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7년 10월 18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54쪽 | 496g | 130*200*30mm |
ISBN13 | 9788954648677 |
ISBN10 | 8954648673 |
출간일 | 2017년 10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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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54쪽 | 496g | 130*200*30mm |
ISBN13 | 9788954648677 |
ISBN10 | 8954648673 |
“커트 보니것을 진정한 예술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_뉴욕타임스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무분별한 군비 경쟁으로 인류 파멸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구 곳곳에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대항문화가 꽃피며 새로운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러던 1963년 6월, 미국의 서점가에『고양이 요람』이라는 소설이 등장한다. 특유의 블랙유머로 과학, 종교, 이념, 국가 등 기존 질서가 신성시하는 모든 가치를 풍자하고 조롱하는 이 책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더니 대항문화를 대표하는 소설로 자리잡는다. 또한 작가 커트 보니것 역시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블랙유머의 대가, 미국 대항문화의 대변인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이후 보니것은 자신의 작품들에 스스로 점수를 매겼는데,『제5도살장』과 『고양이 요람』이 A+를 받았다. |
1 세상이 끝난 날 15 2 좋아, 좋아, 아주 좋아 16 3 어리석음 18 4 조심스레 엉키는 덩굴손들 19 5 어느 의예과 학생의 편지 22 6 벌레 싸움 28 7 고명한 호니커 가족 35 8 뉴트와 진카의 사정 36 9 화산 담당 부사장 37 10 비밀 요원 엑스-나인 39 11 단백질 41 12 세상 기쁨의 종말 43 13 출발지 45 14 자동차에 컷글라스 꽃병이 있던 시절 48 15 메리 크리스마스 50 16 다시 유치원으로 54 17 여성인력팀 56 18 지상에서 가장 값진 상품 58 19 진흙은 이제 그만 61 20 아이스-나인 64 21 해병대는 행군한다 67 22 황색신문의 기자 68 23 마지막 브라우니 한 판 70 24 웜피터란 무엇인가 72 25 호니커 박사에 관한 중요한 사실 73 26 하느님이란 무엇인가 74 27 화성에서 온 사람들 75 28 마요네즈 78 29 떠났으나, 잊지 못할 81 30 단지 잠들어 계실 뿐 83 31 또 한 명의 브리드 84 32 다이너마이트로 번 돈 86 33 배은망덕한 인간 88 34 빈-디트 91 35 모형 가게 96 36 야옹 101 37 신세대 장군 103 38 세계적인 창꼬치 중심지 105 39 파타 모르가나 107 40 희망과 자비의 집 109 41 2인 커래스 111 42 아프가니스탄을 위한 자전거 113 43 전시용 모형 118 44 공산주의 동조자들 123 45 미국인들이 미움을 받는 까닭 125 46 카이사르를 대하는 보코논식 태도 126 47 역동적 긴장 128 48 성 아우구스티누스처럼 130 49 성난 바다가 던져올린 물고기 한 마리 132 50 멋진 난쟁이 138 51 알았어요, 엄마 139 52 아무 고통 없이 143 53 패브리-텍의 사장 145 54 공산주의자, 나치, 왕정주의자, 낙하산부대원, 징집 기피자 148 55 자기 책에 직접 색인을 달지 말 것 149 56 다람쥐 쳇바퀴 153 57 역겨운 꿈 155 58 색다른 독재 157 59 안전벨트를 매세요 159 60 혜택받지 못한 나라 163 61 1코퍼럴의 가치 165 62 헤이즐이 겁먹지 않은 까닭 167 63 경건하고 자유로운 169 64 평화와 풍요 170 65 샌로렌조를 방문하기 좋은 때 172 66 존재하는 가장 강한 것 177 67 하이-우-오-욱-쿠! 179 68 훈-예라 모라-투어즈 181 69 대형 모자이크 182 70 보코논에게 개인 지도를 받다 185 71 미국인이라는 행운 187 72 잡놈의 힐턴 189 73 흑사병 192 74 고양이 요람 197 75 앨버트 슈바이처에게 안부 