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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일기

이혼일기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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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3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32g | 140*200*30mm
ISBN13 9791185585383
ISBN10 1185585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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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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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때로 어리석고 무모하고 폭력적인 ‘송두리째’의 시간이다. 다른 두 존재가 새로운 존재로 넘나드는 시간이고 상대의 무게와 함께 사랑의 무게를 더해 모조리 추락할 위험을 내포한다.
---「송두리째의 시간들」중에서

사랑하면서도 어긋나는 삶은 무력했다. 다른 트랙을 달리는 기차의 방향을 틀어 어떻게든 자꾸만 멀어지는 그의 트랙으로 밀어넣기 위해 온갖 힘을 다했다. 그 역시 발버둥치고 있음을 알았다. 나는 어긋난 것처럼 보였고 그는 나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나는 어긋나지 않았고 그는 나를 바로잡지 못했다. 진실은 다른 곳에 있었다. 어느 누구도 타인을 바로잡을 수는 없는 법이다. 우리는 어긋나지 않는다. 다만 변화할 뿐이다. 변화를 살아내지 못하는 관계는 그리고 살아남지 못한다.
---「우리는 어긋나지 않는다」중에서

언제부터인가 나를 사로잡는 부끄러움은, 내가 얼마나 내 가치를 낮게 두고 살았는가, 라는 질문에서 비롯한다. 내가 사귀는 남자, 내가 선택한 남자를 통해 내 가치를 증명하고자 했다. 내 가치가 바닥을 친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남자를 통해 도망가고 싶었다. 나를 충분히 인정하고 상대를 제대로 사랑한다면, 내 일과 내 삶을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되었다. L과 나의 관계가 십 년을 버티고 무너진 이유 중 커다란 부분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삶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 실패했다.
---「잘 지내지 못해요」중에서

그가 울었다. 그토록 강하고 단단하던 사람이. 나는 그의 슬픔을 누구보다도 공감하기에 그를 위로할 수 있었다. 달콤한 신혼이 지난 뒤 이토록 그에게 공감했던 적이 있었던가.
---「이혼일기」중에서

결혼생활의 평온함은 의외로 낯선 곳에서 온다. 적어도 내가 아는 건, 우리는 연약하지만 선량한 사람들이라는 것. 만일 원하는 대로 우리의 삶이 나아가지 않는다고 해도 결코 누구의 탓도 아니라는 것. 우리가 이 시기를 지나간다면 좀 더 깊은 연민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훗날, 당신을 온전히 보내야 할 때가 되면 더 많이 가슴 아프리라는 것. 그걸 알면서 혹은 그걸 알기에 지금 우리는 서로 버티는 중이란 것.
---「이혼일기」중에서

이혼은 사람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다. 우리는 만남뿐만 아니라 이별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워질 필요가 있다. 과정이야 어쨌든, 나는 그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많이 배웠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괜찮은 남자와도 이혼할 수 있다」중에서

위기의 순간은 마트에서 찾아왔다. 카트를 끌면서 결혼 이후 나를 위해 단 한 번도 장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직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 당분간은 그것들을 집어들지 않아도 된다는 낯선 자각, 불현듯 눈물이 쏟아졌다. 나를 위한 음식으로 무엇이 좋을지 망설였고 결국 카트는 텅 비었다. 오래전 파리에서 장을 보던 시절들이 기억났다. 나만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와 물건을 선택하는 것은 설레고 흥분된 일이었다. 그리움은 이중으로 찾아왔다. 내 아이들, 그리고 혼자라서 충만했던 시절. 나는 슬퍼서 울었고 또 기뻐서 울었다. 간만에 빠진 외로움이 슬퍼서, 간만에 찾은 고독이 기뻐서.
---「한 달 반의 싱글 체험기」중에서

사랑은 분명 끊임없이 갱신되고 재탄생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마감의 종이 울린 관계에서조차 억지로 실행되는 소생술은 양쪽 당사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흔을 남기기도 한다. 헤어질 때를 알면 돌아설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이별의 절차를, 정중하게, 슬프도록 정중하여, 마치 왈츠를 청해 스텝을 밟는 기분으로 시작해야 한다.
---「이별의 왈츠」중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또 있어. 재능이 숨어들어 웅크린 듯 느껴질 때, 그 존재조차 증명하지 못하는 듯 보일 때면 의심하기보다는 어떻게 그 순간을 지나가는가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는 거야. 상처와 시련의 힘을 믿을 줄 아는 묵묵함과도 같지. 삶을 다루는 재능이란 시련을 다루는 능력까지 포괄하거든. 상처의 깊이를 바닥까지 누리고 그를 통해 풍요로워질 수 있다면, 그 풍요로 나와 나의 삶을 인간의 깊이로 끌어내릴 수 있다면, 기쁨과 행복을 다루는 능력까지 더 좋아질 거라 믿어. 기쁨의 순간을 의심과 두려움으로 제한하지 않고 함께 비상할 줄 알게 된달까.
---「딸에게 보내는 편지」중에서

