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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블러드머니

닥터 블러드머니

[ 양장 ] 필립 K. 딕 걸작선-03이동
리뷰 총점8.1 리뷰 16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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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03쪽 | 548g | 148*210*30mm
ISBN13 9788993094336
ISBN10 899309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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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죽은 쥐를 먹는다는 거야? 스튜어트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환생해서 그렇게 살아야 한다니 끔찍한 세상이 분명해. 요리도 안 하고 잡아서 그대로 삼켜버리다니. 가죽도 안 벗기고 먹을지도 몰라. 꼬리까지, 전부. 스튜어트는 몸을 떨었다.
이래서야 도대체 어떻게 새 역사의 시작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겠어? 스튜어트는 화가 났다. 자꾸만 그놈의 죽은 쥐만 생각나니 말이야. 난 지금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광경에 몰입하고 싶다고. 그런데 사장님이 뽑아버린 방사능에 오염된 사디스트 같은 병신자식이 머릿속에 집어넣은 쓰레기만 떠오르잖아. 빌어먹을! ---p.61

지금이었다. 폭탄이 터질 거라는 느낌이 왔다. 몸 안에서 느껴졌다. 쾅. 쾅. 쾅. 쾅. 폭탄이 터졌다. 아니면 군대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쏘아 올린 것일지도 몰랐다. 폭탄을 저지하기 위한 방어수단일 수도 있었다. 나 좀 내려가자. 스튜어트가 생각했다. 최대한 낮게. 땅에 달라붙게 해줘. 스튜어트는 몸을 돌리며 아래로 힘을 주었다. 스튜어트 위에 쌓인 다른 사람들은 코트와 소맷자락에 숨이 막히고 있었다. 스튜어트는 기뻤다. 숨 쉬는 건 상관없었다. 사방이 꽉 차 있는 느낌이 좋았다. 숨을 쉴 필요는 없었다. 눈을 감았다.
쾅. 쾅. 쾅
땅이 들썩였다. 우린 괜찮을 거야. 여기 있으면 안전해. 안전한 곳에 있으니 안전해. 머리 위로 지나갈 거야.---p.86

“월터, 우린 지금 공격을 받고 있어. 신이시여 구원해주소서.”
이미 죽은 자의 목소리였다. 목소리가 느낌이 전혀 없이 공허했다. 그리고 곧 조용해졌다. 목소리가 사라졌다.
“누구한테서?” 월터 데인저필드가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피켓을 든 폭도가 떠올랐다. 벽돌을 던지는 성난 군중도 떠올랐다. 미치광이들이 공격한 건가?
그는 간신히 몸을 고정하는 띠를 풀어내고 창문을 통해 아래쪽에 놓인 세상을 바라보았다. 구름과 바다, 지구의 모습이 보였다. 여기저기 불꽃이 있었다. 연기와 화염이 보였다. 조용히 우주 공간을 움직이면서 지구 곳곳에 흩어진 불꽃을 내려다보던 그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저게 뭔지 알고 있었다.---p.88

어느 순간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프레드의 파인 푸드에서 하피가 자신의 모습을 봤다고 했던 게 기억났다. 하피는 스튜어트가 쥐를 날로 먹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하지만 그 후 일어난 일들로 인한 흥분과 두려움 때문에 그만 잊고 있었다. 그 기형아가 봤던 광경이 바로 지금이었다. 사후 세계 따위가 아니라 바로 지금!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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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잡꾼들에게 둘러싸인 [진정한] 몽상가.
스타니스와프 렘
일부 SF 애독자들은 과학보다 소설을 우선시했다고 필립 K. 딕을 탓했고, 그가 전형적인 스페이스오페라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딕이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점점 물질주의적으로 변해가며 매스미디어의 지배가 강화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문제와 영적인 생존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어떤 고전 선집에든 포함될 가치가 있는 작가이다.
데이비드 헬먼
딕은 20세기를 살아간다는 사실에 관해 냉소적이면서도 가슴이 아플 정도로 절절한 작품들을 썼고, 그 사실로 인해 그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고독한 영웅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조나단 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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