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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의 딸

대위의 딸

[ 양장 ] 새움 세계문학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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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00g | 129*187*30mm
ISBN13 9791187192459
ISBN10 118719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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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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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영의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고리키 세계문학연구소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모스크바 교육대학교에서 「마리나 츠베타예바 민담 장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등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했으며 번역서로는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작은 악마』,『암 병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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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마, 이 비열한 놈아!”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소리를 질렀다. “그런 파렴치한 거짓말을 하다니!”
시바브린의 안색이 일시에 변했다. “아니,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군.” 그가 내 손목을 움켜잡으며 말했다. “당장 자네에게 결투를 신청하겠네.”
--- p.65

젊은이들이여! 만일 나의 수기가 그대의 손에 들어간다면 이것을 반드시 기억하시라. 가장 확고한 최선의 개혁은 온갖 강제된 변혁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풍속의 개선에서 온다는 사실을.
--- p.107

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잘 가요, 나의 천사! 잘 가요, 귀여운 내 사랑! 내가 무슨 일을 당한다면 내 마지막 생각과 기도는 바로 당신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주세요!” 마샤는 내 가슴에 기대어 한없이 흐느꼈다. 나는 그녀에게 뜨겁게 입 맞추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 p.110

“그건 당신이 더 잘 알지 않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오. 당신을 대적하라고 명령하면 해야지, 별수 없소. 당신 역시 지금 부하를 거느리고 있고, 부하들이 당신의 명령에 따르기를 요구하고 있지 않소? 내가 임무 중에 명령을 거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오. 지금 내 목숨은 당신 손안에 있소. 나를 놓아준다면 감사한 일이고, 나를 사형시킨다면 그때는 신이 당신을 심판하겠지요. 나는 오직 진실만을 이야기할 뿐이오.”
--- p.141

“독수리와 까마귀는 하늘을 날다가 죽어 넘어진 말을 발견하고 날아 내려와 그 위에 앉았다네. 까마귀는 맛있게 쪼아 먹기 시작했지만, 독수리는 한두 번 쪼아 보고는 날개를 치며 까마귀에게 말했다네. ‘까마귀야, 역시 나는 안 되겠어. 삼백 년간 썩은 고기를 먹느니 단 한 번이라도 생피를 실컷 먹는 것이 낫겠어. 나중에야 어떻게 되든 말이야!’ 했다네. 이 칼미크족의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나?”
“재미있네요.” 내가 그에게 대꾸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살인이나 강도로 살아가는 것은 송장을 쪼아 먹고 사는 것과 똑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푸가초프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우리 두 사람은 각자 생각에 잠겨 잠자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 p.190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두려운 폭군이며 악당인 무시무시한 사내와 이별하면서 내가 느낀 감정이 어떠했는지 여기서 상세히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 진심을 말할 수는 있지 않을까? 나는 그 순간 그에게 강한 동정심을 느꼈다. 때가 늦기 전에 그가 이끌고 있는 폭도들 속에서 그를 구하고, 그의 목숨을 건져 주고 싶었다. 그러나 시바브린과 군중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어서 내 마음속의 말은 끝내 꺼내지 못했다.
--- p.204

가는 곳마다 행정은 마비되어 있었고, 지주들은 숲속으로 도망쳐 버리고 없었다. 비적 떼가 도처에서 출몰해 악행을 일삼았고, 정부의 지휘관들은 지휘관들대로 사람을 멋대로 처형하기도 하고 풀어주기도 하는 둥 엉망이었다. 전쟁의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광대한 지역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신이시여, 다시는 이처럼 어리석고 무자비한 폭동이 러시아에서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 p.21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국경 요새로 파견된 신임 청년 장교 그리뇨프는 임지로 가는 길에 한 부랑자를 만나 선의로 ‘토끼가죽 외투’를 선물한다. 부임한 그리뇨프는 허름한 요새에 낙심하지만 곧 사령관 미로노프 대위의 딸 마리야와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이로 인해 동료이자 연적인 시바브린과 결투를 벌이다 상처를 입는다. 얼마 뒤 카자크 하층민들의 봉기인 ‘푸가초프의 반란’이 일어나 요새는 점령당하고 대부분의 장교들은 사형을 당한다. 그런데 반란군의 수장 푸가초프는 그리뇨프가 부임길에 만났던 바로 그 부랑자였고, 그 인연 덕분에 그리뇨프는 사형을 면하게 된다. 살아남은 그리뇨프는 귀족의 서약에 따라 푸가초프에게 충성하기를 거부하고, 이를 용인한 푸가초프의 호의로 요새를 벗어나 황제군에 합류한다. 그리뇨프와는 반대로 반란군에 투항하여 새로이 요새의 사령관이 된 시바브린은 마리야를 감금한 뒤 자신과 결혼할 것을 종용한다. 소식을 들은 그리뇨프는 마리야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번 요새로 위험한 여정을 떠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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