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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문구점

리뷰 총점9.1 리뷰 115건 | 판매지수 5,406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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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82g | 128*188*27mm
ISBN13 9788959135172
ISBN10 895913517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메미야가는 에도시대부터 내려온 전통 있는 대필가 집안이다. 옛날에는 서사(書士)라고 했던 직업으로 지체 높은 사람이나 영주님의 대필을 생업으로 해온 것 같다. 당연하지만 달필이 첫 번째 조건으로, 예전에는 가마쿠라 막부에도 세 명의 우수한 서사가 존재했다. 에도시대에는 영주님의 성에서 일하는 여자 서사가 탄생했다고 한다. 그 성에서 일했던 서사 중 한 사람이 아메미야가의 선조다. 그 후 아메미야가는 가업으로 여성이 대대로 대필을 이어왔다. 십 대째가 선대이고, 그 뒤를 이어받아 어쩌다 보니 내가 십일 대째가 됐다. 참고로 선대란 혈연관계로 보면 내 할머니다. 하지만 할머니라고 제대로 부른 적은 한 번도 없다.
--- p.12~13

선대는 자신의 도구에 절대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붓으로 겨드랑이를 간질이며 놀다가 들킨 날에는 바로 창고에 가두었다. 때로는 밥을 주지 않은 적도 있다. 하지만 가까이 가면 안 된다고 주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가까이 가고 싶고, 만지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구쳤다. 그중에서 내 마음을 노예로 삼은 것이 먹이었다. 그 검은 덩어리를 입에 넣으면 어떤 맛이 날까. 아마 초콜릿보다도, 사탕보다도 더 근사한 맛이 날 게 분명해. 나는 확신에 차서 그렇게 생각했다. 선대가 먹을 갈 때 흘러나오는 그 은은한,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향이 미치도록 좋았다.
--- p.21

글씨가 마음대로 써지지 않았다. 생각한 대로 글씨가 매끄럽게 써질 때도 있고, 백 장을 써도 이백 장을 써도 도저히 감이 오지 않을 때가 있다. 요컨대 글씨를 쓰는 행위는 생리 현상과 같다. 자신의 의지로 아무리 예쁘게 쓰려고 해도, 흐트러질 때는 어떻게 해도 흐트러진다. 몸부림치고 뒹굴며 아무리 칠전팔기를 해도 써지지 않을 때는 쓸 수 없다. 그것이 글씨라는 괴물이다. 그때, 문득 귓가에 선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글씨는 몸으로 쓰는 거야. 확실히 나는 머리만으로 쓰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 p.147~148

“내가 말이지, 포포한테 한 가지 좋은 것 가르쳐줄게.” 바바라 부인이 말했다. “뭐예요, 좋은 게?” “내가 줄곧 외워온 행복해지는 주문.” 바바라 부인이 후후후 웃었다. “가르쳐주세요.” “있지, 마음속으로 반짝반짝, 이라고 하는 거야. 눈을 감고 반짝반짝, 반짝반짝, 그것만 하면 돼. 그러면 말이지, 마음의 어둠 속에 점점 별이 늘어나서 예쁜 별하늘이 펼쳐져.” “반짝반짝, 이라고 하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응, 간단하지?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이걸 하면 말이지,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전부 예쁜 별하늘로 사라져. 지금 바로 해봐.” 바바라 부인이 그렇게 말해주어서 나는 그녀에게 팔을 맡긴 채 눈을 감고 천천히 걸었다.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마음속 어둠에 별이 늘어나서 마지막에는 눈이 부실 정도였다.
--- p.156~157

그때, 내 속에서 꼬물꼬물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혹시 화장실에 가고 싶은 건가,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무언가가 움직이는 곳은 내 뱃속이 아니라 마음속이었다. 마치 작은 씨에서 보드라운 싹이 터서 기지개를 켜듯이 희미하게 내 마음의 벽을 밀어 올렸다. 미미한 징조는 이윽고 또렷한 태동으로 바뀌었다. 나오지 못해서 줄곧 괴로워하던 그것이 지금 이곳에 와서 갑자기 출구를 찾았다. 쓰고 싶다. 꺼내주어야 해. 지금 당장 여기서. 갑자기 산통을 느끼는 기분이었다. 쇼타로 씨의 아버지 글씨가 내 손가락 끝에서 쏟아질 듯 몸부림쳤다. 그것은 그야말로 진통 같았다. 이 징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일 초라도 빨리 펜을 잡고 싶었다. 황급히 배낭을 열었다. 그런데 하필 필기도구를 갖고 오지 않았다. 꼭 이럴 때 이 무슨 어리석은 짓인가. 이것은 대필가로서 실격이다. 그러나 반성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지금은 어쨌든 쓰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 p.201~20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름다운 손편지로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츠바키 문구점의 가슴 뭉클한 기적


