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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리뷰 총점8.8 리뷰 104건 | 판매지수 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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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632g | 148*225*30mm
ISBN13 9788958285342
ISBN10 8958285346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프롤로그: 고통을 치유하는 인문정신

1.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후회하지 않는 삶은 가능한가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의 욕망은 나의 것인가 라캉, 에크리
페르소나와 맨얼굴 에픽테토스, 엥케이리디온
개처럼 살지 않는 방법 이지, 분서
자유인의 당당한 삶 임제, 임제어록
쇄락의 경지 이통, 연평답문
공이란 무엇인가 나가르주나, 중론
해탈의 지혜 혜능, 육조단경
신이란 바로 나의 생명력이다! 최시형, 해월신사법설
습관의 집요함 라베송, 습관에 대하여
생각의 발생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지적인 통찰 뒤에 남는 것 지눌, 보조법어
관점주의의 진실 마투라나, 있음에서 함으로
언어 너머의 맥락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마음을 다한 후에 천명을 생각하다 맹자, 맹자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에피쿠로스,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2. 나와 너의 사이

자유가 없다면 책임도 없다 칸트, 실천이성비판
집단의 조화로부터 주체의 책임으로 레비나스, 시간과 타자
자유와 사랑의 이율배반 사르트르,존재와 무
타인에 대한 배려 공자, 논어
수양에서 실천으로의 전회 정약용, 맹자요의
사유의 의무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기쁨의 윤리학 스피노자, 에티카
선물의 가능성 데리다, 주어진 시간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감수성 정호, 이정집
섬세한 정신의 철학적 기초 라이프니츠, 신 인간 오성론
여성적 감수성의 사회를 위해 이리가라이, 나,너,우리
사랑의 지혜 장자, 장자
누구도 사랑하지 않아서 누구나 사랑할 수 있다는 역설 원효, 대승기신론소ㆍ별기
설득의 기술 한비자, 한비자
논리적 사유의 비밀 아리스토텔레스, 분석론 전서

3. 나, 너, 우리를 위한 철학

웃음이 가진 혁명성 베르그송, 웃음
아우라 상실의 시대 벤야민,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새로움이란 강박증 리오타르, 포스트모던의 조건
자본주의의 진정한 동력 좀바르트, 사치와 자본주의
유쾌한 소비의 길 바타유, 저주의 몫
여가를 빼앗긴 불행한 삶 드보르, 스펙터클의 사회
운명은 존재하는가 왕충, 논형
미꾸라지의 즐거움 왕간, 왕심재전집
덕, 통치의 논리 노자, 도덕경
사랑, 그 험난한 길 묵자, 묵자
약자를 위한 철학 베유, 중력과 은총
주체로 사는 것의 어려움 바디우, 윤리학
결혼은 미친 짓이다 헤겔, 법철학
우발성의 존재론을 위하여 들뢰즈, 천 개의 고원
잃어버린 놀이를 찾아서 하위징아, 호모 루덴스
치안으로부터 정치로 랑시에르, 정치에 관한 열가지 테제
진정한 진보란 무엇일까 마르크스,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에필로그: 독서라는 여행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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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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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에픽테토스는 페르소나와 맨얼굴을 동시에 가지고 삶을 영위해야만 하는 인간의 숙명을 간파했던 철학자였다. 다시 말해 페르소나에 집착하다가 맨얼굴을 망각하거나, 혹은 맨얼굴에 신경 쓰다가 페르소나를 경시하는 것, 이 두 가지 극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성찰로 인해, 우리는 삶에서 겪는 모든 고통과 갈등이 어디로부터 유래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 그러나 잊지 말자! 맨얼굴이 없다면, 페르소나를 쓰는 일도 없다는 사실을. 페르소나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우리에게 맨얼굴의 관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맨얼굴이 건강하다면, 우리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쓸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 불행히도 맨얼굴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이 쓰고 있는 페르소나를 벗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 '페르소나와 맨얼굴 - 에픽테토스 『엥케이리디온』' 중에서--- p.38

