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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0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54쪽 | 299g | 132*213*20mm
ISBN13 9788955615692
ISBN10 895561569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시의 운율을 닮은 루고네스만의 환상소설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렸던 보르헤스가 선집한 독특한 세계문학 전집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보르헤스가 '환상'이라는 키워드로 작품 목록을 추린 이 시리즈는 보르헤스가 직접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제가 실려 있다. 그의 해제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문학에 대한 독특한 감상법과 그의 창작의 배경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이 책에는 아르헨티나 문학의 대표작가 레오폴도 루고네스의 작품 일곱 편이 실려 있다. 원숭이에게 언어를 가르치려는 한 학자의 이야기 「이수르」를 비롯하여 어느 가상의 도시에 묵시록적인 종말이 닥치면서 그것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이야기 「불비」, 성서의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재로 종말에 사로잡힌 한 수도자의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소금 기둥」 등 시의 운율을 닮은 그만의 환상소설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 소개 (3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바벨의 도서관을 펴내며

성서는 인류의 모든 혼돈의 기원을 바벨이라 명명한다. ‘바벨의 도서관’은 ‘혼돈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은유이지만 또한 보르헤스에게 바벨의 도서관은 우주, 영원, 무한,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암호를 상징한다. 보르헤스는 ‘모든 책들의 암호임과 동시에 그것들에 대한 완전한 해석인’ 단 한 권의 ‘총체적인’ 책에 다가가고자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런 책과의 조우를 기다렸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는 보르헤스가 그런 총체적인 책을 찾아 헤맨 흔적을 담은 여정이다. 장님 호메로스가 기억에만 의지해 《일리아드》를 후세에 남겼듯이 인생의 말년에 암흑의 미궁 속에 팽개쳐진 보르헤스 또한 놀라운 기억력으로 그의 환상의 도서관을 만들고 거기에 서문을 덧붙였다. 여기 보르헤스가 엄선한 스물아홉 권의 작품집은 혼돈(바벨)이 극에 달한 세상에서 인생과 우주의 의미를 찾아 떠나려는 모든 항해자들의 든든한 등대이자 믿을 만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 바다출판사 편집부

바벨의 도서관 -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렸던 보르헤스가 선집한 독특한 세계문학 전집이다. 보르헤스가 이탈리아의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와 손잡고 그를 행복하게 했던 작가 29명을 선정했고, 그들의 작품들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중단편들을 추려냈다. 각 작품집 앞에는 보르헤스가 직접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제를 실었다. 보르헤스 특유의 어법이 유감없이 구사되는 그의 해제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문학에 대한 독특한 감상법과 그의 창작의 배경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을 대표하는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새로운 장르의 회화를 창시했다는 찬사를 받는 툴리오 페리콜리가 그린 보르헤스를 비롯한 30명의 작가의 예술성 넘치는 일러스트가 실려 있다. 이번 1차분 10권 출간을 시작으로 ‘바벨의 도서관’은 내년까지 총 29권의 작품집을 완간할 계획이다.

1. 새롭고 다채로운 세계문학전집

‘바벨의 도서관’은 매우 주관적인 세계문학전집이다.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장르의 태동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우리 독자들에게는 낯선 C. H. 힌턴 같은 작가가 들어 있다는 것으로도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의 〈악어〉 같은 작품을 통해서는 카프카의 단편들이나 카뮈의 《이방인》 같은 부조리한 소설의 기원이 의외로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처럼 널리 알려진 톨스토이의 걸작도 보르헤스의 안목으로 다시 보면 전혀 다른 의미 속에 놓이게 된다.
‘바벨의 도서관’은 무엇보다도 발견의 즐거움을 준다. 루고네스, 힌턴, 벡퍼드, 로드 던세이니, 매켄, 파피니, 빌리에 드 릴아당, 레옹 블루아 등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익히 알려진 작가들도 ‘바벨의 도서관’에서는 보르헤스가 엄선한 단편들로 새롭게 독자들과 만난다. 보르헤스가 선정한 환상적인 단편들이라는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의 컨셉은 독자들에게 세계문학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시각을 교정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문학이라는 거대한 대하를 큰 지류 몇 개만 대강 흩어보고서 판단해 왔던 것일 수 있다. 세계문학 출간 붐이라 할 수 있는 현재에도 우리는 여전히 큰 지류들 몇 개만 반복적으로 탐험할 수밖에 없었다.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대표작들 위주로 한 세계문학 전집의 구성은 필연적으로 중복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하지만 가짓수는 많은 것 같지만 똑같은 재료를 써서 만든 요리만 죽 차려져 있다면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바벨의 도서관’은 세계문학이라는 대하를 이루는 작지만 흥미 있는 지류들을 탐색할 수 있게 해준다. 전인미답의 그 지류를 안내하는 사람이 바로 보르헤스라면 이 탐험은 분명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바벨의 도서관’은 개별 작품 자체의 의의를 넘어서 세계문학을 다시 한 번 조망할 수 있는 계기를 세계문학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2. 보르헤스 창작의 원천

