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07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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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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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3.23MB ? |
ISBN13 | 9788954642859 |
KC인증 |
발행일 | 2017년 07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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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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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3.23MB ? |
ISBN13 | 9788954642859 |
KC인증 |
서문-로라 밀러 001 002 003 004 005 006 007 작가 정보 해설-김용언 |
# 작가의 다른 작품 제비뽑기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 읽고 나서.
"힐 하우스를 달리 어떻게 표현할 수 있지요?"
루크가 단호히 물었다.
"글쎄요. 비틀렸다, 나병에 걸렸다, 병들었다. 광기를 완곡하게 표현한 단어라면 뭐든 좋겠죠. 흉가라는 표현을 가장 많이들 씁니다. 하지만 으스스하거나 기이한 현상을 부정하는 이론이 널리 퍼져있지요. 소위 '심령현상'의 진상은 수맥이나 전류나 대기 오염으로 인한 환각이라는 주장입니다. 회의론자들은 기압, 태양의 흑점, 약한 지진 등 온갖 이유를 대고요."
심령현상을 연구해 명성을 얻을 목적으로 몬터규 박사는 유령의 집으로 유명한 '힐 하우스'로 함께 조사할 사람들을 저택으로 초대한다. 저택의 상속자가 될 루크를 포함해, 과거 심령현상을 체험한 적이 있던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섭외해 엘리너와 시어도라를 저택으로 불러드리는데 성공한다. 힐 하우스 자체를 꺼리는 마을 사람들과, 날이 어두워지면 바로 돌아가버리는 저택 관리인 부부, 그리고 서서히 시작되는 기이한 현상들.
11년 동안 어머니를 간호했지만, 어머니의 죽음이 마지막 순간에 그녀를 외면한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가진 엘리너는 힐 하우스로의 초대를 삶의 전환점 비슷한 것으로 기대한다. 가장 여리다고 해야 할지, 이런 심령 현상들 - 외부의 자극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엘리너는 힐 하우스 자체로부터 섬뜩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내가 속한 곳이라는 안락함도 느낀다. 그녀의 상태가 집과 점차 동화되는 것처럼 보이자 몬터규 박사와 일행은 그녀를 돌려보내려 하지만, 그녀는 반항하고, 완전히 동화하기 위한 길을 선택한다. (한 것처럼 보인다.)
문이 쿵쿵 닫히고, 집이 흔들리고, 무언가가 보이고, 한기가 느껴지고. 힐 하우스의 심령현상 자체는 크게 새로울 것은 없었다. (물론 그 안에서 밤을 지낸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쭈뼛 서겠지만!!) 하지만 집 밖에서 그들을 관찰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힐 하우스의 심령현상 자체보다는 엘리너의 편집증적인 속마음을 따라가는 게 훨씬 더 공포스러웠다. 두려워하면서도 집착하는 엘리너의 모습이 무서운데도 읽고 싶은 내 마음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ㅎ
셜리 잭슨의 이전 책에서도 느꼈지만, 머릿속의 생각들을 거미줄처럼 주욱 늘어뜨려 서술하면서 걸러지지 않은 누군가의 속마음을 함께 따라간다는 게 이렇게 섬뜩하게 만들 줄 몰랐다. 공포의 대상 자체도 자체지만, 그 공포를 느끼는 누군가의 두려운 마음에도 이렇게 오싹해질 수 있는 건가.
개인적으로는 <힐 하우스의 유령>보다는 이 전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가 더 재미있었지만, 이 작가만의 개성이 확연히 느껴지는 이 작품도 좋았다.
엘리너는 나직하게 노래를 불렀다. 그러면서 아침 식사 전에는 노래를 부르겠지만 어둠이 내리기 전에는 비명을 지르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지 마, 네 별 컵을 고집해. 다른 사람들처럼 행동하라는 덫에 한번 걸리는 순간, 다시는 네 별 컵을 볼 수 없어. 그러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