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상품 검색가기
분야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소득공제
미리보기 공유하기

저녁별

[ 양장 ] 문학동네 동시집-19이동
리뷰 총점8.0 리뷰 7건 | 판매지수 2,904
베스트
어린이 문학 top100 4주
정가
10,500
판매가
9,45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비?
2,000원 해당 도서 포함하여 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희망찬 2019년! 예스24 북캘린더/동물 캘린더 선착순 증정
출판의 명가 DK 브랜드전
가장 완전하게 다시 읽는 MOOMIN
제16회 독자 선정 올해의 책 2018 투표
11월 혜택
YES스탬프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1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11쪽 | 281g | 158*207*20mm
ISBN13 9788954615501
ISBN10 895461550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확인 중
인증번호 : -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녁별』은 동화적 상상력으로 자연과 현실을 접목시키며 시를 써 온 송찬호 시인의 첫 동시집입니다. 을 출간했다. 그는 “미당의 언어마술, 백석의 장난기와 천진함까지 갖췄다. 요즘 시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소리와 운율의 미학이 특별하다”는 평을 받으며 제8회 미당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밖에도 대산문학상, 김수영문학상, 이상시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들을 수상할 만큼 내공과 저력이 남다른 시인입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제1부 수박씨를 뱉을 땐
수박씨를 뱉을 땐
상어
잠수함과 고래

사슴뿔 숙제
민들레 꽃씨
해바라기씨
달팽이
똘배나무
저녁별
밤에 우는 매미
칠점무당벌레

제2부 제비가 돌아왔다
제비가 돌아왔다
호박벌
굴뚝새
제비꽃
나팔꽃
어떡하지?
땅콩
저수지 배꼽
연못
염생이 할아버지
노루 꼬리 약속
양떼구름

제3부 느티나무에서 매미가 더 세게 우는 이유
느티나무에서 매미가 더 세게 우는 이유
거짓말
개 밥그릇 물그릇
아빠 안경
탱자나무 울타리
두꺼비형
벌 받는 시간
뭉게구름
민들레꽃
살구꽃
연꽃
나비
산비둘기

제4부 딸기야, 미안해
딸기야, 미안해
반달곰 시험 보는 날
팽나무가 쓰러졌다
꾀 많은 파리
도둑괭이
냥이가 집을 나갔어요
모내기
노루
달맞이꽃
연필
소나무에 내린 눈
포도

해설|이안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그림 : 소복이
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했고, 지금은 만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 『우주의 정신과 삶의 의미』가 있고, 그린 책으로 『딱한번인.생』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불량 아빠 만세』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미당문학상 수상자 송찬호 시인의 첫 동시집
출간 전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 수록


“한국 현대 동시집 가운데 가장 많은 절창이 여기 들어 있다.”_안도현(시인)

동화적 상상력으로 자연과 현실을 접목시키며 시를 써 온 송찬호 시인이 오랜 시간 공들인 끝에 첫 동시집 『저녁별』을 출간했다. 송찬호 시인은 “미당의 언어마술, 백석의 장난기와 천진함까지 갖췄다. 요즘 시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소리와 운율의 미학이 특별하다”는 평을 받으며 제8회 미당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밖에도 대산문학상, 김수영문학상, 이상시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들을 수상할 만큼 내공과 저력이 남다른 시인이다. 문학동네 동시집 시리즈의 기획을 함께하는 안도현 시인은 시리즈 기획 시점부터 송찬호 시인의 동시집을 야심차게 준비해 왔다. 안도현 시인은 이번 동시집을 가리켜 “한국 현대 동시집 가운데 가장 많은 절창이 여기 들어 있다”며 다시금 놀라움을 표현했다. 격월간지 『동시마중』에 실렸던 표제시 「저녁별」은 이제 5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송찬호 시인은 시를 쓸 때보다 더 조심스럽게 동시에 다가갔고, 끊임없이 퇴고의 퇴고를 거듭하며 온 마음을 기울여 동시를 써냈다. 시인들의 동시 쓰기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요즘 추세에 비추어 볼 때, 동시집 『저녁별』은 시인들의 동시 쓰기에 한 정점을 보여 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동시는 ‘시로서의 동시’의 전범이 될 만한 것이고,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 가슴에도 반짝이는 별을 안겨 줄 것이다. 이처럼 송찬호 시인의 동시집 출간은 우리 동시문학사의 한 획을 긋는 값진 성과임에 틀림없다.

