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0년 10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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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2쪽 | 277g | 132*224*20mm |
ISBN13 | 9788937426926 |
ISBN10 | 8937426927 |
발행일 | 2010년 10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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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2쪽 | 277g | 132*224*20mm |
ISBN13 | 9788937426926 |
ISBN10 | 8937426927 |
야성의 부름 불을 지피다 작품 해설 작가 연보 |
어릴 적부터 동물이라면 무작정 좋아했던 나는 동물에 관련된 책이나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일상의 낙 중 하나였다. 특히 책이라면 제목에 동물 이름이 써있거나 표지에 동물이 그려져 있기만 해도 앞뒤 가리지 않고 읽곤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던 책이 바로 야성의 부름이다.
꽤 오래된 책인데도, 몇 년 전 이 이야기가 실사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접했었다. 그때는 유명한 이야기여서기 보다는, 개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을 CG로 제작해서 동물학대 요소가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기술의 발전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면서도, 좋아하던 책이 영화로 나온다는 말에 혼자 설레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 영화 개봉 관련한 소식을 접하지 못해 잊어버리고 있었다가 최근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이미 영화는 20년도에 개봉을 했었고, 스트리밍 사이트에 등재까지 되어 있었다. 영화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우선은 좋아하던 책이었기 때문에 이 달의 책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책의 주인공은 '벅'이라는, 세인트 버나드 혼혈의 개다. 넓은 부자집에서 유유자적 살덕 벅은 저택 내 정원사의 손에 끌려가 도박빚의 대가로 팔려가게 된다. 벅은 먼 알래스카까지 끌려가 썰매개로 살게 되었는데, 1890년대 당시 미국의 골드러쉬 바람으로 알래스카를 탐험하려는 인구가 갑작스럽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평범한 반려견에서 야생 한복판에 내쳐진 벅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차 자신의 본능 안에 숨겨진 야성을 되찾게 되는 것이 책의 줄거리다.
다른 것도 아닌 한 인간의 욕심으로 한순간에 인생이 뒤바뀐 점이 언제나 가장 마음 아픈 부분이다. 어렸던 당시에도 벅의 역경에 깊게 몰입했던 기억이 난다. 내용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썰매개들의 리더, 스피츠였는데 이것만은 나이가 배로 많아진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잔혹해 보이지만 결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규칙 안에서 자리를 지키고, 어떠한 상황이 와도 그 규칙을 절대 무르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감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게 조금 신기하면서도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유복한 환경에서 사랑받고 자랐던 늑대개 벅이 한순간 썰매개로 팔려가면서 원초적 환경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생동감 있게 그렸다. 늑대의 시선에서 인간과 주변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이 독특한데, 그중 특히 점점 더 야성에 눈을 뜨는 늑대개를 섬뜩하면서도 응원할 수 있도록 만든 저자의 필치가 대단하다. 늑대개 벅이 야만적으로 변모해 가는 게 아니라 지극히 정상정이고 당연한 자연의 이치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