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08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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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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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41.79MB ? |
ISBN13 | 9788954646390 |
발행일 | 2017년 08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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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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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41.79MB ? |
ISBN13 | 9788954646390 |
1. 부고 2. 익사 1991년의 여름 ① 재회 1991년의 여름 ② 3. 물귀신 독수리 오형제 1991년의 여름 ③ 오합지졸 솥뚜껑 4. 어디어디 숨었니? 1991년의 여름 ④ 연쇄살인 충돌 1991년의 여름 ⑤ 5. 검은 물 탐문 유민의 일기 1991년의 여름 ⑥ 용의자들 6. 태풍 양계장 아비규환 추적 솥뚜껑 진실 7. 여름의 끝 부적 범람 작별 1991년의 여름 ⑦ 작가 후기 |
전건우 작가님 좋아해서 읽었는데 이건 그냥 그랬다.
스티븐킹의 'it'이 많이 떠오르는 내용이다.
어린 시절에 소중한 친구들과 경험한 극한의 공포, 죽음들.
그리고 도망치듯 그 마을을 벗어나 제각각 그 일을 잊으려고 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그 일 때문에 다시 불려오듯 마을로 돌아온 친구들과 주인공.
오래 전 간신히 죽음에서 벗어났지만 피하지 못하고 죽은 친구.
오래 전의 우정을 새삼 떠올리며 공포에 맞서는 주인공들.
스티븐 킹의 '그것'이 딱 그런 내용이었는데, 이 소설도 그런 줄기를 따라간다.
전건우 작가님의 필력 덕에 쭉 읽기는 했지만, '그것'이 너무 떠올라서 좀... 그랬다.
‘죽음’을 주로 찍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민호’는 어느 날 초등학교 동창으로부터 친구의 부고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향한다. 광선리. 독수리오형제의 추억이 깃들어있으며 동시에 물귀신에 대한 공포가 봉인된 곳.
아득한 기억너머. 서울에서 전학 온 깍쟁이 민호, 마을 유지의 아들인 창현, 먹보 길태, 달리기선수 명자, 안경잡이 유민까지 이렇게 다섯 명은 자칭 ‘독수리오형제’를 만들어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자고 다짐한다. 오합지졸이었지만 다섯이 모이면 늘 행복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솥뚜껑’이라 불리는 저수지에서 물귀신을 끌어내면서부터 악몽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그들은 유민의 의붓아버지의 지속되는 폭행으로부터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귀신을 불러내기로 한다. 서로의 피를 한데 모아 불러낸 물귀신은 초등학생들이 감당할 수 없는 공포 그 자체였고, 그들의 소원대로 유민의 의붓아버지를 죽음으로 이끈다. 하지만 뭔가 틀어졌다는 걸 모두 직감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물귀신은 유민의 몸을 차지하려고 들고 그때 그들을 도와준 것이 사기꾼 박수무당 남 법사였다. 그들은 법사의 도움으로 물귀신을 도로 저수지에 봉인하고 길태와 유민만 빼고 모두 광선리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마치 운명처럼, 그들은 다시 광선리로 모인다. 그러나 광선리는 화장을 지운 여자처럼 기억 속 그 모습을 거의 지운 상태였다.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로건설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마을 곳곳 붙어있는 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붙어있고, 찬성하는 측이 불러들인 용역깡패들이 활개치고 있었다.