20세기 중반 이후 문학뿐 아니라 현대철학 전반에 걸쳐 보르헤스보다 더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서구 지성계를 통틀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에 비견되는 사람조차 꼽기 힘들 정도로 보르헤스의 존재감은 우뚝하다. 이탈로 칼비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등 20세기의 대문호들이 보르헤스에게 아낌없이 찬사를 바쳤다. 또 시간과 무한과 거울과 미로와 도서관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보르헤스의 단편들은 포스트모더니즘, 구조주의, 해체주의 등 모더니즘 이후 새로운 철학사조를 고민했던 사상가들을 자극했다. 그가 본격?으로 해외에 알려진 1960년대 이후 서구 지성계에서 근대성에 대한 고민이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보르헤스의 영향이 아주 직접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강력히 입증한다. 보르헤스는 1970년도에 문학계 저명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혔지만 정작 수상의 영광은 솔제니친에게 돌아갔다. 그 결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노벨문학상의 안목에 의심을 갖게 만든 대표적인 사례(프루스트, 조이스 등과 더불어) 중 하나로 꼽힌다.
바벨의 도서관은 그런 보르헤스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직접적인 단서가 된다. 어린 보르헤스를 매혹시켰던 오스카 와일드(보르헤스는 열 살 때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스페인어로 번역해 발표했다)부터 보르헤스가 애정을 담아 ‘아마추어’ 작가라고 한 벡퍼드, 4차원의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했던 힌턴에 이르기까지 그가 인생의 말년에 행복한 추억에 젖어 회상했던 작가들의 작품들은 보르헤스가 어떤 독서 편력을 거쳐 그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완성할 수 있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각 작가들이 보르헤스한테 끼친 영향은 작품집 앞에 실린 애정이 듬뿍 담긴 보르헤스의 해제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해제들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대문호의 독서 편력을 엿보고자 하는 호사가들의 호기심도 충족시킨다.

3. 환상

〈바벨의 도서관〉을 선정하면서 보르헤스는 ‘환상’이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작품 목록을 추렸다. 보르헤스의 작품 세계와 그가 여러 차례 환상문학 선집을 펴냈던 걸 감안하면 새로운 세계문학전집을 기획하면서 환상문학을 염두에 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보르헤스의 환상문학은 국내에서 통용되는 판타지 문학의 정의와는 궤를 달리한다. 멀리 《요재지이》나 《천일야화》부터(당연히 이 작품들도 ‘바벨의 도서관’ 안에 들어 있다. 게다가 《천일야화》는 버턴 판과 갈랑 판 두 개가 들어 있다) 각국에서 환상문학의 원조로 간주되는 카조트나 벡퍼드를 거쳐 현대의 카프카나 H. G. 웰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오스카 와일드, 도스토옙스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잭 런던, 에드거 앨런 포 등의 작품들 중에서 환상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을 이 ‘바벨의 도서관’ 안에 포함시켰다. 환상이라는 키워드로 익히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보면서 독자들은 낯익은 새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그 환상에는 보르헤스 작품의 아우라와 보르헤스가 감상했던 환상이 중첩된다.