섬세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치유하는 힐링 소설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가와 이토의 신작 장편소설 『츠바키 문구점』이 예담에서 출간됐다. 문구를 파는 평범한 가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대로 편지를 대필해온 츠바키 문구점을 중심으로 가마쿠라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츠바키 문구점’은 에도 시대부터 여성 서사(書士)들이 대필을 가업으로 잇고 있는 아메미야 집안이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가마쿠라에 터를 잡고 운영해온 소박한 문구점이다. 연필은 HB부터 10B까지 갖춰도 샤프펜슬은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집하면서, 대필의 종류는 주소 쓰기부터 메뉴판까지 글씨를 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다. 주된 일은 대필 간판을 내걸지 않았어도 입소문으로 간간이 들어오는 편지 대필이다. 외국을 방랑하던 이십 대 후반의 일명 포포(아메미야 하토코)가 그곳에서 할머니를 뒤이어 십일 대 대필가로 재개업한다.

『츠바키 문구점』에는 자신만의 내밀한 상처를 안고서 대필을 의뢰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사연, 그리고 그들에게 귀 기울이고 그들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기도록 편지를 쓰는 자세부터 필체와 어투, 필기도구의 종류, 편지지와 편지 봉투의 지종, 우표 모양, 밀봉 방식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는 포포의 대필 과정이 가슴 뭉클하게 그려진다. 우편물이라고는 각종 고지서와 광고물뿐 정성 어린 손편지가 사라진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손편지를 소재로 선택한 『츠바키 문구점』은 간절한 마음이 담긴 편지 한 통으로 어떻게 기적 같은 순간이 만들어지는지, 편리한 이메일과 메신저와 SNS 시대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일깨운다.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포포가 편지에 진심을 담는 방법


어린 시절부터 엄한 할머니 밑에서 대필가가 되기 위한 혹독한 수련 과정을 밟다가, 포포는 다른 사람인 척 편지를 대신 써주는 것은 ‘사기’라고 반항한다. 그때 포포의 할머니는 ‘대필’을 ‘제과점의 과자’에 비유한다.

“자기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어도, 제과점에서 열심히 골라 산 과자에도 마음은 담겨 있어. 대필도 마찬가지야. 자기 마음을 술술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문제없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을 위해 대필을 하는 거야. 그편이 더 마음이 잘 전해지기 때문에. 네가 하는 말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이 좁아져. 옛날부터 떡은 떡집에서, 라고 하지 않니. 편지를 대필해주길 바라는 사람이 있는 한, 우리는 대필업을 계속해나간다, 단지 그것뿐이야.” (54쪽)

마음을 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도무지 전해지지 않는 진심 때문에 서로 오해가 쌓이고 상처를 받는다.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츠바키 문구점으로 포포를 찾아온다. 포포는 그들에게 의자를 내어주고 맛있는 차를 대접하며 온 마음으로 귀 기울일 준비를 한다. 편지를 대필하기 위해서는 의뢰인이 털어놓는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시작이다. 그리고 의뢰인의 마음에 주파수를 맞춘 후 편지를 받을 상대방의 기분까지 고려하여 진심을 가장 잘 배달할 수 있는 편지의 적정 온도를 조절한다. 의뢰인의 성별과 성격, 의뢰받은 내용에 따라 포포는 한 통의 편지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혹은 필요하다고 미처 생각지 못한 모든 요소에 세심하게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운다. 가령 조문 편지를 의뢰받았을 때는 ‘슬픈 나머지 벼루에 눈물이 떨어져 옅어졌다’는 의미에서 옅은 먹색을 선택하고, 지나간 첫사랑에게 보내는 안부 편지를 의뢰받았을 때는 선한 의뢰인의 투명한 마음이 전해지도록 유리펜을 골라 든다. 돈은 절대 빌려줄 수 없다는 거절 편지를 의뢰받았을 때는 편지의 기세를 위해 약간의 술기운을 빌려 초안 없이 굵은 만년필로 단번에 써내려가고 무서운 금강역사상이 그려진 우표로 거절의 의지를 확고히 한다.

