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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요람

[ 양장 ]
리뷰 총점8.0 리뷰 7건 | 판매지수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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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7년 10월 1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54쪽 | 496g | 130*200*30mm
ISBN13 9788954648677
ISBN10 8954648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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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커트 보니것을 진정한 예술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_뉴욕타임스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무분별한 군비 경쟁으로 인류 파멸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구 곳곳에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대항문화가 꽃피며 새로운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러던 1963년 6월, 미국의 서점가에『고양이 요람』이라는 소설이 등장한다. 특유의 블랙유머로 과학, 종교, 이념, 국가 등 기존 질서가 신성시하는 모든 가치를 풍자하고 조롱하는 이 책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더니 대항문화를 대표하는 소설로 자리잡는다. 또한 작가 커트 보니것 역시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블랙유머의 대가, 미국 대항문화의 대변인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이후 보니것은 자신의 작품들에 스스로 점수를 매겼는데,『제5도살장』과 『고양이 요람』이 A+를 받았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세상이 끝난 날 15
2 좋아, 좋아, 아주 좋아 16
3 어리석음 18
4 조심스레 엉키는 덩굴손들 19
5 어느 의예과 학생의 편지 22
6 벌레 싸움 28
7 고명한 호니커 가족 35
8 뉴트와 진카의 사정 36
9 화산 담당 부사장 37
10 비밀 요원 엑스-나인 39
11 단백질 41
12 세상 기쁨의 종말 43
13 출발지 45
14 자동차에 컷글라스 꽃병이 있던 시절 48
15 메리 크리스마스 50
16 다시 유치원으로 54
17 여성인력팀 56
18 지상에서 가장 값진 상품 58
19 진흙은 이제 그만 61
20 아이스-나인 64
21 해병대는 행군한다 67
22 황색신문의 기자 68
23 마지막 브라우니 한 판 70
24 웜피터란 무엇인가 72
25 호니커 박사에 관한 중요한 사실 73
26 하느님이란 무엇인가 74
27 화성에서 온 사람들 75
28 마요네즈 78
29 떠났으나, 잊지 못할 81
30 단지 잠들어 계실 뿐 83
31 또 한 명의 브리드 84
32 다이너마이트로 번 돈 86
33 배은망덕한 인간 88
34 빈-디트 91
35 모형 가게 96
36 야옹 101
37 신세대 장군 103
38 세계적인 창꼬치 중심지 105
39 파타 모르가나 107
40 희망과 자비의 집 109
41 2인 커래스 111
42 아프가니스탄을 위한 자전거 113
43 전시용 모형 118
44 공산주의 동조자들 123
45 미국인들이 미움을 받는 까닭 125
46 카이사르를 대하는 보코논식 태도 126
47 역동적 긴장 128
48 성 아우구스티누스처럼 130
49 성난 바다가 던져올린 물고기 한 마리 132
50 멋진 난쟁이 138
51 알았어요, 엄마 139
52 아무 고통 없이 143
53 패브리-텍의 사장 145
54 공산주의자, 나치, 왕정주의자, 낙하산부대원, 징집 기피자 148
55 자기 책에 직접 색인을 달지 말 것 149
56 다람쥐 쳇바퀴 153
57 역겨운 꿈 155
58 색다른 독재 157
59 안전벨트를 매세요 159
60 혜택받지 못한 나라 163
61 1코퍼럴의 가치 165
62 헤이즐이 겁먹지 않은 까닭 167
63 경건하고 자유로운 169
64 평화와 풍요 170
65 샌로렌조를 방문하기 좋은 때 172
66 존재하는 가장 강한 것 177
67 하이-우-오-욱-쿠! 179
68 훈-예라 모라-투어즈 181
69 대형 모자이크 182
70 보코논에게 개인 지도를 받다 185
71 미국인이라는 행운 187
72 잡놈의 힐턴 189
73 흑사병 192
74 고양이 요람 197
75 앨버트 슈바이처에게 안부 전해주시오 200
76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뉴트의 의견에 줄리언 캐슬이 동의하다 202
77 아스피린과 보코-마루 205
78 강철 고리 207
79 매케이브의 영혼이 야비해진 까닭 209
80 폭포수 여과기 212
81 침대차 승무원의 아들을 위한 백인 신부 216
82 자-마-키-보 220
83 슐리히터 폰 쾨니히스발트 박사가 손익분기점에 접근하다 222
84 정전 224
85 포마 덩어리 226
86 작은 보온병 두 개 229
87 나의 풍채 232
88 프랭크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까닭 236
89 더플 238
90 유일한 걸림돌 241
91 모나 243
92 첫 보코-마루에 바치는 시 246
93 내가 모나를 잃을 뻔한 사연 247
94 가장 높은 산 251
95 갈고리를 보다 253
96 종, 책, 모자 상자 안의 닭 255
97 악취 나는 기독교도 258
98 임종 의식 261
99 디요트 미트 마트 263
100 프랭크, 비밀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다 266
101 전임자들처럼, 나도 보코논교를 불법화하다 269
102 자유의 적들 271
103 작가 파업의 효과에 대한 의학적 소견 275
104 술파다이어졸 277
105 진통제 280
106 보코논교도가 자살할 때 하는 말 283
107 마음껏 구경하시죠! 284
108 프랭크가 우리에게 할 일을 알려주다 286
109 프랭크가 자신을 변호하다 287
110 『보코논서』 제14권 290
111 타임아웃 291
112 뉴트 어머니의 손가방 295
113 역사 297
114 총알이 내 심장에 박히는 걸 느낀 순간 299
115 공교롭게도 305
116 웅장한 아-훔 308
117 피난처 310
118 아이언 메이든과 비밀 지하 감옥 313
119 모나가 내게 고마워하다 317
120 관계자 여러분께 321
121 내가 늦게 대답하다 324
122 스위스의 로빈슨 가족 326
123 생쥐와 인간 327
124 프랭크의 개미 농장 331
125 태즈메이니아 원주민들 334
126 부드러운 피리여, 연주를 계속하라 337
127 끝 339