〈바벨의 도서관〉 탄생의 뒷이야기

그래픽과 예술과 계몽주의 문학과 보르헤스의 환상소설을 좋아했던 이탈리아의 젊은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는 1973년 보르헤스를 만나러 아르헨티나로 갔다.

‘나는 보르헤스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그때까지 보르헤스는 내게 신화 같은 존재였고, 나는 그를 감히 내 작가들 가운데 한 명으로 삼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나는 보르헤스의 친구들을 통해 1973년 겨울 어느 날 보르헤스가 도서관장으로 일하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도서관을 찾아갔다. 흰 와이셔츠를 입은 우아한 모습으로 그가 도서관의 돔 지붕 아래서 나를 기다렸다. 밀라노의 편집장이 방문했다는 얘기를 듣자 그는 단테의 ‘당신은 공작, 당신은 신사’(《신곡》 지옥편 2곡 140절)를 읊으며 나를 맞이했다. 그 순간 나는 그가 이탈리아 손님에게 단순히 아첨을 하는 것이라고 혹은 《신곡》의 그 구절만을 암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그를 잘 알게 되고 우리가 친구가 됐을 때, 미노타우로스가 미궁 밖으로 자신을 데리고 나갈 사람을 기다렸듯이 그도 해방자, 안내자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그가 내게 그렇게 말했고, 그에게 외국인 편집장은 리베르타도르 즉 해방자였다.’

1973년의 아르헨티나는 페론이 망명에서 돌아와 재집권을 한 해이다. 보르헤스는 1940년대 중반에 페론 정권하에서 페론의 포퓰리즘 정책에 대항했다는 이유로 도서관에서 쫓겨나 시장의 가축들을 검사하는 검사관으로 ‘승진’하는 모욕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 일은 보르헤스의 삶에서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었고 그는 죽을 때까지 그런 모욕을 자신에게 준 페론 정권을 용서하지 않았다. 페론이 물러나고 정권이 교체되면서 보르헤스는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갔지만 페론의 재집권으로 보르헤스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프랑코 마리아 리치가 찾아갔을 때 보르헤스는 악몽과도 같은 페론의 등장을 망연자실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보르헤스는 아르헨티나를 사랑하는 이유들에 증오하는 이유들이 본능적으로 겹쳐져 뿌리 깊이 아르헨티나를 사랑하면서도 증오했다. 보르헤스는 용맹하고 강인한 가우초들이 지나다니던 아르헨티나의 팜?? 대해 얘기했고 밀롱가의 매력을 내게 느끼게 해주고자 애썼다. 그러?서 페론이 민간 시장 가금류 검사관으로 그를 임명하여 어떻게 그에게 굴욕을 안겨줬는지, 이후 페론 정권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국립도서관 관장으로 복귀시켰는지, 하지만 불안하기만 한 그의 악몽 속에서 페론이 다시 돌아오는 걸 보았고 또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생각할 수밖에 없는지를(결국 그렇게 됐다) 내게 얘기해주었다.’

삼심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던 보르헤스의 실명은 칠십대의 보르헤스를 완전한 장님으로 만들어 버렸다. 보르헤스는 지팡이와 비서의 부축 없이는 걸을 수도 없는 상태였다. 장님으로서의 무기력함과 악몽 같은 페론의 재집권 속에서 보르헤스는 자신을 미궁에 갇힌 미노타우루스라고 생각했다. 프랑코 마리아 리치는 그런 보르헤스를 유럽으로 초대했다.

‘우리 유럽인들이 보르헤스를 근접하기 힘든 신화 같은 존재로 바라보는 데 반해, 아르헨티나에서는 이해받지 못하는 외톨이 신세였던 그는 해방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 이탈리아 출판인, 감히 신화에 도전장을 내민 첫 번째 유럽인일지 모를 나 역시 그의 손을 잡고 해방의 간절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그의 비르길리우스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출판인인 내가 관여할 차례라는 걸 깨달았다. 보르헤스에게 가장 큰 기쁨, 유럽에 다시 돌아갈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밀라노로 오십시오. 당신을 손님으로 맞아 제네바를 비롯해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기쁜 마음으로 모시겠습니다.”
미노타우루스는 금방 화색이 돌았고, 편집장이 미궁 속의 그를 죽이고자 온 것이 아니라 그를 해방시키고자 운명이 보낸 선한 테세우스라는 사실을 알았다.’