포포는 “그 사람의 마음과 몸이 되어” 자신이 쓰는 편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포포가 편지에 진심을 담아 감동을 만들어내는 비결이다. 포포가 쓴 편지들의 원본은 ‘포포의 편지’로 묶어서 실어놓았다.

편지의 복잡한 규칙과 형식에 연연하다 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 딱딱한 편지가 되어서 어색하다. 요는 사람을 대할 때와 같아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예의를 갖추어 대하면,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다는 것뿐. 편지에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다. (116-117쪽)

특별한 편지로 만드는 위로의 시간,
츠바키 문구점에서만 팝니다!


『츠바키 문구점』에서 포포는 할머니를 줄곧 ‘선대(先代)’라고 지칭한다. 할머니를 생각하면 괴로운 기억만 떠올라 할머니의 사망 소식에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포포는 선대와 함께했던 공간을 지키기 위해 선대가 강요했던 대로 대필가로서 살아보기로 마음먹는다.

아내의 새로운 사랑을 위해 이혼을 결심한 남자가 결혼 십오 년째에 맞은 이혼을 지인들에게 알리는 편지, 수술을 앞둔 남자가 자신은 잘 지내고 있으니 당신도 행복하라고 첫사랑에게 안부를 전하는 편지, 사별한 남편의 편지를 아직도 기다리는 노부인에게 천국의 남편이 보내는 것처럼 보내는 편지, 오랜 우정이 거짓말로 이어져왔음을 알고 친구에게 먼저 절교를 선언하는 편지 등을 의뢰받아 대필하는 동안, 포포는 뜻밖에도 그녀의 편지가 의뢰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커다란 위안이 되어준다는 것을 깨닫는다. 편지를 대필하는 동안 어린 시절에는 가혹하게만 느껴졌던 선대의 가르침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포포에게 선대와의 기억을 새롭게 바라보고 선대의 진심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할머니’와의 기억을 재구성하고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은 새로운 인연을 맺는 토대가 되어준다.

츠바키 문구점에서 파는 것은 단지 문방구나 대필용 글씨와 문장뿐만이 아니다. 의뢰인의 몸과 마음이 되어 정성껏 쓰는 포포의 편지가 기적처럼 만들어내는 위로의 시간도 함께 파는 셈이다.

포포의 ‘츠바키 문구점’을 제외하고 『츠바키 문구점』에 나오는 가마쿠라의 사찰이나 카페, 맛집, 역 등 모든 명소와 풍경은 다 실재하는 곳이다. 포포와 그녀의 이웃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더 실감 나게 상상할 수 있도록 가마쿠라 안내도도 함께 실려 있다. 번역가는 이 소설을 옮기는 동안 가마쿠라 구석구석이 너무나 생생하고 아름답게 묘사되어 도저히 참지 못하고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회원리뷰 (115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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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츠바키문구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j***7 | 2023.03.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름다운 손편지로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츠바키 문구점의 기적 오가와 이토 작가님의 책을 처음 만났던 것은 달팽이 식당이 출간되었을때 였다. 그렇게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읽어보고 난 후 최근에 완두콩의 비밀이라는 에세집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작품과 다시 마주했다. 인스타로 알게 된 인친님께서 읽어보라고 하시며 선물해 주신 츠바키 문구점을 읽으면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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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손편지로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츠바키 문구점의 기적

오가와 이토 작가님의 책을 처음 만났던 것은 달팽이 식당이 출간되었을때 였다. 그렇게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읽어보고 난 후 최근에 완두콩의 비밀이라는 에세집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작품과 다시 마주했다. 인스타로 알게 된 인친님께서 읽어보라고 하시며 선물해 주신 츠바키 문구점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오가와 이토 작가님의 따스함과 주인공인 포포가 느끼는 아련함을 함께 느꼈다.

