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0년 12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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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40쪽 | 494g | 140*210*30mm |
ISBN13 | 9788994343167 |
ISBN10 | 8994343164 |
발행일 | 2010년 12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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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40쪽 | 494g | 140*210*30mm |
ISBN13 | 9788994343167 |
ISBN10 | 8994343164 |
캐나다 프랑스권과 영어권이 만나는 거리의 메인. 글자그대로 주 대로이다. 사람들이 많이 드나든 곳.
그 곳의 터주대감 라프왕트 경사인 가는 범죄 방지를 위해 주름잡는 다. 대부분 불량배, 마약거래자, 창녀 다 안다.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면 겁주고.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수습형사가 달라 붙어도 별 관심이 없다. 길거리의 20살 여자애 데려 집에 있게 해준다. 여자는 엄청 좋아하고 친절하다. 50이 훨 넘었는 데도 상사 여비서 치마속 보기 바쁘다. 그리고 끝난다??
결론은 재미없고 지루하다. 딱 일본의 미우라 시온과 똑같다. 이야기 주제는 어디로 가고 자기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될 지도 모르고. 문장꾸미기에만 바쁘다.
이런 거는 혼자만 쓰고 저만 보면 될 텐데.
느낌상 번역이 이상하고 미숙한 게 너무 많이 눈에 띈다. 이런 것도 리뷰를 쓰자..
몬트리올 변두리의 '메인'은 버려진 거리다. 다양한 나라의 이민자들이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거리에서는 희망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 근근히 살아가던 노파가 푼돈 때문에 살해되거나 이민자 소녀는 매춘을 강요당한다. 이 최악의 거리를 '라프왕트' 경위는 긍지와 애정을 가지고 묵묵히 지켜 나간다. 필요하다면 폭력도 불사하면서 혼자 메인을 감시하고 순찰하는 이 초로의 경위는, 말하자면 이 거리의 수호자이자 살아있는 법이다. 완고하고 독재적이지만 인정미가 넘친다. 그래서 어딘가 사립탐정이 나오는 하드보일드 소설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라 료'의 고독한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를 떠올렸다.
라프왕트의 나이 53살. 결혼한 지 일년만에 상처하고, 이후 줄곧 독신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젊은 시절 입은 총상때문에 생긴 '동맥 류머티즘'으로 가슴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매일같이 거리를 돌아보고, 가끔 먼발치에서 밖에 볼 수 없는 한 여자에 대한 백일몽을 꾸면서 살고 있다. 휴일이 되면 티비도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에밀 졸라' 전집을 되풀이해서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뭐라 말할 수 없이 쓸쓸한 이미지를 남긴다.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이 라프왕트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혼자뿐이던 그의 삶에 새로 파트너가 된 풋내기 형사 '거트먼'과 매춘부 '마리 루이즈'가 끼어 든다. 이 둘로 인해서, 우수에 차 있을 뿐이던 라프왕트의 캐릭터에 서서히 따뜻함이 더해져 간다.
앞뒤가 꽉 막힌 파트너와 거리를 전전긍긍하던 매춘부. 탄탄대로를 걸어온 엘리트와 내내 어두운 곳만을 밟아온 낙오자, 정반대의 인생을 살아온 이 두 젊은이가 오랫동안 굳어져 있던 라프왕트의 삶의 방식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이 둘 역시 라프왕트로부터 영향을 받아 지금까지의 인생관이 바뀌어 간다. 이런 신구의 대립 구도 하에서 범죄란? 죄악이란? 을 이야기한다.
주인공은 라프왕트 경위지만, 어느 이탈리아계 청년이 피살당한 사건의 범인을 쫓는 이 이야기 속에서 그에 못지않은 주역이 있다면 바로 이 '메인'이라는 거리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거리의 거주자들을 그리는 데 있어서 누구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한명한명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들의 생활이나 습관, 숨결까지 행간에서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마약중독자나 매춘부, 꿈을 잃은 부랑자들이 배회하는 '메인'가의 위태롭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분위기가 손에 잡힐듯 확실하게 전해져 온다. 우울한 회색빛 거리의 묘사는 진한 커피같고, 눈앞에 펼쳐진 것 처럼 리얼한 박력이 있다. 그 씁쓸함의 여운은 최상급이다.