마음에 대한 것이든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든 집착은 우리로 하여금 타자와의 소통을 가로막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을 닦느라고 타인의 마음을 읽고 위로하지 못한다면, 불교가 강조했던 자비가 무슨 소용이 있다는 말인가? 집착은 우리 자신을 고통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고통에 빠진 타인에 무관심하도록 만든다. 특히 중요한 것은 후자의 측면이라고 하겠다. 우리가 무엇인가에 몰입하고 있을 때, 자신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타자가 방치된 채 시들어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나 무서운 일 아닌가? ― '해탈의 지혜 - 혜능 『육조단경』' 중에서--- p.68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맥락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 규칙을 따른다. 바로 이들이 우리가 하루하루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다. … 그렇지만 문제는 같은 언어나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을 만날 때 발생하기 쉽다. 겉으로는 유사해 보이지만 그들은 지역, 가족, 학교, 전공 등등에 의해 나의 문맥과는 일치하지 않는 언어를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욕쟁이 할머니의 식당에서 느끼기 쉬운 불쾌감이나 거부감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자신과 대화하는 사람이 어떤 삶의 문맥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는지 섬세하게 읽어내야 한다.
― '언어 너머의 맥락 -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_ --- p.104

2부 나와 너의 사이

과거 사람들은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국가에서든 조화를 최고의 이념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어느 경우든 조화라는 이념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욕망을 억압하지 않는다면 실현 불가능한 것이다. 자신의 가정이 화목하다고 뿌듯해하는 여인이 있다고 하자. 그렇지만 이것은 그녀만의 착각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 실제로는 그녀가 가족들의 욕망에 자신을 맞추고 있거나, 아니면 가족들이 그녀의 욕망에 맞추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조화의 이념 속에서는 타자와 차이에 대한 경험이 발생할 수 없다.
― '집단의 조화로부터 주체의 책임으로 - 레비나스 『시간과 타자』'--- pp.127~128

간혹 나는 노약자 지정석에 앉아 있는 젊은이를 야단치며 그 자리에 앉는 나이 든 사람을 본다. 이 노인에게는 노인들을 위한 자리에 젊은이가 앉아서는 안 된다는 당당함이 엿보인다. 노인은 젊은이가 몸이 불편하지를 헤아려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결국 일어나라고 야단을 치는 노인이나 무엇에 쫓긴 듯이 자리를 뜨는 젊은이에게는 윤리적이라고 헤아릴 만한 데가 전혀 없다. 두 사람 사이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나 애정이 없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예를 중시했던 공자는 노약자 지정석에 피곤한 몸으로 앉아 있는 젊은이를 보았을 때 어떻게 행동했을까? … 그에게 있어 타인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없다면, 예절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 바로 이런 통찰 때문에 공자는 예절의 맹목적인 추종자가 아니라, 최초의 동양 철학자로 남을 수 있었다. ― '타인에 대한 배려 - 공자 『논어』' --- pp.140~143

선물을 받고 나면 항상 그 선물의 액면가와 유사한 대응 선물을 고르는 것이 우리의 일상적인 관례이다. 이것은 우리가 주고받는 대부분의 선물이 명목상으로만 선물일 뿐, 그 이면에는 뇌물의 논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데리다가 선물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가 강조하고 있는 논점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준다. 그렇지만 그것이 진정 선물이 되기 위해서는 선물을 주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선물을 주고서 주었다는 사실을 깡그리 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데리다는 그런 식으로 불가능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선물을 주었다는 사실을 잊으려는 우리의 의지만이 선물을 선물로서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 '선물의 가능성 - 데리다 『주어진 시간』' --- pp.165~166

노나라 임금이 새에게 베풀었던 애정을 한번 생각해보자. 맛있는 술 권하기, 궁정 음악 연주해주기, 맛있는 고기 먹이기 등등.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이런 호의를 받고 기뻐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새에게는 이런 것들이 모두 괴로운 시달림에 불과한 것이었다. … 노나라 임금이 사랑하는 바닷새를 놓아주지 않으면서 바닷새를 죽음으로 몰고 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노나라 임금은 우선 “이렇게 하면 바닷새가 좋아할 거야”라는 생각을 잊어야만 했다. 오직 그럴 때에만 노나라 임금은 바닷새가 던지는 암호들을 섬세하게 읽어낼 수 있는 마음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 '사랑의 지혜 - 장자 『장자』' --- pp.192~193

3부 나, 너, 우리를 위한 철학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행을 소비자들이 집단적으로 특정 스타일을 선호하고 선택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것은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본 것이다. 유행은 소비자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산업자본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리오타르가 보았던 것도 이런 산업자본의 생리였다. ‘새로운’ 상품을 내놓아 기존 상품을 낡은 것으로 만들면서, 소비자로 하여금 새로운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혹하는 메커니즘을 산업자본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업자본이 기존의 가치나 통념을 해체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이르러 우리 인간은 드디어 ‘새로움’ 혹은 ‘낡음’과 관련된 시간의식을 얻게 된 셈이다.
― '새로움이란 강박증 - 리오타르 『포스트모던의 조건』' --- p.231

