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7년 08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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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2쪽 | 338g | 115*188*30mm |
ISBN13 | 9791187798217 |
ISBN10 | 1187798215 |
출간일 | 2017년 08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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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2쪽 | 338g | 115*188*30mm |
ISBN13 | 9791187798217 |
ISBN10 | 1187798215 |
20만 SNS 독자들의 가슴 벅찬 공감 베스트셀러 『너의 안부를 묻는 밤』 지민석 작가의 첫 산문집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응원 현재까지 1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너의 안부를 묻는 밤』의 작가 지민석의 첫 산문집 『어른아이로 산다는 것』이 마침내 출간되었다. 『너의 안부를 묻는 밤』이 SNS에 어울리는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문장을 통해 청춘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위로를 담았다면, 이번 첫 산문집 『어른아이로 산다는 것』에서는 아직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서툴고, 아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몸과 마음이 커버린, 경계에 놓인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세상살이에 대해 보다 깊어진 사유와 세심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작가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이겠지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훌쩍 커버린다. 한 해 한 해 책임져야 하는 게 한두 가지씩 늘어나며, 그렇게 어느새 어른이 되어간다. 난 이러한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어른아이’라고 부르고 싶다.”라고 말한다. 『어른아이로 산다는 것』은 세상 풍파와 맞닥뜨리며 어른 행세를 하며 살아가지만 아직 마음 한구석에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동경하는 한 ‘어른아이’의 진솔한 고백이다. |
프롤로그 : 나는 서툰 어른일까, 조숙한 아이일까? 1. 조금 서툴러도 괜찮아 객지 생활/어머니의 도시락/외로운 날/무관심에서 편견이 나온다/진심이 전해졌기를/남겨놓은 궁금증/말을 아끼려는 노력/혼자여도 괜찮다/선물을 주는 기쁨/예기치 않은 행운/색안경 낀 생각/부모라는 직업/조금은 미지근하게/빨간 3000번 버스의 추억/너의 잔상이 떠오르는 날 2. 거기 있어줘서 고마워 엄마의 빈 둥지 증후군/순애/쿠키 영상/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장난도 타이밍/우리는 어떤 사이/듣기 좋은 거절/마음 깊숙한 생각들/그리움에 대하여/이미 편안한 사람/축하를 해주는 마음/나의 어린 동생/가슴속에 묻는 이별/절연의 필요성 3. 아직 나의 계절이 오지 않았을 뿐 감추고 싶은 것들/경험의 중요성/어리지 않은 어린 고민/어차피 내가 사는 인생이니까/올빼미족/먼발치에서/예보되지 않은 비처럼/근거 없는 자신감/이끌려 가는 삶/하고 싶은 말은 너무도 많아서/먼저 내민 손/최선이 일등이다/오늘 하루를 믿으면서/ 4. 달라도 틀리지는 않아 만석 지하철/보이지 않은 칼/거울 밖의 인상/정말 야속하게도/생각의 차이/어른다운 어른/리더의 덕목/이기적인 마음/이 시대의 김과장/변덕이란 핑계/덕업일치로 사는 사람/자기관리/동병상련의 정/순댓국을 먹으며/가끔은 너른 마음도 필요할 텐데/따뜻한 안부 에필로그 : 처음부터 또다시 |
<어른아이로 산다는 것>은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완전히 어른이 되지 못한, 정확히 말하면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어른이 될 준비도 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책이다. 미숙해도 괜찮다고, 서툴러도 된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좌절하고 절망하지 말라고 말해준다.
지쳤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던 한 달이였다. 그때는 정말이지.. 내가 생각해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얼굴이 심술궂다 못해 죽을상으로 얼굴이 형편없이 구겨져있었다. 뭘 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고 자꾸만 짜증이 나고 화가 나고 울컥하고.. 도대체 이렇게라도 살아야 하는 건가.. 하는 자괴감도 들도.. 딱히 나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때는 정말 하루 하루가 지침 모드였고, 다음 날 눈 뜨지 않기를 바라며 잠을 청할 때도 있었다. 이때 더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마음에 여유가 전혀 없으니까..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러 갈 의욕도 없고, 영화를 볼 기력도 없고, 책은 한두 장 읽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동면하는 곰처럼 잠만 계속 잤다. 그래서 더 무기력 상태가 오래 갔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한두 장이라고 꾸준히 읽히던 게 이 책이였다.
