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1년 06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304쪽 | 524g | 153*224*30mm |
ISBN13 | 9788901125176 |
ISBN10 | 890112517X |
발행일 | 2011년 06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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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4쪽 | 524g | 153*224*30mm |
ISBN13 | 9788901125176 |
ISBN10 | 890112517X |
Prologue : 삶이 점점 더 즐거워지길 바라는 한국 독자들에게 바쁜 사람을 위한 안내문 들어가는 글 :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한 숨 고르기 chapter 1_왜 우리는 날마다 바쁜가 1 자동면도기의 악순환 2 휴식을 둘러싼 네 가지 오해 3 내 시간은 내 의지대로 4 덜 누려야 더 행복하다 5 현명한 포기가 선물하는 기쁨 chapter 2_정보 홍수에서 살아남는 기술 1 정보라는 이름의 마약부터 끊어라 2 의지력 저장고를 다루는 방법 3 우리 뇌의 운영체계 4 여우, 고슴도치, 그리고 독서의 기술 chapter 3_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행복 1 수면의 가치 2 창의성을 높이고 싶다면, 조세요! 3 새로운 영감의 탄생 4 명상의 기적 [위대한 게으름뱅이의 갤러리] “직원들을 서핑 가게 하라!”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사업가, 이본 취나드 | 고요함 속에 숨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연주한 작곡가, 존 케이지 | 인간의 내면 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실험한 두뇌 연구가, 에른스트 푀펠 | 명상의 스승, 예쉐 상모 | I am only sleeping, 존 레넌 | 내일 죽는다 해도 해야 할 일인지 나에게 묻는다, 도리스 되리 | 휴식 훈련으로 한계를 극복한 올림픽 챔피언, 브리타 슈테펜 chapter 4_가속화의 체계 1 시간은 어떻게 돈이 되었나 2 가속화의 세계에 산다는 것은 3 달리는 정지 상태라는 역설 4 마지막 기회로서의 인생 chapter 5_휴식의 섬을 찾아서 1 서두르는 습관과 불안감 인정하기 2 푸릇푸릇함의 치유 효과 3 오디세우스 전략 4 모퉁이 저편의 행복 5 홀로 있음을 즐기는 법 chapter 6_변화로 이르는 길 1 행복한 친구를 곁에 두어라 2 일터에서 더욱 자유로워지는 법 3 나를 위한 추모사 쓰기 4 재충전을 위한 걷기와 호흡법 5 휴식에는 용기와 훈련이 필요하다 Epilogue : 바쁜 사람을 위한 짤막한 요약 옮긴이의 글 : 행복한 삶을 위하여 |
감기 기운이 있어 조금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휴식하는 방법일까? 몸에 무리가 가도록 움직이는 것은 자제해야겠지만 그렇다고 늦잠자고 침대에서 좀 더 빈둥거리며 게으름 피우는 것이 휴식을 취하는 참된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지난번 읽으면서 감명깊었던 울리히 슈나벨의 <휴식>을 다시 읽어 나갔다.
저자는 우리가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3가지 오해를 이야기한다. 첫째 시간이 없어서, 둘째 돈이 없어 일상에서 탈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셋째 휴식은 완벽히 환상적이어야 한다는 오해부터 없애라고 조언한다. 휴식은 외부와 단절된 공간, 충분한 시간, 쓸 돈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휴식은 자신과 화해할 수 있는 밀도 있는 순간을 만들기만 하면 충분하다. 우리의 진짜 문제는 시간에 허덕이는 삶 때문에 자기자신과의 소통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현대인은 시간의 단절이 일상화된 삶에 익숙해져 있다. 이젠 지하철 안에서 느긋하게 책을 읽는 사람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모두 핸드폰에서 무엇인가를 검색하고 그러는 중에도 SNS로 답하고, 사이사이에 간단한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전화벨 소리, 이메일 도착을 알리는 신호음, 동료들의 간섭 등으로 업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고작 11분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주로 IT산업과 관련한 비판적인 글을 쓴 미국의 저술가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는 심지어 자기의 두뇌가 누군가에 의해 조종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고백한다.
카는 인터넷의 끊임없는 검색은 물론이고 이메일을 읽고 쓰는 일, 제목과 블로그 글을 복사하고 따오는 일, 동영상 보기, 팟캐스트 청취, 링크 따라가기 등이 자신의 사고방식을 상당히 바꿔놓았다고 고백한다. 예전에는 몇시간이고 책을 파고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서너 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실마리를 잃어버리며, 뭐 다른 더 재미있는 게 없나 궁리하기 시작한다."