서쪽 하늘에
저녁 일찍
별 하나 떴다

깜깜한 저녁이
어떻게 오나 보려고
집집마다 불이
어떻게 켜지나 보려고

자기가 저녁별인지도 모르고
저녁이 어떻게 오려나 보려고
_「저녁별」 전문


문명의 이기를 넘어 생태적 상상력에 날개를 달다
“제가 나고 자란 곳은 아주 깊은 산골이었어요.
매일 산과 들로 냇가로 뛰어다니며 놀았지요. 노느라고 정신없었어요.”

송찬호 시인은 깊은 산골에서 태어나, 자연을 벗 삼아 신나게 뛰놀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또래 개구쟁이들끼리 모여 똘배, 오디, 버찌, 산딸기 등을 따 먹고, 고구마나 감자나 참외 서리를 하고, 새둥지에 올라 새알을 내리고, 뱀이나 개구리를 잡기도 했다. 자치기, 비석치기, 표치기, 팽이치기 같은 바깥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다가도 오후가 되면 작은 지게를 지고 소꼴을 베러 가는 천진하고 순박한 아이였다. 그 시절 ‘어린 송찬호’는 이제 쉰이 넘은 시인이 되어 그때의 순간순간들을 떠올리며 동시를 쓰고 있다. 자연 속에서 함께 뛰놀던 개구쟁이의 마음, 그리고 하나둘 도시로 떠난 친구들을 그리는 시골 아이의 쓸쓸한 마음을 담아서.

딸기를 먹다가
별명이 딸기인
청주로 전학 간 민주가 생각났다

부끄럼 많은 민주는
늘 얼굴이 빨개서
우리는 딸기라 놀렸다

그런데 민주도 딸기를 먹다가
우리를 생각할까?
사이좋게 지내던 우리 얼굴 생각할까
딸기라 놀리던 우리 미운 얼굴 생각할까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니?
딸기야, 미안해
_「딸기야, 미안해」 전문

우리 집은 그냥
무당벌레 집이라고 하면
편지가 안 와요

우리 집은
지붕은 빨갛고
지붕에 일곱 개 까만 점이 있는

감자잎 뒤에 사는
칠점무당벌레 집이라고 해야
편지가 와요
_「칠점무당벌레」 전문

송찬호 시인은 이번 동시집을 통해 경쟁과 속도의 시대에 살면서 망가진 고장 난 말( 3), 고장 난 나무, 고장 난 새의 날개, 고장 난 구름 등을 조금씩 고쳐 놓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인지, 그의 세밀한 생태적 상상력은 이번 동시집 안에서 더욱더 빛을 발하고 있다. 20세기의 언어로 표현하지 못했던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드디어 21세기 아이들의 언어로 완벽하게 복원된 셈이다.


고양이의 눈으로, 고양이의 걸음으로 한 편 한 편 시를 쓰다
“호기심 많은 동그란 고양이의 눈은 사물을 관찰하는 시인의 눈과 닮았어요.
그리고 고양이는 사뿐한 걸음으로 시처럼 움직이지요.”

송찬호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제목에서도 고양이가 등장했고, 이번 동시집에도 고양이에 관한 시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송찬호 시인은 고양이와 참 많이 닮은 것 같다. 그의 말마따나 고양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사뿐사뿐 걸으며 마치 시처럼 움직인다. 그 역시 고양이가 움직이듯 날카로운 촉각을 곤두세워 오랫동안 사물을 들여다보며 집중과 긴장으로 시를 발견한다. 이안 시인은 해설에서 “송찬호 시인의 시가 그런 것처럼 동시 역시 단일한 의미망 안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양한 해석의 층위와 지점을 독자에게 열어 놓고 있다”고 말한다. “읽는 시점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모로 다른 해석을 가능케 한다는 점은 그 자체로 동시 읽기에 새롭고도 풍성한 재미를 전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 동시가 많은 부분에서 여전히 의미 중심, 의미 과잉 상태에 놓여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더욱 그러하다.”

