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관한 한국의 상식은 세계에서 통하는 논리와 많이 다르다. 옳고 틀리고의 논리가 아니다. 그게 21세기 글로벌 현실이란 것이다. 대통령 모욕죄로 구속된 일본 기자, 대사관에 이어 독도 앞 나아가 전 세계로 진출하려는 소녀상, 430여 년 전 역사 속의 불상을 훔쳐온 자칭 문화 애국열사, 위안부 문제에 관련된 대학교수의 구속 등. 잘못 말했다가는 친일파, 나아가 ‘일뽕(일본 찬미자)’으로 한순간에 찍히기 십상인 예민한 사건들이지만 분명한 것은 서울의 상식과 서울 밖의 상식이 결코 동일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 같은 차(差)를 이해하게 만드는 배경이자 길라잡이 정도에 해당된다.- 프롤로그 중에서 출간 전 저작권 일본 수출 확정! 한국, 일본 동시 출간!애증의 이웃나라를 실용적인 관점으로 분석한 『일본직설』의 두 번째 민낯!‘부정적 감정만으로 단정 짓기에는 너무나 가까운 일본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책’, ‘냉정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외교적 차원에서 이해하게 해주었다’, ‘친일과 반일 사이에서 지일(知日)의 시각으로 바라본 일본’ 등 합리적인 관점에서 일본을 바라보게 했다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끈 『일본직설』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물론 정치, 외교, 경제, 역사 등의 문제로 일본이라는 나라를 대하는 이율배반적인 감정 때문에 ‘아베를 포장해준 책’, ‘일본 찬미자의 무조건적 찬성론’, ‘당신은 일본인인가’라며 비판적인 뒷이야기를 낳기도 했지만 저자는 독자들의 다양한 긍정과 부정의 이야기를 최대한 수렴하고서 두 번째 책 집필에 들어갔다.『일본직설 2』는 ‘일본의 오늘에서 한국의 미래를 읽는다’는 전작과는 약간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한다. 일본과 한국을 같은 시간의 흐름에서 직접적으로 비교분석하는 것이다. 일본의 고서점 거리를 통해 한국의 독서문화를 들여다보고, 안중근과 히카루 겐지를 비교하며, 세계 속의 한국과 일본 음식을 평가하고, 일본 총리의 신년사와 한국 대통령의 신년사를 통해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등이다. 여기에 한국, 일본과 모든 점에서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중국의 이야기를 덧붙여 한중일 삼국의 발전 방안을 내놓는다. “편협한 감정은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일본만 생각하라!”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알다가도 모를 일본인의 속마음을 아마에 문화, 성(性), 무사도, 영웅론 등을 통해 진단했으며, 2장에서는 큰 어울림을 의미하는 야마토 정신을 야스쿠니 신사, 천황, 시부야 교차점 등으로 설명한다. 3장은 고서점, 무라카미 하루키, 시오노 나나미에 대한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의 학문과 예술을 비교하며, 4장은 세계 속의 일본 문화 및 일본판 탤런트 정치를 분석한다. 5장은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식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어떻게 높이는지를 보여주면, 마지막 6장은 미국 정치 1번지에서 만나는 한국과 일본, 거기에 중국의 격돌을 상세하게 파헤쳐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지만, 일본 고서점 거리를 둘러봤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에 대해 분석한 책이 한국보다 몇 십 배는 많다는 것이다. 그것도 문화, 예술을 넘어 정치, 사회, 역사 등을 좌우 및 중립의 시각으로 다양하게 풀어쓴 책들을 만나면서 얼마나 치밀하면서도 디테일한지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고 하니 감정적 반일이 얼마나 편협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에게 일본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필요악과 같은 나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한국을 정복해야 대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으니, 양국은 끊임없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 하겠다. 그러니 우리 입장에서만 일본을 바라보지 말고 일본 입장에서 일본을 생각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일본 찬미자’, ‘아베 포장’ 같은 마인드가 아닌 순수하게 중립적 관점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영원히 함께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길게 바라보면서 철저히 이해하고 장단점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이에 대한 가이드이자 첫 길라잡이가 되고자 한다. 더불어 한국 도서를 좀처럼 수입하지 않는 일본이 이 책을 출간 전 저작권을 계약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