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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1

: 군중십자군과 은자 피에르

[ 개정판 ]
리뷰 총점8.8 리뷰 23건 | 판매지수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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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1년 07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408g | 175*210*20mm
ISBN13 9788993642339
ISBN10 89936423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무지와 편견은 어떻게 전쟁으로 이어지는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의 이라크전쟁을 비판하며 왜곡되지 않은 역사, 제대로 된 십자군전쟁을 보여주겠다고 시작한 이 만화는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특히 십자군전쟁이 '인간의 탐욕과 광기의 산물'이라는 본질은 숨긴 채, 신의 이름으로 미개 문명을 일깨웠다는 서양 중심의 계몽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작가는 특유의 위트와 반전으로 속 시원하게 뭉개며 십자군전쟁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한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전 6권중 이 책은 1권이다. 이 책에서 군중십자군과 은자 피에르의 만행과 광기를 고발하며 '무지와 편견은 어떻게 전쟁으로 이어지는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신이 허락한 전쟁이란 미명하에 벌인 그들의 전쟁은 결국 니케아에서 전멸로 일단락된다. 김태권 작가는 군중십자군의 참혹한 역사를 빌려와 오늘날 부시의 이라크전쟁에 대한 결말을 암시하기도 했다. 2003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주제가 '반전과 평화'였다면, 2011년 이번 개정판에서는 '관용과 공존'으로 다루면서 본문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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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작가의 말

들어가며

로마에서 십자군까지
1장 로마 제국의 흥망
2장 이슬람 세계의 발흥
3장 중세 서유럽 문명
4장 전쟁과 평화

군중십자군과 은자 피에르
1장 스타가 된 은자 피에르
2장 학살의 시작
3장 위기에 처한 제국
4장 군중십자군의 최후

고전 읽기 -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학살자가 되는가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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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개정판 1권 전격 출간!
 ―무지와 편견은 어떻게 전쟁으로 이어지는가?


김태권 작가가 ‘십자군 이야기’ 개정판 1권을 출간했다. 부시 전 미국대통령의 이라크전쟁을 비판하며 왜곡되지 않은 역사, 제대로 된 십자군전쟁을 보여주겠다고 시작한 이 만화는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내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십자군전쟁이 ‘인간의 탐욕과 광기의 산물’이라는 본질은 숨긴 채, 신의 이름으로 미개 문명을 일깨웠다는 서양 중심의 계몽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작가는 특유의 위트와 반전으로 속 시원하게 뭉개며 십자군전쟁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했다. 책은 출간과 동시에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지식교양만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에 출간한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개정판 1권은 ‘군중십자군과 은자 피에르’의 이야기를 담았다. 1095년 서유럽, 은자 피에르가 나타나 이교도에게서 예루살렘을 탈환해야 한다고 외친다. 이슬람과의 전쟁을 통해 우위를 확보하려는 우르바누스 2세는 피에르를 불러들이고, 이듬해 봄에 은자 피에르는 ‘예루살렘 해방’을 위한 전쟁의 길에 오른다. 교황청의 허수아비이자 군중십자군의 리더가 된 피에르. 아이러니하게도 독일 지역에서 첫 번째 전투를 벌였으니, 바로 1096년의 유대인 대학살! 이후 무지한 군중십자군은 목적을 상실한 채 가는 곳마다 약탈과 학살을 일삼고, 결국 투르크의 술탄 킬리치 아르슬란에 의해 니케아에서 전멸한다. 동로마 황제 알렉시오스는 피에르와 소수의 십자군 생존자를 구출하여 콘스탄티노플로 데려오는데….

김태권 작가는 1권에서 군중십자군과 은자 피에르의 만행과 광기를 고발하며 ‘무지와 편견은 어떻게 전쟁으로 이어지는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신이 허락한 전쟁이란 미명하에 벌인 그들의 전쟁은 결국 니케아에서 전멸로 일단락된다. 김태권 작가는 군중십자군의 참혹한 역사를 빌려와 오늘날 부시의 이라크전쟁에 대한 결말을 암시하기도 했다. 2003년 책이 ‘반전과 평화’였다면, 이번 개정판에서는 ‘관용과 공존’으로 다루면서 본문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고전 읽기’를 두어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짐바르도의 《루시퍼 이펙트》,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이삼성의 《20세기의 문명과 야만》, 브라우닝의 《Ordinary Men》을 소개했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는 총 6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1, 2권은 이전에 출간되었던 《십자군 이야기》를 큰 폭으로 개정하여 ‘반전’ 과 ‘평화’의 초기 문제의식에 더해 ‘관용’과 ‘공존’의 중요성을 새롭게 담았다. 개정판에서는 시대에 맞는 사회상을 반영하여 본문의 많은 부분을 고쳐 그렸고, 각권의 말미에 만화로 보는 ‘고전 읽기’를 넣어 책에서 제기했던 문제들을 더 깊이 다루고 있다. 3권은 신간이다. 2011년 11월에 4권을, 2012년 6월까지 5, 6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신의 이름 뒤에 숨긴 인간의 추악한 권력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책!
 ―2003년 출간된 《십자군 이야기》는 어떤 책이었나?