지금까지 우리는 여가 시간을 노동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운 시간이라고 착각했다. 그렇지만 여가 시간은 노동으로부터 “해방된” 시간이 결코 아니다. 대중매체가 제공하는 볼거리들에 사로잡히거나 아니면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여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여가 시간은 자유로운 창조의 시간이나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상품들로부터 유혹당하도록 고안된 시간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 드보르는 여가 시간 동안 우리가 노동의 결과에 대해 “굴복”하고 있다고 말했던 것이다. ― '여가를 빼앗긴 불행한 삶 - 드보르 『스펙터클의 사회』' --- pp.252~253

지금 우리는 대의민주정치를 따르고 있다. 우리는 대표자에게 자신의 권리를 일정 기간 양도한다. 그러나 과연 자신의 권리를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만약 권리를 양도했다면, 그 순간 우리는 권리를 가지지 않은 자, 즉 노예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물론 대표자를 뽑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에 주인 행세를 하기는 한다. … 대표자가 선출되는 순간, 우리는 자신의 권리를 모두 양도한 무력한 존재로 전락하는 것이다. 어쩌면 대표자도 그리고 우리도 모두 이 사실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랑시에르는 대의민주주의의 맹점을 정확히 지적한다. 그가 대의민주주의를 극복하고 직접민주주의를 관철시키려고 하는 것도 당연하다.
--- '치안으로부터 정치로 - 랑시에르 「정치에 관한 열 가지 테제」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현실감 있는 철학적 어드바이스가 필요하다

일반인들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몇 해 전부터 계속 높아져왔다. 각자 인생의 고민과 불안에 대한 답을 인문학에서 구한다거나, 예전에는 개인적으로 노력하면 다 해결될 줄 알았던 고민들이 이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의식이 생긴 것은 모두 인문학 열풍과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문학에 새롭게 호응하고 있는 일반 교양독자들은 전통적인 인문학이 가지고 있는 어렵고 무겁고 창백한 자기 과시에 호응하기보다는 자신이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문제들을 현실감 있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주는 ‘새로운’ 인문학에 호응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철학이 필요한 시간』의 저자 강신주는 일반 교양독자들의 목마름을 가장 잘 이해하는 철학자이다. 그는 대학 강단이 아니라 직접 대중들을 만나 소통하는 대중 아카데미에서 주로 강의해왔다. 대학 강단에서의 일방적인 주입식 철학 교육이 아니라, 각자 삶의 고민과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해 철학 강의를 찾아 듣는 사람들과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나누고 공감하기 위해서였다. 언제부턴가 공립도서관, 구청 문화센터, 교사 모임, 서점, 대중 아카데미 등 전국에서 강신주를 찾는 손길들이 분주한데, 이유는 강신주만큼 일반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그들 하나하나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인문학을 강의해줄 수 있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강신주는 몇 년간 대중 강연에서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고 고민하면서 어려운 인문학 강좌가 아닌, 실제 현실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용 가능한 철학적 어드바이스가 어떤 것인지를 터득했다. 이 책은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장 잘 반영한 ‘현실감 있는 인문 공감 에세이’이다. 강신주는 동서양 철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형이상학적인 철학적 사유들을 땅 위의 문제와 접목시키는 탁월한 내공을 바탕으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그러했듯이 ‘거리의 철학자’로 고민과 철학을 ‘나누고’ 있다.

이 책은 두 가지 점에서 기존의 고전 가이드북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첫 번째는 틀에 박힌 철학 고전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의식을 투영할 수 있는 모티프를 가진 인문학자들의 저작을 위주로 책을 구성한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서고금의 철학자들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여느 고전 가이드북에서 볼 수 없었던 낯선 인문학자들인 이리가라이, 나가르주나, 이지, 라베송, 마투라나 등의 이름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독자들에게 현실감 넘치는 철학적, 인문학적 어드바이스를 제공하면서 마치 심리 카운슬링을 하듯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쉽게 읽히는 에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달콤한 거짓 위로나 자기 최면을 위주로 하는 심리 에세이가 아니라, 오히려 직접 문제에 부딪혀서 사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인문학적 충고가 담겨 있는 철학 에세이이다.

자기 위로보다 자신의 상처를 당당하게 마주보라

이 책은 별일 없이 사는 사람들과 별일이 너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철학책이다. 별일 없이 사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별일이 없는 듯, 아직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거나 혹은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사는 사람들이고, 별일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뭔가 계속 문제가 발생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휘청거리면서 감정도 이성도 불안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다.

