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은 잠겨 있습니다. 힐 하우스는 집요하다 할 만큼 끈질긴 접대로 유명하죠. 아무래도 손님을 내보내길 싫어하는 모양입니다. 분명히 말해 두는데, 십팔 년 전에 해가 진 후 힐 하우스를 떠나려고 시도했던 마지막 사람은 진입로 굽이에서 살해당했죠. 말이 날뛰는 바람에 거대한 나무로 날아가 부딪혀 버렸습니다. 힐 하우스의 사연을 알고 우리 중 한 명이라도 떠나려고 한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하지만 내일 날이 밝으면 안전하게 마을로 돌아갈 수 있답니다.”---p.118
"두려움에 떠는 것은 이성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합리적 사고를 기꺼이 버리는 짓이죠. 두려움에 굴복하거나 싸워 이기거나 둘 중 하나이지, 그 중간을 택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p.244
또다시 나직하게 낄낄 웃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미친 듯이 높아져 목소리를 삼켜 버렸다. 불현듯 절대적 침묵이 내려앉았다. 엘리너는 숨을 들이쉬며 생각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 순간 들린 작고도 부드러운 울음소리에 그녀는 마음이 갈기갈기 찢겼다. 한없이 슬픈 울음이었다. 쓰라린 슬픔의 나직하고도 달콤한 탄식이었다. 어린애야, 어린애가 어딘가에서 울고 있어.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믿기지가 않았다. 바로 그때, 새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전에 결코 들어 본 적 없었지만 악몽에서 항상 들어 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