슬픈 편지는 슬픔의 눈물에, 기쁨의 편지는 기쁨의 눈물에 각각 우표를 적셔서 붙이라고 하던 선대의 가르침이 생각났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냥 수도꼭지에 대롱대롱 맺힌 물방울에 적당히 적셨다. p.269

외국을 방랑하던 포포는 유서 깊은 대필가 집안의 십 대 대필가였던 선대가 돌아가신 후 고향 가마쿠라로 돌아와 츠바키 문구점을 물려받는다. '할머니'라고 다정하게 불러본 적 없는 선대와이 고통스러운 기억을 안고서 포포는 가마쿠라의 이웃들과 소소한 일상을 이어가며 십일 대 대필가로서 가업을 잇기로 마음 먹는다. 글씨를 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지만 주된 일은 입소문으로 의뢰해 오는 편지 대필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안고서 누군가가 츠바키 문구점을 찾으면 포포는 그의 마음과 몸이 되어 최적의 언어를 고르기 시작한다.

처음 제목만 보았을때 단순히 문구점에서의 일상을 담은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츠바키 문구점의 포포는 마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포포에게 대필을 맡기는 사람들의 사정도 다양했다. 편집자로 작가에게 작품 의뢰를 위해 들른 사람,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의 편지에 거절하기 위해 대필을 해달라고 하는 사람. 친구의 거짓말에 화가나 절연을 담은 편지를 써달라고는 하지만 우정의 끈을 풀고 자유로워지고 하는 사람. 다양한 사정을 가진 사람들이 포포를 찾아왔다.

그런 사정들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쓰였던 것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요양원에서 지내는 어머니를 위해서 대필을 부탁하러 온 아들의 이야기였다. 자신에게는 어떤 따스함조차 비치지 않던 아버지이지만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담고 위트 가득한 편지를 누나와 함께 읽다던 쇼타로. 쇼타로가 건네온 편지를 읽어보고 아버지의 말투를 생각해나가며 아버지의 필체로 쇼타로의 어머니께 편지를 써 나가는 포포. 그녀는 그 편지 한통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며 쇼타로의 아버지와 같은 마음을 품었을까? 쇼타로의 아버지가 계신 천국을 꽃밭인 것처럼 비유하여 써나간 편지와 함께 준비한 압화를 쇼타로에게 건네는 포포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먹먹해졌다.

설령 땅에서 꺾였어도, 광합성을 하지 않아도 이 꽃은 이 모습 그대로 지금도 말짱하게 살아있다. 죽는 다는 것은 영원히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p.205

문득 죽음에 대한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것과 동시에 선대 (포포의 할머니)에 의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게 된 대필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포포는 어떤 마음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선대와 좋은 감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쁜 추억이 살아나기도 하는 삶 속에서, 지금 츠바키 문구점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좋은 인연들과의 삶은 어떨지 궁금해져왔다. 누군가를 대신해 마음을 전해주는 대필가로서의 삶이 포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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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츠바키 문구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새*쥐 | 2023.02.2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손 편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동)       #츠바키문구점 #오가와이토 #장편소설 #일본소설 #예담 #손편지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서평쓰기 프로그램을 듣고 공부하던 이들이, 지금은 자체적으로 모여 한 달에 두 번씩 만나 서로의 글을 가지고 함께 토론한다. 지난 서평단 모임 때, 함께 활동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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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손 편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동)

 



 

 

#츠바키문구점

#오가와이토

#장편소설

#일본소설

#예담

#손편지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서평쓰기 프로그램을 듣고 공부하던 이들이, 지금은 자체적으로 모여 한 달에 두 번씩 만나 서로의 글을 가지고 함께 토론한다. 지난 서평단 모임 때, 함께 활동하고 있는 단원이 나눔 하려고 가져온 책 중에 츠바키 문구점이 포함되어 있었다. 어떤 책이냐고 물었더니 소소한 이야기라고 했다.

 

소설은 나는 나지막한 산자락에 자리한 아담한 단층집에 살고 있다. 주소는 가나가와 현 가마쿠라 시다. 가마쿠라라고 해도 산 쪽이어서 바다와는 꽤 떨어져 있다. 전에는 선대와 살았지만, 삼 년 전에 선대가 세상을 떠나고 지금은 오래된 일본 가옥에서 혼자 산다. 하지만 언제나 주위에 사람 기운이 느껴져서 그리 외롭진 않다.(009)로 시작된다. 비둘기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메미야 하토코(일명포포)는 문구점을 하면서 대필이 주 업무인 할머니의 사랑 방법이 너무 엄하다보니, 결코 받아들일 수 없어, 할머니를 할머니라고 하지 않고 선대라고 표현한다.

