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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갇힌 사람들

: 불안과 강박을 치유하는 몸의 심리학

리뷰 총점8.0 리뷰 19건 | 판매지수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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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1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91쪽 | 326g | 148*210*20mm
ISBN13 9788936485719
ISBN10 893648571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우리 시대 새로운 전염병이 된 ‘몸의 불안’을 진단하다

현대의 소녀들과 여성들은 자신의 몸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병이 있다. 그들은 수술로 외모를 바꾸길 갈망하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또한 그들은 식욕을 통제하고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영양부족을 겪으며 불안정한 몸무게로 고민한다. 옛날에는 음식과 식사가 기쁘고 즐거운 것이었지만 현대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싶어하고 신나게 차려입고 싶어한다. 저자는 이것은 어디까지나 즐거운 일어어야지 이를 위해서 자신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심의 몸이 별로라는 생각으세 벗어나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사랑스럽게 느낀다면 좀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감사의 말
한국의 독자들에게
옮긴이의 말

들어가며: 우리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1장 자기 다리를 자르고 싶어한 남자
2장 우리 몸에는 부모의 몸이 새겨져 있다
3장 몸의 소리에 귀기울이기
4장 전쟁터가 되어버린 몸들
5장 섹스는 연기가 되었다
6장 몸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명남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 편집장을 지냈고, 현재 전업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버자이너 문화사』 『시크릿 하우스』 『지상 최대의 쇼』 『자연자본주의』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고 다이애너비를 상담했던 정신분석가 수지 오바크의 화제작
‘완벽한 몸’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거대한 병리현상을 파헤친다!

수지 오바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래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신분석가다. _뉴욕타임즈

S라인과 식스팩 권하는 사회! 하지만 당신의 몸도 그것을 원하는가?


최근 한 스포츠트레이너가 8주 만에 20kg을 감량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명인들의 다이어트 비법이나 성형 소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따라하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도처에서 마주치는 광고 이미지 속 8등신 몸매는 당신도 노력하면 멋진 S라인과 식스팩을 가질 수 있다고 속삭인다. 최신 유행을 따르는 사람이든 아니든, 오늘날은 누구나 자기 몸을 완벽하게 가꿔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이제 몸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시대의 몸들은 개인이 열심히 노력한(혹은 실패한) 결과를 보여주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때문에 현대인들은 대중문화가 모두에게 ‘평등하게’ 강요하는 ‘단 하나의 몸(날씬하면서도 풍만한 서구적 이상)’을 갖기 위해 저마다 고군분투중이다.
이같은 과도한 집착은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식이장애, 비만, 신체이형장애, 성형중독 등 심각한 부작용들을 낳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예외적 사례에 지나지 않았던 식이장애는 오늘날 대부분의 10대들이 경험하는 일상이 되었고, 이제 막 세계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나라들에서는 다이어트와 성형 열풍이 함께 일어나고 있다.

우리 시대 새로운 전염병이 된 ‘몸의 불안’을 진단하다

이처럼 우리는 신체 불안정화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우리의 몸은 비정상적인 열망과 혼란에 둘러싸여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경험하는 ‘몸의 불안’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전염병’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어쩌다 우리의 몸은 심각한 무질서와 괴로움의 장소가 되어버린 걸까? 어떻게 하면 다시 예전처럼 몸과 더불어, 몸 안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
이 책 『몸에 갇힌 사람들』(원제: Bodies)은 몸의 불안을 야기하는 현대사회의 근본적 문제들을 파헤치면서, 몸과의 올바른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새로운 이론을 제안한다. 저자 수지 오바크는 고(故) 다이애너 왕세자비를 상담했던 정신분석가로, 영국에서는 “프로이트 이래 가장 유명한 정신분석가”라고 평가받는다. 이 책은 그동안 몸의 문제를 천착해온 저자의 연구주제들을 총집결한 것으로, 저자가 상담했던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몸의 심리학’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여기서 몸의 심리학이란, 신체적 고통의 원인을 심리적 문제에서 찾았던 전통적인 정신분석 이론과는 달리, 몸의 문제를 몸의 언어로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신체적 증상은 단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그 자체의 욕구와 고통을 표현하려고 애쓰는 신호다. 예컨대 요즘 사람들이 경멸해 마지않는 뚱뚱한 몸은 태만과 자기무시의 결과가 아니라, 몸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쏟아붓는 대중문화에 대한 거부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마음이 몸을 장악한다는 기존 정신분석 이론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 시대 몸들을 재고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엄마의 불안은 고스란히 딸에게로 전달된다

