련성과 상호관계를 대부분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들은 신자유주의적 성공의 기저를 이루는 정치 동맹의 유동적 차원을 포착하는 데 실패했다. 신자유주의자들이 그들의 지지층을 형성하고 개조하는 동안, 그리고 정치적으로 효과적인 방법들로 그들의 경제적 목표를 정치·문화와 연결하는 쟁점·언어를 생산해온 동안, 진보주의자와 좌파는 그들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이 카멜레온[신자유주의자]에 대한 명료한 인식에 실패하면서 점점 더 진영 싸움에 빠져드는 경향을 보였다.
--- p.30

‘신’자유주의는 특정한 일련의 이해와 정치적 개입의 집합이 아니다. 오히려 합리적인 존재 방식이자 전 세계에 걸쳐 경제적 팽창과 민주적 정부라는 보편적으로 선호할 만한 형태를 촉진시키는 일종의 비非정치다. 누가 더 많은 부와 더 많은 민주주의에 반대할 수 있단 말인가? 특히 1980년대 말 소련 붕괴 이후 신자유주의자들은 미국 모델에 대한 모든 대안들인 파시즘,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물론, 사회민주주의자, 노동운동, 케인스주의자가 옹호한 상대적으로 온건한 복지국가 모델마저 실패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그들은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해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경제적 불평등이 급속하게 확장하고 있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참여 비율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표하지 않았다.
--- p.55

[여성학] 콘퍼런스 ‘반란 행동’에 대한 잘 조율된 공격은 문화전쟁 기간 동안에 발전된 지침으로부터 직접 조직된 것이다. 성적 변태의 축제를 위해 세금을 빨아먹는 지적으로 파산한 여성학 프로그램이라는 이미지는 주립대학 체계의 평판을 떨어뜨려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재조직하기 위한 목적에 안성맞춤이었다. (…) 이 전략은 [공공]기금을 급속도로 감소시키고 뉴욕의 공공 고등교육에 대한 주정부 중앙에서의 통제를 정당화했다. 아래를 향한 재분배 문화를 위한 장소를 제공하고 구체화했던 제도들은 1990년대 후반 동안 그것을 기업의 자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축소되고 재구조화되었다.
--- p.104~105

독립게이포럼의 새로운 신자유주의적 성정치는 아마도 새로운 호모규범성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지배적인 이성애규범의 전제 및 제도와 경합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조직적 결집으로부터 해제된 게이 구성원의 가능성과 가정생활 및 소비에 입각한 사사화되고 탈정치화된 게이 문화를 약속함으로써 이성애규범성을 고수하고 지지하는 정치다. (…) 이들의 연설은 게이 평등을 ‘시민권 의제’와 ‘해방주의’가 아닌, 가정의 사생활 권리 보장 제도, ‘자유’시장과 애국주의에 대한 접근권으로 재정의한다.
--- p.123~124

진지한 좌파 분석과 조직화에서 정체성정치와 문화정치가 무책임하고 사소하며 분리주의적인 ‘타자’로서 재현되면 될수록, 평등을 추구하는 더 많은 구성원은 좌파로부터 더 많이 소외되고 자유주의적 개혁을 통한 시정을 주장하도록 내맡겨질 것이다. 이러한 잠재적 구성원에 대한 소외는 좌파 구성원의 수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좌파의 생기와 창조성을 유출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정체성 기반 정치 형태에서 발견되는 분석적·조직적 에너지가 없다면, 진보 좌파는 자신이 저지하여 역전하고자 하는 세력, 즉 다양한 전선에서 반민주적인 불평등을 증가시키는 세력을 효과적으로 포착할 가망이 없다.
--- p.15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신자유주의의 전략,
“분할하여 통치하라!”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계급운동과 정체성운동을 각각 고립시킬 수 있었을까? 두건은 자유주의가 자본주의를 위한 정치이론이었으며, 오늘날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의 대립 역시 근본적으로 자유주의적인 틀에 불과함을 역사적 분석을 통해 드러낸다. 이때 ‘공적인 것 대 사적인 것’이라는 대립은 자유주의의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이러한 대립의 선은 다양한 형태로 그어졌지만, 가장 공적인 것의 장소에 국가가, 가장 사적인 것의 장소에 가족이 배치된다는 것만은 변하지 않았다.
신자유주의는 그와 같은 대립의 선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자유주의의 새로운 판본이었다. 특히 신자유주의 세력은 사사화(민영화)와 개인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가능한 모든 것을 ‘사적인 것’의 영역에 포함시키고자 했다. 물론 그 전략은 모순으로 가득하다. 국가 개입의 최소화를 주장하고 공공 지원을 축소시키려 하면서도 부실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은 좋은 것으로 묘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족 내의 돌봄 문제는 가장 사적인 것으로 만들어 여성에게 떠넘기기 일쑤였으며, 가부장제를 넘어서려는 실험을 반대하고 전통적인 결혼을 완고하게 유지하려 했다.
문제는 사회운동 세력마저 ‘공적인 것 대 사적인 것’이라는 자유주의적 구분의 함정에 빠져서 저항과 연대의 가능성을 축소시켰다는 데 있다. 계급운동 진영은 정체성운동에 대해 명목상의 지지를 표하면서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운동에 비해 여성운동과 퀴어운동을 사소하고 덜 시급한 주제로 치부해버리기 일쑤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무시는 정체성운동이 급진적 가능성을 상실하고 점차 신자유주의 세력의 주장에 동조하는 데 일조하고 말았다.