호박 덩굴 아랫길에서
달팽이를 만난다
둥근 집 등에 지고 오늘 이사 가는구나?
아니요, 학교 가는 길인데요

나팔꽃 아랫길에서도
달팽이를 만난다
학교 가는구나?
아니요, 학원 가는 길인데요

토란잎 아랫길에서
달팽이를 또 만난다
학교 갔다 와서 학원 가는구나?
아니요, 오늘은 이사 가는 길인데요
_「달팽이」 전문

화자는 호박 덩굴, 나팔꽃, 토란잎 아랫길에서 달팽이를 세 번 만난다. 문답형식의 점층적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매번 화자의 추측은 ‘꽝’이 되고 만다. 유쾌하고 재밌는 동시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여러 해석과 감상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달팽이에 이입되어 잔소리꾼 어른한테 한방 제대로 먹였다며 통쾌해할 때, 어른들은 달팽이를 아이로 환치하여 맹랑한 대답에서 오는 소통의 어려움을 고민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송찬호 시인의 동시는 자연스럽고 편안하지만, 그 안에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동심인 척하는 마음이나 행동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동시 안에 ‘시’를 오롯이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동시집 『저녁별』은 안도현 시인의 말처럼 ‘동시도 시가 되어야 한다’는 오래된 숙제의 완결판인 셈이다. 소복이 작가의 톡톡 튀는 상상력이 어린 송찬호의 상상력을 만나 재미있고 앙증맞은 그림으로 탄생했다. 꼬불꼬불 곱슬머리의 어린 송찬호는 달맞이꽃 위에 눕기도 하고, 수박 조각 위에 앉아 수박씨를 뱉기도 하고, 민들레 꽃씨를 안고 날아다니기도 하고, 포도송이에 매달린 포도알이 되기도 한다. 아기자기한 연필선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결마저 맑고 순해진다. 마지막으로 어린 송찬호의 장난기 가득한 동시 한 편을 더 소개한다. 이 동시를 읽고 난 다음에는 수박을 먹을 때마다 수박씨를 달고 시원하게 풋, 하고 뱉고 싶어지지 않을까.

수박을 먹고
수박씨를 뱉을 땐
침처럼 드럽게
퉤, 하고 뱉지 말자

수박을 먹고
수박씨를 뱉을 땐
달고
시원하게
풋, 하고 뱉자
_「수박씨를 뱉을 땐」 전문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동시를 읽는 시간.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안녕반짝 | 2016.04.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문득 시가 읽고 싶어졌다. 책장을 서성이며 이런 저런 시집을 뒤적거리며 고르고 있는데 내 마음에 착 와 감기는 시집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동시를 모아놓은 책장에 시선이 갔고 이 책을 꺼내들었다. 마치 서점처럼 그 자리에 서서 동시를 읽고, 그림이 귀엽다며 혼자 감탄 하면서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동시를 읽으면 늘 유년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뭔가 아련했다. 아이의 눈
리뷰제목

문득 시가 읽고 싶어졌다. 책장을 서성이며 이런 저런 시집을 뒤적거리며 고르고 있는데 내 마음에 착 와 감기는 시집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동시를 모아놓은 책장에 시선이 갔고 이 책을 꺼내들었다. 마치 서점처럼 그 자리에 서서 동시를 읽고, 그림이 귀엽다며 혼자 감탄 하면서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동시를 읽으면 늘 유년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뭔가 아련했다. 아이의 눈으로(혹은 가정 하에) 사물을 보고 느끼는 시선이 좋았다. 어떻게 이런 시선을 가질 수 있고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지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어릴 적에 동시집을 읽고 흉내를 내면서 한 번 써봤다면 과연 싱그럽고 순수한 마음이 드러날지 너무 궁금해진다.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아줌마인 현재의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시절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득해져서 그런가보다.