상처 입은 마음을 ‘괜찮다 괜찮다’ 하고 위로하는 글들이 넘치지만 그것은 현재의 문제를 잠시 덮어두게 할 뿐 근본적인 해결로 나아가게 도와주지 못한다. 칸트의 말처럼 회의주의나 자기 위안은 이성의 방황을 막을 수 없다. 상처를 헤집는 아픔이 뒤따르더라도 객관적으로 그것을 바라보아야만 자신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달콤한 위안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삶의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고민했던 철학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줌으로써, 자신의 삶에 직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철학자들의 불편한 목소리를 견디어낼수록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각자의 삶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상처 받은 이들을 위한 48가지 인문학적 치유의 목소리

“철학은 낯설게 하기”다. 이 책에는 니체, 스피노자, 원효, 데리다 등 동서양 철학자들의 인문 고전을 통해 그들의 철학적 사유의 핵심이 현실적인 삶의 고민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각기 다른 일상의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의 사유에 다가가는데, 이때 자신의 현재 모습이 “낯설게” 보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같은 낯설게 하기를 여러 번 거치다 보면 어느새 지금까지의 삶과 현재의 모습이 달라져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의 삶을 연기가 아니?, 진짜로 살아내기 위해서는, 화려한 페르소나를 약속하는 거짓된 인문학보다는 페르소나를 벗고 맨얼굴로 자신과 세계에 직면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인문 정신이 중요하다. 거짓된 인문학은 진통제를 주는 데 만족하지만, 참다운 인문학적 정신은 우리 삶에 메스를 들이대고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고민과 불안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거짓 위로가 아닌, 솔직하게 삶에 직면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참다운 인문정신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나가르주나, 이지, 마르크스, 들뢰즈 등 솔직한 인문정신이 우리에게 가하는 고통을 견디어 내면서 자기 자신을 좀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눈치 빠른 독자들은 자신을 책 속의 상황들에 대입시켜 보면서 문제 해결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회원리뷰 (104건) 리뷰 총점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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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철학이 필요한 시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리* | 2021.10.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요즘 뒤늦게 인문학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서 이것저것 찾아 보고 있는데 이렇게 흥미로운걸 왜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을까 (아니 외면하고 살았다고 해야 맞겠지)후회하면서 인문학을 접하고 있다. 인문학이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겠지만 나는 쉽게 접근하려고 한다. 물론 이책에도 어려운 내용이 있고 (그런것은 읽다가 잠시 패스)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리뷰제목

요즘 뒤늦게 인문학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서 이것저것 찾아 보고 있는데 이렇게 흥미로운걸 왜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을까 (아니 외면하고 살았다고 해야 맞겠지)후회하면서 인문학을 접하고 있다. 인문학이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겠지만 나는 쉽게 접근하려고 한다. 물론 이책에도 어려운 내용이 있고 (그런것은 읽다가 잠시 패스)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거의 떠먹여주다시피한 접근이라면 너무 감사하다. '현실감 있는 인문 공감 에세이'라니 정말 반갑다. 이책에 대한 리뷰도 거의 다 읽어보았는데 나처럼 인문학 새내기에게는 더 없이 좋은책이라 두고 두고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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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철학이 필요할 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a*******i | 2020.01.12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2020년을 맞이하면서 산 책입니다. 살면서 남과 비교하고 비교당하면서 살아하는 것은 외면하고 싶지만 결국에는 비교하고 비교당하면서 살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기도 상처주기도하고 밑바닥이라는 사람을 보면서 나는 최소한 저 정도로 최악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되려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게 내 삶을 행복하게 해줄것은 아니고 나의 본 모습을 모른체 내 직장 직급;
리뷰제목
2020년을 맞이하면서 산 책입니다. 살면서 남과 비교하고 비교당하면서 살아하는 것은 외면하고 싶지만 결국에는 비교하고 비교당하면서 살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기도 상처주기도하고 밑바닥이라는 사람을 보면서 나는 최소한 저 정도로 최악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되려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게 내 삶을 행복하게 해줄것은 아니고 나의 본 모습을 모른체 내 직장 직급 학력수준으로 나를 포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없을 때 나는 별거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책을 읽고 별 걱정없이 오늘도 일상을 보내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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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책***상 | 2018.07.0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작년에 우연하게 강신주 작가의 감정수업을 접했고 내용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 작가의 책을 몇 권 찾아 읽었다 그때 함께 읽었던 이 책은 크게 기억에 없다 아마도 그때의 나는 비참하게 무너져 내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를 쏟고 있을 무렵이었기에 존재의 의미와 사회, 정치에 대한 폭넓은 고민을 해야하는 이;
리뷰제목