공공 영역을 축소시키는 가장 빠른 길은
여성을 공격하는 것이다

한편 두건은 신자유주의 세력이 여성에 대한 공격을 통해 복지 예산을 축소하는 전략을 써왔다고 지적했다. 복지 혜택을 위해 아이를 낳아 기르는, 성적으로 문란하고 게으른 ‘복지 여왕’이란 이미지는 신자유주의 세력의 전략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공격은 아동과 환자, 노인의 돌봄에 대한 책임을 최저임금을 받는 여성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전략은 ‘문화전쟁’ 프레임이다. 신자유주의 세력은 그와 같은 프레임을 통해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을 일삼았다. 예를 들어 1997년 11월 뉴욕주립대학에서 열린 여성학 콘퍼런스 ‘반란 행동: 여성의 성적 자유라는 도전’은 대대적인 공격을 받았다. 신자유주의 우파 세력은 콘퍼런스 내용 중 일부를 빌미 삼아, 미디어를 통해 대학이 변태성과 성적 방탕함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성을 둘러싼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사이의 대결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두건은 이러한 일면적인 분석의 내막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사실 그와 같은 공격이 대학의 공공적 가치를 고수하는 총장에 대한 퇴진운동과 공공교육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라는 요구로 이어졌던 것이다. 나아가 이는 공립학교를 자본이 원하는 노동자를 대량생산하는 일종의 공장으로 후퇴시키려는 노력과 연계되었다. 보수주의자의 문화전쟁은 단지 소수자를 침묵시키고 괴롭히는 것뿐만 아니라, 친기업적 환경을 조성하고 공공기구를 축소하려는 시도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의 전략은 단순히 경제적 목표를 위해 여성 문제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두건은 경제와 문화라는 두 가지 문제가 실질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신자유주의 세력은 둘 사이에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위장하는 동시에, 교묘하게 둘을 연결시키는 전략을 취했다. 반면 진보주의 세력은 ‘분할하여 통치하는’ 전략의 본질을 읽지 못했다. 그들은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표현의 자유 문제로만 협소하게 바라봄으로써 근본적인 저항을 조직하는 데 실패했던 것이다.