옛날에는 언어의 바다를 누비던 심해 잠수부라도 된 것 같아 자부심을 가졌다고 카는 회상한다. "오늘날 나는 제트스키를 탄 것처럼 겉만 핥고 다닐 뿐이다." (60~61쪽)
반세기 동안 원조를 받던 가난한 국가에서 OECD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유일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그런 한국인이 가장 못하는 것이 '휴식'이다. 그래서 이제는 법적으로 주간 52시간 이상의 근무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는 사업주를 구속시키는 상황이다. 경제적 여유를 위해 삶의 여유를 포기한 한국인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가져다 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단지 물리적으로 늘어나는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정신없이 바쁜 세상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을 성찰하는 그런 소중한 시간을 많이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특징은 속도에 있다. 그 동안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 줄 수많은 물건들이 발명되었지만 우리의 삶은 느긋해졌다기보다는 더 빠듯해지고 오히려 정신이 없어졌다. 과거 느긋한 삶을 즐겼던 우리의 일상을 '빠름의 미학'이 대처해 버린 형국이다. 저자는 결국 빠른 삶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느냐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느림의 미학을 찬미하고 있다. 빠르게 서두르는 우리의 삶에서 휴식이라는 의도적 단절을 가져와 보자고 주장한다. 휴식이야말로 일상에서 자신감과 용기를 회복시켜 주는 보약이라고 지적한다. 숨을 고를 수 있게 만드는 휴식이야말로 자신과의 대화하고 자신과 화해하는 시간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휴식이 행복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간 많음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느껴지는 밀도있는 순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휴식에 대한 잘못된 편견부터 버리라고 지적한다. 제대로 된 휴식을 위해 외부와 단절된 공간, 충분한 시간, 그리고 완벽한 계획과 비용 등의 조건은 필요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현실과 단절하고 시간에 쫒기는 삶에 대해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상에서 현실과 거리를 두는 시간들을 자주 갖자는 것이다.
결국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측면에서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돌아보면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효율성과 타인과의 비교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그런 삶이 녹록치만은 않다. 경제적 여유와 삶의 여유, 이 두가지를 적절히 비교형량하여 자신에게 알맞은 수준을 결정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과제, 이것이 현대인에게 주어진 또 다른 숙제인 것 같다.
주로 IT산업과 관련한 비판적인 책들을 쓴 미국의 저술가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는 그의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 내 두뇌를 조종하며, 신경 뉴런의 결합을 바꿔놓고 기억을 조작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토로한다.
카는 인터넷의 끊임없는 검색은 물론이고 이메일을 읽고 쓰는 일, 제목과 블로그 글을 복사하고 따오는 일, 동영상 보기, 팟캐스트 청취, 링크 따라가기 등이 자신의 사고방식을 상당히 바꾸어놓았다고 고백한다. 예전에는 몇 시간이고 책을 파고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서너 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실마리를 잃어버리며, 뭐 다른 더 재미있는 게 없나 궁리를 하기 시작한다." 옛날에는 언어의 바다를 누비던 심해 잠수부라도 된 것 같아 자부심을 가졌다고 카는 회상한다. "오늘날 나는 제트스키를 탄 것처럼 겉만 핥고 다닐 뿐이다."
- 울리히 슈나벨의 책 <행복의 중심 휴식> 중에서...
'단절의 저주'라는 말을 아시나요?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정보 채널은 본래 우리가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합니다. 근무 시간은 조각조각 끊어지며, 이로써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자원 가운데 하나인 주의력이 약해 집니다.
컴퓨터 과학자 글로리아 마크Gloria Mark는 스톱워치를 가지고 캘리포니아의 하이테크 회사에서 경영자와 프로그래머의 근무일상을 일일이 추적했습니다. 며칠에 걸쳐 그들이 언제 몇 시간 동안 무슨 일을 하는지 확인하고, 이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정확하게 기록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연구 대상자들이 업무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고작 11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울리는 전화벨 소리, 휴대전화의 진동, 이메일 도착을 알리는 신호음 혹은 동료들의 간섭이나 잡담 따위로 업무시간은 단절의 연속이었던 겁니다.
11분! 이 짧은 시간 동안 과연 무슨 대단한 일처리가 가능할까요? 더욱이 마크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 사무직 근로자는 매번 업무가 끊길 때마다 원래 과제로 돌아가기 위해 최소한 두 가지 과제를 처리해야했고, 원래 업무로 복귀하는 데에는 평균적으로 25분이 걸렸다고 합니다.
마크 연구의 가장 충격적인 겨로가는 연구 대상이었던 많은 경영자와 프로그래머가 이런 끊임없는 단절과 방해에 익숙해 있더라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전화, 휴대전화, 동료가 조용히 아무런 방해를 하지 않자, 스스로 뭐 달리 할 게 없나 찾아 나설 정도였습니다. 업무는 뒷전인 채 커피를 타러 간다거나, 멀쩡한 서류철을 다시 정리하거나 화분에 물을 주는 것으로도 모자라 동료와 시시콜콜 농담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 다른 동료의 일을 방해하고 업무의 흐름을 끊어놓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업무의 부담은 더우 커지고, 동시에 이같은 집중력 저하는 여가 시간과 휴식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11분마다 새로운 '정보 자극'을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이런 습관을 주말까지 끌고 갑니다. 휴식시간 동안 평안함을 누리는 대신, 뭐 신나고 자극적인 게 없나 싶어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겁니다.
여러분은 하루 중 얼마나 몰입하고 있나요? 휴식하는 동안은 제대로 평안하게 쉬고 있나요?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