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11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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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00쪽 | 854g | 144*220*35mm |
ISBN13 | 9791160943122 |
ISBN10 | 1160943125 |
발행일 | 2017년 11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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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00쪽 | 854g | 144*220*35mm |
ISBN13 | 9791160943122 |
ISBN10 | 1160943125 |
한국어판 서문 8 |서문| 개인 리더십과 집단 리더십 27 트루먼 사례 34 리더십과 권력 38 민주주의 국가에서 리더 선택하기 43 |1장 맥락 속에서 살펴본 리더| 정부와 리더십 사상의 진화 52 영국의 ‘예외주의’ 58 미국 헌법과 그 유산 60 프랑스 혁명 63 민주주의의 진화와 민주적 리더십 65 문화적 배경 70 정치 문화 73 심리적 차원 82 리더십 제도 88 리더와 정당 93 리더와 정부 형태 97 |2장 민주적 리더십 : 신화, 권력, 스타일| 리더와 선거 결과 104 영국 선거 결과에 당 대표가 미치는 영향 110 민주주의 국가에서 리더의 영향력은 계속 증가했나? 116 미국 대통령직에 가해지는 제약 117 미국 대통령의 권력과 리더십 스타일 122 영국 총리의 권력과 리더십 스타일 129 처칠과 애틀리 131 맥밀런 총리 145 대처와 블레어 148 |3장 재정의형 리더십| 재정의형 리더 : 미국 대통령의 사례 158 프랭클린 D. 루스벨트 158 린든 B. 존슨 164 로널드 레이건 - 재정의형 리더? 170 영국의 재정의형 리더 171 1차 세계대전 이전의 영국 자유당 내각 172 2차 세계대전 직후의 노동당 정부 175 재정의형 리더 마거릿 대처 178 중요한 혁신을 이룬 영국 정부들 185 앨릭 새먼드와 영국 해체 가능성 191 전후 독일의 재정의형 리더 194 콘라트 아데나워 196 빌리 브란트 199 헬무트 콜 203 그 밖의 재정의형 리더 207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210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 212 타이완의 사례 214 |4장 변혁적 정치 리더십| 샤를 드골 223 아돌포 수아레스 234 미하일 고르바초프 243 설득의 힘 252 덩샤오핑 260 넬슨 만델라 267 변혁적 리더와 영감을 주는 리더 275 |5장 혁명 및 혁명적 리더십| 혁명의 특징과 결과 287 멕시코 혁명 290 1911-12년 중국 신해혁명 295 아타튀르크와 터키 혁명 303 유럽의 공산주의 혁명 307 1917년 러시아 혁명 307 동남부 유럽의 공산주의 혁명 317 아시아의 공산주의 혁명 323 중국의 공산 정권 323 호찌민과 베트남 공산주의 세력의 집권 326 캄보디아의 폴 포트와 킬링필드 331 북한 - 김일성의 집권 333 쿠바 혁명 334 동유럽 공산주의의 종말 - 혁명이 아니었다 342 리더 없는 혁명 347 이란 혁명 348 21세기의 아랍 혁명 351 |6장 전체주의 리더십과 권위주의 리더십| 스탈린 독재와 소련의 과두정 369 중국 - 개인 통치 대 과두 통치 378 마오쩌둥부터 덩샤오핑까지 384 공산주의 체제의 리더 391 피델 카스트로 정권 397 극단적인 북한 401 파시스트 체제의 리더 402 무솔리니 403 히틀러의 정권 장악 408 독재 정권의 신화 418 |7장 ‘강한 리더’의 대외 정책 실패 사례| 전체주의와 권위주의 리더의 대외 정책 착오 429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계산 착오 429 스탈린의 뒤섞인 현실주의와 망상 434 중국과 소련의 독재자와 과두제 통치 집단의 대외 정책 440 영국 ‘강한 리더’의 자기 기만 450 체임벌린과 유화 정책 452 이든과 수에즈 위기 461 블레어와 이라크 전쟁 470 이라크의 교훈: 정책, 과정, 그리고 ‘강한 리더’ 484 |8장 어떤 종류의 리더십이 바람직한가?| 영국의 ‘나폴레옹식’ 통치? 503 리더와 정당 510 권위주의 체제와 민주주의 체제의 리더십 518 감사의 말 522 옮긴이의 말 527 주 530 찾아보기 586 |
'섬기는 리더십'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이 각별한 울림을 갖는 이유는, 대개 사람들은 '리더, 리더십'이란 단어에서 강력한 지도력,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소소한 반대는 깔아뭉개고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어떤 정해진 이미지만을 대뜸 떠올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 말은, 상당 기간 동안 그 역설적 함의로 대중에게 어필해 왔을 테며, 특정 종교에서 애용하는 맥락을 떠나 여전히 참신하고 청순한 울림을 주는 게 사실이다. 리더가 남을 섬기기 시작하면 어느 누구도 남 위에 군림할 수 없을 테니, 세상이 얼마나 훈훈한 곳이 되겠는가? 그러나 이게 현실에서 쉬이 이뤄질 법한 목표나 도달 지점이 아님을 누구나 잘 알기에, 오히려(반대로) 저 어구는 여전히 아련한 이상향 같은 노스탤지어를 부른다고 할 수 있다. 손에 당장이라도 잡힐 것 같으면 무슨 환상이 생기겠는가.