* 2011 평화박물관 추천도서 * 2009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청소년권장도서
* 2009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추천도서  * 2005 삼성경제연구소 CEO 추천도서
* 2005 서울시교육청 추천도서       * 2004 EBS〈책, 내게로 오다〉메인도서 선정
* 2004 책따세 추천도서          * 2003 독자만화대상 선정, 시사풍자상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는 부시 대통령 때문에(?) 탄생했다. 부시 대통령은 ‘악의 세계를 제거하기 위해 미국이 벌일 21세기 첫 전쟁은 십자군전쟁’이라며 이라크를 침공했다. 이에 김태권 작가는 작가의 양심을 걸고 십자군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며 작업을 시작했다. 왜일까?
첫째, 역사 왜곡이다. 역사적으로 십자군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 아니다. 이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십자군전쟁은 기독교가 전 세계에 저지른 악행이었다며 사과한 바 있다. 소설가 귄터 그라스는 “부시의 십자군 발언은 그 잔혹한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십자군이 종교적 열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멍청함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논평했다. 둘째, 서양 중심의 역사에 대한 문제 제기다. 마치 십자군전쟁이 서양의 선진 문명이 이슬람의 미개 문명을 일깨우려는 시도였고 이러한 계몽은 서구의 역사적 사명이자 숙명인 것처럼 미화되었는데, 이를 넘어서려면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소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셋째, 불의에 대한 결말을 보여주고자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시의 이라크전쟁과 서유럽의 십자군전쟁은 900여 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이 있다. 바로 두 전쟁이 어떠한 명분도 도덕성도 정의도 없다는 것이다. 200년간 이어졌던 이 명분 없는 전쟁의 대가는 처참한 기아와 살육 그리고 당사자인 교회의 몰락이었다. 서유럽의 패배와 교황권의 추락을 가져온 십자군전쟁의 결말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오늘날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명분 없는 전쟁들의 참혹한 결말을 보여주고자 했다.

《십자군 이야기》는 출간과 동시에 큰 사랑을 받았다.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층의 신선한 충격을 시작으로 중세 유럽과 이슬람의 역사를 바로 이해하려는 교양 독자층까지 확대되었다. 나중에는 선생님이 추천해서 학생들과 함께 읽었고, 넓고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 CEO들의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태권 작가는 힘없는 자의 무기가 ‘기억’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억은 폭력에 대항하는 마지막 무기이다. 위정자들의 무지와 편견, 그리고 권력욕은 참혹한 전쟁으로 이어졌고, 힘이 곧 정의로 전락되었으며, 피를 부르는 적대만이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는 통치자들 앞에서 기억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들의 독선은 언젠가는 무너지고 만다고 이야기한다.

* 기억을 조직하여 현재를 고발한 책 / 진중권(문화평론가)
* 이런 정보를 즐겁고 명료하게 얻을 수 있다니… 바로 만화의 힘이 아니던가! / 박재동(만화가)
* 십자군이란 말을 듣자마자 성스럽다, 용감하다, 자기희생적이다, 정의롭다… 이런 낱말들이 좌르르 연상된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 허병두(숭문고 교사)
* 중세 유럽을 이해하는 걸작 만화 / 최성일(도서평론가)
*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끄집어 내 현재와 미래의 폭력에 맞선다 / 박인하(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
* 십자군 전쟁을 통해‘온고지신’의 교훈을 찾아내고 있다 / 이영미(만화스토리작가)
* 기독교 중심이 아닌 이슬람 중심의 시선을 통해 균형 잡기를 시도한 책 / 이우일(북칼럼니스트)
* 중세 유럽과 이슬람권의 역사 이해는 이 책만으로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 / 김남훈(만화칼럼니스트)

반전과 평화를 넘어… 관용과 공존을 생각한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의 특징 및 의의


사실 우리에게 십자군전쟁은 낯설다. 성지인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서유럽 그리스도교도와 자신의 땅을 지키기 위한 이슬람교도들의 200년간의 기나긴 종교전쟁이라는 지식 외에 아는 것이 많지 않다. 하지만 십자군전쟁으로 인해 유럽은 교황이 지배하는 중세가 무너지는 역사의 큰 변환점을 겪었으며, 오늘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도 연결되는 중대한 사건이다. 십자군전쟁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해석은 향후 동서양 세계사 정립에 반드시 필요하며, 평화와 공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역사적 과제라 하겠다.
   이런 면에서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는 내용과 형식에서 두드러진 의의와 특징을 갖는다.
   