그 새로운 사고방식 중의 하나는 바로 몸의 문제들을 다룰 때 신체발달 이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몸을 둘러싼 광란의 분위기가 가족을 통해 흡수, 전달된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최초로 신체적 감각을 습득하는 공간이 바로 가족이기 때문이다. 몸은 부모와의 접촉을 통해 올바로 형성되거나 잘못 형성된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아기가 우유를 토하는 것을 보고 과도하게 걱정한 엄마의 영향으로 반사적인 구토습관과 대장염에 시달리게 된 헤르타, 자기 몸과 섹슈얼리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던 어머니로 인해 정상적인 섹스를 하지 못하게 된 루비 등―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부모가 자기 몸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 그 불안은 고스란히 아이에게로 전해지기 마련이다. 예컨대 엄마가 늘 다이어트하는 것을 보면서 자란 아이들은 몸에 대한 인식이 어려서부터 왜곡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현대인들의 신체경험에 부모의 괴로운 몸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아지는 현상에 우려를 표하며, 예비부모와 초보부모에게 올바른 몸 인식을 심어주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한다(실제로 수지 오바크는 2004년 대중에게 쎈세이션을 일으켰던 도브Dove의 ‘리얼 뷰티’ 캠페인을 기획하기도 했다. 화장도 사진조작도 하지 않은 평범한 여성들의 이미지를 광고에 사용하여 여성 본연의 아름다움을 존중하자는 메씨지를 전하는 캠페인이다).

우리 몸에 쏟아지는 유례없는 공격들

우리 몸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왜곡된 미의식을 조장하는 각종 산업(다이어트, 패션, 식품, 제약 등)들이다. 이들 산업은 포토샵으로 보정한 이미지를 유포함으로써 현실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몸’에 대한 관념을 전달한다. 그런 이미지들의 공격에 수시로 노출된 사람들은 그에 부합하지 않는 자신의 몸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현대인을 착취하는 데 혈안이 된 산업들은 끊임없이 최신 유행을 만들어내며 우리를 현혹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피해자로 인식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 흐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결함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아니라, 부족한 노력과 얄팍한 지갑뿐이다.
저자는 이 거대한 사회적 병리현상을 개인이 각자 사적으로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비극이라고 말한다. 개인적 경험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소하게 생각하지만, 오늘날 우리 몸들이 겪는 고통은 가히 “공중보건의 숨겨진 응급상황”이라 할 만하다. 사회적?문화적 압박에 시달리는 몸들은 더이상 자연스러운 기능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예전에는 즐거운 일이었던 식사가 이제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접촉하고 섹스하는 일조차 ‘연기(演技)’가 되어버렸다. 완벽한 몸이라는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동안 우리는 몸으로부터 얻었던 즐거움들을 모두 빼앗겨버린 것이다.
게다가 대중매체가 주입한 관념은 사람들의 미의식을 편협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쌍꺼풀, 오똑한 코, 풍만한 가슴, 탄탄한 엉덩이’와 같은 서구적 몸이 각광받는다. “신체혐오는 서양의 은밀한 수출품”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서구적 몸에 매혹된 전세계의 젊은이들은 자기 몸을 그렇게 만들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때문에 지구상에서 2주에 하나씩 언어가 사라지는 것처럼, 각 사회의 문화와 전통을 반영하는 몸들의 풍부한 다양성 또한 위태로운 실정이다.