그 광선리에서 독수리오형제중 한명이었던 ‘유민’은 그가 소사로 일하던 초등학교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그의 사인은 익사였고 그 사실은 간만에 모인 친구들을 불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물귀신이 돌아왔다. 그들이 애써 봉인해놓은 그 물귀신이 돌아와서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것이다. 유민의 죽음을 미끼삼아 독수리오형제를 모두 광선리로 초대했다는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 드디어 사람들이 이유를 알 수 없이 익사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답답하지 않은 전개, 술술 읽히는 문장들, 군데군데 깨알같이 들어있는 유머요소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저자의 후기처럼 우리 삶의 반은 죽음이 차지하고 있다. 삶이 반, 죽음이 반. 이 얼마나 공평한 나눔이란 말인가. 하지만 사는 것은 당연하되, 죽는 것은 두렵고 정말 그 순간이 오면 벗어나려 발버둥 친다. 그래서 우리는 귀신, 죽은 자, 어둠, 악(惡), 밤 같은 것에 큰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들은 ‘죽음의 그 깊은 심연’을 더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각종 호러물, 공포소설, 영화가 제작되고 좀비, 강시, 처녀귀신, 뱀파이어 같은 죽음의 사신들을 탄생시킨 것이 아닌가싶다. 그리고 그것을 오락요소로 즐기는 이들도 생겨났다.
이 소설은 단순히 그런 오락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용돌이라는 소설은 조금 진부한 권선징악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볼 수도 있다. 빛이 어둠을 이겼고 그것의 원동력은 ‘우정이다’와 같은, 해답노트 같은 소설이지만 어둠 속 빛의 편린을 보고 싶다면 천천히 책장을 넘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작가의 다른 작품 밤의 이야기꾼들
고시원 기담
# 읽고 나서.
호러 소설이고, 귀신도 나온다. <밤의 이야기꾼들>도 의외로 으스스해 이번에 지레 겁먹고 밤에 안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이번 책은 하나도 안 무서웠다. 호러 라기보다는, 친구들과의 모험과 우정을 그린 성장소설............같다는 생각.
죽음을 쫓아다니는 찍사 (사건 현장에서 죽음을 찍어 파는 사진작가) 주인공은 옛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25년간 연락도 없었던, 과거 친한 친구 유민의 죽음을 알리는 전화. 무언가 올 것이 왔다는 느낌, 불안한 느낌을 가지고 주인공은 고향으로 향한다.
솥뚜껑이라고 하는 저수지에서 나온다는 물귀신.
귀신 이야기는 공포를 타깃으로 하지만, 결국 그 뒤를 보면 한없는 슬픔과 분노다.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돌 수밖에 없는 귀신이나, 그 무서운 귀신이라도 불러내어서라도 지금 당장의 고통을 없애고 싶은 사람들이나. 사연을 알고 보면 정말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라 그 이간들의 악의나 욕심들이다.
사연 있는 남 법사를 중심으로 독수리 5형제라 칭하며 뭉쳤던 친구들이 다시 불려낸 물귀신과 싸우는 이야기라, 섬뜩한 호러라기보다는, 스릴러에 가까운? 그 와중에 공포보다는 친구들과의 우정과 의리에 초점이 맞춰지고, 그렇게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초점이 맞춰져서 정작 호러 역할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중간중간 들어간 개그코드도 호러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었다.
이야기가 나빴던 건 아닌데,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밑줄
세월은 우리의 외모를 건드리지는 않았지만 삶에는 꽤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 게 틀림없다. 한 명은 사고 현장을 쫓아다니는 삼류 찍사가 되었고, 사람 좋은 거 빼면 시체였던 똥돼지는 조폭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 중 제일 잘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독수리 오형제의 리더는 시간강사가 되었다.
그제야 나는 알 것 같았다. 우리에게는 방법이 별로 없었다. 유민을 그냥 놔두면 안 된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우리의 한계였다. 안경이 날아가고 앞니 두 개가 사라진 그날의 유민은 우리를 더욱 절망적으로 만들었다. 무슨 수를 쓰지 않으면 녀석은 언젠가 반드시 안경이나 앞니 두 개와 똑같은 꼴이 될 터였다.
생은, 산다는 것은 이리도 고통스럽다. 그래도 살아가는 이유는 함께하면 좋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욕심에 눈이 멀면, 불어난 욕심이 양심을 넘어 밖으로 쏟아져 나오면 눈과 귀가 먼다.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야. 이 우라질 세상은 꾸역꾸역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의 몫이야. 실수하고 좌절하면서 살아가는. 그럼에도 누군가를 사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