퀴어마저 신자유주의에 포섭되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신자유주의 전략은 성소수자마저 포섭한다. 미국에서는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었고 군대 역시 동성애자를 점점 더 포용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성소수자의 인권과 그에 대한 인식이 진보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그에 따라 다른 나라들의 퀴어운동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두건은 그 이면에서 퀴어운동이 신자유주의에 포섭되고 있음을 읽어낸다. 즉 다문화주의로의 이동 속에서 가부장제와 국가주의로의 포섭을 읽어내는 것이다.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이른바 ‘신자유주의적 평등정치’의 등장이다. 두건은 도발적이게도 미국의 퀴어운동이 더 이상 광범위한 진보운동의 대표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2000년대 이후에 등장한 새로운 신자유주의적인 게이운동의 경향을 분석한다. 보수적인 작가 집단인 독립게이포럼은 이런 경향을 명료하게 드러내는 사례다. 그들은 기존의 급진적인 퀴어운동을 비판하고, 투쟁의 이슈를 동성결혼과 군복무에서의 평등한 권리에 한정하고자 했다. 이런 시도는 결혼 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을 기각하고, 운동이 자본주의 체제와 가부장제적 가족을 넘어서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한 미국의 새로운 제국주의 전략에 대한 비판을 중단하고, 퀴어 개인을 국가에 성실하게 봉사하는 주체로 한정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부유한 백인 남성 게이를 퀴어운동의 중심으로 상정하는 문제 또한 발생했다.
즉 기존의 계급운동이 퀴어운동과 연대하기는커녕 이를 개인적인 문제로 다루는 동안, 신자유주의 세력은 제도적 통합을 미끼로 퀴어운동을 자본주의의 하위 분과에 묶어두고 있었던 것이다. 두건은 사회운동이 퀴어운동을 계속 외면한다면 급진성과 활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진정한 변화를 이뤄는 데 실패할 것이라 경고한다.
단적으로 두건은 신자유주의 세력이 분할 통치 전략을 능란하게 구사하는 동안, 진보적인 정치인은 물론 저명한 학자들마저 정체성운동을 사소한 문제 취급하면서 운동 전반을 정체시켰음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특히 두건은 낸시 프레이저와 주디스 버틀러 사이의 논쟁을 주요하게 분석하고 있다. 인정의 정치와 재분배의 정치를 구분하는 프레이저 식의 접근법은 계급과 정체성 사이의 분리를 재생산하고 만다. 이에 반해 버틀러는 프레이저의 접근이 퀴어정치의 힘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분배와 인정의 측면을 결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건은 버틀러의 입장을 확대해 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계급운동과 정체성운동의
새로운 연대를 위하여

현재 한국에서는 급진적 여성운동이 새로이 시작되고 있지만 정체성정치는 여전히 그 저변이 넓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동성결혼을 인정하라는 주장마저 과도하게 급진적인 요구 취급을 받고 있다. 성소수자 인권침해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미국의 정체성정치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두건의 논의는 이토록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과연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책 『평등의 몰락』은 이런 의문에 충실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두건이 분석하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사회운동 진영은 정체성운동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넘어서는 연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진보정당은 성소수자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명할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거기다 현 집권 정당을 비롯한 이른바 민주세력의 정치인들은 세력관계와 득표를 저울질하며 성소수자 의제를 나중으로 미루는 등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런 상황에 비추었을 때 진보세력이 진정한 변화를 꿈꾼다면 정체성운동과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두건의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편 두건의 논의는 우리가 미국에서 나타난 변화를 어떻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지 잘 보여주고 있다. 성평등은 동성결혼이 합법화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와 같은 제도화는 성정치에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제도화에 얽매이지 말고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논쟁을 통해 민주주의 그 자체를 갱신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분열된 이해에 맞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신자유주의는 너무나 쉽게 경제적인 문제로 인식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일상에서, 또 문화적인 변화 속에서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종종 놓치고 말았다. 두건은 우리가 이러한 분열을 넘어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를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틀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평등의 몰락』은 한국의 사회운동과 정체성운동이 새롭게 연대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신자유주의 질서를 넘어서는 데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다.

회원리뷰 (5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평등몰락, 신자유주의정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m****h | 2021.09.13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리사 두건은 신자유주의를 이렇게 표현했다.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신자유주의적 지배의 가장 성공한 책락은 경제정책을 주로 중립적이며, 기술적인 전문지식의 문제로 정의하는 것" 이라고...   미국에서의 신자유주의 정치와 정책 구상은 1940~50년대에 시작, 성립에 수십 년이 걸렸지만, 이들은 정체성정치, 문화정치에 의존해왔다. 특히 인종에 대한 정;
리뷰제목

리사 두건은 신자유주의를 이렇게 표현했다.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신자유주의적 지배의 가장 성공한 책락은 경제정책을 주로 중립적이며, 기술적인 전문지식의 문제로 정의하는 것" 이라고...