작가님이 내 또래인가? 왠지 내 또래이거나 어쩌면 나보다 조금 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내가 겪는 우울함을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이미 내가 지나온 과정을 현재 진행형처럼 이야기하는 게.. 그런 생각이 들게 했다. 그래서 더 그나마 잘 읽혔던 것 같기도 하고..ㅎㅎ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 먹어가며 살아가면서 외로운 날이 외롭지 않은 날보다 점점 더 많아진다. 피부로 느껴지는 외로움과 가슴으로 스며드는 외로움의 차이는 있겠지만, 요즘은 다행히도 피부로 느껴지는 외로움이 더 큰 지라.. 이럴 땐 그냥 사람들을 부대끼면 좀 낫다. 하지만 가슴으로 스며드는 외로움은 답이 없는 지라.. 그냥 더 처절하게 외롭게 두는 게 낫다. 흔히 뼛속까지 외롭다는 말들을 사람들이 가끔들 하는데.. 그렇게까지 나를 냅두다 보면.. 아프지 않는 한 피부로 느껴지는 외로움으로 돌아온다. 사람은 어차피 온기를 찾기 마련이니까..
늘 어른이라 하기엔 모자른 나라, 또 늘상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던 나라.. 이 책의 제목이 참 살가웠다. 딱 나를 위한 책일세~하며. 어렵지 않고 무겁지 않게, 하지만 가끔은 뜨끔하게 읽었기에.. 나와 같은 또 다른 어른아이들에게 한 번쯤 읽어보라.. 그리고 어깨의 그 돌덩어리 하나는 좀 내려놓으라.. 말해주고 싶다.
p.28
누구나 살아가면서 외로운 날들이 있다. 이런 날에는 나 혼자만 동떨어진 기분이 들며, 자존감마저 추락해 한없이 괴로운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힘든 것이기에 저마다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지만, 나의 경우는 무엇보다 먼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해결하는 편이였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랄 수 있겠으나 사람들과의 만남이야말로 외로움의 시간을 극복하는 가장 원만한 방식이 아닌가 싶었다. … 중략 …
외로움이 반복될 때마다 나는 밖으로 나가곤 했다. 하지만 만남의 시간 뒤로 집에 들어올 때면 더 큰 우울함과 마주했다. 언젠가부터 굳이 누군가를 만나려고 애쓰지 않기로 했다.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급급하지 말고 차라리 외로움을 온 몸으로 겪어보자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만 혼자 동떨어진 듯한 기분이 들 때면 아예 작정하고 혼자서 시간을 보냈다. 지금 이 순간 비록 세상 누구보다 외로울 순 있어도, 한편으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주어진 거라 여겼다.
p.
보다 어른인 사람이 보다 어른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세상. 내가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을까. 자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삼겹살 가게에서 마주쳤던 그 남성을 떠올리며, 게장 정식집에서 일했던 내 한 시절을 기억하며, 적어도 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은 닮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p.
내게도 오랫동안 서로만 바라보며 함께한 사람이 있다. 문득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볼 때면 언제나 변함없이 예쁘다고 생각한다. 처음 그때의 그 수줍은 마음과는 조금 다를지는 몰라도, 수줍음과는 다른 애틋함이 더해진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곤 한다.
그녀를 사랑할 땐 늘 이별을 가슴속에 묻고 살아간다. 그러니 매 순간 곁에 있는 사람이 더 소중하고 애틋하더라.
p.
결국 너무 마음을 잴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결국 가까이 지낼 사람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만나기 마련이고, 한 사람을 알아가는 행복은 더없이 소중한 것이니까. 만약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은 사람이라고 여겨진다면, 그래 그건 나중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 일단 지금의 만남을 즐기자.
p.
"그래서 요즘은 외롭다는 감정이 느껴질 때면 내가 많이 지쳐서 그렇구나, 라고 생각해. 그럼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쉬어 가야 할 때가 온 거로구나, 라고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니 외로움이 막상 나쁜 것만은 아니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