보르헤스는 밀라노의 편집자가 감당해야 되는 비용을 듣고 당황했지만 그곳에서 출판 계획을 논의하게 될 거라는 말을 듣고 밀라노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프랑코 마리아 리치의 제안으로 ‘그의’ 환상의 도서관을 만들고 그것을 여러 권의 책으로 구체화하게 되었다. 보르헤스는 시력을 잃었지만 놀라운 기억력으로 그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 목록을 작성했고 그 작가들에 대한 서문을 불러주었다. 그렇게 해서 1974년 여름 ‘바벨의 도서관’은 태어났다.

‘약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나는 바벨의 도서관이 단순한 출판 기획물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위대한 ‘고전’이다. 결국 나는 출판사와 문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우정과 사랑으로 창조해냈다는 걸 알았다. 나 같은 애서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은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를 아름다운 선집으로 다시 출간해 보르헤스 애독자와 수집가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보르헤스는 그를 행복하게 했던 29권의 책을 엮고 거기에 ‘바벨의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제목은 그의 걸작 《픽션들》에 수록된 단편의 제목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서 ‘바벨의 도서관’은 보르헤스가 ‘총체적인 한 권의 책’을 죽을 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장소이며 그러한 책이 그 안 어딘가에 꽂혀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04 소금 기둥 - 레오폴도 루고네스

루고네스는 보르헤스가 ‘아르헨티나 문학의 전과정을 단 한 사람으로 축소해야 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레오폴도 루고네스가 될 것이다’라고 했던 아르헨티나 문학의 대표자이다. 루고네스는 시인으로도 유명하며 공상과학소설의 선구적 작품들 몇 편으로도 후대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이 작품집에는 대표적인 단편 「이수르」 등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이수르」는 원숭이에게 언어를 가르치려는 한 학자의 이야기이다. 집념을 넘어서 광기에까지 이르는 한 학자의 원숭이 교육담은 근대과학의 성과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과학에 대한 과도한 기대 속에 화자는 원숭이와 더불어 점점 미쳐 버린다. 환각과 미망 속에 내려지는 결말은 현실과 환상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든다.
「불비」는 어느 가상의 도시에 묵시록적인 종말이 닥치면서 그것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소금 기둥」은 성서의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재로 종말에 사로잡힌 한 수도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종말론에 대한 작가의 강박관념을 엿볼 수 있다.
「프란체스카」는 중세에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배경으로 삼각관계 속에서 파멸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질투와 의심으로 망상에 빠진 권력자가 무고한 두 남녀를 살해하는 이야기는 보편적인 인간의 정념과 타고난 성격 속에 비극의 씨앗이 존재한다는 그리스 비극의 주요한 테마를 잘 이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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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소금 기둥 - 레오폴도 루고네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사 | 2013.09.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바벨의 도서관의 4번째 책인 레오폴드 루고네스의 단편집이다. 레오폴드 루고네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남미의 현대주의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파시즘 당원이었다는 전력도 있고, 아르헨티나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였다. 그러나, 1930년대 아르헨티나의 젊은 지식인들이 루고네스에게 반기를 들었고, 고뇌하다가 말년에 결국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 작가라고 한다. 사후에 그 명성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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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도서관의 4번째 책인 레오폴드 루고네스의 단편집이다. 레오폴드 루고네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남미의 현대주의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파시즘 당원이었다는 전력도 있고, 아르헨티나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였다. 그러나, 1930년대 아르헨티나의 젊은 지식인들이 루고네스에게 반기를 들었고, 고뇌하다가 말년에 결국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 작가라고 한다. 사후에 그 명성이 더 높아졌다고는 하나, 개인적으로는 잘 알지 못하여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접하게 되었다. 바벨의 도서관을 기획한 보르헤스의 루고네스에 대한 평은 책에서 다음과 같은 글귀로 표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문학의 전 과정을 단 한 사람으로 축소해야 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레오폴도 루고네스가 될 것이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이 책에서는 루고네스의 단편(공상과학, 환상문학 분야) 7편이 실려 있다. 책의 분량을 감안한다면 다수의 작품들이 실려 있기 때문에 각 작품마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각 작품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내며 읽기를 유도하고 있다. 첫번째 작품인 '이수르'는 공상과학 분야의 작품으로 보여지며, 침팬지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분명 침팬지가 충분히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주인공이 점차 난폭하고 폭력적으로 침팬지를 다루다가 마지막 장면은 실제 일어났는지, 아니면 주인공의 환상이었는지 모르는 장면으로 결말을 맺는다.