* 국내 최초 십자군 관련 서적이다. 2003년 첫 번째 권을 출간할 때만 해도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조차 제대로 된 십자군 관련 이론서를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작가는 원서 수십 권을 독파하며 방대한 십자군 관련 사료를 검토했다. 십자군에 관한 평가가 전문가 사이에서조차 엇갈리는 것은 사료의 빈약함에서 기인한다. 중세의 역사여서 1차 사료가 많지 않고, 서유럽의 치부를 드러내는 전쟁이었기 때문에 국외의 이론서조차 대부분 편파적이었다. 십자군전쟁 참가자 숫자는 물론, 전쟁을 지휘한 기사의 이름이나 전투지 이름마저 책에 따라 다르게 기록되어 있어 비전문가가 문헌으로 십자군전쟁을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김태권 작가는 십자군전쟁을 파악하기 위해 60여 권의 책을 읽었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인용문의 출전과 학문적 근거를 꼼꼼히 밝혀놓았다.
   
* 서구 중심의 사관을 벗어나 세계사적 관점에서 서술했다. 우리는 서양인이 바라본 세계사에 익숙해지면서 은연중에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도 서양 중심적이다. 이 책은 무슬림이 바라본 십자군전쟁의 기록을 최대한 인용해 오리엔탈리즘에서 벗어나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십자군전쟁을 접근하고자 했다.
   
* 오리엔탈리즘이 가지는 계몽주의적 시각을 벗겨냈다. 서양 중심의 신화와 역사서를 보면 흔히 ‘서양은 문명인이고 전쟁을 통해 주변의 야만인을 문명화했다’는 계몽주의적 시각이 많이 침투해 있고, 이러한 시각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부시의 이라크전쟁과 같은 사건을 옹호해주고 있다. 김태권 작가는 서양뿐 아니라 이슬람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잣대와 기준을 두어서 계몽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인물을 드라마틱하게 구현할 때 문제시되는 역사 왜곡이나 영웅사관을 최대한 배제했다.
   
* 특히 이 시리즈는 우리 시대의 평화공존 교과서라 하겠다. 김태권 작가는 기독교와 이슬람이 십자군전쟁 이전까지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했고, 이슬람이 다른 종교 신자들을 궰제로 개종시키지 않았으며, 두 종교 간의 ‘문명 충돌’ 개념이 십자군전쟁 동안 고의로 만들어져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의 씨앗을 뿌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 2권에서 평화를 위한 어떠한 전쟁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관용과 공존만이 인류의 밝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3~6권)고 강조한다.
   
*중세 미술작품과 자료를 참고하여 등장인물을 구현했다. 김태권 작가는 중세의 유럽과 이슬람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중세의 대표적 미술작품인 바이외 태피스트리와 비잔틴,이슬람 회화 등을 참고했다. 주요 등장인물인 은자 피에르는 당시 은자 그림에서 의상을 참고했고, 동로마 황제 알렉시오스는 실제 초상화를 모델로 했다. 십자군 병사들은 로마네스크 양식, 이슬람 병사들은 비잔틴 양식으로 그렸다. 향후 2, 3차 십자군전쟁은 고딕 양식으로 그릴 예정이다.

회원리뷰 (23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십자군의 흑역사를 확인한 십자군 이야기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목* | 2021.08.13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횡성 한누리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횡성에서 가장 큰 농어촌버스승강장인 만세공원 옆에 있는 이곳은 비록 작은 도서관이지만 이용하기에는 가장 편리한 도서관인 듯하다. 횡성군은 공공도서관마다 서로 연계가 되어 있으므로, 어느 지역에서 책을 빌렸던 다른 지역의 공공도서관에 반납할 수가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이곳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좀 더 읽고 싶으면;
리뷰제목

