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1년 08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96쪽 | 324g | 155*215*15mm |
ISBN13 | 9788990641571 |
ISBN10 | 8990641578 |
발행일 | 2011년 08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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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96쪽 | 324g | 155*215*15mm |
ISBN13 | 9788990641571 |
ISBN10 | 8990641578 |
5년 후 나에게 Q&A a day(2023 Sandglass Edition)
19,800원 (10%)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10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15,120원 (10%)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
아, 정말 예쁘다.
미치겠네.
정말 예뻐 죽겠어.
그 애는 너무 예뻐.
믿을 수가 없어.
정말 말도 안 돼...
...그렇게 예쁜 애가 나같은 애랑 사귀다니...
사랑의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좋아 죽겠고, 미치겠고 날아갈 것 같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 죽겠던 마음에
죽을 것 같은 상처를 남기는 비수가 꽂혀 있기도 하고,
신이나서 미칠 것 같던 초심은 간데 없고
돌아버릴 것 같은 갈등만 남기도 한다.
헤어졌다 다시 만나고 만났다가 또 헤어지고...
흔한 연인들의 그저그런 러브스토리...
그 속에서는 전쟁도 일어나고 폭행도 살인도 일어날 것 같다.
스토리가 아닌 감성으로 읽는 만화... 사랑은 혈투...
그리하여 이 만화는 사랑을 시작했을 때 상대가 빛이 나 보이는 것부터 시작하여, 상대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난 후, 상대가 쉬워지기 시작하는 그 즈음부터 작은 것에도 상처 입기 시작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그 상처는 관계의 끝을 만들어 내고 그 끝은 단호함으로 이어져 더 이상 시도해 볼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헤어짐과 만남 그리고 어쩌면 헤어짐과 만남, 또 어쩌면 헤어짐과 만남을 만들어낸다.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내 눈에는 아주 재미있게 풀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처음 읽을 때는 황당했다. 연결되지 않는 이 툭툭 끊어지는 이야기들은 뭔가 싶기도 하고 상상과 현실인가 싶기도 했다. 읽을 때 그림 간의 연결관계를 만들어가면서 읽는다면 그 깊이가 더 절절하게 마음에 와 닿지 않을까 한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져 본 경험이 있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넣어 더더욱 흥미롭고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상태는,
여백이 많은 만화책이다. 그렇다고 글이 많은 것도 아니다. 처음 봤을 때는 이야기가 연결되는 느낌이 들지도 않는다. 그림체도 너무 대충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한 2년에 걸쳐 세번 쯤 들여다 본 지금은 볼 수록 매력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문 손글씨는 아주 마음에 든다. 그림과 아주 잘 어울린다. 편집 시 잊지 않고 손글씨 쓰신 분의 이름이 표지 안쪽에 적혀있다.
『사랑은 혈투』는 『염소의 맛』의 저자 바스티앙 비베스의 작품이다. 『염소의 맛』에 깊은 인상을 받아 그의 전작주의자가 되어보리라 다짐하고 고른 작품인데, 그것보다는 훨씬 덜 친절하고 덜 감성적이고 덜 감미롭고 더 현실적이다.
『도살la Boucherie』이라는 그로테스크한 원제를 가진 이 작품은 사랑을 시작하면서부터 끝을 맺기까지의 과정과 심리 변화를 보여준다. 사실 이 책을 읽은 나의 첫 느낌은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다. 그림도 단순한 선으로 이뤄져 있는데다가 부연설명 자체가 생략된 채 주인공의 심리와 행동만을 묘사하며 줄거리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꼼꼼히 읽지 않으면 독자의 입장에선 당황할 수밖에 없다.
어설프게 이해해서는 ‘생뚱맞음’을 느끼게 될 장면들도 여러 개 있고.
그러나 천천히 반복해서 주인공들의 행동과 말을 읽다보면 바스티앙 비베스가 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를 확인 할 수 있다. 누구나 사랑을 시작할 때는 다시 태어난 듯 환희와 기쁨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은 권태롭고 단조로워진다. 세상의 모든 감정이 다 그렇듯. 이 책은 그 과정을 그렸다.
놀랄 만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장면들은 유럽이든 아시아든 세계의 젊은이들이 하는 사랑이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인공 커플은 미칠 듯이 사랑하지만 결국 헤어진다.)
맨 마지막 장에 그려진 빈 의자를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둘은 곧 또 다른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고, 운이 좋다면 결혼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이별의 수순을 따르게 될 거라고. 그런 과정이 몇 번 되풀이 되면서 진정한 인연을 만나게 되는 게 ‘사랑’이라고..
‘소개하는 말’에 언급된 것처럼 ‘한 커플의 기쁨과 좌절을 절묘하게 묘사한 사랑의 해부학이자, 남녀 관계의 검시 보고서이며 끝내 사랑에 성공하지 못하는 남녀의 생채기와 속살을 완벽하게 재현한 걸작이다.’ 물론 바스티앙 비베스의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