몸 때문에 고통받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그렇다면 이러한 몸들의 위기를 해소할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먼저 우리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산업들의 관행을 폭로하고,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몸들이 패션문화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오늘날 ‘스타일산업’이 퍼뜨리는 소비주의의 지령이 엄마와 아기에게 침투하기 전에, 엄마 스스로 신체적 평화를 찾고 아기에게 그것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을 바라보는 우리의 비뚤어진 시각을 바로잡는 일이다. 우리는 ‘단 하나의 몸’만을 강요하는 스타일산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을 ‘당연하고 즐거운 것’으로 여겨야 한다. 우리 몸은 우리가 제작해야 할 상품이 아니라, 평화롭게 깃들여 살아가야 할 장소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는 것, 그것을 아름답지 못하게 만든 것은 대중문화의 조작된 이미지라는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획일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신만의 진정한 개성과 가치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이 책의 문제의식은 다이어트와 성형 중독에 사로잡힌 우리 사회에 중요한 울림을 던져줄 것이다. 우리 몸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는 이 책이야말로 어릴 때부터 몸짱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책을 맺으면서, 나는 모두에게 간청하고 싶다. 우리는 몸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리하여 몸을 당연한 것이자 즐거운 것으로 여길 수 있어야 한다. 몸에 새로운 육체성을 부여함으로써, 몸을 우리가 달성해야 할 열망이 아니라 우리가 깃들여 사는 장소로 바꿔야 한다. (…) 우리의 다양한 몸들, 그리고 몸들을 장식하고 움직이는 다양한 방식들은, 우리에게 당연한 즐거움과 고마움을 안겨주는 경험이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충분히 안정된 몸이 필요하다. 그런 몸은 행복과 모험의 순간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몸의 존재를 확신하는 그런 순간, 마침내 우리는 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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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이미지, 성형의 의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heroyw1 | 2012.02.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몸이라는 것과 몸 안에 깃든 영혼이라는 것을 달리 분별해낼 수 있을까?  사실 몸과 영혼을 다르게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두가지를 분리한다 하여도 몸이 먼저인지 영혼이 먼저인지 판단하는 일은 상당히 난해한 일이다.  그렇지만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이어 수지 오바크의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내 머리속은 몸과 영혼을 달리 생각하기
리뷰제목

 몸이라는 것과 몸 안에 깃든 영혼이라는 것을 달리 분별해낼 수 있을까?  사실 몸과 영혼을 다르게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두가지를 분리한다 하여도 몸이 먼저인지 영혼이 먼저인지 판단하는 일은 상당히 난해한 일이다.  그렇지만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이어 수지 오바크의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내 머리속은 몸과 영혼을 달리 생각하기에 조금은 익숙해진 느낌이다.  신경과 의사인 올리버 색스는 정신병적인지 그저 조금 독특한 행동인지 모를 한 인격을 신경계의 미세하거나 독특한 변화나 손상에 연관시키려 노력하지만 그 자신이 종종 환자들에게 영혼이 있을까 하는 의심 형식으로 몸과 영혼에 대한 분리의식을 표현한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성장과 환경에 영향을 받은 한 인간의 영혼이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형태를 논하며 몸과 영혼을 간접적인 방법으로 분리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몸에 대한 욕구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성형이라는 사회적 광기와 열풍을 비판하며 한국의 젊은 여성들의 성형열풍을 언급하기도 하여 알려진 책이다.  그러나 이책의 본질적 모습은,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과 욕구에 대한 정신심리를 분석한 책이다.  다 읽고난 후의 한탄은 겉표지띠의 문구와 더불어 책을 소개하는 여러 글들의 본질에 대한 언급이 없는 일률적인 성형비판 때문이었다.  이런 사회과학 분야의 서적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은 과연 이런 모습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저자는 성형을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으로 보거나 비판만 가하지 않는다.  전쟁의 폭력속에서 손상당한 신체를 복원하는 시도에서 시작한 성형의 근본은 정신심리학적으로도 자신의 몸을 바꿈으로써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성 정체성에 곤란을 겪는 이들의 성전환 수술등이 그렇다.  하지만 자신의 다리가 너무도 거추장스러워 절단하기를 바라는 등의 정신심리학적으로 부정적인 모습도 존재하여, 성형이라는 실제기술론적 기법과 정신심리학적인 분석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다양한 스펙트럼과 실질적 인용례가 존재한다.