전해주시오 200 76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뉴트의 의견에 줄리언 캐슬이 동의하다 202 77 아스피린과 보코-마루 205 78 강철 고리 207 79 매케이브의 영혼이 야비해진 까닭 209 80 폭포수 여과기 212 81 침대차 승무원의 아들을 위한 백인 신부 216 82 자-마-키-보 220 83 슐리히터 폰 쾨니히스발트 박사가 손익분기점에 접근하다 222 84 정전 224 85 포마 덩어리 226 86 작은 보온병 두 개 229 87 나의 풍채 232 88 프랭크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까닭 236 89 더플 238 90 유일한 걸림돌 241 91 모나 243 92 첫 보코-마루에 바치는 시 246 93 내가 모나를 잃을 뻔한 사연 247 94 가장 높은 산 251 95 갈고리를 보다 253 96 종, 책, 모자 상자 안의 닭 255 97 악취 나는 기독교도 258 98 임종 의식 261 99 디요트 미트 마트 263 100 프랭크, 비밀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다 266 101 전임자들처럼, 나도 보코논교를 불법화하다 269 102 자유의 적들 271 103 작가 파업의 효과에 대한 의학적 소견 275 104 술파다이어졸 277 105 진통제 280 106 보코논교도가 자살할 때 하는 말 283 107 마음껏 구경하시죠! 284 108 프랭크가 우리에게 할 일을 알려주다 286 109 프랭크가 자신을 변호하다 287 110 『보코논서』 제14권 290 111 타임아웃 291 112 뉴트 어머니의 손가방 295 113 역사 297 114 총알이 내 심장에 박히는 걸 느낀 순간 299 115 공교롭게도 305 116 웅장한 아-훔 308 117 피난처 310 118 아이언 메이든과 비밀 지하 감옥 313 119 모나가 내게 고마워하다 317 120 관계자 여러분께 321 121 내가 늦게 대답하다 324 122 스위스의 로빈슨 가족 326 123 생쥐와 인간 327 124 프랭크의 개미 농장 331 125 태즈메이니아 원주민들 334 126 부드러운 피리여, 연주를 계속하라 337 127 끝 339 옮긴이의 말 341 커트 보니것 연보 351 |
‘커트 보니것’ 아저씨와 만나는 두번째 소설이다.
첫번째는 ‘제5도살장’이었고,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아주 잘 알게 해준 소설이었기 때문에 다시금 ‘커트 보니것’ 아저씨의 소설을 손에 잡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읽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출판 관계자로부터의 추천에도 손사래를 치며 내 취향에는 맞질 않는다고 사양하긴 했지만, 최근 다시 출간된 ‘고양이 요람’을 선물로 받아 놓은 터라 미안한 마음에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소설의 초반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유익한 종교가 어떻게 거짓말에 기초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 책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구절에서 나는 이 소설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나마 각 장이 아주 짧게 구성되어 있어, 출판 관계자가 추천한 방법대로 화장실에서 조금씩 읽는 방식으로 완독을 하기는 했다.
아이스 나인은 아마도 핵무기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샌로렌조는 쿠바일 것이고, 보코논교는 기독교겠지.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1962년의 쿠바 미사일 위기는 여러 매체들을 통해 익히 들은 바가 있어 소설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이렇게 다 알고 있는데, 그런데 왜, 도대체 왜 나는 다른 사람들은 열광한다는 ‘커트 보니것’ 아저씨의 블랙유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완전 짜증!!!
옮긴이 曰: “커트 보니것은 자신의 에세이, 연설문 등을 모은 ‘종려주일’이라는 책에서 그때가지 집필한 열세 권의 작품에 스스로 성적을 매겼는데, ‘고양이 요람’과 ‘제5도살장’이 A+를 받았다.”
내가 읽은 ‘커트 보니것’ 아저씨의 소설 두 권이 작가 스스로 최고점을 준 소설이라니. 다시 한 번 좌절!!!