나의 엄마는 내가 두 아이를 낳았을 때 한국에서 먼 타국으로 한달음에 날아와 그들을 품에 안고 돌봤다. 이와 같은 보살핌은 엄마와 딸이라서 이루어진 것만이 아니란 것을 이제는 안다. 내게는 임신 기간부터 지금까지 서로의 아이를 보듬고 함께 키우는 친구가 있다. 많은 여성들이 다른 여성들을 돌보며 산다. 세계의 역사가, 우리의 사회가 우리에게 고난이었던 것만큼, 우리는 서로를 돌보는 일에 익숙해졌다.
---「결혼은 누구도 완성하지 않는다」중에서

이해는 언제나 뒤늦게 도착한다. 우리는 대체로 오해로 만나서 오해로 인연을 맺고 오해로 헤어진다. 진심은 결국 절실한 오해들의 부스러기 같은 것.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엮이는 자들은 운이 좋은 것. 이해는 인간의 몫이 아니거나, 정말 운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나 일어나는 기적 같은 것. 그러므로 사랑한다면 운명처럼 사랑하는 수밖에.
---「사랑한다면 운명처럼」중에서

이혼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난 지금, 각각의 자리에서 기쁨의 적절한 형태를 찾았다고 믿는다. 각각의 고유함으로 기쁨을 누리니 비난할 자는 아무도 없다. 나는 고요히 내 기쁨에 집중한다. 지금도 깊고 뜨겁고 열렬하나 이를 지속적인 무언가로 이끌어내고 어떻게 확장시킬까를 생각한다. 기쁨은 불행과 달리 상대적이지 않다. 비교조차 불가능한 절대값이다. 매순간 새로워 결코 지루하거나 스스로 닳지 않는다. 불행은 잠깐의 멈춤, 짠맛의 휴식이다. 잠시 머물되 정착하지 않는다.
---「이혼하는 날」중에서

사랑하면서 발견한 한 사람의 진실은, 헤어지면서 알게 된 진실 속에서 무참해진다. 그 무참함은 슬픔과 직결되고 고통으로 수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 과정을 기록하는 것은 나를 둘러싼 진실과 직면하기 위해서다. 내 인생의 가장 처절한 성찰의 기록이 여기에 있다. 이혼의 통념을 넘어서야 삶의 통찰에 이를 수 있다.
---「이혼이라는 미친 시간」중에서

길을 잃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집보다는 직장이 더 편한 남편, 아이의 교육에 모든 것을 거는 아내, 거듭되는 외도로 도피하는 행위 모두 자기기만과 자기부정의 일종이다. 갈등과 정면 대결하기보다는 대면의 시간을 자꾸 밀쳐놓는 행위다. 해결되지 못한 문제는 유령이 되어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살아있는 문제는 맞서 고쳐낼 수 있지만, 죽어서 떠도는 문제는 쫓아내도 되돌아온다. 결국 유령이 창궐하는 집을 폐허로 남기고 떠나게 된다.
---「이혼이라는 미친 시간」중에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정말 중요한 건,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것에 대해 당장은 불편하고 두렵더라도 네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거야.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계속하다보면 익숙해질 수 있어. 지금 부모와 관계를 맺는 패턴이 훗날 너희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상대할 때 큰 영향을 준단다. 부 당함에 대항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면, 상대방은 너를 함부로 대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점점 그 강도를 높여갈 거야. 그 누구도 너희들을 부당하게 대할 권리는 없어. 그리고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자리는 바로 지금부터 시작되는 거야. 그걸 매일 실습하고 익히는 걸 배워야 해. 알겠니? 표현해야 해. 말하고 의사를 분명히 할 줄 알아야 해.”
---「아이들, 제롬을 만나다」중에서

언니가 돌아왔다. 나이 마흔을 가뿐히 넘기고 올해 중학생이 된 첫째 딸과 두 살 아래 둘째 딸과 함께. 그리스신화 속 영웅 오디세우스는 이십 년의 장장한 모험 끝에 아내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왔다는데, 나는 십삼 년 만에 다시 싱글이 되니 비로소 돌아온 기분이 든다. 대대손손 널리 읽힐 장편 서사시는 안 되어도, 인생의 가장 지난한 여행담쯤은 될 법한 결혼생활을 남기고서. 그래도 중요한 건, 내가 돌아왔다. 장렬히 두 손 벌려 세상에 외치고 싶을 만큼 후련하지만, 나를 맞이하며 환호해줄 관중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 결혼은 그토록 축복받는 의식인데, 이혼은 왜 이토록 쓸쓸해야만 할까.
---「이혼이 어때서」중에서

사랑의 이야기가 많은 만큼 이별의 이야기도 무수하다. 사랑과 결혼의 이야기를 즐겨 묻는 것만큼 이혼의 이야기도 궁금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더 많은 이혼의 이야기가 필요한지 모른다. 행복보다 고통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운다. 말 못할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먼저 배운 이들의 지혜와 위안이 줄 수 있는 것은 많다. 이야기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갈 수도 있다. 모든 사랑이 달콤한 사랑의 이야기로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모든 사랑의 이야기는 이별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생전의 이별이든 앞선 죽음이든 인간의 관계는 이별을 예비한다. 미리 이별에 압도될 필요는 없지만, 우리는 좀 더 이별에 편안하고 떳떳할 수 있어야 한다.
---「이별의 이야기를 나눌까요?」중에서

둘째 딸이 내게 다시 물었다.
“엄마는 살면서 언제가 제일 행복했어?”
웃으며 답했다.
“곧. 바로 곧(Soon. Really soon).”
---「둘째 딸이 물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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