이 책은 횡성 한누리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횡성에서 가장 큰 농어촌버스승강장인 만세공원 옆에 있는 이곳은 비록 작은 도서관이지만 이용하기에는 가장 편리한 도서관인 듯하다. 횡성군은 공공도서관마다 서로 연계가 되어 있으므로, 어느 지역에서 책을 빌렸던 다른 지역의 공공도서관에 반납할 수가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이곳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좀 더 읽고 싶으면 빌린 뒤에 자신이 사는 지역의 도서관에 반납하면 되니……,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한누리 도서관에는 여러 번 들려서 책을 읽었으나 빌리기는 처음이다. 내가 사는 강림이나 안흥에도 도서관이 있으니 굳이 이곳에서 빌릴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는 강림이나 안흥에서 보지 못한 책이기에 빌린 것이다. 그런 인연으로 만난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십자군에 대한 실망이 더욱 커지는 씁쓸함을 느꼈다. 내가 십자군에 대해서 처음으로 읽은 책은 초등학교 때 학원사에서 청소년 문고로 나온 『십자군의 기사』였다. 벌써 많은 세월이 흘렀으므로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십자군에 지원한 소년 기사가 주인공이었다. 영국의 사자왕으로 알려진 리처드 1세가 나왔던 듯하다.

 

가톨릭 신자인 나는 십자군을 성원했고, 결말에서 십자군의 승리를 기대했는데 휴전 상태로 끝났던 듯하다. 십자군과 싸운 동방 군대들은 사악한 이교도 집단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인간적인 면이 보여서 곤혹스러웠다. 그 후 중고교에 진학하면서 세계사 시간에 십자군 전쟁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배웠다. 8회의 원정 중에서 성공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1회뿐이라는 것을 알고 실망을 하기도 했다. 그 후 단편적으로 십자군을 다룬 글을 통해 십자군의 만행이 극심했고, 오히려 이슬람 군이 관대했다는 기록도 읽었다.

 

그래도 십자군의 동기는 순수했을 것이라고 믿었으나 이 책을 통해 십자군은 신앙심과는 큰 관계가 없는 정치적인 영향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십자군을 통해서 성지 탈환을 주창한 교황 우르바노 2세 역시 그리 존경할 만은 인물이 아님도 알게 되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십자군은 신성할 것이 전혀 없는 가톨릭이 세상에 남긴 가장 큰 해악이라는 것이 느껴지면서 새삼스럽게 씁쓸했다.

 

둘째, 군중 십자군과 은자 피에르의 정체를 파악하면서 신앙의 독소를 느꼈다. 십자군 전쟁은 교회와 서방 각국의 왕들의 여러 정치적인 이해타산의 합집합이지만, 그 계기는 은자 피에르의 꿈이었다. 한때 잘나가는 지식인이었으며, 고위 정치인의 밀사를 맡기도 하는 등 성공한 인생을 누리던 피에르는 예루살렘에 여행을 갔다가 꿈을 꾸었다고 한다. 베드로 성인이 나타나서 예루살렘 성지를 탈환하라는 전쟁을 명했다는 것이다. 피에르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초기에는 그를 미치광이로 취급했으나 각국의 왕들로부터 교회의 기득권을 지키려던 교황 우르바누스 2세와 측근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성지 탈환의 전쟁이 시작되면 그 주체는 당연히 교회가 될 것이고, 교회의 영향력은 증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방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맹목적인 신앙심에 들뜬 군중들에 의해 십자군 전쟁이 계획되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신앙심의 발로라고 이해할 수 있다. 십자군이 조직되기도 전에 공명심이 들뜬 피에르는 군중 십자군을 이끌고 동방으로 진군했는데, 그들은 예루살렘이 어디인지도 몰랐다. 가는 곳마다 이곳이 예루살렘이냐고 물었다니,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단 말인가? 뿐만 아니라 멀쩡히 기독교를 믿는 나라들까지 침공을 하고 약탈을 했으며, 잔인한 살육을 감행했다. 아마도 2천 년 기독교의 역사에서 신구교의 갈등이나 마녀재판 등 종교로 인해 죽은 사람보다 십자군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서구인들의 유태인에 대한 거부감은 십자군 전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 이전까지 기독교와 유태교와 이슬람교가 지금과 같은 대립은 없었다는 것이다. 피에르의 광신을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 부시의 이라크 침공 등과 연계한 작가의 재치(작가는 피에를 따라다니는 나귀의 얼굴을 부시로 그림)가 놀라웠다.

 

피에르를 보면서 역사가 되풀이됨을 느꼈다. 1950~1954년 미국을 휩쓴 일련의 반공산주의 선풍인 매카시즘이 생각났다. 매카시는 1950년 2월 “국무성 안에는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폭탄적인 연설을 하면서 좌익을 악마로 표현하며 동서 진영의 냉전을 더욱 부추겼다. 그의 말은 아무 근거도 없었지만, 공산당을 탄압하려는 미국의 우익에 좋은 먹잇감이 된 것이다.