옮긴이의 말 341
커트 보니것 연보 351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그대들에게 말하려는 진실은 모두 파렴치한 거짓말이다.”--- p.20

유익한 종교가 어떻게 거짓말에 기초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책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대도 할 수 없지. --- p.20

“우리 모두 많은 걸 잊어버렸지.” 브리드 박사가 동의했다. “우리는 모두 처음부터, 가급적이면 유치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걸세.”--- p.55

“그런데, 원자폭탄 따위를 만드는 데 일조한 사람이 대체 어떻게 무죄할 수 있소? 그리고 자신의 아내가,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고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사랑과 이해심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을 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좋은 사람일 수가 있느냐는 거요……” --- p.90

“요즘은 어딜 가나 인간관계 타령이오. 지식인이라는 작자들은 모두를 행복하게 할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내보겠다며 빤들대고 있소. 사람들은 이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고를 당하지 않소. 어쩌다 자전거라도 한 대 만들라치면, 노조는 우리가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했다고 비난을 해대고, 정부는 체납세 대신 그 자전거를 압류해서 아프가니스탄의 어느 장님한테 줘버리지.”--- p.114

“저 아랫동네 사람들은 상식이 통할 만큼 충분히 가난하고 충분히 물렁하고 충분히 무식하거든.” --- p.115

“카이사르는 신경쓰지 마라. 카이사르는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 p.128

“캐슬 설탕의 샌로렌조 사업체는 전혀 이윤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지 않음으로써, 매년 간신히 수지 균형을 맞추어나갔다. 그러면서도 노동자를 괴롭히는 자들에게 봉급으로 지급할 돈은 충분히 벌어들였다.” --- p.154

그는 자신의 부업을 이렇게 적었다. ‘살아 있기.’그는 자신의 본업을 이렇게 적었다. ‘죽어 있기.’ --- p.166

“혹시 전문가의 견해를 원하신다면, 돈이 있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알려주어서 고맙군요. 방금 많은 수고를 덜었네요. 이제 막 돈을 좀 벌어보려던 참이었는데.” “어떻게요?” “글을 써서요.”--- p.185

