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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눕는다

풀이 눕는다

[ 2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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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62g | 133*200*30mm
ISBN13 9788954646567
ISBN10 895464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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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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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계가 돈에 짓눌리고 있었다. 우리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었다. 예외는 없었다. 모두가 그 흐름에 휩쓸려야 했다. 화가건 회사원이건 택시기사건 예외가 없었다. 아니 화가라면 더욱더 그래야 했다. 왜냐하면 예술가란 가장 예민한 영혼을 가진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누구보다 먼저 세상이 쏟아내는 말을 듣는 자들이었다. 아니 그게 그들의 임무였다. 그들이 어리고 섬세할수록 더욱더 그랬다. 누구보다도 더 멋진 포즈로 돈에 짓눌릴 것. 그게 그들이 맡은 역할이었다. 즉 자칭 예술가로서 내가 맡은 역할이었다.--- p.57

아무도 공고를 나온 화가의 그림 따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반짝거리는 대학의 이름이나 갤러리의 이름이 없으면 아무도 그런 그림 따위 쳐다보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림을 볼 줄 모르기 때문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왜 모두가 이력서에 집착하겠는가. 이력서가 좋으면 그림도 좋고 이력서가 후지면 그림도 후지다. 이력서가 좋으면 가능성이 있고 이력서가 나쁘면 그렇지 않다. 그건 사람들이 이력서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력서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무언가를 판단하는 방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p.110

바보같이 살면 좀 안 돼? 꼭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해? 그냥 꿈속에서 살면 좀 안 돼? 어떤 건 그냥 아름답다고 하면 안 돼? 아름다운 거 맞잖아? 느껴지잖아? 거짓말이 아니잖아? 그런 삶이 정말 그렇게 나쁜 거야? 그렇게 살면, 사람들 말대로 정말 비참하게 살다가 고통 속에서 외롭게 죽어가는 거야? (…) 나도 알아. 아름다운 것들은 박물관과 백화점에 있지. 하지만 말이야,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게 있어. 박물관이나 백화점은 절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지 못해. 단지 아름다운 것들을 가져다놓은 것뿐이야. 단지 그것뿐이잖아. 하지만 그 사람들은 말이야. 그때 내가 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가진 아름다움은 어디선가 훔쳐온 게 아니었어. 그 아름다움은 그 사람들 속에서 태어난 거였어.--- p.145~146

이건 사는 게 아니야. 벌을 받는 거라고. 근데 왜 내가 이런 벌을 받아야 돼? 왜? 나 진짜 열심히 살았단 말이야. 아니 열심히 산 건 아닐지도 몰라. 그래도 잘못한 건 없잖아? 이런 벌을 받을 정도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내가 그림 그린 게 잘못이야? 내가 하고 싶은 거 한 거, 그게 잘못이야? 난 진짜 모르겠어. 내가 그래, 씨발 그림에 재능이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열심히 했단 말이야. 그런데 왜 이래? 왜 앞이 안 보여? 왜 이렇게 살아야 돼? 그래 나는 돈도 없고 머리도 나쁘고 재능도 없어. 그러면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거야?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이렇게 사천원짜리 알바나 하면서 평생 고시원에서 살아야 되는 거야?--- p.280~281

그때처럼, 그와 나의 순간이 하나로 겹쳐졌다. 이어 아주 많은 것들이 잊혀졌고, 또 되돌아왔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때 느꼈던 것들. 그 순간, 처음으로 우리의 순간이 하나로 겹쳐졌던 순간. 그러자 순식간에 삶이, 사랑이, 그리고 기쁨이 되돌아왔다. 난 알았다. 이 감정이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걸. 이 믿을 수 없는 두근거림이 행복한 결말을 약속하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매번 같은 실망 속에서 깨어나리라는 걸. 하지만 상관없었다. 아무리 많은 실망도 이 두근거림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난 살아 있으니까. 난 매번 더 깊이 후회할 것이고, 그러나 또다시 기적을 바랄 것이다.
--- p.28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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