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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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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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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드라이〉 원작 소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594g | 146*209*30mm
ISBN13 9788925562087
ISBN10 892556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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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리, 뭘 원하시는 거예요?” 그는 사람들에게 느긋하게 보였으면 하는 모습을 간신히 유지한 채 서 있었다. “이게 일종의 협박이라면, 당장 말해두겠지만 애초에 되지도 않을 소리입니다.”
“뭐? 맙소사, 에런. 그런 게 아니야.” 제리는 정말로 놀란 것처럼 보였다. “내가 문제를 일으키고 싶었으면 벌써 오래전에 그랬을 것 아니냐? 난 그대로 내버려둘 수 있어서 기뻤다. 세상에, 정말이지 그냥 내버려두고 싶었어. 하지만 이제 그럴 수가 없다. 안 그러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캐런과 아직 일곱 살도 안 된 빌리가 죽었어.” 제리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래, 편지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난 네가 여기 꼭 와주길 바랐다. 난 알아야만 해.”
“뭘요?”
제리의 눈은 밝은 햇빛 속에서 거의 검은색으로 보였다.
“루크가 전에도 사람을 죽였는지.” --- p.32~33

“날 좋아해. 내 거야.” 루크가 말했다. 그들은 루크의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름을 뭘로 지을지를 두고 다퉜다.
그들은 종이상자를 찾아내 그 안에 토끼를 넣고는 새로 생긴 애완동물을 살펴보았다. 찬찬히 살펴보는 동안 토끼는 몸을 조금 떨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만히 있었다. 받아들이는 모습을 가장한 두려움.
에런은 상자 안에 깔 수건을 가지러 집 안으로 달려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렸고, 그가 다시 밝은 햇빛 아래로 나왔을 때 루크는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는 한쪽 손을 상자에 넣고 있었다. 에런이 다가가자 루크가 고개를 홱 들더니 손을 꺼냈다. 에런은 무엇을 보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자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을 늦추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며 걸어갔다.
“죽었어.” 루크가 말했다.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에런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어떻게?”
“몰라. 그냥 죽었어.” --- p.52~53

“야, 너 골치 아프게 됐어.” 그는 속삭였다. “엄마 아빠가 말하는 걸 들었는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고 있대. 너 금요일 방과 후에 정말 뭐 했어?”
“말했잖아, 낚시를 갔었다고. 강 상류에 갔었어.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야, 정말이야.” 포크는 창문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다리로 버티고 설 수 없을 것 같았다.
“나 말고 또 물어본 사람 없었어? 경찰이나 다른 사람?”
“없었어. 하지만 물어보겠지. 사람들은 내가 걔를 만났다거나 뭐 그렇게 생각할 거야.”
“하지만 넌 안 만났지.”
“안 만났다니까! 하지만 사람들이 안 믿으면 어쩌지?”
“다른 사람은 아무도 안 만났어? 널 본 사람이 아무도 없어?”
“빌어먹을, 완전 혼자였다니까.”
“좋아, 들어봐. 야, 에런, 듣고 있어? 좋아, 누구든 물으면 나랑 같이 토끼를 잡고 있었다고 해. 뒤쪽 들판에서.”
“강에서 가까운 곳이 아니네.”
“아니지. 쿠랜 가 옆에 있는 들판. 강하고는 관계없는 곳이지. 저녁 내내. 알겠지? 우린 노닥거리고 있었던 거야. 늘 그랬던 것처럼. 토끼는 겨우 한두 마리 잡았어. 두 마리. 두 마리라고 하자.” --- p.98~99