“사실, 삶은 변함없이 짧고 잔인하고 야비했지.” --- p.210

“선생님, 문학이 주는 위안을 박탈당한 사람들은 어떻게 죽을까요?” “둘 중 하나겠지. 심장 경화 아니면 신경계 위축.” 그가 말했다. “어느 쪽도 그리 유쾌하진 않을 것 같군요.” 내가 말했다. “그렇소. 그러니, 젠장, 두 사람 모두 제발 계속 글을 쓰시게!” 아버지 캐슬이 말했다. --- p.276

사랑에 빠진 사람은 거짓말쟁이,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지. 진실한 사람에게 사랑은 없지, 굴에 눈이 없듯이! --- p.278

“어떤 시인이 말하길, 엄마, 생쥐와 인간의 말 중 가장 슬픈 말은 ‘어쩌면 그럴 수도 있었을 텐데’래요.” --- p.331

“무언가를 배우려고 열심히 노력해서 그것을 배우고서, 자신이 전보다 현명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을 조심하라. 그런 사람은,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고생해서 깨달은 적 없는 무지한 이들에게 살인적인 원한을 품고 있다.”
--- p.33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인류 파멸의 날에 관한 잔혹하고도 우스운 진실,
그 파멸의 목격자, 조나


그리 대단치 않은 저널리스트 조나는 1945년 히로시마에 떨어진 최초의 원자폭탄에 관한 책 『세상이 끝난 날』을 쓰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릭스 호니커 박사에 대해 알아보던 조나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날, 박사가 집에서 ‘고양이 요람’이라는 실뜨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호니커 박사는 지구 멸망을 초래할 수 있는 또다른 살상무기인 아이스-나인을 개발했는데, 그 신물질을 세상에 발표하기 전에 석연치 않게 급사하고 만다. 그리고 조나는 우연한 기회로 호니커 박사의 유산―그의 세 자녀와 아이스-나인―이 있는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샌로렌조 공화국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나를 조나라고 부르라. 내 부모님은 그렇게, 아니 얼추 그렇게 불렀다. 그분들은 나를 존이라고 불렀다. 조나, 존. 설령 내 이름이 샘이었다 해도, 나는 여전히 조나 같은 인물이었을 것이다. 내가 남들에게 불운을 가져다주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가 어김없이 나를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 데려다놓았기 때문이다. 고전적이면서도 별난 교통수단과 동기가 주어졌다. 그리고 예정대로, 매번 정해진 순간, 정해진 장소에 이 조나가 있었다. _본문 중에서

“나를 조나라고 부르라.”『고양이 요람』의 첫 문장이다. 구약성서의 요나, 혹은 『모비 딕』의 이스마엘이 떠오른다. 요나는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앗수르인들에게 파멸이 도래했음을 알려야 했지만, 그 임무를 피하기 위해 도망치다 폭풍을 만나 고래 뱃속에 갇히고 만다. 그러나 회개를 통해 구원받아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다. 이스마엘은 광적으로 모비 딕을 쫓던 에이허브 선장의 파멸을 지켜보고 살아남아 그 이야기를 전하는 인물이다. 이런 맥락에서 『고양이 요람』의 조나는 파멸의 예언자이자 목격자이자 기록자로 읽힌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의해, 그리고 “예정되어 있던 대로” 조나는 인류 파멸의 날에 관한 잔혹하고도 우스운 진실을 맞닥뜨린다.

“이제 과학이 죄악을 알게 되었군요.”

폭탄이 터진 후에, 그러니까 미국이 폭탄 하나로 도시를 통째로 쓸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확실해진 후에, 어떤 과학자가 아버지를 돌아다보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이제 과학이 죄악을 알게 되었군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죄악이 뭐요?” _본문 중에서

아들 뉴트와 직장 동료들의 입을 통해 전해들은 생전의 호니커 박사는 분명 평범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타고난 천재 과학자였고,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 외에는 세상 모든 것에 무관심했으며, 자녀들과 놀아주기는커녕 그들에게 좀처럼 말도 걸지 않았다. 도시 전체를 날려버린 원자폭탄을 만든 것도, 인류 파멸을 가져올 수도 있는 아이스-나인을 만든 것도, 그에게는 ‘고양이 요람’ 실뜨기 놀이처럼 순전히 놀이거리에 불과했다.