세상에 읽어야 할 소설들은 셀 수 없이 많고 개취는 그 소설들만큼이나 다양할 테니, 나는 내 취향에 맞는 소설들이나 읽는 것으로 위안 삼아야겠다. 시원 섭섭한 마음으로 ‘커트 보니것’ 아저씨는 여기서 바이, 바이~~~.
(BOOK : 2018-010-0230)
《고양이 요람 Cat’s Cradle》
커트 보니것(Kurt Vonnegut) 지음 | 김송현정 옮김 | [문학동네]
[1]
소설은 “나를 조나라고 부르라”라는 대목으로 시작한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의 첫 문장을 패러디하며, 기독교의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모티브 또한 함축하고 있는 문장이다. 소설을 읽어나가며 저자가 정말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흥미가 더해졌는데, 블랙 유머와 생태주의의 시선을 잇는다는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소설보다는 좀더 수월하게 접할 수 있었다.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이야기 전개에도 중간 중간 작가는 진지한 한 마디를 알게모르게 툭툭 던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특이한 여행 제안은 하느님이 제공하는 무용 수업이다.”(85면) 라는 위트가 들어있는 문장이 하나의 예이다. 나는 이러한 문장이 특히 재미있다고 느꼈는데, 이 장편소설 <고양이 요람>(1963)을 쓴 시점에서 21년 후인 1984년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던 작가와 과연 동일한 인물일까 궁금해졌다. 어쩌면 이 한 문장에도 전쟁의 한 복판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사람으로서, 전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미국, 팍스 아메리카나의 사회를 바라보는 저자의 냉소가 묻어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본다.
[2]
저자의 연보를 보다보면 저자 자신의 생애도 <고양이 요람>의 주인공 조나, 곧 존처럼 다채로운 삶을 살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생화학을 공부하던 코넬대 재학시절 대한민국의 남학생들 처럼 군대에 입대하고 기계공학을 공부하기도 했던 커트 보니것은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처럼 2차대전에 참전한 인물이기도 하였다. 독일군 포로에 잡혀 드레스덴으로 끌려갔으며, 연합군의 드레스덴 폭격으로 도시가 불타는 와중에도 가까스로 살아남은 저자의 자-마-키-보(저자가 소설에서 설정해놓은 사이비 종교인 보코논교 용어로 숙명, 필연적인 운명)는 또 다른 이야기를 예비하는 것이었다. 커트 보니것의 인생을 흔들어놓았던 이 때의 체험은 다른 사람들처럼 허무주의로 빠지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에 대한 애정을 품게 만든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사람이 사람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인지를 커트 보니것은 전쟁의 경험을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나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 그토록 무관심한 인간을 본 적이 없소.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동처럼 차갑게 죽어있는 자들이 너무나 많소. 이따금 그게 이 세상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92면)
저자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이 지식에 대한 욕구만 있는 지식인, 도덕적인 책임은 회피하는 과학자들의 문제를 미국의 핵폭탄을 연구하는 과학자라는 설정을 통해 보다 극적으로 제시한다. 문득 휴머니즘이라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애정의 정신을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가 절실하게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3]
언젠가 경제학을 전공한 사진가 세바스티앙 살가두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을 본 적이 있다. 사진가 경력의 대부분을 세계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 학살 현장 및 난민 캠프 현장에서 보냈던 살가두는 르완다 난민 학살을 경험하는 것을 끝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를 안전히 잃어버린 듯 했다. 그리고 마음에 큰 병을 얻고 카메라에서 손을 한동안 놓았던 것이다.
살가두가 방문한 난민 캠프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우리가 당장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하는 경우, 포화를 피하여 피난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 많은 이들이 아프리카의 난민 캠프에서와 같은 환경에 처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결과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도 제주에 난민 문제와 관련하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바로 내리지는 않아도 공적인 대화의 장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할 사항이라는 생각을 한다. 모든 나라에서 난민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난민 수용 여부에 대한 도덕성이나 우리의 처지에 대한 판단을 떠나, 인간이 타인에게 무관심하다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행위가 아닐까. ‘인간(人間)’이라는 이 매우 철학적인 용어를 고려할 때, 인간은 '인간 사이의 관계' 형성을 통해 서로 의지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물질적인 이유로든 정신적인 이유로든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을 통해 문득 문득 드러나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관심, 애정이 느껴졌다.