  전세계적으로 획일화되어가는 미인에 대한 기준은 지구상의 대부분의 이들에게 성형수술을 유도한다.  이것은 단지 사회심리학적 차원에서 비판의 대상이다.  브라질의 유방확대술에 대한 정부지원이라던지, 성형이 산업화되어 하나의 유행으로까지 유도된 우리나라의 모습은 매스미디어로 대표되는 외부 영향에 의해 자신이 바라보는 몸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그 과정에서 발현되는 불만에 대한 결과이다.  이것은 끊임없는 부정적 피드백으로 작용하여 결국 자신이 인식하던 자아의 모습은 사라지고 획일화된, 구분할 수 없는 천편일률적인 판박이의 모습들 속에 포함되면서 자신만의 모습에서 찾아가던 심리적 안정은 획일화된 다수에 편입되는 방법을 통해 획득하게 된다.  이는 다른 측면에서의 사회적 부작용을 낳게 되는데, 다수의 '미인'에 포함된 사람들과 선천적, 경제적 여건에 의해 포함되지 못한 사람들의 계급적 차이가 발생되고, 이 역시 부정적 피드백으로 작용하여 사회적 활동에 참여여부의 기본조건으로 자리하게 된다.  현재의 한국사회가 대표적이다.  예쁘지 못하고 날씬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해야만 하거나 회사의 이미지를 위해 당연히 사표를 내야만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속에서 발생하는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의 성형이라는 내용은 상당히 신선하고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성형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던 나의 이성에 판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의 성형에 대한 비판은 사회심리학적으로, 또한 자본시스템 안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그 비판은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상당한 비중감으로 자리할 수 있다.  자본과 유통이 독점화된 대표적인 형태가 재벌기업과 대형마트이고 다양성을 통한 사회구성원의 보편적인 생존법은 이들을 해체하는 일이듯이, 미적 기준의 획일화를 깨뜨림으로서 우리는 다양한 인간 객체의 인격적 존중을 통해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미적 기준의 획일화는 계급적, 경제적 분리를 통한 불평등을 낳기 때문이고 이런 논리의 궁극적 증명을 지금 우리사회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형의 긍정적인 기능역시 존중받아야 하지만, 성형이라는 하나의 분야에 있어 우리사회는 그 순기능과 관점을 너무도 왜곡시키고 있다.  성형은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의 테두리 안에서 다루어져야 할 보조적인 방법으로 존재할 때, 가장 적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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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자목련 | 2011.12.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현재 자신의 몸에 만족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어쩌면 단 한 명도 없을지도 모른다. 나부터도 굵은 팔뚝과 늘어나는 기미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고 짙어지는 것만 막을 수 있다면 지금보다 만족도가 클 것이다. 나의 그것들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싫은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 건 아니다. 옷맵시가 나지 않고 화장을 하는 길어진 시간을 나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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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자신의 몸에 만족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어쩌면 단 한 명도 없을지도 모른다. 나부터도 굵은 팔뚝과 늘어나는 기미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고 짙어지는 것만 막을 수 있다면 지금보다 만족도가 클 것이다. 나의 그것들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싫은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 건 아니다. 옷맵시가 나지 않고 화장을 하는 길어진 시간을 나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질 뿐이다.

 

 날씨한 몸과 맑은 피부는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신체의 조건이 된지 오래다. 건강을 지킨다는 명분아래 아름답게 보이고자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조절하고 심한 정도로 운동을 한다. 하루라도 계획된 식단대로 식사를 하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큰 일이라도 생길 듯 열심이다. 과연 그건 진정으로 몸을 사랑하는 일일까?

 

 정신분석가 ‘수지 오바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스스로 몸에 갇혀버린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직접 상담한 사례를 통해 완벽한 몸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며 고통스러워하는지 보여준다. 그들은 쉬지 않고 다이어트를 하고 거식증과 폭식증에 시달리다 성형중독에 빠지거나 결국엔 자신의 신체를 혐오하여 일부를 절단하기까지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그건 날씬해진 몸과 수술로 얻은 쌍꺼풀로 인해 마음의 안정을 찾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해를 해고 먹은 것을 다 토해내야 그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닌가.

 

 이 사회가 얼마나 우리 몸을 유혹하고 요구하고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가상 공간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몸을 가꾸고, 각종 사이트를 통해 쏟아지는 수많은 광고들은 차지하더라도 면접을 위해 미용 성형을 하고, 결혼과 출산 후 변화하는 몸을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과 나는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있을까.