하드보일드하다는 말이 있다. 1차 세계대전 때 미군 신병 훈련소의 훈련교관을 부르던 말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들이 입었던 빳빳하게 다림질 된 옷깃의 제복을 뜻했는데, 영화에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또는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냉담한 태도를 일컫는 말이라고 핬다. 예술 텍스트인 영미문학에서는 수식을 일절 배제하고 묘사로 일관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식의 비정한 문체를 칭하기도 한다. 하드보일드는 장르라기보다는 스타일을 말하는 것으로 자연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주제를 냉철하고 무감한 태도로 교사하는 특징을 가진다고 한다. 간혹 하드보일드의 정수, 하드보일드의 최고봉이라고 말하는 책들을 보게 되는데, 사실 읽으면서 그래서, 하드보일드가 뭔데~ 하고 느끼게 되었던 적이 많다. 1930년대에 나타난 문학의 특징이라고 하니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를 다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설이 길었으나 이 <메인>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혹시 이런 걸 두고 하드보일드라고 하는게 아닐까 하고 느꼈다. 주인공 라프왕트는 싸구려 거리의 싸구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이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경험많은 노장 경관이다. 그는 매춘과 폭력이 난무하는 거리 메인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강인한 완력, 범죄와 타협하지 않는 굳건한 신념의 소유자이며, 총에 맞아도 끄떡없이 살아난다는 전설들로 후배경관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구닥다리식 사건 해결방법이나 인권에 대한 모독등으로 경찰관료들로부터 공격도 받고 있다. 그리고 젊은 시절의 총상으로 이제 곧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순찰구역에서 이탈리아 출신 밀입국자가 칼에 맞아 죽은 사건이 발생하고 풋내기 형사 거트먼과 함께 라프왕트는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기로 한다.
부제인 꿈이 끝나는 거리 때문인지, 표지의 어두운 골목 때문인지, 그도 아니라면 책의 첫 문장, "메인의 황혼녘" 때문인지 왠지 책은 어두운 분위기이다. 초라한 노인들, 누군가 토해 놓은 골목, 약에 취하고 술에 취한 부랑자들, 땅을 파고 간신히 은신처를 만들어 사는 늙은 군인...소설은 한 번도 환한 낮이었던 적이 없던 것처럼 흘러간다. 긴 말 없이 메인의 거리를 지키는 라프왕트처럼 문장도 건조하고 간결하게 흘러간다. 그런 짧고도 명료한 문장안에서 메인의 어둡고 지저분한 거리를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거리안에서 모든 익숙했던 것들과 작별하며 쓸쓸히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늙은 세대의 비애를 읽어낼 수 있다.
범인이 누구인가를 밝혀내는데 포커스를 맞춘 다른 크라임 스릴러와는 달리, 라프왕트를 따라 용의자들을 만나면서 라프왕트의 감정에 몰입되어 있었다는게 이 책의 다른 점이다. 크라임 스릴러들의 대부분을 읽을 때는 작가가 숨겨 둔 실마리들, 힌트들을 따져보다 반전에 놀라거나 혹은 주인공의 탁월한 능력에 감탄하게 되는게 보통인데, 메인은 좀 다른 느낌을 주었다. 쓸쓸하면서도 외로워 보이는 라프왕트를 보면서 "누구나 늙는다"는 느낌이 어찌나 강하게 와닿던지.... 우리는 누구가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간다. 책의 제목인 <메인>도 그런 느낌이다. 누구나 인생의 중심, 메인에 서 있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늙는다고 메인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조금씩 세월에 묻혀가며 누군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게 되는것이 일상이다. 라프왕트는 32년간이나 가장 어려운 시절부터 메인을 지켜온 메인의 메인-중심-이었지만 이제 그는 조금씩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 조금 쓸쓸한 느낌과 함께 서늘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