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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1998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71쪽 | 크기확인중
ISBN10 2742700919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픈 데를 건드린 실수를 비는 그런 품에 그들로서는 버릇인지 모르나 퍽 분별 있는 사람의 능란한 몸짓이 얼핏 스친다. 선장을 잠시나마 거북하게 해서 안됐다. 양쪽으로 트인 창으로 바람이 달려들어 와서, 바늘로 꽂아 놓은 해도의 가장자리를 바르르 떨게 한다. 갈매기들은 바로 옆을 날면서 창으로 테두리진 넓이를 내려가고 치솟으며, 맞모금을 긋고 배꼬리 쪽으로 획 사라지곤 한다. 햇빛이 한결 환해지면서 멍한 느낌이 팔다리를 타고 흘러간다. 먼 옛날 그의 초라한 삶에서 그래도 무겁다고 해야 할 몇 가지 일들이 다가올 때도 그렇더니…… 애인은? 그 말이 아직 이토록 깊고 힘센 울림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애인이 있으면 이렇게 다른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나설 리가 있습니까?'

명준은 미안했던 것을 메우기나 하듯, 짐짓 누그러면서 선장을 건너다본다. 선장은 잠깐 실눈이 되었다가, 문득, 잘라 말한다.

'아니지, 그럴 수도 있지.'


그 몹시 가라앉은 말투에 섬뜩해지면서, 빈 찻잔을 들어 만지작거린다. 저쪽은 다짐하듯,

'아니지, 그럴 수도 있지.'

'글쎄요.'

아까와는 딴판으로, 그 일에 내놓고 티를 보이는 폼이 곧아서 좋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남기고도 항구를 떠나야 할 때가 있으니까.'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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