허나 이 책은 그런 우리의 통념을 깸과 동시에, 오히려 내밀하게 품어 왔던 희구의 싹을 화끈히 틔워, 합리적이고 유순한 리더가 대중의 지지와 합의를 모아 오히려 더 효율적인 결과를 산출할 수 있음을, 역사적 예증과 빈틈 없는 논증을 통해 우리에게 들어 보이고 있다. 하긴 이미 국제 정치의 다양한 국면, 양상을 관찰해 보면, 스트롱맨 타입의 지도자가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그런 개성을 못 고치는 정치인은 무대의 전면에서 자의건 타의건 퇴장하는 게 오히려 대세에 가깝다. 이미 피부로 와 닿는 현실이 이러한데도 마치 조건반사처럼 '리더라면 그저 화끈한 맛이 있어야지!'를 대뜸, 젊은 세대 나이 든 세대 가릴 것 없이 자동으로 떠올리는 건, 오히려 왜 이토록 오래 고정관념과 선입견에 모두들 세뇌되었는지 그 기제와 이유를 곰곰 따져 볼 필요가 생긴다고나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초반부터 대뜸 꺼내드는 해리 S 트루먼의 경우를 한번 살펴 보자. 한국에서는 인천 상륙 작전의 맥아더와 반목했다는 이유(여기에 만주 원폭 투하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소심, 유약한 리더십의 상징처럼 여겨짐)로 이 사람에 대해 좋지 못한 평가가 주류를 형성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가 않고, 그와는 정반대로 'Buck stops here.'이라는 명언 아닌 명언으로 레전드가 된 사람이라고나 봐야 옳다. 이 말이 뭔 뜻인고 하니, ....
(잠시 뒤에 이어적겠음)
근현대 세계의 지도자(리더)들의 발자취를 통해 리더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책 "강한 리더라는 신화"(아치 브라운 지음, 홍지영 옮김, 사계절 출판)의 이야기다. 우리 사회는 지도자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방 이후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거쳐간 이들의 정치적인 역량이나 성향에 의해 우리 사회는 큰 소용돌이에 빠지곤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리더는 어떤 유형일까?
우리 사회는 과도한 권력으로 인한 위험을 너무도 많이 경험하지 않았던가? 특히 최근에 발생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큰 혼란과 함께, 권력의 집중이 잘못사용되어지면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준 것 같다. 저자는 안정된 리더십은 바람직하며, 강력한 집단 리더십을 발휘하는 정부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권력의 개인화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한다. 대통령이나 총리의 과대망상을 조장하고 내각의 동료 정치인에게 복종과 자기 검열을 요구하고, 강한 리더가 되라고 부치기는 추세에 우리가 동조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책에서는 민주적 리더십, 재정의형 리더십과 변혁적 정치 리더십, 혁명 및 형명적 리더십, 전체주의적 리더십과 권위주의 리더십으로 나누어 역사적인 인물들을 통해 살펴보고, 그 중에서 재정의형 리더십과 변혁적 정치 리더십을 가장 유용한 리더십 유형으로 제안하고 있다. 재정의형 리더십을 정치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의 한계를 확장하고 정치적 의제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리더십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중도'를 추구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재정의형 리더들은 개인으로서든 집딘으로서든 정치의 중심을 그들의 방향으로 옮겨 놓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변혁적 리더는 이보다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낸 매우 드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변혁적 리더를 한 나라의 경제 체제나 정치 체제를 바꿔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 더 나아가 국제 시스템을 바꾸는 훨씬 비범한 일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재정의형 리더’는 기존의 관념에 도전하여 정치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을 다시 정의하고 급진적인 정책 변화를 가져온 리더를 지칭하며, 미국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 독일의 헬무트 콜 총리, 타이완의 장징궈 총통 등을 그 사례로 들고 있다.