 

어찌 미국뿐일까? 6.25전쟁 이후 집권을 한 한국의 우익진영에서는 반대파들을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종북좌익'이었다. 70년대 어느 대학 총장이었던 A 신부도 떠올랐다. 그는 분신자살한 김기설 씨의 배후가 강기훈 씨라느니, 북한의 지령을 받고 움직이는 정치인이 수십 명이라느니 등의 말로 공안 정국 조성을 부추겼지만,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신의 말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보여주지 못했다. 작가는 피에르의 후예들로 히틀러, 매카시, 부시 등을 거론했지만, 나는 A 신부도 포함시키고 싶었다.

 

셋째, 십자군 전쟁에 대한 환멸로 2편을 읽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십자군에 대한 나의 상식은 8차례의 십자군 원정이 대부분 실패했고, 그중에는 신앙과 관계없는 탐욕으로 인한 범죄로 볼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최소한 1회 십자군 전쟁은 성공했고, 신앙의 승리라고 보았다. 그러나 1회 전쟁의 결과는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어느 시점에서 바라봐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었다. 그래도 성공적이라고 평가를 받는 1차 원정이 이 정도였다면, 2차 이후가 그려질 다음 권에서는 수치스러운 장면이 얼마나 많이 등장할 것인가? 그것을 확인하는 것도 괴로운 일이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십자군 원정뿐만 아니라 당시 유럽의 역사와 서구인들의 생각을 알기 쉽고 표현한 걸작이다. 일반인들의 교양이나 흥미는 물론이고 학생들의 세계사 이해에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본다. 중학생 이상의 독자라면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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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의 재인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n*****3 | 2014.12.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십자군이라는 단어는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정의의 사도와 같은 의미로 사용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서구 위주의 십자군에 대한 평가에 익숙해져있던 사람이라면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가 주는 충격은 상당하다. 과면 이것이 논픽션인지 실제 역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십자군 이면의 실제를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선한 기독교와 악한 이슬람이라는 편향된 시각을 가진 이;
리뷰제목

십자군이라는 단어는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정의의 사도와 같은 의미로 사용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서구 위주의 십자군에 대한 평가에 익숙해져있던 사람이라면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가 주는 충격은 상당하다.

과면 이것이 논픽션인지 실제 역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십자군 이면의 실제를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선한 기독교와 악한 이슬람이라는 편향된 시각을 가진 이라면 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이 책이 처음은 생소하고 낯설겠지만 용맹한 선을 행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십자군의 진면목을 다시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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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중세유럽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g******n | 2012.12.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떤 분야의 책이건 읽다보면 역사를 모르고선 이해가 힘든 부분들이 많다. 인문학 관련 뿐 아니라 가벼운 엣세이나 소설류도 역사적 배경을 가지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특히 서양에서 쓰여진 책을 읽다보면 십자군 전쟁에 대한 무지함이 종종 발목을 잡곤 했다. 학교때부터 세계사라면 머리가 아팠던지라 새삼 세계사 책을 펼치려니 왠지 겁부터 나고, (그 낯설고 비슷;
리뷰제목

어떤 분야의 책이건 읽다보면 역사를 모르고선 이해가 힘든 부분들이 많다.

인문학 관련 뿐 아니라 가벼운 엣세이나 소설류도 역사적 배경을 가지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특히 서양에서 쓰여진 책을 읽다보면 십자군 전쟁에 대한 무지함이 종종 발목을 잡곤 했다.

학교때부터 세계사라면 머리가 아팠던지라 새삼 세계사 책을 펼치려니 왠지 겁부터 나고,

(그 낯설고 비슷비슷한 이름과 지명들 ㅠㅠ)

그렇다고 무시하고 넘어가자니 답답하고...

그러던 중 읽게된 이 책,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무려 만화책이다.

그렇지만 결코 대충 쓰여진 책이 아니고, 내용 역시 일반책 못지않게 빵빵하다.

'먼나라 이웃나라'보다 좀 더 빡빡한 느낌을 떠올리면 될듯^^

하지만 만화답게 그림과 지도가 많아 이해하기 편하고,

특히 작가 특유의 유머가 수시로 등장하니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워낙 내용이 방대한 십자군 전쟁이 소재이다보니 자연스레 머리가 아파오기도 했지만^^;;

전공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일반인이 유럽의 중세사와 이슬람문화를 이해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는 책? 만화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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