“가끔 그자가 죽은 채로 태어난 건 아닐까 궁금하다오. 나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 그토록 무관심한 인간을 본 적이 없소.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돌처럼 차갑게 죽어 있는 자들이 너무나 많소. 이따금 그게 이 세상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_본문 중에서

커트 보니것은 제너럴 일렉트릭사에서 홍보 담당자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의 경험을 통해 『고양이 요람』 속 호니커 박사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홍보 담당자로서 보니것의 업무는 그곳의 과학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그 일을 하면서 보니것은 과학기술의 진보가 안고 있는 모순과 그것의 도덕적 책임에 무관심한 다수의 과학자들에 몹시 놀라게 된다. 본디 과학기술의 진보는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혹은 인류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의 개발자나 사용자가 아무런 윤리의식을 가지지 못할 경우에는 어느 도시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도, 인류 전체의 공멸을 가져올 수도 있다. 『고양이 요람』은 과학을 맹신하는 사회와 그것의 진보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이들이 있는 한, 인류에 희망은 없다고 일침을 날린다.

“고양이가 보이세요? 요람이 보이세요?”

아들 뉴트의 기억에 따르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날, 호니커 박사는 자기 서재에서 고리 모양 끈을 만지작거리다가 ‘고양이 요람’이라는 실뜨기 모양을 만들어낸다. 그러고는 거실에서 혼자 놀고 있던 어린 뉴트에게 다가와 그걸 보여주며 이렇게 묻는다. “고양이 요람이야. 고양이 요람 보여? 귀여운 야옹이가 어디에서 자고 있는지 보여? 야옹. 야옹.” 그러나 어린 뉴트의 눈에 보인 것은 그저 실로 만든 X자 다발과 그 뒤로 보이는 아버지의 추악한 얼굴뿐이었다.

“아이들이 서서히 미쳐간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죠. 고양이 요람이라는 게 두 손 사이에 있는 X자 다발에 불과한데도, 꼬맹이들은 그 X자를 보고, 보고, 또 보고…… 그런데, 빌어먹을 고양이도 없고, 빌어먹을 요람도 없죠.” _본문 중에서

그 X자 다발에 ‘아기 고양이가 잠들어 있는 요람’이 있다고 믿는 이는 실뜨기 놀이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만, 믿지 못하는 이는 괴롭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렇다면 ‘고양이 요람’이란 고통스럽고 추악한 현실을 가리기 위해 만들어낸 모든 거짓―정치 이념, 국가 이데올로기, 종교, 진보에 대한 환상 등―과 그 거짓으로 유지되는 사회 시스템을 가리키는 게 아닐지. 그 거짓을 믿으면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얻지만 믿지 못할 경우 그 속에서 서서히 미쳐갈 뿐이다.

“바보처럼 굴지 마라!
당장 이 책을 덮어라!
이 책은 거짓말일 뿐이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샌로렌조 공화국에는 보코논교라는 종교가 있다. 보코논교 신도인 게 드러나면 모두 갈고리에 꿰여 사형을 당하는 법이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샌로렌조 국민들 모두가 밝혀지지 않은 보코논교 신도이다. 샌로렌조에서 보코논교를 금지시킨 사람은 바로 보코논교의 창시자인 보코논이다. 사람들의 신앙심에 열정을 부여하기 위한 조치였던 셈이다.

애통하게도 현실은 거짓말을 필요로 하지만, 애통하게도 현실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_본문 중에서