“할머니가 요즘 조금 약해지셨어요.” 설리번이 말했다. “조금 다루기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괜찮으셔?” 루크는 토끼 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네. 가끔 돌보는 게 조금 힘들 뿐이에요.”
루크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설리번은 그가 그냥 흘려듣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빌어먹을 여자들이 그렇지.” 루크가 말했다. “적어도 네 할머니는 더 이상 온갖 일들에 투덜대며 설쳐댈 수는 없을 거잖아.”
일생 동안 단 한 번도 할머니를 ‘여자’라는 범주에 넣어 생각해본 적이 없는 설리번은 대답할 말을 생각해내느라 애썼다.
“그렇죠. 그런 것 같아요.” 그는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어쩌다 보니 미지의 영역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캐런하고는 괜찮아요?”
“아, 그래. 괜찮아.” 루크는 총을 겨누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이번에는 좀 나았다. “알잖아. 캐런은 캐런이지. 늘 일을 벌이거든.” --- p.114~115

“여기서 생활한 지는 얼마나 되었죠?”
“십 년 되어갑니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나를 새로 나타난 외국인처럼 보지만요. 여기서 나서 자란 사람 아니면 영원히 이방인으로 보는 것이 키와라 방식인 것 같습니다.”
“나고 자란다고 모든 게 통과되는 게 아니긴 마찬가지입니다.” 포크는 암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쨌든 어떻게 하다가 여기까지 와서 살게 되셨나요?”
맥머도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는 치아 위로 혀를 굴렸다. “왜 키와라를 떠난 거죠?”
“취업 때문이에요.” 포크는 건조하게 말했다.
“그렇군요. 같은 대답을 할까 하는데, 그 정도로 해두죠.” 맥머도는 윙크를 하며 텅 빈 술집을 향해 손짓을 해보였다. “그래도 그 정도면 대답이 됐겠죠.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 친구인 루크가 당신에게서 다우 다루는 법에 대한 조언을 좀 얻었다면 좋았을 겁니다. 물론 이제 너무 늦었지만”
“그 둘이 싸웠나요?”
“안 싸운 적이 없죠.” 맥머도가 말했다. --- p.200~201

“그날 진짜로 어디 있었는지 얘기할 생각은 없는 거지?” 포크가 말했다.
루크는 그 말에 그를 빤히 마주 보았다.
“친구, 말했잖아.” 그는 말했다. “천 번은 말했을 거야. 난 토끼 사냥을 하고 있었어.”
“그래, 좋아.” 포크는 눈을 굴리던 행동을 멈췄다. 몇 년 전 그가 처음으로 물었을 때 이후로 대답은 늘 같았다. 한 번도 진심으로 들린 적은 없었다. 루크는 혼자서 사냥을 나간 적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 오래전 그의 침실 창문에 나타났던 루크의 얼굴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밤 기억이 두려움과 안도감으로 채색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날의 이야기는 늘 불쑥 지어낸 것처럼 느껴졌다. 루크는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네가 어디 있었는지 물어봤어야 했나?” 루크는 일부러 가벼운 목소리를 내며 말했다. “굳이 그때 이야기를 다시 해야 한다면 말이야.”
포크는 그를 노려보았다. “넌 내가 어디 있었는지 알잖아. 낚시 갔었다니까.”
“강에서 말이지.”
“강 상류야.”
“하지만 혼자였어.”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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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가 제인 하퍼의 데뷔작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환상적인 글 솜씨에 플롯은 최선의 방식으로 예측 불가능해 완벽할 정도다.” -아마존

“작가가 고안해낸 여러 비밀들을 따라 숨 막히게 넘어가는 페이지터너. 반전과 트릭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퍼의 능수능란함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모든 페이지에 비밀이 담겨 있다!” -뉴욕타임스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 가장 충격적인 데뷔작 중 하나. 오스트레일리아의 타는 듯한 더위가 느껴지는 것 같다. 단어 하나하나가 완벽에 가깝고, 스토리는 해안가에 몰아치는 거센 파도처럼 매혹적인 이야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전복시키는 작품이다. 강력 추천한다!” -데이비드 발다치 (작가)