작년에 우연하게 강신주 작가의 감정수업을 접했고 

내용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 작가의 책을 몇 권 찾아 읽었다 

그때 함께 읽었던 이 책은 크게 기억에 없다 

아마도 그때의 나는 비참하게 무너져 내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를 쏟고 있을 무렵이었기에 

존재의 의미와 사회, 정치에 대한 폭넓은 고민을 해야하는 

이 책은 그리 와닿지 않았던 듯 하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달라져 있다 

그러니 당연히 책을 읽는 감상도 달라질 밖에. 

그때와는 달리 '나'라는 존재를 고민하고 있는 내게  이 책은 

내가 고민하던  부분들에 대한 안내서가 되어주었다 

그렇게 나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나에서 출발하여 

너를 포함하고 결국 우리를 끌어들인다 

출발은 '나'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우리'안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을 

책의 목차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강신주작가의 책이 많이들 그렇듯 이 책 역시 부제와 더불어 하나의 책을 놓고 

그 책이 던져주는 메세지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몇 구절을 놓고 후회하지 않는 삶에 대해 논하고 

사르트르의 '존재와무'의 몇 구절을 놓고 자유와 사랑의 이율 배반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부제처럼 소개된 책 48권 외에도 생각의 비교 혹은 사상의 발전을 이야기하기위해 

또다른 책을 끌어들이니 실제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책의 숫자는 그 이상이다 

이 수많은 고전들의 내용을 접하면서 이 책이 힘들지 않게 만드는 힘이 바로 

강신주 작가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작가는 얼핏 난해하게만 느껴질 고전들의 무수한 문장들을 아주 쉽게 풀어내는 능력을 

화려하게 펼쳐보인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탐구' 중 

"나는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안다"고 말하는 것은 옳다 그리고 "나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라는 이 짧지만 난해하기만한 문장을 

삶의 문맥과 다양한 의미라는 단어로 너무도 쉽게 풀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작가가 이 책안에 모아놓은  모든 고전에는 각각의 강렬한 메세지들이 담겨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통용되는 이야기들이기에 어쩌면 더 강한 힘을 갖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너무도 익숙한 문장에 대하여 작가가 들려주는 새로운 의미는 

너무도 쉽다고 여겼던 이 한 문장이 얼마나 어렵고 무서운 교훈 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극한, 미련 한조각 남지 않을만큼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상태, 

더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이 진인사 이며 

그로인해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지경인 것이 

바로 작가가 이야기하는 비극적 당당함인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나에 대한 고찰이 끝나고 나면 '나와너'의 단계로 넘어가는데 

이 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사르트르가 말한 '지옥-그것은 타자이다'라는 한 문장이었다 

우리는 모두 자유를 가진 자율적 존재이기에 고유한 자율성을 가진 타자는 그의 자율성으로 인해 내게는 지옥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사르트르는 말하고 있다 

이는 결국 타자를 내 뜻대로 움직이고 생각하게 만들고픈 욕망의 불충족에서 빚어지는, 

내가 만들어낸 지옥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 '나,너, 우리를 위한 철학' 에서는 종교, 소통과 공감, 정치 등 

우리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종교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중세 카톨릭의 면죄부라는 비극에서 잉태된 개신교가 

지금은 오히려 현대의 자본주의 논리를 철저히 따름으로 카톨릭교단의 면죄부논리를 비판할 자격을 스스로 벗어던진 희극을 만들어 내고 있다거나 소수의 욕망을 억압해서 보이지 않게 만들어 버리는, 합의라는 절차속에 내재하는 억압과 불평등의 대의 민주정치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촌철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이 밖에도 이 책 안에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고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놓치기 아까운 글들이다 의미있는 고전을 고르고  그 핵심 내용만을 뽑아 

너무도 알기쉽도록 설명해 놓은  이책은 

작가에게는 유리병 편지였고 내게는 잘 차려진 한정식이었다 

너무 다양한 음식들이 차려지다보니 때로는 먹기 꺼려지는 음식도 있었으나 

도전 끝에 알게된 그 새로운 맛 또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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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7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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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좋은 철학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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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t*******r | 2023.01.10
구매 평점5점
오~철학이 필요한 시간이어서 샀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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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 2022.07.23
구매 평점5점
철학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면서도 깊게 생각해보게 만드는 좋은 책입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달**령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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