  역시나 이 동시집을 읽는 동안 괜히 내가 순수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어릴 적 나의 모습을 꾸역꾸역 끄집어내어 동시에 대입해 보면서 나는 이러지 못했음을 깨닫고도 전혀 괴롭지 않았다. 대리만족을 하게 되었고 어디선가 이런 마음들이 계속 솟아나고 있을 거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마음과 어른의 마음에서 피어난 시심이 독자들에게 많이 전달되길 바랐다.

 

  그렇다고 이 시집에 쓰인 시들이 모두 기분 좋거나 아련한 추억만 떠올리게 만드는 건 아니다. 때 묻지 않은 혹은 있는 그대로 보거나 거기에 무조건적인 아이의 시선이 있다고 생각했다. 동시를 읽으면서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언뜻언뜻 어른의 시선으로 보이는 시들이 보였다. 그런 시가 나쁘다 좋다가 아닌, 어른이 동심의 마음으로 쓴 시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말이다. 이를 테면 ‘미국 메이저리그/야구 경기를 보는데/콧수염을 기른 감독이’라는 부분에서 어른의 시선이 느껴졌지만(아이라고 해서 이런 시선을 가질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 초조해서 해바라기씨를 자꾸 까먹는 감독을 보면서 까맣게 익은 마당의 해바라기씨도 초조한가보다며 말하고 있는 시가 그랬다. 야구 경기를 보면서 마당의 해바라기씨가 초조한가보다고 감정이입을 한 적이 내게 있었을까? 갑자기 내 주변 사물들이 살아 움직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현실 도피를 위해 소설을 읽는다고 말하면서도 동시를 읽는 순간 잠시 나를 잊었다. 하지만 그런 잊음이 현실 도피가 아니라 내가 살아온 과거를 반추하게 되어 뭔가 좀 더 아련한 기분이다.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고 하면 너무 오글거릴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과거를 돌아보면서 현재의 나를 마주할 수 있어서 생각지도 못한 시간을 갖게 된 것 같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수박씨를 뱉을 땐 달고 시원하게 풋,"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헌화가 | 2013.06.1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수박씨를 뱉을 땐 수박을 먹고 수박씨를 뱉을 땐 침처럼 드럽게 퉤, 하고 뱉지 말자 수박을 먹고 수박씨를 뱉을 땐 달고 시원하게 풋, 하고 뱉자 2013년 5월 30일(목), 어린이책 작가들은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여름밤, 어린이를 노래하다’라는 이름으로 낭독극장을 열었다. 시인은 초대 손님으로 나와 자신의 동시를 낭독했다. 시집의 맨 앞에 실린 서
리뷰제목

수박씨를 뱉을 땐



수박을 먹고

수박씨를 뱉을 땐

침처럼 드럽게

퉤, 하고 뱉지 말자


수박을 먹고

수박씨를 뱉을 땐

달고

시원하게

풋, 하고 뱉자



2013년 5월 30일(목), 어린이책 작가들은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여름밤, 어린이를 노래하다’라는 이름으로 낭독극장을 열었다. 시인은 초대 손님으로 나와 자신의 동시를 낭독했다. 시집의 맨 앞에 실린 서시, 바로 「수박씨를 뱉을 땐」을 낭독했다. 배추머리 아저씨가 차렷 자세 진지한 표정으로 퉤, 풋, 하며 시를 낭독하자 웃음이 터졌다. 웃음을 주는 동시인 셈이다. 위와 같이 웃음이 바로 튀어나오는 시도 있지만 대부분은 슬며시 웃게 만드는 시들이다. 시인이 동시를 쓰고 있다는 조짐은 네 번째 시집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문학과지성사, 2009년)에서부터 나타났다. 그러고는 마침내 동시집을 엮기에 이르렀다. 동시집은 어른 시를 오래 쓴 시인답게 어린이만 독자로 상정하지 않은 듯하다. “서쪽 하늘에 / 저녁 일찍 / 별 하나 떴다 // 깜깜한 저녁이 / 어떻게 오나 보려고 / 집집마다 불이 / 어떻게 켜지나 보려고 // 자기가 저녁별인지도 모르고 / 저녁이 어떻게 오려나 보려고”(「저녁별」), 「노루꼬리약속」 같은 뛰어난 시편들은 어른이 더 공감할 시편들이다.