 

어릴 때에는 엄한 할머니의 뜻에 따라 힘들어도 어쩔 수 없이 대필 교육에 열심히 임하지만, 사춘기가 되면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반항 한다. 그러다가 결국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해외에서 몇 년 간 떠돌기도 하다가, 선대가 돌아가신 후에야 가마쿠라로 돌아와 운명처럼 문구점을 다시 열고 대를 이어 대필까지 하게 된다.

 

선대도 의뢰가 들어오면 노인 클럽 게이트볼 우승자에게 주는 상장이나 일식집 메뉴판, 이웃집 아들이 취업 활동에 쓸 이력서 등 글씨를 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 했다. 간단히 말해서 글씨 만물상 같은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마을 문구점에 지나지 않는다.(013)

 

선대(先代)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대필을 맡길까? 싶기도 한데 의외로 서중(暑中) 안부 엽서를 시작으로, 알음알음 대필 의뢰가 들어온다. 포포는 대충 대필하지 않고 용도에 따라, 내용은 물론이고 종이며 필기구·글씨체 등 모든 것을 클라이언트의 사연을 경청하고 거기에 맡게 최적의 선택을 해서 공을 들여 작업한다.

 

신세를 진 여러분께

가마쿠라의 신록이 한층 생기를 띠는 계절이 됐습니다.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쓰루오카하치궁에서 결혼식을 올린 지 십오 년이 지났습니다.

생각해보니 눈 깜짝할 시간이었네요.

그날, 눈처럼 벚꽃이 날리는 가운데 여러분 앞에서 부부가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평일에는 서로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바다에 가거나 하이킹을 하며, 진부한 표현이지만 일상의 행복을 맛보았습니다. 그런 날들을 보내며 서로 이해와 애정을 쌓아왔습니다.

비록 자식은 얻지 못했습니다만, 대신 애견 한나를 자식처럼 사랑하며 지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한나와 함께 오키나와 여행을 한 것이 저희 가족에게 가장 소중한 추억이었군요.

각설하고, 이번에는 여러분께 유감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됐습니다.

7월 말을 기해, 저희는 부부 관계를 정리하고 이혼하기로 했습니다.

이대로 둘이서 함께 지낼 방법이 없을지 서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때로는 친한 친구에게 중재를 부탁하기도 하며 행복한 결말을 얻도록 최선의 길을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반려자와 다시 한 번 인생을 후회 없이 살고 싶다는 아내의 뜻은 흔들림이 없어서, 각자 다른 길을 걷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066)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려도, 때로는 영원히 함께 하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가야할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대부분 서로 쉬쉬하면서, 아는 이들과 연락을 끊고 절망 속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정서가 많이 달라 결혼식 초대도 신중하게 가까운 이들에게만 한다고 들었던 적이 있다. 소설이지만 자신들을 축복해 준 이들에게, 이혼 사실을 보고하고 서로의 관계를 어색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때로는 거절 대필 같은 난처한 경우도 있지만, 떠난 이를 애도하는 조문 편지에 이르러서는 한국의 조문 방식을 떠 올리며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나는 엄하게 키우는 것이야말로 애정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 사실이 하토코를 오랜 세월에 걸쳐 괴롭혀왔나 생각하면, 정말로 진심으로 한심해집니다. 언젠가 그 아이와 서로 이해할 날이 올까요?(217)

 

무엇보다도 할머니를 선대라고 부르던 포포가, 어느 날 할머니가 다른 이에게 쓴 편지에서 온통 자신을 걱정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예전에 일본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참 소박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소설은 잔잔하게 시작해서. 진한 감동으로 끝맺음한다. 그렇다고 결코 지루하지 않다.

 

예전에는 편지라고 하던 것을 이제는 굳이 손편지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편지를 썼던 게 언제였던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큰 애가 군대에 가 있었을 때였던 것 같다. 어린 시절 국군 아저씨께로 시작하는 위문편지를 쓸 때에는 군인들이 무척 어른으로 생각되었었는데, 막상 아들을 군대에 보내려니 물가에 내어놓은 어린아이 같아서, 인터넷으로 쓰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자주 편지를 쓰곤 했었다.

 

거기에 한때는 메일로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 시기도 있었으나, 지금은 메일조차도 거의 SNS 등으로 주고받기 곤란한 파일 같은 게 있을 때나, 메일 외에는 상대방의 다른 정보를 알 수 없을 때에만 사용하고, 특별히 안부편지를 쓰지는 않고 있다.