'불비'와 '소금기둥'은 어떻게 보면 둘다 소돔과 고모라의 성서 이야기를 모티브로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불비'는 평온한 마을에 갑자기 불붙은 놋비가 내리면서 점차 마을의 멸망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은 독이 든 포도주를 발견하고, 그 포도주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편안히 죽을 수 있다는 생각하에 마을이 불에 의하여 소멸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소금기둥'은 성서의 이야기에서 도시의 멸망하는 모습을 뒤돌아 보았다가 소금기둥으로 변한 롯의 아내를 소재로 하였다. 고행을 하고 있던 주인공에게 사람으로 변장한 악마가 그 소금기둥이 실제로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주인공은 그 소금기둥을 저주에서 풀어주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서 결국 파국을 맞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은 이전의 허버트 조지 웰스의 작품(단편집 마술가게)에서와 같이 기묘한 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사람의 의식속에서 분리된 존재에 대한 믿기 힘든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프란체스카'는 실제 단테의 '신곡'에서도 소재로 삼은 프란체스카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랜슬롯과 기네비어의 이야기처럼 '프란체스카'의 이야기를 재현하고 있으며, '줄리엣 같은 할머니'는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염두해 두고 쓴 이루어질 수 없은 풍자적인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4번째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인 이 책에서 루고네스라는 생소한 작가의 단편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과 또한 각 이야기들이 정말 환상적이고 공상과학적인 요소가 상당히 재미있게 느껴져서 몰입해서 읽기에 좋았던 것 같았다. 출퇴근 버스 안에서 한편씩 읽으면서도 그 시간만큼은 책에 빠질 수 있어서 괜찮은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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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권의 고전문학을 만나는 시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m******9 | 2012.09.16 | 추천5 | 댓글12 리뷰제목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을 만나게 되면 언제나 내가 알지 못했던, 그래서 접해보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게 된다. '책 중의 책을 찾아서', 이번엔 스페인어권 문학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인 레오폴도 루고네스의 환상소설로 나는 안내 받았다.   7편의 짧은 이야기는 기이한 환상의 체험을 보여주거나, 사랑에 대한 아픔을 노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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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을 만나게 되면 언제나 내가 알지 못했던, 그래서 접해보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게 된다.

'책 중의 책을 찾아서', 이번엔 스페인어권 문학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인 레오폴도 루고네스의 환상소설로 나는 안내 받았다.

 

7편의 짧은 이야기는 기이한 환상의 체험을 보여주거나, 사랑에 대한 아픔을 노래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원숭이가 실은 말을 할 수 있지만, 어떠한 연유로 말하기가 싫어서 이제는 말하는 기능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하며 원숭이 (사실 침팬지)에게 말을 가르치기 시작하는 상인의 이야기 [이수르].

결국은 그의 바람대로 침팬지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을까? 삼 년간의 시간을 투자해 과연 그는 침팬지에게서 어떤 말을 들을 수 있었을까? 아니 들었다고 하지만, 그러한 그의 말을 믿을 수가 있을까? 어디까지나 침팬지가 말을 할 수 있다는 그의 염원이 담기다 못해 광인이 되어간 그의 말을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어느 날,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하고 청명한 하늘에서 놋쇠비가 내려 마을을 온통 불바다로 만들어버리는 [불비]는 끔찍함 그 자체였다. 인간이 신에게 얼마나 노여움을 샀길래 신의 그러한 가혹함이 내려졌을까?  세상과 거의 소통을 하지 않고 책읽기, 정원 가꾸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주인공이 어느 날, 어쨌든 청명한 하늘에서 불비가 내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도시의 모든 것들이 끔찍한 페허로 변하는 상황을 보면서 그도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다소 기이한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소금 기둥]의 이야기는 [불비]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로 마지막 부분이 같은 공간으로 연결되는 착각을 일으킨다.