“굉장하다! 작은 마을의 큰 비밀을 다룬 페이지터너 작품은 충격적인 결말을 맞는다. 하드보일드한 줄거리에 ‘브로맨스’ 요소를 섞어 넣은 제임스 리 버크와 로버트 크레이스의 팬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북리스트

“압도적인 데뷔작! 소음과 분노로 가득 찬, 무서운 동시에 매혹적인 서스펜스 소설!” -퍼블리셔스 위클리

“시작하는 페이지부터 마음을 사로잡은 다음 그걸 끝까지 완벽하게 이어가는 데뷔작을 읽는 것은 극히 드물고 흥분되는 일이다. 진심과 배짱에서 우러난 이야기, 꾸며낼 수 없는 진정한 현장감을 가진 『드라이』는 올해 최고의 데뷔작이다.” -C. J. 박스 (작가)

“손톱을 물어뜯게 하는 스릴러. 맹렬한 태양 아래서 벌어지는 심장 쫄깃한 이야기를 다룬 이 멋진 데뷔작은 읽는 이가 흥분해서 밤새워 페이지를 넘기게 할 것이다.” -커커스 리뷰

“『드라이』는 요즘 들어 사람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데뷔작 중 하나다. 하퍼의 이야기는 단단한 플롯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긴장감은 키와라 농장들의 마른 작물들처럼 불안정하고 불이 붙을 것만 같다. 하지만 무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아름답게 재현된 풍경과 사막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우울한 마을에 대한 묘사이다.” -북페이지

“매우 촘촘하게 엮인 이야기로 눈을 뗄 수 없는 것이 마치 전성기를 맞은 소설가의 작품처럼 보이는 데뷔작 소설이 나올 때가 가끔 있다. 제인 하퍼의 『드라이』가 그랬는데, 이야기가 배경과 분위기에 무척 충실해서 마치 버지니아에서 잠들었다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열기 속에서 잠을 깬 것 같았다. 그렇게 공간을 이동한 듯한 느낌은 드문 경험이었고 이 책을 읽는 매 순간이 즐거웠다.” -존 하트 (작가)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세밀하고 감동적인 힘을 가진 이야기. 만일 올해 단 하나의 범죄소설을 읽는다면 이 작품을 선택할 것!” -데일리 메일

“우아하다. 이십 년이 지난 뒤 자신이 자란 작은 농촌 마을로 돌아온 연방수사관은 과거의 범죄가 여전히 끝나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범죄 해결에 말려든다. 주인공이 잠들기 전엔 결코 잠들 수 없는 소설.” -레드북

“뒤틀린 사건이 방향을 틀면서 환상적인 피날레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독자들을 숨 막히는 상황으로 밀어 넣는다.” -오스트레일리언 우먼스 위클리

“밤늦게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페이지터너. 하퍼는 전원생활의 구석구석을 비춰 보여준다. 역경 속 집단적 인내력에서 생겨난 충성심이나 외로움과 고독, 작은 마을의 소문이 가져온 참혹한 피해까지. 또한 작가는 죄의식과 후회의 본질 그리고 과거가 현재에 주는 충격에 관해서도 탐구한다. 깜짝 선물과도 같은 이 책에서 하퍼가 유지하던 긴장감은 불안감 넘치는 결론으로 이어지며 그 속도를 높인다.” -오스트레일리언 파이낸셜 리뷰

“『드라이』는 데뷔작에선 흔히 볼 수 없는 탁월함을 보여주는 페이지터너다. 과거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사람들이 사는 작은 마을이 가진 압력에 대한 하퍼의 탐구는 깊고 원숙하다. 비틀린 플롯과 복잡하고 교묘하게 겹쌓인 이야기는 최후까지 추측을 거듭하게 하는데, 읽는 이는 그들의 지저분한 비밀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이 점점 마음에 들게 된다. 하퍼가 멋지게 만들어낸 마지막 장면은 영화 같으면서도 긴박했고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다는 논란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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