‘변혁적 리더’는 한 나라의 정치 체제나 경제 체제, 또는 국제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온 리더를 가리키며, 프랑스의 샤를 드골, 스페인의 아돌포 수아레스, 러시아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중국의 덩샤오핑,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를 그 유형으로 들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강한 리더'의 대외 정책 실폐사례 살펴보고, 바람직한 리더의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이라크 침공 준비 과정에서 영국의 블레어와 미국의 체니, 럼즈펠드, 그리고 궁극적으로 부시가 정보를 해석했던 방식은 ‘조기 인지적 종결premature cognitive closure’의 좋은 예다. 믿음은 현실을 단순화하고 정보가 처리되는 방식을 형성한다. 믿음은 불편한 사실을 걸러내는 체이자, 기존 신념에 반하는 정보보다는 이미 가진 확신에 부합하는 정보를 더 잘 받아들이도록 하는 구조물이다. 만일 정부 수장(체임벌린이든, 이든이든, 아니면 블레어든)이 자신의 신념을 고집하는 정도가 지나쳐서 누구와 상의하든 자신의 믿음이 강화되기만을 원한다면, 그는 자기기만과 착각의 희생자가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좋은 리더라는 평가는 그 인물에 대한 호감도나 정책에 대한 찬성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때 최근 박근혜 정부와 문제인 정부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리더십의 스타일과 리더의 자질이 다르게 요구되며,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유능한 리더란 집단이 당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그 집단의 구성원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리더란 집단이 공동의 목표를 만들고 달성하도록 돕는 사람이며, 다만, “과도한 권력을 가진 리더나 독선적인 리더에 대한 비판 때문에 리더십이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합리적이고 합의 추구적인 리더와 리더에게 반대하는 의견을 가감 없이 주장할 수 있는 줏대 있는 각료들, 그리고 이들이 모여 서로의 의견을 숙의할 수 있는 공적 시스템(각료 회의나 내각위원회 등)이다. 이 요소들이 모두 갖추어졌을 때, 개인이 모든 과정과 결정을 독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강한 리더’의 출현을 방지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민주적 거버넌스governance라고 설명한다.
『정부 또는 정당 내부에서 각료들이 공동으로 논의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를 독점하는 것은 성공적인 민주 정부 수반의 특징이 아니며, 그런 리더들을 성공한 리더라고 평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여러 분야의 정책 결정 과정을 개인적으로 좌지우지할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 리더, 그런 특권을 실제로 행사하려는 리더는 바람직한 거버넌스와 민주주의를 파괴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추종자가 아니라 비판자다. 』- 본문 중에서 -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역사적인 사실들을 폭넓게 담고 있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과연 우리사회의 진정한 리더는 눅였을까 하는 의문 이었습니다. 이 책 속에서 잠시 김대중 대통령을 언급하고 있지만 과연 우리사회의 존경받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쉽사리 떠오르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최근 우리 사회는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키자는 논점을 언급하고 있다. 과도한 권력의 집중으로부터 비리와 독선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더욱 사회 전체의 시스템이 요구되는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을 우리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이 리뷰는 예스24 블로그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작년에 참여했던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언리더십』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시대마다 필요한 문화, 리더십이 각각 다를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때 그 시절에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혹은 그런 리더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지금은 바뀐 시대 상황으로 인해 어떤 집단의 문화도, 그리고 그 집단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십의 형태도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시대적인 상황에서 덜 적합하고 더 적합한 문화 혹은 리더가 있는 것이지, 옳고 그른 것은 없는 거라고. 어차피 다 완벽하지 않다고. 상황이든 사람이든 모든 것이.
