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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그녀는 예뻤다

: 절망 속에서 희망의 꽃을 피운 열다섯 여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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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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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70g | 153*224*20mm
ISBN13 9788925542898
ISBN10 8925542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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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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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같은, 먼로에 대한 만인의 앎은 어쩌면 착각일지 모른다. 영화나 미디어가 만들어낸 이미지, 즉 껍데기에만 주목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 그녀의 버릇이나 습관, 선호 같은 시시콜콜한 것 까지 알고 있느냐고 묻는 게 아니다.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그녀의 정치의식이나 페미니스트적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도 아니다. 알려질 대로 알려진 그녀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지루하게 반복할 생각도 없다. 그저 평범한 걸 말하고 싶을 뿐이다. 먼로가 ‘섹스 심벌’ 이전에 한 명의 배우로서, 꿈을 가진 젊은 여성으로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말이다. --- p.16

이 그림에는 우울과 절망의 정서가 깊게 깔려 있다. 황량한 배경과 그녀 자신의 모습이 그렇다. 여기서 프리다는 수 십 개의 못이 박힌 채 울고 있다. 목부터 배까지는 살덩이가 떨어져나간 듯 검붉은 빛깔로 파여 있다. 파인 자리에는 위태로운 기둥이 보인다. 살짝만 건드려도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부실한 기둥이다. 이런 전체적인 모습은 심한 육체적 고통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굳게 다문 입과 표정에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알몸을 가려주는 천을 꽉 붙잡은 손도 의연해 보인다. 결국 이 그림을 통해 프리다는 육체적 절망을 넘어선 삶의 의지와 희망을 말한다. --- p.67

이렇게 팔라치의 삶을 곱씹어보면 닮은꼴이 떠오른다. 바로 우리다. 형태와 정도는 다르지만 어떤 이상을 향해 매 순간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도 그녀처럼 신화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하고 싶진 않다. 다만 팔라치의 삶을 그리 멀지만은 않은 신화로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녀를 밀착된 신화로 받아들이는 일, 그것은 우리에게 가능성과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 p.133

한 사람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해 쓰는 건 늘 아프고 힘들다. 더군다나 어린 나이에 맞은 죽음이라니, 상상할수록 마음이 서늘해진다. 그런데 어쩌나. 내가 마지막이 아닐 것 같다. 그녀의 안타까움 죽음에 대해 누군가 또 쓸 것 같다. 어쩌면 계속 그럴지도 모른다. 언제쯤 조피의 죽음이 글로 쓸 만한 이야깃거리가 아니라고 작가들은 생각할까. 그날이 오기는 할까? 자꾸만 물음표가 생긴다. --- p.165

오늘날 이런 그녀의 삶이 와 닿는 이유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역시 그녀처럼 살면서 끊임없이 시대와의 불화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시대와의 불화? 거창한 말 같지만 사실 우리가 살면서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차이고, 짓눌리고, 오해받고 그러다 굴종이나 순응을 강요당하고, 어쩔 수 없이 타협하기도 하는 모든 게 개인이 겪는 시대와의 불화다. 누군가는 나약한 자의 시대 탓에 불과하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과 의지에 상관없이 사회 시스템에 너무 쉽게 휘둘릴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사는 지금, 그렇게 폄하할 문제는 아니지 싶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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