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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피디의 누구나 한번쯤 스페인

이지원 피디의 누구나 한번쯤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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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678g | 140*205*35mm
ISBN13 9788927808886
ISBN10 892780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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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이 아닌, ‘모티베이션’에 대한 고민. ‘안이냐 밖이냐’가 아닌, ‘어느 쪽을 바라보고 있느냐’에 대한 고민.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발상을 한번 해보기로 했다. 왜 꼭 개구리여야만 하는 거지? 왜 꼭 정처 없이 뛰어다녀야만 하는 거지? 난, 개구리가 아닌 달팽이가 되어보기로 했다. 조금 느리긴 하지만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은, ‘우물 밖 달팽이’ 말이다. --- p.11

숙소 말고 방을 구하기로 했다. 가이드북 말고 텍스트북을 들기로 했다. 이곳저곳 찍는 대신 한곳에 정착하기로 했다. 거점을 두고 살면서 하는 여행. 내 선택은 7년 전 마음을 빼앗겼던 눈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탁 트인 지중해를 품은 도시 바르셀로나였다. --- p.18~19

“시내까지 얼마나 걸려요? 이리 가는 게 맞아요?” 서툰 스페인어로 떠듬거리는 동양인이 재미있는지 덩달아 말이 짧아진 기사 아저씨의 맞춤형 답변이 기가 막히게 시원스러웠다.“또도렉또! 또도렉또(인생 뭐 있어 기냥 직진야)!” --- p.29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스페인어로 ‘성스러운 가족’이라는 뜻이야. 줄여서 성가족 성당. 이 성당엔 ‘탄생’, ‘수난’, ‘영광’이라고 이름 붙은 총 3개의 파사드(facade), 쉽게 말해 문이 있어. 예수님이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돌아가셨고 어떻게 승천했는지에 대한 인생 풀 스토리, 한마디로 다큐멘터리 인간극장 예수편인 거지. 지금까지 지어진 건 동쪽의 탄생과 서쪽의 수난 둘뿐이고, 남쪽의 영광 파사드는 아직 건축 중이야. --- p.33

방이 괜찮다 싶으면 화장실이 공사 중이고, 테라스 뷰는 참 멋진데 집 안에선 하수구 냄새가 진동하기도 했다. 한국에선 ‘사기다!’ 할 일도 여기선 그냥 ‘맘에 안 들면 바이바이’ 하고 아무렇지 않은 일로 치부해버렸다. 어찌어찌 조건에 맞는 집을 찾고 나면 이번엔 최소 1년 이상 무조건 거주라는 없었던 조건이 붙기도 했다. 무엇보다 무시무시한 건, 같은 방을 노리는 경쟁자들이 10분 간격으로 끝없이 밀려온다는 사실이었다! --- p.74

어느 도시든 그 도시의 시그니처가 되는 거리가 있다. 서울엔 종로, 도쿄엔 시부야, 뉴욕엔 브로드웨이가 있다면, 바르셀로나의 시그니처 거리는 람블라스(Las Ramblas)다. 서울이 한강을 경계로 강남, 강북으로 나뉘듯 바르셀로나도 까딸루냐 광장을 가운데 두고 남쪽의 구시가지와 북쪽의 신시가지로 나뉘는데, 까딸루냐 광장에서 시작해서 콜럼버스 동상이 서 있는 뽀르딸데라빠우 광장까지 내려가는 약 1.2km 길이의 가로수길 아니 (세로로 뻗었으니) 세로수길이 그길이다. 90p
데비가 급 자랑스러워졌다. 기타 잡고 센터에서 폼 나게 서 있는 저 친구가 바로 내 플랫메이트라고! 몇 날 며칠을 내복 차림으로 땀 삐질삐질 흘리며 연습한 도레미를 들어본 사람은 여기서 나밖에 없다고! 나만 입 다물고 무덤까지 갖고 가면 그 쇼킹한 비밀은 영원히 묻힐 거란 생각에 자꾸 웃음이 나왔다. 뿌듯했다. 자랑스러웠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목청껏 외쳐주었다“. 브라보 데비! 브라보!” --- p.131

누가 알랴 온몸을 밀착시켜 말단부터 감염된 태고의 희열을. 팔짱 끼고 관람하는 ‘공연’과, 온몸을 부대끼며 함께 뛰는 ‘접신’의 체험은 그 밀도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였다. 꽃할배도 이것까지는 몰랐을걸? 그때 이미 결심했다. 플라멩코, 너 하나만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다시 돌아오리라. --- p.135

독일과의 4강전, 역사적인 ‘꿈★은 이루어진다’ 카드섹션의 첫 글자 ‘꿈’에서도 제일 앞 쌍기역 ‘ㄲ’ 그중에서도 첫 번째 ‘ㄱ’을 바로 내가 들었었다.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옛 추억까지 자동 소환되는 들뜬 현장. 카드를 높이 치켜들고 마치 애국가를 부르듯 숭고한 마음으로 10만 홈 관중과 함께 응원가를 제창했다. “바르샤, 바르샤, 바~르샤 (Barca, Barca, Ba~rca)!” --- p.145

청년 가우디는 모태솔로였다. 여자를 몰랐다. 일밖에 몰랐다. 평생 딱 한 번, 서른두 살 때 조세파 모레우(Josefa Moreu)라는 유부녀한테 반해서 이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고백했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했다. 절망한 가우디는 종교를 도피처로 삼았다. 신에게 귀의할수록 다친 마음은 점점 더 닫혀갔다. 사교적이지 못한 그를 주위에선 퉁명스럽고 거만한 인간이라고 욕했다. 30세나 어린 새카만 후배 피카소한테선 “지옥에나 가라고 그래”라는 막말까지 들었다. 그의 따뜻한 심성을 알아준 건 몇 안 되는 친구들뿐이었다. 평생 후원자 유세비 구엘(Eusebi Guell)이 그중 한 명이었다. --- p.169