 

 저자는 우리 몸이 성장하는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양육하는 태도에 따라 아이의 인격과 감성이 달라지듯 몸에 대한 인식도 그러한 것이다. 몸을 위한 것들, 그러니까 먹고 입고 표현하는 모든 것들을 소홀히 대하면 안되는 것이다. 유아기를 지나 사춘기에서 접어들고 어른이 되기까지 하나의 몸을 둘러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다. 흥미로우면서도 놀라운 이야기다.

 

 ‘몸은 말 그대로 물리적인 측면에서 차차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감정적인 측면에서도 만들어진다. 우리가 무엇을 먹었는지, 어떻게 먹었는지, 으깬 음식을 먹었는지, 음식을 먹인 사람이 재미있게 먹였는지 산만하거나 초조한 태도로 먹였는지, 보호자가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는지 우악스럽게 안았는지 전혀 안아주지 않았는지, 자주 기저귀를 갈아주었는지 충분히 갈아주지 않았는지…… 이와 같이 우리 몸이 다뤄지는 방식에 대한 수많은 변수들이 양육의 물리적 환경으로서 우리 몸을 형성한다. 사전에 주어진 몸이란 없다.’ p.117~119

 

 엄마가 청결을 중요시하면 아이는 저절로 배우듯 다이어트나 몸에 대한 애착과 불만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함부로 날씬한 게 좋다고, 눈(코, 키)가 작아 걱정이라는 말을 지나치게 강조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음이 힘들면 저절로 몸살이 나거나 아픈 것처럼 우리 몸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더불어 내 몸을 인정하고 사랑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다양한 몸들과 몸을 꾸미고 움직이는 다양한 방식들은 우리에게 당연히 즐거움과 고마움을 안겨주는 경험이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충분히 안정된 몸이 필요하다. 그런 몸은 행복과 모험의 순간을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몸의 존재를 확신하는 그런 순간, 이윽고 우리는 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p. 272

 

 몸을 주제로 한 책이라 읽는 동안 인문학자가 쓴 『Fat 팻, 비만과 집착의 문화 인류학』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두 책에서 공통적으로 다뤄진 부분은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점점 하나로 획일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유의 문화나 관습이 서양의 마른 모델이나 다양한 광고(성형, 제약회사, 의류)에 지나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Fat 팻, 비만과 집착의 문화 인류학』이 다양성을 말하고 있다면 몸에 갇힌 사람들은 몸에 대한 자존감을 말하는 게 아닐까. 다른 주장을 펼치는 듯 보이지만 결국 두 책에서 말하는 건 몸의 진정한 행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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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이들, 지인들과 대화할 때 말조심해야... [몸에 갇힌 사람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구르는천둥 | 2011.09.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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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한국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모습들이 있다.
10대인 딸이 밥 먹기를 거부하기 시작한 어느 486 세대 엄마의 고민...
몸매를 고민하는 딸에게 "걱정마. 나중에 다 고쳐줄께"라고 큰소리치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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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대 소녀들 중 쌍커플 수술을 한 비율이 50%를 넘는다는 이야기...
 
정말이지 언젠가부터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가 몸, 외모, 아름다움, 몸매, 섹슈얼리티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그런 경향이 더 강한 것 같다. 그리고 그 결과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 가장 크게 고통받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들은 무엇일까?
 
그런 문제의식 속에서 공부모임에서 세미나 교재로 책 두 권을 선택했다. 하나는 이 책 수잔 오바크의 [몸에 갇힌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데보라 L. 로드의 [아름다움이란 이름의 편견]...
어제(20일) 저녁 공부모임에서 두 권을 읽고 오랜만에 10명 미만이 참석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참석자가 줄어드니 각자의 생각을 발언할 기회도 늘어나고 논의의 수준도 깊어졌다.
 
이 책은 몸의 불안을 야기하는 현대사회의 근본적 문제들을 파헤치면서, 우리가 자신의 '몸'과 올바른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새로운 이론을 제안한다. 저자 수지 오바크는 고(故) 다이애너 왕세자비를 상담했던 정신분석가로, 영국에서는 “프로이트 이래 가장 유명한 정신분석가”라고 평가받는다. 이 책은 그동안 몸의 문제를 천착해온 저자의 연구주제들을 총집결한 것으로, 저자가 상담했던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몸의 심리학’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나간다.(저서로 [비만은 페미니즘의 주제다](Fat is a Feminist Issue), [단식투쟁](Hunger Strike), [섹스라는 불가능성](The Impossibility of Sex), [먹는 것에 관하여](On Eating) 등이 있다.)