 

미국에서의 신자유주의 정치와 정책 구상은 1940~50년대에 시작, 성립에 수십 년이 걸렸지만, 이들은 정체성정치, 문화정치에 의존해왔다. 특히 인종에 대한 정치는 명시적이면서도 은밀하게 전체 기획의 핵심에 있었다.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통치 또한 인종 및 계급정치와 매 단계에서 교차해왔다. 즉, 인종, 젠더 등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매 시기 주요시기마다 이슈로 삼아왔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신자유주의 그 자체는 1980~90년대 '위싱턴 컨센서스'라 불린 국제 통치와 경영 활동을 위한 일련의 필수적인 정책들과 관련된다.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과 미국 재무부에 의해 만들어지고 세계무역기구를 통해 시행된 신자유주의 정책들, 긴축재정, 민영화, 시장자유주의, 정부의 안정화 정책은 바로 친기업적이고 자본주의적으로 사유재산 관계를 보증해 준다. 그들은 자본주의 적 자유 시장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세계를 재창조 하도록 고안됐고, 잠재적으로 이윤을 내는 것을 지연시키거나 소모시킬 수 있는 공적, 비상업적 권력과 자원을 삭감하도록 설계됐다. 

댓글 0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이미 만인이 평등하다는 기만에 맞서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18.02.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IMF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신음할 때 서울 강남 지역의 소수는 오히려 환호했다고 들었다. 어중이떠중이가 모두 자신들이 이용하는 백화점에 와 저급한 소비를 일삼는 모습을 더는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유였다. 수치만을 놓고 본다면 외환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진단은 진단일 뿐 우리의 삶에 와 닿는 무언가는 없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IMF 이전을;
리뷰제목

IMF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신음할 때 서울 강남 지역의 소수는 오히려 환호했다고 들었다. 어중이떠중이가 모두 자신들이 이용하는 백화점에 와 저급한 소비를 일삼는 모습을 더는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유였다. 수치만을 놓고 본다면 외환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진단은 진단일 뿐 우리의 삶에 와 닿는 무언가는 없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IMF 이전을 그리워한다. 대학을 졸업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었다. 한 번 들어가면 정년까지 다녀야 하니 신중해야 한다는 말이 성립하던 시절이었다. 노력을 기울이면 쉽지는 않겠지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도 가능했다. 개천에서 드물지만 탄생하는 용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경이로운 눈을 하고 세상을 바라보곤 했었다.

많은 이들이 신자유주의라고 하면 경제를 떠올린다. 아마도 경제학자로 분류되는 애덤 스미스의 자유주의에 이라는 글자를 하나 덧붙인 것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실제 가장 크게 와 닿는 것 또한 경제적인 부분이다. 먹고 사는 문제로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더는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철칙처럼 자리매김한 8020 양극화 사회에 대한 많은 논평들 역시도 극소수에게 몰리고 있는 불평등한 부를 공략하고 있다. 19세기 이래로 이는 가장 치열한 논쟁을 빚어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으며 파급력 또한 컸다. 사회를 변혁하려는 혁명적 움직임의 실패 이후 우리 사회의 진보라 일컬을 수 있는 분야는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사회에 존재하는 숱한 문제를 어찌 경제 영역 하나로만 환원시킬 수 있느냐는 반성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환경주의자가 탄생했다. 여성주의, 레즈비언과 게이를 옹호하는 움직임도 커졌다. 진보의 혁신 혹은 분화로 이를 보는 경우도 존재했지만 적잖은 이들이 이를 실패로 해석했다. 힘을 한데 결집시켜도 쉽지가 아니 한데, 각자가 너무나도 다른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으니 큰일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실제로 다양한 이슈 앞에서 각자의 입장은 달랐다. 한 목소리를 내는 데 진보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

 

신자유주의 진영에게 이는 기회였다. 그들은 분화해 나온 진보의 곁가지들을 하나둘씩 분쇄해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정권을 잡기에 이르렀다. 로널드 레이건은 집권과 함께 강력한 경제 정책을 추진한다. 그의 정책, 이른바 레이거노믹스는 보수의 대귀환이었으며 더 나아가 미국사회의 기준점을 바꾸었다. 이전까지 우파로 여겨지던 것들이 중도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국가가 수요를 창출하는 이전의 정책들은 유효하지 않았음은 물론이요, 시장 경제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위험한 통제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와 같은 비난은 다른 영역에 대해서도 가해졌다. 이 책에서는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는 1990년대 후반에 열린 섹슈얼리니 관련 여성학 콘퍼런스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콘퍼런스는 너무나 혼란스럽고 불온하다는 평을 피할 수 없었다. 다뤄진 주제는 악마적이었으며, 참가자들은 치료를 요하는 상태라는 식의 공격은 급기야 상식과 품위를 버렸으며 인간의 존엄성을 제거한 행위로 치부됐다. 다름은 그렇게 틀림이 됐다. 그릇된 사상을 가진 이들은 교정을 시킬 수 없다면 차별하고 배제하는 게 사회의 안녕을 위해 장려됐다. 자유를 극렬히 강조하는 신자유주의는 이렇듯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이들의 자유는 철저히 짓밟았다. 도덕성을 공격당한 이들의 운동은 그렇게 원동력을 잃었다.