배가 난파되어 우연히 샌로렌조 공화국에 이른 보코논은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고서 그곳을 유토피아로 만들어보려고 마음먹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모두를 위한 좋은 먹을거리, 근사한 집, 좋은 학교가 있어야 하고 높은 수준의 의료 기술과 경제가 뒷받침되어야 했다. 하지만 보코논에게는 그 모든 걸 제공할 방법이 없었고, 그 대신 가짜 종교를 창시했다. 보코논교는 국민들에게 크나큰 위안과 행복을 주었다.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하며 힘든 현실을 잊어버릴 수 있었다. 보코논은 종교의 교리가 담긴 책을 쓰며 제일 앞에 이렇게 적었다. “바보처럼 굴지 마라! 당장 이 책을 덮어라! 이 책은 포마일 뿐이다!”(‘포마’란 보코논교 용어로 ‘무해한 거짓말’을 뜻한다.) 사람들은 “잔인하고 야비”한 진실 대신 달콤한 거짓말을 택했다. 거짓 성자 보코논이 만든 거짓 종교 보코논교의 거짓말이 샌로렌조 공화국을 완전히 지배한 것이다.
그리고 『고양이 요람』의 책머리에서 보니것은 이렇게 경고한다. “이 책의 어떤 내용도 진실이 아니다. 그대를 용감하고 친절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포마에 따라 살지어다.”이 책을 읽으며 무해한 거짓을 보든, 잔인한 진실을 마주하든, 그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나는 무엇이, 어디에서,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뭐?”


‘대다수의 인간들만큼이나 근시안적인 제 자식들에게 아이스-나인 같은 장난감을 건네주는 필릭스 호니커 같은 사람이 있는데, 대체 인류에게 어떤 희망이 존재할 수 있을까?’ _본문 중에서

최초의 원자폭탄과 호니커 박사에 대해 조사하던 일, 샌로렌조 공화국에서 있었던 일련의 무시무시한 사건들을 회상하며, 조나는 무엇이, 어디에서,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깨닫고 후회한다.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시간은 이미 지나버렸다. 지구 전체를 날려버릴지 모를 살상무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녀들 손에 넘겨버린 호니커 박사와 아버지가 남긴 아이스-나인을 팔아 남편을 사고, 마음에 드는 여인과의 하룻밤을 사고, 가난한 섬나라의 장관직을 산 세 자녀들 덕분에 인류 멸망의 씨앗이 전 세계 곳곳에 퍼지게 되었다.

어떠한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사실을 기록한다. 보코논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을 기록하라.” 물론, 실제로 보코논이 말하는 바는 역사를 기록하고 읽는 행위가 정말 무용한 짓이라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다면, 남성과 여성 들이 무슨 수로 미래의 심각한 실수를 피할 수 있겠는가?” 보코논은 이렇게 반어적으로 묻고 있다. _본문 중에서

조나는 보코논의 가르침에 따라 그 동안의 일들을 모두 기록으로 남긴다. 그러나 그는 알고 있다. 이 역사를 기록하는 것도, 읽는 것도 모두 소용없는 일이란 걸 말이다. 그동안의 기록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같은 실수를 끝없이 반복해왔고, 그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는 동안 희망의 가능성은 점점 줄어가고 있다. 그러나 조나는 끝까지 기록한다. 그것에 어떤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면서, 그걸 읽고도 아무것도 깨닫지 못할 어리석은 인간들을 위해.

“성숙이란 어떠한 치료제도 없는 씁쓸한 실망이다.
혹시 웃음이 만병통치약이라면 모를까.”


보니것은 인류 파멸의 날과 그것을 초래한 인간의 어리석음을 그리면서도 특유의 블랙유머를 잃지 않았다. 유쾌하고 위트 있는 풍자에 우리는 실소를 터트리기도, 묵직한 냉소를 머금기도 한다. 마치 그 고통스러운 진실 앞에 보일 수 있는 반응이란 웃음밖에 없다는 듯이. 웃지 않으면 도저히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리기라도 할 것처럼. 어쩌면 인생이란, 인류의 역사란 우리가 결코 이해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알 수 없는 인생,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를 가지고 아등바등하는 인간들에게 보니것은 이렇게 말한다. “애쓸 것 없소, 그냥 이해하는 척만 하시오.”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고양이 요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l****w | 2019.02.08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폭탄이 터진 후에, 그러니까 미국이 폭탄 하나로 도시를 통째로 쓸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확실해진 후에, 어떤 과학자가 아버지를 돌아다보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이제 과학이 죄악을 알게 되었군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죄악이 뭐요?” _본문 중에서아들 뉴트와 직장 동료들의 입을 통해 전해들은 생전의 호니커 박사는 분명 평;
리뷰제목
폭탄이 터진 후에, 그러니까 미국이 폭탄 하나로 도시를 통째로 쓸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확실해진 후에, 어떤 과학자가 아버지를 돌아다보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이제 과학이 죄악을 알게 되었군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죄악이 뭐요?” _본문 중에서