 

어느 날 문득 동네를 산책 하다가 우리 동네에 이런 것도 있었나? 하고 놀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바삐 살다보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놓치는 것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된다. 가마쿠라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츠바키 문구점은 제목의 문구점 말고는 모두 실명이라고 하니, 소설을 읽으며 포포가 가는 데로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따라가 보는 재미도 있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당장 긴 편지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문구점에 가서 예쁜 엽서 몇 장 골라 평소에 고마웠던 이들에게 몇 자 적어보고 싶다. 그런데 요즘은 동네 문구점도 많이 사라져서 문구점 찾기도 쉽지 않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얼마 만에 강산이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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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e | 2023.02.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일본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참 ’많이 독특한‘ 점 때문에 매번 놀랜다. 작은 것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고 말 그대로 ‘혼을 갈아넣는다’는 표현이 딱일 정도로 상대방에게 정성을 다 하고 세심한 마음에 있다. 특히나 대를 이어가는 가업에 있어서는 더욱 그런것 같다. ‘전문화’되어있는 ‘장인’이라는 생각.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까지 생각하는 그 치밀함과 사려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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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참 ’많이 독특한‘ 점 때문에 매번 놀랜다. 작은 것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고 말 그대로 ‘혼을 갈아넣는다’는 표현이 딱일 정도로 상대방에게 정성을 다 하고 세심한 마음에 있다.

특히나 대를 이어가는 가업에 있어서는 더욱 그런것 같다. ‘전문화’되어있는 ‘장인’이라는 생각.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까지 생각하는 그 치밀함과 사려깊음에 감탄만 연발하게 된다.

이 책에는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가로 대를 이어가는 할머니와 손녀딸이 주인공이다. 이들이 만나는 사람들의 사연 또한 기상천외하다. 돈을 빌려줄 수 없다는 거절의 편지, 부부의 이혼을 알리며 결혼을 축하해주었었던 지인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 선생님께 보내는 사랑편지, 이제부터 의절하겠다는 것을 알리는 편지 등등. 그때마다 대필가로서 편지를 적을 종이의 종류, 글씨체, 사용할 필기구와 잉크나 먹의 농도, 사용할 우표의 종류까지 세심하게 차별하여 선택한다.

전체적으로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보는 듯한 아련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처음엔 너무나 뻔하게 보이는 소설이라는 생각에 펼쳐볼 생각을 하지않고 미뤄두었던 책인데,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싶을 때 찾아보면 효과 만점일 듯하다. 뭐, 마냥 착하고 아름답기만한 이야기가 살짝 싫증난 분들은 좀 더 묵혀뒀다 읽기를 권하고 싶다. 너무나 일본스러운, 서정성에 충실한 구조와 내용을 담은 책이라서 식상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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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을 들여다보니 편지가 한 통 들어 있었다. 우표는 붙이지 않은 걸 보니 직접 와서 넣은 것이리라.
보낸 사람은 이름을 확인하지 않고도 바로 알았다. 큐피다. 색종이를 뒤집어서 직접 만든 봉투에는 컬러풀한 색연필로 ‘포포에게’라고 쓰여 있었다.
그 옆에는 받는 사람 이름보다 큰 글씨로 ‘귀하’라고 쓰여 있다.
단, ‘포(ポ)’는 원래 오른쪽 어깨에 붙어야 할 작은 동그라미가 왼쪽 어깨에 붙었고, ‘시(し)’는 방향이 바뀌었다. 큐피는 거울 글씨의 달인이다. 최근 이 근처로 이사 온 다섯 살짜리 여자아이다.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어서 그 자리에 선 채 스티커를 뜯었다. 봉투 안에서 달콤한 향이 훅 번졌다. 초콜릿 포장지 가득 글씨를 커다랗게 썼다.
뒷면에는 빨간색과 초록색 매직으로 싱싱한 튤립 그림을 그렸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어지는 편지였다. 그때마다 내 마음속에도 튤립이 잔뜩 핀다.

츠바키 문구점 | 오가와 이토, 권남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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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7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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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이북도 같이 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너무너무 재밌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 | 2022.08.18
구매 평점5점
기다리다 오늘 읽습니다!!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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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 2022.06.17
구매 평점3점
잔잔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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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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