[압데라의 말]은 우리가 기르는 가축이나, 애완 동물에게 가져야 되는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 언뜻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말(馬)을 너무나도 애지중지하게 생각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게 되고, 말의 오만한 태도도 너그럽게 보아넘기는 압데라의 주민들, 결국은 그러한 말에게 공격을 당하게 된다는 황당한 이야기다. 착한 모습에서 점점 잔인한 모습으로 변모해 가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글이다.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 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어느 신사의 유체이탈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 그가 가졌던 그에 대한 광인으로서의 생각이 어느덧 유체이탈을 하는 사람의 본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읽으면서 누가 정상이고, 누가 광인인지 모를 정도로 헷갈리는 불가해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프란체스카] 는 1283년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슬픈 사랑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불구자인 한 남자의 오만함이 한 쌍의 남녀를 비극적으로 끌어내리는 아주 슬픈 사랑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단테의 [신곡;지옥편]에서도 남녀의 슬픈 사랑을 노래한다고 한다. 왜 사랑의 고통을 지켜봤다가 최후의 순간이라고 여겨질 때 그들에게 잔인한 짓을 하는지, 몸만 가졌지 정신적인 사랑을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질투심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 너무나 잔인하다.

마지막에 나오는 [줄리엣 같은 할머니]는 온통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영상이 가득 담긴 사랑이야기다. 한 평생을 노처녀로 늙어가는 고모인 올리비아 여사(70살), 그 옆에선 50을 바라보는 조카 에밀리오의 속내를 감추고 서로에게 예를 다해 대하는 두 사람간의 사랑이야기다. 어느밤, 달빛이 비치고 노래를 할 줄 아는 새 나이팅게일, 그러면서 그동안 서로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세월 속의 서로를 향한 사랑에 대한 마음을 드디어 과감하게 실현하려는 그 순간, 달빛이 비춰주는 세월의 흐름에 둘 중 한 사람이 깨닫게 되고 안타깝지만 그러한 속내는 부끄러운 감정으로 끝나게 된다. 이루어져도 안되지만, 이룰 수 없는 두 사람간의 사랑이 작가의 표현을 통해 아주 아름답고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다. 

 

늘 환상으로의 세계에 발을 디디는 것은 설레임과 동시에 두려움도 갖게 만든다. 작가들이 그려내는 내가 생각지도 못한 상상의 세계는 가히 충격적이고, 그 안에서 함축되어 있는 문학적인 의미들을 감지하기도 벅차다. 그래서 보르헤스의 해석이 깃든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는 더없이 소중하고 값진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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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성서와 사랑이라니, 이 좌충우돌의 환상 특집... 소금 기둥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i | 2012.06.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그러고보니 보르헤스는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거의 유일한 아르헨티나 작가였다. 뒤져보니 세계의 젊은 작가들의 단편들 묶음집에 실린 마르셀로 비르마헤르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은 있지만... 그러니 레오폴도 루고네스는 내가 접한 세 번째 아르헨티나 작가가 되지 않을까... 책에는 여섯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는데 작가의 약력을 살펴보니 소설 보다는 오히려 시와 평론 분;
리뷰제목

그러고보니 보르헤스는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거의 유일한 아르헨티나 작가였다. 뒤져보니 세계의 젊은 작가들의 단편들 묶음집에 실린 마르셀로 비르마헤르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은 있지만... 그러니 레오폴도 루고네스는 내가 접한 세 번째 아르헨티나 작가가 되지 않을까... 책에는 여섯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는데 작가의 약력을 살펴보니 소설 보다는 오히려 시와 평론 분야에서 더욱 많은 책을 남겼다.