[4]
이 소설은 알듯 모를듯 매우 다양한 이슈들이 화자인 조나의 지나가는 말투를 통해 다루어진다. 미국의 세계 패권주의, 나치즘, 지식인과 과학자의 사회적/도덕적 책무, 진짜와 가짜의 문제, 종교의 본질, 미국의 매카시즘이 50-60년대에 남긴 것, 비트 세대로 대변되는 미국의 저항운동, 여권 문제 등등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관심이 보니것 특유의 신랄한 유머에 묻어 나오고 있다. 무거운 사회문제 뿐만 아니라 저자는 문학의 역할 내지는 기능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고 있다.
‘나는 아버지 캐슬에게 물었다. “선생님, 문학이 주는 위안을 박탈당한 사람들은 어떻게 죽을까요?”
“둘 중 하나겠지. 심장 경화 아니면 신경계 위축.” 그가 말했다.
“어느 쪽도 그리 유쾌하진 않을 것 같군요.” 내가 말했다.
“그렇소. 그러니, 젠장, 두 사람 모두 제발 계속 글을 쓰시게!” 아머지 캐슬이 말했다.’ (276-277면)
[5]
옮긴이는 이 책의 제목 ‘고양이 요람’이 상징하는 것이 사람들 스스로가 행복과 위안을 주기 위해 만든 모든 종류의 거짓이라고 풀어주고 있다. 이는 밀란 쿤데라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이야기 했던 ‘키치’와도 닮은 구석이 있다. ‘고양이 요람’이든 ‘키치’이든 모두 진짜에 해당하는 대상 또는 진실이 아닌 허구 내지는 모조품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다. 곧 대량복제가 가능해진 산업사회의 제품/결과물(모조품)을 우리는 나의 개성을 표현해주는 물건이라 착각하고 살아가며 이를 욕망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진실을 대면할 때 무엇을 선택하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고양이 요람>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호니커 박사의 난쟁이 막내 아들 뉴트가 실뜨게를 하다 문득 대화 상대방에게 “고양이가 보이세요? 요람이 보이세요 ”를 묻는 대목이 여러 차례 나오는데, 이는 아마도 화자들이 사회의 진실에 대면하는 순간 대화 상대방에게 묻는 절차를 빌어 우리 독자에게도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닐까. 손에 걸린 실을 보고 ‘요람 같이 생겼는지’ 혹은 ‘요람 속에 고양이가 보이는지’는 그 사람의 ‘상상력’과 ‘선택’에 달려있을 것이다. 곧 뉴트는 대화 상대자에게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내지는 '무엇을 보고 싶은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보니것은 이 ‘고양이 요람’의 선택 기로에서 어느 입장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내리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아마도 어떤 규칙이나 관점을 정하여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더없는 죄악이 아닐까 생각하는 듯하다. 그 이유는 이 소설의 커버 페이지에 나온 일명 <보코논서>의 한 구절에 실마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어떤 내용도 진실이 아니다.
“그대를 용감하고 친절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포마(무해한 거짓말)에 따라 살지어다.”
<보코논서> 제1권5장
내 관점에서 볼 때 이 ‘선언’은 성경에 등장하는 핵심, 곧 ‘사랑’의 다른 표현으로도 읽힌다. 다시말해 세속적인 사랑의 개념차원을 넘어 인간에 대한 애정, 배려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특정 종교나 이데올로기를 타인에게 강요한다거나, 특정 집단/기득권 층에만 유리한 법의 제정은 없는 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교조적인 장치가 될 뿐이다. 차라리 타인을 배려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포마'가 오늘 나오 타인의 하루를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이 커트 보니것의 소설은 사이비 종교 ‘보코논’이라는 설정과 저자의 유머를 통해 숙성된 매우 ‘기독교적’인 배경을 보여주는 소설이기며, 인간 관계의 핵심적인 비결을 알려주는 ‘비전(秘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