 

저자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결집. 훈육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다수가 함께 내는 건 우리가 행할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 공간에 모임으로써 우리는 매스미디어가, 타락한 정치인들이, 부를 손에 거머쥔 신자유주의자들이 외치는 이미 만인은 평범하며 당신은 주류라는 이데올로기 이면의 진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저들이 끝끝내 막으려 하는 가치들(결합한 기쁨과 집단적 돌봄, 사랑과 돈의 평등한 순환)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신자유주의 명확한 분석을 통해 평등사회를 희망하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리* | 2017.07.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부제 :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하는가  신자유주의라는 키워드를 접할 때면 슬라보예 지젝의 ‘새로운 계급투쟁’을 떠올리게 된다. 사실 그 책을 읽기전까지 신자유주의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만을 알았을 뿐 실제 역사속에서 신자유주의가 어떤 ‘가면’을 쓰고 존재했는지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 <평등의 몰락>의 저자 리사 두건은 신자유주의를 두고 다음과;
리뷰제목

부제 :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하는가

 

신자유주의라는 키워드를 접할 때면 슬라보예 지젝의 새로운 계급투쟁을 떠올리게 된다. 사실 그 책을 읽기전까지 신자유주의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만을 알았을 뿐 실제 역사속에서 신자유주의가 어떤 가면을 쓰고 존재했는지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 <평등의 몰락의 저자 리사 두건은 신자유주의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하는 데 어쩌면 이 책을 통해 저자가 하고자 하는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세계 대중을 위한 평화와 번영의 선구자인 체하지만, 신자유주의적 정책 입안자들은 사실상 특정한 곳에서만 평화를 창조했을 뿐이고, 다른 곳에서는 전쟁을 창조했다. 57

 

이 책의 주된 사건 내용을 세대별 중심사건을 통해 알게된 것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이 보다 더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몇 해 전부터 갑자기 쏟아지듯 출간된 페미니스트 서적들 속에서 중심을 잃고 이 책 저책 읽으며 혼란스러웠던 머릿속을 정리해 해주었다는 사실이다. 사실 게일루빈의 일탈처럼 두께에서 사람을 압도하는 책을 성실하게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페미니즘의 출발과 선발대 여성들의 일화와 성과는 외울 수 있어도 20세기 전후에 활동했던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는 스킵당한 체 근래 활동중인 페미니스트들의 에세이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의 여성의 평등만을 논하는 것은 아니다. 신자유주의가 가면을 쓰고 억압했던 것은 자본과 맞물린 불평등이었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발전적 분석들은 어떻게 그 많은 지역 연합, 문화 프로젝트, 민족주의 의제, 경제정책이 불균등하고 종종 예측 불가능하게 갈등과 모순으로 가득 차서 세계 자원의 위를 향한 재분배를 위해 함께 작동했는지를 질문해야 한다. 157

 

이렇게 발전된 분석들이 필요한 까닭은 책의 서두에서 말해준 것처럼 이런 분석없이는 저자가 세속적 신앙이라고 까지 말한 신자유주의가 지금껏 해온 악습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물질적 불평등 만이 공적이고 계급을 나뉘는 것이 아니라 인종, 젠더, 성적 불평등 역시 더 미룰 수 없는 계급불평등이며 공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배경이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과연 이 책의 내용이 한국사회에 얼마나 결부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예비독자들은 역자후기에 다음의 말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는 마치 두건치 뉴팔츠 콘퍼런스에 대한 공격을 공공교육에 대한 신자유주의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분석했듯이, 한국에서의 성소수자, 이주민,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한국 시민의 관용 부족, 성숙한 시민의식읠 부족, 4은 미개함으로 분리하여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자원 재분배에서의 불평등 및 이와 교차하는 젠더, 인종, 섹슈얼리티의 문제로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28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