보통 스페인 여자는 세다고들 한다. 스페인 남자한테 들은 얘기니까 아마 맞을 거다. 그런데 그 ‘세다’라는 의미는 사귈 때 구속하거나 집착하거나 추궁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한 번 헤어지면 무서울 정도로 냉정하게 관계를 청산하는 모습을 얘기한 거였다. 헤어지고도 친구로 잘 남는 나라인데도 그것과는 다른 얘기라 했다. 잘 이해는 안 됐지만, 애매한 미련을 남기는 일은 없다는 의미 같았다. --- p.238

난 지금도 자신한다. 바르셀로나의 그 어떤 베테랑 관광가이드도 인베이더의 존재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을 것임을. 무슨 엘로드 들고 수맥 찾으러 다니는 사람처럼 요상한 타일 조각이나 찾으러 다니는 할 일 없는 오타쿠로 보지는 마시길. 그저 내겐 놈들을 알아봐줄 눈이 있었을 뿐이니까. --- p.252

축제와 행사의 차이점은 뭘까?‘행사’라는 단어에선 뭔가 위에서부터 조직적으로 짜여진 냄새가 나지만‘ 축제’는 사람들이 밑바닥부터 자발적으로 만든 흥의 냄새가 난다. 특별한 전문가나 기관의 주도가 아닌 동네 할머니도 꼬마도 함께 뛰어들 수 있는‘ 막 춤판’ 같은 것. 바르셀로나의 축제가 그랬다‘. 보여주기’보다‘ 스스로 하기’가 중요한, 일상에 밀접히 스며든 생활 축제들. --- p.266

콘수엘로는 항상 명랑했다. 주변엔 늘 친구들이 많았다. 칠레 친구들은 이름을 짧게 줄여서 애칭으로 부르는 걸 좋아했다. 멜라니는 멜리, 베로니카는 베로, 하는 식이었다. 내 이름을 발음하기가 어려웠던지 날 부를 땐 ‘치끼요’라고 했다. 스페인어로 소년을 뜻하는 치꼬(chico)를 귀엽게 부르는 말이었다. 나름 기분 좋아지는 호칭이었다.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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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영혼을 꿰뚫어보는 능력, 세세한 것들을 놓치지 않는 섬세함, 세상에 대한 무한 호기심과 상상력,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 이지원 피디는 자신이 스페인 체류 중에 얻은 꿀 같은 삶의 지혜와 행복의 조각들을 유려한 글솜씨로 여러 사람과 기꺼이 나누려 이 책을 썼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그의 손을 잡고 스페인으로의 멋진 여행을 경험해볼 수 있길 바라마지 않는다.
손미나_여행작가, 손미나앤컴퍼니 대표, ‘인생학교 서울’ 교장

눈에 보이는 곳을 쉽게 보기보단 안 보이는 구석구석까지 제대로 보여주는, 일반적인 관광여행이 아닌 현지인들도 못 느낄 감성과 놀라움을 안겨주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하고 신기한 여행책! 만약 이지원 피디가 여행 가이드를 해준다면 나는 정글을 열 번도 가겠다.
윤도현_가수

이지원 피디는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고 센스가 넘치는 만능 엔터테이너 기질이 다분한 피디다. 나는 맨날 힘들고 어려운 정글만 데려가더니 자기는 이렇게 낭만적이고 멋진 나라에서 살아보다니 부러웠다. 중반쯤 읽었을 때 이 피디에게 나도 데려가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젠 이 책이 있으니 혼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병만_개그맨

나를 어딘가 새로운 길로 끌고 가던 이지원 선배의 조용한 오지랖이 이 책에서도 느껴진다. 그가 2002년 월드컵 때 상암에서 ‘꿈은 이루어진다’ 카드 섹션의 ‘ㄱ(기역)’ 하나를 들고 흔들던 붉은악마였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꿈의 구장 캄프누를 둘러보는 호기심이 뚝뚝 묻어나는 시선도 독특하다.
배성재_아나운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스페인 여행 전에 봐도, 여행 후에 봐도 재밌는 책~^^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여행에 대한 지원이 형의 밀도 높은 시각이 약간은 낯설지만 좀 더 새로운 스페인을 느끼게 한다. 좀 더 특별한 스페인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 좋아!!! 읽는 거야!!! 뿅!
노홍철_방송인

한 가지를 파고들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이지원 피디의 편집적 탐험심과 영원한 로맨티시스트이기를 갈망하는 그의 낭만적 위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똑똑해진다.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예능 다큐를 보고 난 것처럼.
성시경_가수

이지원 피디에게 스페인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다. 모험이 가득한 열정의 나라이고, 우정과 통찰을 주는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이며, 역사의 현장에서 희열과 꺠달음을 얻을 수 있는 땅이다. 이 책은 나에게 스페인 종합선물세트와도 같다.
존 박_가수

이지원 피디님과는 [정글의 법칙-브루나이편]에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와 환경 속에서 스태프들을 격려하며 프로그램을 완성해 나가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라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번에 쓰신 스페인 여행기도 그의 열정과 땀을 그대로 담은 듯 생생하고 다채롭다.
찬열_가수, EXO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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