아들 뉴트와 직장 동료들의 입을 통해 전해들은 생전의 호니커 박사는 분명 평범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타고난 천재 과학자였고,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 외에는 세상 모든 것에 무관심했으며, 자녀들과 놀아주기는커녕 그들에게 좀처럼 말도 걸지 않았다. 도시 전체를 날려버린 원자폭탄을 만든 것도, 인류 파멸을 가져올 수도 있는 아이스-나인을 만든 것도, 그에게는 ‘고양이 요람’ 실뜨기 놀이처럼 순전히 놀이거리에 불과했다.

“가끔 그자가 죽은 채로 태어난 건 아닐까 궁금하다오. 나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 그토록 무관심한 인간을 본 적이 없소.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돌처럼 차갑게 죽어 있는 자들이 너무나 많소. 이따금 그게 이 세상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_본문 중에서

커트 보니것은 제너럴 일렉트릭사에서 홍보 담당자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의 경험을 통해 『고양이 요람』 속 호니커 박사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홍보 담당자로서 보니것의 업무는 그곳의 과학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그 일을 하면서 보니것은 과학기술의 진보가 안고 있는 모순과 그것의 도덕적 책임에 무관심한 다수의 과학자들에 몹시 놀라게 된다. 본디 과학기술의 진보는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혹은 인류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의 개발자나 사용자가 아무런 윤리의식을 가지지 못할 경우에는 어느 도시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도, 인류 전체의 공멸을 가져올 수도 있다. 『고양이 요람』은 과학을 맹신하는 사회와 그것의 진보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이들이 있는 한, 인류에 희망은 없다고 일침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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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니것’ 아저씨는 나하곤 안 맞아…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k******1 | 2018.12.27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커트 보니것’ 아저씨와 만나는 두번째 소설이다. 첫번째는 ‘제5도살장’이었고,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아주 잘 알게 해준 소설이었기 때문에 다시금 ‘커트 보니것’ 아저씨의 소설을 손에 잡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읽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출판 관계자로부터의 추천에도 손사래를 치며 내 취향에는 맞질 않는다고 사양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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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니것아저씨와 만나는 두번째 소설이다.

첫번째는 5도살장이었고,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아주 잘 알게 해준 소설이었기 때문에 다시금 커트 보니것아저씨의 소설을 손에 잡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읽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출판 관계자로부터의 추천에도 손사래를 치며 내 취향에는 맞질 않는다고 사양하긴 했지만, 최근 다시 출간된 고양이 요람을 선물로 받아 놓은 터라 미안한 마음에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소설의 초반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유익한 종교가 어떻게 거짓말에 기초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 책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구절에서 나는 이 소설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나마 각 장이 아주 짧게 구성되어 있어, 출판 관계자가 추천한 방법대로 화장실에서 조금씩 읽는 방식으로 완독을 하기는 했다.


아이스 나인은 아마도 핵무기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샌로렌조는 쿠바일 것이고, 보코논교는 기독교겠지.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1962년의 쿠바 미사일 위기는 여러 매체들을 통해 익히 들은 바가 있어 소설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이렇게 다 알고 있는데, 그런데 왜, 도대체 왜 나는 다른 사람들은 열광한다는 커트 보니것아저씨의 블랙유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완전 짜증!!!


옮긴이 曰: “커트 보니것은 자신의 에세이, 연설문 등을 모은 종려주일이라는 책에서 그때가지 집필한 열세 권의 작품에 스스로 성적을 매겼는데, ‘고양이 요람5도살장A+를 받았다.”

내가 읽은 커트 보니것아저씨의 소설 두 권이 작가 스스로 최고점을 준 소설이라니. 다시 한 번 좌절!!!


세상에 읽어야 할 소설들은 셀 수 없이 많고 개취는 그 소설들만큼이나 다양할 테니, 나는 내 취향에 맞는 소설들이나 읽는 것으로 위안 삼아야겠다. 시원 섭섭한 마음으로 커트 보니것아저씨는 여기서 바이, 바이~~~.