거짓말


우리 집 개, 돌이가

고삐를 풀고

집을 나갔다가

사흘 만에 돌아와 죽었다


누구한테 맞았나?

밖에서 나쁜 걸 먹었나?


아빠는 이제 개똥을 치우지 않아 좋다 하고

엄마는 시끄럽게 짖는 소리 듣지 않아 좋다 하고

나는 개밥 당번을 하지 않아 좋다


다 거짓말이다



어린이가 작품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작품들도 있다. 실상 동시 읽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시편들이다. 이를테면 “저수지가 얼마나 깊은가 보려고 / 저수지 한가운데 / 돌멩이를 던졌는데요 // 돌멩이가 날아가 / 물에 쏘옥, 들어간 곳에 / 저수지 배꼽이 생겼어요 // 점심때도 잊고 노는 / 우리들처럼 / 배가 고픈지 // 저수지 배꼽 아래 / 꼬르륵 소리도 들렸어요”(「저수지 배꼽」), “비 온 다음 날 / 엉금엉금 두꺼비가 기어 나와 / 마당 한가운데에서 나랑 딱 만났다 // 두꺼비와 나는 / 누가 먼저 길 비켜 주나 / 내기했다 // 그런데 두꺼비 얼굴을 찬찬히 보니 / 울퉁불퉁한 게 / 여드름 많은 / 우리 형처럼 생겼다 // 헤이, 형이라면 내가 지지 뭐 / 두꺼비 앞에서 / 내가 길을 비켜 주었다(「두꺼비형」), “폐교가 된 / 산골 학교에 / 아침 일찍 / 노루가 등교했다 // 텅 빈 운동장 / 울타리에 / 머루만 까맣게 익어 // 아무도 보지 않아도 / 그걸 따 먹을까 말까 / 망설이는 // 아무래도 / 노루는 / 혼자 5학년”(「노루」) 같은 시들이 그렇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저녁별, 새벽별이 될 때까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아르뛰르 | 2011.08.30 | 추천2 | 댓글2 리뷰제목
  삼 학년 때인가, 처음으로 샤프펜슬을 갖게 되었다. 머리를 누를 때마다 경쾌한 음을 내며 가느다란 심이 나오면 환호성이 절로 나오곤 했다. 공책과의 미끈한 마찰음에, 늘씬하게 써지는 글자에 익숙해질수록 연필과 멀어졌는데, 그 무렵에 만난 동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전과 자투리 공간에 실린 동시였다. 몽당연필 깎다가 손을 벤 아이는 홧김에 버렸으나 이내 다시
리뷰제목


  삼 학년 때인가, 처음으로 샤프펜슬을 갖게 되었다. 머리를 누를 때마다 경쾌한 음을 내며 가느다란 심이 나오면 환호성이 절로 나오곤 했다. 공책과의 미끈한 마찰음에, 늘씬하게 써지는 글자에 익숙해질수록 연필과 멀어졌는데, 그 무렵에 만난 동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전과 자투리 공간에 실린 동시였다. 몽당연필 깎다가 손을 벤 아이는 홧김에 버렸으나 이내 다시 줍게 되었다는 짧은 내용이었다.

  연필의 깎인 부분이 손때로 시커멓고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볼썽사나워진 연필들은 긴장했다. 샤프펜슬의 등장으로 찬밥 신세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때 만난 동시는 함께 한 시간과 비례해서 형성된 애착과 마주하게 했다. 연필 쓸 일 없는 요즘도 내 책상 연필꽂이에 한 자루가 장승처럼 서 있는 까닭인지도.

