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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빌 백작의 범죄

느빌 백작의 범죄

[ 반양장 ]
리뷰 총점8.7 리뷰 53건 | 판매지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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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20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10g | 128*188*20mm
ISBN13 9788932918488
ISBN10 893291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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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서 산다는 것, 그게 어떤 건지 사람들이 안다면! 내 사랑아, 너 때문에 난 열여덟 살까지 굶주림에 시달렸고, 매년 겨울 살을 에는 추위에 떨었어. 이곳 겨울이 반년 동안 지속된다는 것은 주님께서 아셔! 증오가 사랑에 가깝다는 건 맞는 말이야. 1958년 겨울, 루이즈 누나가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죽었을 때, 난 널 증오했어. 당시 난 열두 살, 누나는 열네 살이었지. 우린 그녀의 병명을 입 밖에 낼 권리가 없었어. 하지만 영양실조와 추위가 그 병을 악화시킨 건 분명했어. 난 성인이 되기 전에 붉은 고기를 먹어 본 적이 없었어. 하지만 내 마음을 산산조각 내놓은 건 그게 아니었어. 내 아버지 오카생은 루이즈를 미친 듯이 사랑했어. 그는 단지 생활을 바꿀 수가, 겉치레에 모든 것을 희생시키지 않을 수가, 찢어지는 가난에 시달려야 할지라도 한 달에 한 번은 벨기에 귀족을 초대해 호화롭게 대접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뿐이야.] --- p.43~44

「한 가지 더 물어볼 게 있네. 자네가 말한 살인 사건 중에 범죄를 계획한 경우도 있었는가?」
「물론 없었네.」
「왜 [물론]인가?」
「계획된 범죄였다면, 사교계가 그걸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여겼을 테니까. 순간적으로 발끈해 손님을 죽이는 것에서는 품격이 느껴져. 멋이 있지. 손님을 살해하려고 계획을 꾸미는 건 천박하기 그지없는 일로서, 그자가 접대의 예술을 모른다는 것을 증명하네.」
「혹시 선례는 없는가?」
「우리 사교계에서? 말이 되는 소리를 하게, 앙리.」
「자네가 든 예들 중 하나에 계획범죄가 감춰져 있었다면?」 --- p.67

「헛소리를 마구 지껄이는구나! 가엾은 녀석! 네가 사춘기에 겪는 위기가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내 정녕 몰랐구나.」
「제가 거의 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말을 않고 있는 게 훨씬 낫구나. 네가 이렇게 입을 여니, 정말이지 끔찍해.」
「제 머릿속에서는 네 살 이후로 늘 이래요. 그래도 이건 최악은 아니에요. 최악은 제가 열두 살 반 이후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못 느낀다는 거예요. 제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 때,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 오감은 아주 잘 작동해요. 전 듣고, 보고, 미각, 후각, 촉각도 있어요. 하지만 그와 결합된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해요. 아빠는 제가 살고 있는 지옥이 어떤 건지 몰라요. 베르나노스의 말이 맞아요. 지옥은 한기예요. 전 절대 0도에 붙박여 지내고 있어요.」 --- p.80~81

「꿈 같은 것도 없고, 원하는 것도 없어요. 이 모든 게 중단되는 것 말고는요. 제가 열렬히 원하는 게 바로 그거예요.」
「누가 죽음이란 게 그렇게 좋다더냐?」
「좋은지 어떤지 저도 몰라요. 하지만 적어도 그건 다른 거잖아요.」
「그럴지도. 또 어쩌면 똑같은 것일지도.」 --- p.87

알렉상드라는 타고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좋은 성격을 타고났다. 그녀는 무슨 일에서든 좋은 면을 보는 법을 찾아냈다. 그녀는 기분 처지게 하는 대화를 거부했다. 특히 아무 소용이 없을 때는. 그런데 그런 경우가 잦았다.
「그 사람들, 베네치아에 갔다 와서는 그 도시가 가라앉고 있다고 말해요!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죠. 마치 우리가 그걸 모르는 것처럼, 마치 우리가 그걸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 것처럼! 정말 참을 수가 없다니까!」
누군가가 몇십억 년 후에 식어 버릴 태양이나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는 아이들, 혹은 점점 줄어드는 빙산을 멍하니 바라보는 굶주린 백곰들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알렉상드라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선언해 대화를 도중에 끊어 버렸다.
「베네치아야 가라앉으라지!」 --- p.96~97

바로 그때, 올빼미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어머니는 늘 그에게 말했다. 「올빼미가 울면, 네 생각이 맞는 거란다.」 그는 생각했다. [맞으면 뭐하나. 난 아직 죄인이 아냐. 아니, 어쩌면 이미 죄인인지도. 난 어느 순간에 죄인이 되어 버렸을까? 큰아이 둘의 이름을 오레스트와 엘렉트르로 지은 게 진정 운명을 자극한 것이었을까?
--- p.1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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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비극과 희극이라는 두 원수를 한데 어울리게 만드는, 오스카 와일드에 이르는 아름다운 가이드다. ― 리르
익살 넘치는 풍자. ― 콩트르푸앵
과녁에 다시 명중하는 벨기에의 화살. ― 르 푸앵
노통브는 멋진 수확을 거뒀다. 심술궂은 터치가 가미된 사랑스러운 환상이다. ― 렉스프레스

프랑스 아마존 독자 평
·노통브의 세계는 상식을 벗어나 있으며 그녀의 필치는 한마디로 놀랍다.
·아멜리 노통브는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는다. 분위기가 놀랍도록 잘 묘사되어 있으며 매력적인 데다 예상을 뛰어넘는 결말이 매우 훌륭하다.

굿리즈 독자 평
·이피게네이아 비극을 현대적 관점에서 다룬 전위적이고 엉뚱한 벨기에 소설이다. 완전히 정신 나간 듯하고 재미있다.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짧지만 실로 대단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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