“아르헨티나 문학의 전 과정을 단 한 사람으로 축소해야 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레오폴도 루고네스가 될 것이다.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우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아마 내일까지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이수르」.
“원숭이는 이런저런 이유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게 된 인간이다. 인간이 말을 하지 않게 되자 발성기관과 뇌의 언어 중추가 쇠퇴했다...”(p.22) 이 정도의 발상이라면 보르헤스로부터 공상과학 장르의 문을 열었다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이 정도면 혹성탈출의 맹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말을 하지 못하게 된, 이 아니라 말을 하지 않게 된, 이라는 지점이 흥미롭다.


「불비」.
현대판 소돔과 고모라... 이러한 성서의 내용이나 고전의 재해석은 이 작가 소설의 주요한 특징들 가운데 하나라고 보여진다. 하늘에서 놋쇠비가 내리고 이를 피해 달아나는 인간 군상들에 대한 표현이 정밀하다. 여섯 개의 작품들 중 「줄리엣 같은 할머니」와 함께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소금 기둥」.
뒤를 돌아보았다가 그대로 굳어버린 여인... 성경에서 차용한 이야기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건드린다.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그 여인이 사실은 굳은 채로 살아 있다는 설정, 그 여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찾아가는 수사, 그리고 그녀에게 굳어버리기 직전에 본 것을 말해 달라 애원하는 상황이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압데라의 말」.
어떤 은유일 것이라고 짐작되지만 파악은 힘들다.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무미건조하게 거론되다가 느닷없이 말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물론 그 후에 사자를 통하여 이 한쪽으로 치우친 전쟁이 평정되는 것도 급작스럽기는 마찬가지... 「이수르」와는 또다른 분위기의 동물 등장이다.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
“... 그 원숭이는 내 그림자처럼 검은색이고, 한 남자 곁에 음울한 모습으로 있어요... 보통 키에 얼굴은 다른 원숭이들과 비슷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닮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p.108) 인간이 항상 달고 다니는 그림자, 그 그림자에 대한 탐구의 이야기이다. 유체이탈을 통하여 자신과 자신의 그림자를 볼 수 있게 된 자의 이런저런 한탄이 어느 순간 그림자의 윤곽선을 따라 그려낸 한 장의 그림으로 밝혀지는 순간...


「프란체스카」.
시동생 파올로와 사랑에 빠진 프란체스카의 이야기로 만들었단다. 단테 또한 <신곡>에서 이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하는데... “그녀의 어린 나이로 인한 반항심이 체념의 눈[雪]에 덮이지 못한 채 표출되는 격정의 봄에, 파올로는 시든 새싹을 기억하는 유일한 태양빛이었다.” (p.122) 세익스피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루고 있는 비극을 차용한 듯 두 사람의 사랑,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남편이자 형의 잔인함이 극명하게 비교된다.


「줄리엣 같은 할머니」.
“두 사람은 서로 상당히 분명하게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내심만은 밝히지 않은 채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자신들의 취미를 바꾸어 갔다. 대화가 끝나면 음악을 듣고, 음악을 듣고 나서는 체스를 두었다.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생각과 취향을 공유하게 되었다. 함께 보낸 지 사십 년이 지난 어느 날...” (pp.138~139) 그리하여 고모인 올리비아는 이제 일흔 살이 되었고, 조카 에밀리오는 쉰 살이 되었다. 잠깐 떨어진 시절이 있었지만 이 긴 시간을 두 사람은 함께 했다. 사람들과 섞이기를 싫어하는 조카 에밀리오와 우울함으로 가득한 올리비아는 두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였던 것일까...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폭발하듯 짧은 사랑의 이야기라면 이 소설은 그 몸통이 완전히 타버릴 때가지 뜨겁게 눈물 흘린 양초 같은 사랑 이야기라고나 할까...


레오폴도 루고네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 조구호 역 /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 - 04 소금 기둥 / 바다출판사 / 246쪽 / 2010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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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에 민감한 분은 사지 마세요. 전 도저히 못 읽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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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0 | 20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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