(BOOK : 2018-010-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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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니것 [고양이 요람]을 읽고 - 메모와 단상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초*공 | 2018.12.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고양이 요람 Cat’s Cradle》커트 보니것(Kurt Vonnegut) 지음 | 김송현정 옮김 | [문학동네]  [1]소설은 “나를 조나라고 부르라”라는 대목으로 시작한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의 첫 문장을 패러디하며, 기독교의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모티브 또한 함축하고 있는 문장이다. 소설을 읽어나가며 저자가 정말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흥미가 더해졌는데,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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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요람 Cat’s Cradle

커트 보니것(Kurt Vonnegut) 지음 | 김송현정 옮김 | [문학동네]

 

 

[1]

소설은 나를 조나라고 부르라라는 대목으로 시작한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 문장을 패러디하며, 기독교의 구약성경 등장하는 모티브 또한 함축하고 있는 문장이다. 소설을 읽어나가며 저자가 정말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흥미가 더해졌는, 블랙 유머와 생태주의의 시선을 잇는다는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소설보다는 좀더 수월하게 접할 있었다.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이야기 전개에도 중간 중간 작가는 진지한 마디를 알게모르게 툭툭 던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특이한 여행 제안은 하느님이 제공하는 무용 수업이다.”(85) 라는 위트가 들어있는 문장이 하나의 예이다. 나는 이러한 문장이 특히 재미있다고 느꼈는데, 장편소설 고양이 요람(1963) 시점에서 21 후인 1984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던 작가와 과연 동일한 인물일까 궁금해졌다. 어쩌면 문장에도 전쟁의 복판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사람으로서, 전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미국, 팍스 아메리카나의 사회를 바라보는 저자의 냉소가 묻어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본다. 

 

 

[2]

저자의 연보를 보다보면 저자 자신의 생애도 고양이 요람 주인공 조나, 존처럼 다채로운 삶을 살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생화학을 공부하던 코넬대 재학시절 대한민국의 남학생들 처럼 군대에 입대하고 기계공학을 공부하기도 했던 커트 보니것은 호밀밭의 파수꾼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처럼 2차대전에 참전한 인물이기도 하였다. 독일군 포로에 잡혀 드레스덴으로 끌려갔으며, 연합군의 드레스덴 폭격으로 도시가 불타는 와중에도 가까스로 살아남은 저자의 ---(저자가 소설에서 설정해놓은 사이비 종교인 보코논교 용어로 숙명, 필연적인 운명) 다른 이야기를 예비하는 것이었다. 커트 보니것의 인생을 흔들어놓았던 때의 체험은 다른 사람들처럼 허무주의로 빠지게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에 대한 애정을 품게 만든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사람이 사람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인지를 커트 보니것은 전쟁의 경험을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나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 그토록 무관심한 인간을 적이 없소.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동처럼 차갑게 죽어있는 자들이 너무나 많소. 이따금 그게 세상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92)

 

저자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이 지식에 대한 욕구만 있는 지식인, 도덕적인 책임은 회피하는 과학자들의 문제를 미국의 핵폭탄을 연구하는 과학자라는 설정을 통해 보다 극적으로 제시한. 문득 휴머니즘이라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애정의 정신을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가 절실하게 이해할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3]

언젠가 경제학을 전공한 사진가 세바스티앙 살가두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적이 있다. 사진가 경력의 대부분을 세계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 학살 현장 난민 캠프 현장에서 보냈던 살가두는 르완다 난민 학살을 경험하는 것을 끝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를 안전히 잃어버린 했다. 그리고 마음에 병을 얻고 카메라에서 손을 한동안 놓았던 것이다.

 

살가두가 방문한 난민 캠프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우리가 당장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하는 경우, 포화를 피하여 피난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 많은 이들이 아프리카의 난민 캠프에서와 같은 환경에 처해지는 것은 피할 없는 결과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도 제주에 난민 문제와 관련하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있지만, 문제에 대한 결론을 바로 내리지는 않아도 공적인 대화의 장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할 사항이라는 생각을 한다. 모든 나라에서 난민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난민 수용 여부에 대한 도덕성이나 우리의 처지에 대한 판단을 떠나, 인간이 타인에게 무관심하다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행위가 아닐까. 인간(人間)’이라는  이 매우 철학적인 용어를 고려할 , 인간은 '인간 사이의 관계' 형성을 통해 서로 의지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물질적인 이유로든 정신적인 이유로든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을 통해 문득 문득 드러나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관심, 애정이 느껴졌다.