여기서 '몸의 심리학'이란, 신체적 고통의 원인을 심리적 문제에서 찾았던 전통적인 정신분석 이론과는 달리, 몸의 문제를 몸의 언어로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신체적 증상은 단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그 자체의 욕구와 고통을 표현하려고 애쓰는 신호다. 예컨대 요즘 사람들이 경멸해 마지않는 뚱뚱한 몸은 태만과 자기무시의 결과가 아니라, 몸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쏟아붓는 대중문화에 대한 거부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마음이 몸을 장악한다는 기존 정신분석 이론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 시대 몸들을 재고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이 납득 가능하고 과학적인 근거나 실험으로 뒷받침되지 않아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내가 그동안 쉽게 생각하기 쉬웠던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을 뒤집는 주장은 조금 신선했다. 일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 주변 사람 중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섭식장애를 겪는 사람을 여러번 본 적이 있다. 그렇지만 10대 소녀나 대학생들의 다이어트나 식사패턴에 대해 가끔 들은 것과 내가 직접 직장에서 경험한 직장여성들의 식사습관이나 태도를 돌이켜 보면 한국에서도 적지않은 섭식장애자가 존재할 것으로 생각한다.(아직 한국인의 섭식장애에 대한 통계자료는 찾지 못했다.)
저자는 영국의 사례를 통해 섭식장애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영국사회에서도 유명인들의 다이어트 비법이나 성형 소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따라하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하루에도 수 백, 수 천번씩 마주치는 방송 프로그램, 뮤직 비디오, 광고 이미지 속 8등신 몸매는 소녀와 여성들에게 이 시대의 가장 이상적인 '몸매'가 존재하고 추구해야 하며, 당신도 노력하면 멋진 S라인과 식스팩을 가질 수 있다고 속삭인다. 최신 유행을 따르는 사람이든 아니든, 오늘날은 누구나 자기 몸을 완벽하게 가꿔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이제 몸은 태어나면서 엄마에게서 자연스럽게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게 되버린 것이다. 저자는 우리 시대의 몸들은 개인이 열심히 노력한(혹은 실패한) 결과를 보여주는 작품이 되어버렸음을 지적한다. 때문에 현대인들은 대중문화가 모두에게 ‘평등하게’ 강요하는 ‘단 하나의 몸(날씬하면서도 풍만한 서구적 이상)’을 갖기 위해 저마다 고군분투중이다.
이같은 과도한 집착은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식이장애, 비만, 신체이형장애, 성형중독 등 심각한 부작용들을 낳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예외적 사례에 지나지 않았던 식이장애는 오늘날 대부분의 10대들이 경험하는 일상이 되었고, 이제 막 세계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나라들에서는 다이어트와 성형 열풍이 함께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시대는 신체 불안정화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우리의 몸은 비정상적인 열망과 혼란에 둘러싸여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경험하는 ‘몸의 불안’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전염병’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어쩌다 우리의 몸은 심각한 무질서와 괴로움의 장소가 되어버린 걸까? 어떻게 하면 다시 예전처럼 몸과 더불어, 몸 안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
 