  참 오랜만에 동시집을 펼쳤다. 지금까지 내 손으로 구입한 세 번째 동시집은 송찬호 시인의 <저녁별>이다. 이 책을 펼치면서 문득 깨달았다. 어렸을 때 책을 펼치면 그림부터 찬찬히 감상했는데, 지금은 활자를 다 읽은 후 설렁설렁 확인하게 되었다는 것을. 동시란 아이의 눈으로 봐야 감응할 수 있을 텐데, 안 되겠다. 보다 아이 같은 눈으로! 그렇게 해서 몇 편이 ‘시가 내게로 왔다.’


부끄럼 많은 민주는

늘 얼굴이 빨개서

우리는 딸기라 놀렸다


그런데 민주도 딸기를 먹다가

우리를 생각할까?

사이좋게 지내던 우리 얼굴 생각할까

딸기라 놀리던 우리 미운 얼굴 생각할까

- ‘딸기야, 미안해’ 부분

   전학 와서 6개월 동안 사귀었던 친구들과 헤어지고 서울로 전학 가던 날이 어제인 듯 선명하게 건져진다. 자기네들은 아까워서 차마 사용할 수 없었던 향기 나는 수첩, 학용품이라기보다는 자그마한 인형에 가까운 것들로 채워진 상자를 받았다. 달력 뒷면으로 포장한 공책 몇 권도 받았다. 나랑 친하게 지내던 무리는 훌쩍이기까지. 학교 파하면 운동장에서 어슬렁거리다 빈 교실로 들어와 조용히 함께 놀던 친구들. 남자애 몇, 여자애 몇은 늘 그렇게 뭉쳐서 다툼 없이 지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농도 짙은 시간을 공유한 탓에 멤버 한 명의 부재와 무리에서 떨어지는 슬픔은 짐작보다 컸다. 그만큼 그들을 자주 생각나던 지난날들.

돌이가 죽고 나서

개 밥그릇과 물그릇

사이가 좋아졌다

돌이가 있을 땐

둘이 서로 부딪쳐 싸우느라

만날 깨지고 찌그러져 덜어져 있었는데


돌이가 없으니까

둘 다 빈 그릇 되어

개집 옆에 나란히 놓여 있다

사이좋게 나란히 엎어져 있다

- ‘개 밥그릇 물그릇’ 전문

  헤어짐에 서툰 아이의 마음을 담은 또 다른 동시. 달그락거리며 힘차게 밥을 먹는 개의 모습이 그려진다. 바닥이 반질반질해질 때까지 먹다 놀라운 혀 놀림으로 물을 흡입하는 장면도. 요란한 식사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안타까움이 찌그러진 두 개의 빈 그릇으로 고요히 표현하고 있다. 사이가 좋아졌다는 말이 이토록 슬픈 뜻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파리도 학교에서

파리채 피하는

방법을 배웠나


- ‘꾀 많은 파리’ 부분

  반면에 ‘꾀 많은 파리’처럼 시의 여운을 흥미롭게 처리하여 일상을 유쾌하게 바라보도록 유도하는 작품도 많았다. 이 시집의 표제작인 ‘저녁별’은 아이의 무구한 눈을 통해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노래하고 있다. 경계 지을 수 없는 것들이, 구분할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에 참 많다는 것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찬란한 선물이다. 저녁별이 상징하는 것이다.

  차분하게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슬픔의 정서와 나름대로 각자가 추구하는 즐거움을 찾아주는 시선이 요구되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저녁별 같은 책이다. 저녁별은 새벽별이 될 때까지 반짝일 것이다.


서쪽 하늘에

저녁 일찍

별 하나 떴다

깜깜한 저녁이

어떻게 오나 보려고

집집마다 불이

어떻게 켜지나 보려고

자기가 저녁별인지도 모르고

저녁이 어떻게 오려나 보려고


- ‘저녁별’ 전문



댓글 2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  다운받은 쿠폰은 결제 페이지에서 적용해 주세요.
1   9,450
윙배너 펼침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