 

 

[4]

소설은 알듯 모를듯 매우 다양한 이슈들이 화자인 조나의 지나가는 말투를 통해 다루어진다. 미국의 세계 패권주의, 나치즘, 지식인과 과학자의 사회적/도덕적 책무, 진짜와 가짜의 문제, 종교의 본질, 미국의 매카시즘이 50-60년대에 남긴 , 비트 세대로 대변되는 미국의 저항운동, 여권 문제 등등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관심이 보니것 특유의 신랄한 유머에 묻어 나오고 있다. 무거운 사회문제 뿐만 아니라 저자는 문학의 역할 내지는 기능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고 있다.

 

나는 아버지 캐슬에게 물었다. “선생님, 문학이 주는 위안을 박탈당한 사람들은 어떻게 죽을까요?”

하나겠지. 심장 경화 아니면 신경계 위축.” 그가 말했다.

어느 쪽도 그리 유쾌하진 않을 같군요.” 내가 말했다.

그렇소. 그러니, 젠장, 사람 모두 제발 계속 글을 쓰시게!” 아머지 캐슬이 말했다.’ (276-277)

 

 

[5]

옮긴이는 책의 제목 고양이 요람 상징하는 것이 사람들 스스로가 행복과 위안을 주기 위해 만든 모든 종류의 거짓이라고 풀어주고 있다. 이는 밀란 쿤데라가 참을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이야기 했던 키치와도 닮은 구석이 있다. ‘고양이 요람이든 키치이든 모두 진짜에 해당하는 대상 또는 진실이 아닌 허구 내지는 모조품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다. 대량복제가 가능해진 산업사회의 제품/결과물(모조품) 우리는 나의 개성을 표현해주는 물건이라 착각하고 살아가며 이를 욕망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진실을 대면할 무엇을 선택하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고양이 요람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호니커 박사의 난쟁이 막내 아들 뉴트가 실뜨게를 하다 문득 대화 상대방에게 고양이가 보이세요? 요람이 보이세요  묻는 대목이 여러 차례 나오는데, 이는 아마도 화자들이 사회의 진실에 대면하는 순간 대화 상대방에게 묻는 절차를 빌어 우리 독자에게도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닐까. 손에 걸린 실을 보고 요람 같이 생겼는지혹은 요람 속에 고양이가 보이는지 사람의 상상력 선택 달려있을 것이다. 뉴트는 대화 상대자에게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내지는 '무엇을 보고 싶은가?’ 묻고 있는 것이다.

 

보니것은 고양이 요람 선택 기로에서 어느 입장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내리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아마도 어떤 규칙이나 관점을 정하여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더없는 죄악이 아닐까 생각하는 듯하다. 이유는 소설의 커버 페이지에 나온 일명 보코논서 구절에 실마리가 있기 때문이다.   

 

책의 어떤 내용도 진실이 아니다.

그대를 용감하고 친절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포마(무해한 거짓말) 따라 살지어다.

보코논서 15

 

관점에서 선언 성경에 등장하는 핵심, 사랑 다른 표현으로도 읽힌다. 다시말해 세속적인 사랑의 개념차원을 넘어 인간에 대한 애정, 배려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특정 종교나 이데올로기를 타인에게 강요한다거나, 특정 집단/기득권 층에만 유리한 법의 제정은 없는 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교조적인 장치가 될 뿐이다. 차라리 타인을 배려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포마'가 오늘 나오 타인의 하루를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커트 보니것의 소설은 사이비 종교 보코논이라는 설정과 저자의 유머를 통해 숙성된 매우 기독교적 배경을 보여주는 소설이기며, 인간 관계의 핵심적인 비결을 알려주는 비전(秘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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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좋아하는 작가 나라없는사람 다음 책으로 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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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 2022.01.17
구매 평점5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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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 | 2021.10.06
평점1점
교이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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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s******0 | 20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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