해결하는 관점에서 집고 넘어가야 하는 한 가지는 바로 몸의 문제들을 다룰 때 '신체발달 이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몸을 둘러싼 '외모 지상주의'의 분위기가 가족을 통해 흡수, 전달된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최초로 신체적 감각을 습득하는 공간이 바로 가족이기 때문이다. 몸은 부모와의 접촉을 통해 올바로 형성되거나 잘못 형성된다. 식탁 위에서 아이들이 듣는 엄마, 아빠의 한 마디, 옷차림이나 몸매를 보고 던지는 오빠와 언니의 한 마디, 할머니 할아버지의 충고들을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면 아이들의 몸과 의식은 그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 - 아기가 우유를 토하는 것을 보고 과도하게 걱정한 엄마의 영향으로 반사적인 구토습관과 대장염에 시달리게 된 헤르타, 자기 몸과 섹슈얼리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던 어머니로 인해 정상적인 섹스를 하지 못하게 된 루비 등 - 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부모가 자기 몸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 그 불안은 고스란히 아이에게로 전해지기 마련이다. 예컨대 엄마가 늘 다이어트하는 것을 보면서 자란 아이들은 몸에 대한 인식이 어려서부터 왜곡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현대인들의 신체경험에 부모의 괴로운 몸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아지는 현상에 우려를 표하며, 예비부모와 초보부모에게 올바른 몸 인식을 심어주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한다. 엄마들, 친구들, 지역과 학교에서도 이에 대한 다방면의 노력,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마음을, 그리고 몸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왜곡된 미의식'을 조장하는 각종 산업(다이어트, 패션, 식품, 제약 등)들이다. 이들 산업은 포토샵으로 보정한 이미지를 유포함으로써 현실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몸’에 대한 관념을 전달한다. 그런 이미지들의 공격에 수시로 노출된 사람들은 그에 부합하지 않는 주변사람들과 자신의 몸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현대인을 착취하는 데 혈안이 된 산업들은 끊임없이 최신 유행을 만들어내며 우리를 현혹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피해자로 인식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 흐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결함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아니라, 부족한 노력과 얄팍한 지갑뿐이다. '지갑'은 계급의 문제를 가져오게 되고 사회적 양극화를 악화시키게 된다.
저자는 이 거대한 사회적 병리현상을 개인이 사회 곳곳에서 개인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비극이라고 말한다. 개인적 경험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소하게 생각하지만, 오늘날 우리 몸들이 겪는 고통은 가히 '공중보건의 숨겨진 응급상황'이라 할 만하다. 사회적, 문화적 압박에 시달리는 몸들은 더이상 자연스러운 기능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예전에는 즐거운 일이었던 식사가 이제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접촉하고 섹스하는 일조차 ‘연기(演技)’가 되어버렸다. 완벽한 몸이라는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동안 우리는 몸으로부터 얻었던 즐거움들을 모두 빼앗겨버린 것이다.
게다가 대중매체가 주입한 관념은 사람들의 미의식을 편협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쌍꺼풀, 오똑한 코, 풍만한 가슴, 탄탄한 엉덩이’와 같은 서구적 몸이 각광받는다. “신체혐오는 서양의 은밀한 수출품”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서구적 몸에 매혹된 전세계의 젊은이들은 자기 몸을 그렇게 만들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때문에 지구상에서 2주에 하나씩 언어가 사라지는 것처럼, 각 사회의 문화와 전통을 반영하는 몸들의 풍부한 다양성 또한 위태로운 실정이다.
내가 그동안 아무런 생각없이 가족들, 친구들, 직장동료들에게 툭툭 내뱉었던 말들이 새삼 머리 귀속에서 들리는 것 같다. 나 스스로가 그러한 대중매체의 관념에 알게 모르게 세뇌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몸들의 위기를 해소할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먼저 우리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산업들의 관행을 폭로하고,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몸들이 패션문화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오늘날 ‘스타일산업’이 퍼뜨리는 소비주의의 지령이 엄마와 아기에게 침투하기 전에, 엄마 스스로 신체적 평화를 찾고 아기에게 그것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을 바라보는 우리의 비뚤어진 시각을 바로잡는 일이다. 우리는 ‘단 하나의 몸’만을 강요하는 스타일산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을 ‘당연하고 즐거운 것’으로 여겨야 한다. "우리 몸은 우리가 제작해야 할 상품이 아니라, 평화롭게 깃들여 살아가야 할 장소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는 것, 그것을 아름답지 못하게 만든 것은 대중문화의 조작된 이미지라는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획일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신만의 진정한 개성과 가치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이 책의 문제의식은 다이어트와 성형 중독에 사로잡힌 우리 사회에 중요한 울림을 던져줄 것이다. 우리 몸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는 이 책이야말로 어릴 때부터 몸짱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어제 공부모임에서 이 책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한 참가자는 저자가 인용한 데이터의 신뢰도가 부족(그 의견을 내신 분은 현직 의사..)하고 저자가 심각하게 문제제기했던 것에 비하여 그 결론은 '개인적인 노력'으로 그쳤다는 것이었다.
'데이터의 신뢰도'에 대한 동의 여부는 아직 내 수준에서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저자의 결론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나도 공감했다.
 
[ 2011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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