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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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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다녀왔습니다

[ EPUB ]
임경선 | 예담 | 2017년 09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1 리뷰 141건 | 판매지수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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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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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68.3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5.8만자, 약 1.8만 단어, A4 약 36쪽?
ISBN13 9788959135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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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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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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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했던 장소를 벗어나면 내 안의 부드럽고 순수한 결을 마주하게 된다. 평소에는 잊고 지냈던 내향적이고 수줍은 나를 살살 불러내는 것이다. 창밖 풍경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 기차 안에서 차분하게 사유하다 보면 머리와 마음이 깊은 호흡을 내쉬고 유연하게 이완된다. 머릿속에 엉켜 있던 문제들은 저절로 해답을 찾기도 한다.
--- p.25

전통 거리의 은은하고 서정적인 풍경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기업의 간판 색깔은 얼마든지 바꾸겠다는 암묵적인 다짐. 들쑥날쑥 제멋대로 지어진 잿빛 빌딩들이 경관을 훼손하게 둘 수는 없다는 결심. 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화류가에서는 아름답지 못한 전봇대를 땅 밑으로 집어넣어 전선 없는 거리로 만들어놓고야 마는 의지.
오로지 교토의 총체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주민들과 기업들이 기꺼이 협조한다. 나 혼자 튀기보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려는 마음, 각자가 조금씩 양보하는 그런 마음들이 모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변함없이 유지해나간다.
--- p.97

길이는 총 31킬로미터나 되지만 폭은 좁아 중간중간에 징검다리를 심어놓은 가모강. 서울의 한강처럼 크지도 않고, 파리의 세느강처럼 밋밋하지도 않다. 자연 그대로의 울퉁불퉁한 굴곡을 가지며 들풀과 들꽃들이 제멋대로 피어 있고, 인공적인 조형물이나 시설 없이 싱그러운 아름다움을 유지해왔다. 빼곡히 심어진 나무들 덕분에 사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장소다. 그 아담하지만 명료한 존재감에서 내가 쓰고 싶은 이상적인 글의 모습을 본다.
--- p.99

옷을 벗고 여탕 안으로 입장해서 때마침 비어 있던 구석의 두 자리를 잡았다. 먼저 와서 씻고 있던 다른 손님들은 우리 모녀가 외지 사람임을 딱 보고 눈치챈 모양이다. 바로 옆의 등이 굽은 할머니가 수압과 물 온도 조절 법을 친절히 알려주신다. 할머니들의 오른편에서는 염색한 금발에 피부를 까무잡잡하게 태운 여자와 새하얀 등에 화려한 문신을 새긴 여자가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비누 거품을 만들어 구석구석 몸을 닦았다. 분주했던 하루의 마무리를 이렇게 동네 이웃들과 목욕탕에서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그날의 피로와 고민거리를 모두 훌훌 털어내고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각자의 새날을 맞이하기 위해서 말이다. 딸아이와 나는 그런 틈바구니에 끼어서 아주 오래전부터 그 동네에서 살아온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질 수 있었다.
--- p.135~137

상대가 무안하지 않게 신경 쓰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어떻게든 전달하려는 것, 이것이 교토식 소통 방식이다. 또 무엇이 있을까. 교토 사람에게 뭔가를 제안했을 때 “고맙습니다. 그것 참 좋군요”라는 답을 듣게 된다면 그것은 50퍼센트 이상의 확률로 퇴짜맞은 거라고 보면 된다. 만약 “생각 좀 해볼게요”라고 하면 그것은 100퍼센트 거절을 뜻하니 그것을 오해하고 ‘그럼 희망이 있다는 거잖아’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대놓고 싫다고 거절하면 상대에게 상처를 입힌다고 생각하니까 완곡하게 거절하는 것이다. (…) 나도 상처 받고 싶지 않지만 상대의 마음도 상처 입히고 싶지 않다, 서로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아도 눈치껏 상대방의 입장을 파악해주면 좋겠다. 이런 교토 사람들의 바람을 이해해주면 어떨까?
--- p.168~169

교토 사람들에게는 돈보다도 가치관이나 살아가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들은 자극적이고 화려한 생활보다는 심플하고 온화한 삶의 방식을 지지한다. 교토에서는 수억 연봉도, 고급 외제 차도, 명품 브랜드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교토라는 환경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하기에 나답게 살아가면 그것으로 족하다. 좋아하는 일을 원하는 대로 하면서 살아가기를 바라고,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나에게 깊은 충만감을 줄 수 있는지, 반면 무엇이 필요 없고 의미 없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달아간다. 그것이 ‘진짜’의 인생이니까.
--- p.177

‘교토의 아침은 이노다의 커피 향기에서 시작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토 커피 문화를 상징하는 이노다 커피 본점도 1940년 개점한 이래 유럽 복고풍 인테리어를 유지하고 있다. 1999년에 본점 건물의 일부가 타버렸지만 1년 후 교토식 목조 주택의 외관을 성공적으로 재건해서 예전의 사랑받던 모습을 되찾아 단골 손님들을 안심시켰다. 과거의 노스탤직한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의자와 테이블은 예전부터 사용하던 것을 수리해서 다시 썼다. 결코 변하지 않을 아름다움을 지켜나가는 일은 중요하니까.
--- p.182

내가 묵게 될 교토의 숙소라면, 그 가까이에 할아버지가 오랜 세월 혼자 운영해온 작은 헌책방과,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저 멀리서도 울려 퍼지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가 있으면 좋겠다. 아침에 숙소를 나설 때는 아이들의 맑고 기운찬 함성을 듣고 싶다. 저녁 즈음 숙소로 돌아올 때는 그 시간에 늘 그렇듯이 책방에 손님이 없어, 할아버지 혼자 돋보기 안경을 끼고 조용히 혼자 책을 읽으시려는 찰나에, 잠시 방해하고 내가 그날의 마지막 손님이 되어드리고 싶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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