2017년 설날, 떡국을 먹다 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그때 당시 화두가 되었던 어떤 리더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리더가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서,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세대간의 격차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각자 경험한 시대가 달랐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을 보고서 느끼는 것은 비슷할지 모르나, 앞으로에 대한 해결책, 그래서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동의했던 것은, 제왕적 권위주의는 고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황제적 리더, 제왕적 대통령제의 시대가 지나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강한 것을 선호한다. 가족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내 체력이 튼튼하게 오래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고, 내가 속한 팀이 회사 내에서 힘이 있었으면 좋겠고, 내 팀의 리더는 카리스마 있어서 존경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아니면 내가 힘이 있어서 내 사람들을 다 지켜주었으면 좋겠고... 힘 없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속앓이 하는 것보다 차라리 강했으면 하는 것이 모든 이들의 바램일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강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 힘이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하고 따르게 되는 것 같다. (이는 인간 자체가 나약하기 때문에 자기보다 더 힘있는 사람에게 붙어서 본인도 힘을 얻고자 하는 본능에 기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는 리더를 선출할 때도, 리더를 판단할 때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나를 조금 더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은 내 기준에서 힘 있는 사람을 리더로 뽑게 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책을 펼쳐서 도움을 주면 올바른 사람을 뽑았다고 생각한다. 전시 상황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끈 강한 지도자를 찬양한다. 이처럼, 힘이 있고 강한 사람 혹은 조직에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승자독식의 법칙처럼 그 리더가 갖는 권력이 더 커지게 되고, 리더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내가 이 조직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고, 나는 완벽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찬양하는구나 라는. 결국, 권력이라는 것은 불완전한 인간에게 힘과 동시에 본인이 완벽하고 완전해질 수 있다는 착각을 부여하고, 그 트릭에 속는 사람들은 결국 자멸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계절출판사 『강한 리더라는 신화』에서는 이러한 강한 리더라는 신화에 대해서, 이제는 신화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이 내린 재능을 의미하는 카리스마를 갖는 리더는 어떻게 보면 주변 사람들이 지어낸 허상일 수도 있다. 우리는 강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조직의 대표성을 갖는 인물에 대해 어디 가서 모양새 빠지지 않게 강한 카리스마의 가면을 씌우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카리스마가 허상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사람들은 결국 그 가면을 믿게 되고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된다. 카리스마의 가면을 쓴 리더는, 자신이 정말 신과 같은 존재라는 착각을 하며 주변 전문가의 축적된 지식을 무시하다가 중대한 실책을 범하게 되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리더의 유형이 존재해 왔다. 이 책은 맥락 속의 리더 유형을 살펴보고(1장), 다양한 리더십의 유형을 각 장에서 소개한다. 민주적 리더십(2장), 재정의형 리더십(3장), 변혁적 정치 리더십(4장), 혁명 및 혁명적 리더십(5장), 전제추의 리더십과 권위주의 리더십(6장) 등 영국 정치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아치 브라운이 수십년간 각 시대적 상황에서 발견할 수 있는 리더십의 유형을 일목요연하게, 방대한 내용을 잘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강한 리더의 대외 정책과 실패 사례(7장)을 보여주고, 어떤 종류의 리더십이 바람직한지 마지막으로 제안한다.(8장)
그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 리더십을 다룬 수십 종류의 책에서 대통령에 대한 연구는 암암리에 역사적, 정치적으로 '위대한 인물' 중심의 편향된 시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대통령에 대한 연구는 대통령 권력에 대한 변호로 변질되어버리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도, 어렸을 때 위인전을 읽으면 어떤 인물에 대해 그 사람이 어떻게 위대한 일을 했는지, 그 사람을 신화적으로 만드는 책 혹은 방송 등에 의해 특정 인물들은 신적인 존재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지 않았나 싶다. 물런, 사람마다 가진 재능과 능력이 다르고, 어떤 사람은 정말 대중보다 뛰어난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가끔은 신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나의 경우 어렸을 때 위인전 등을 통해 알게 된 어떤 인물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그 사람의 사생활을 듣고 엄청 실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내가 그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어떤 'Extraoordinary적인 존재'로 내 마음 속에 설정하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그 사람도, 그냥 사람일 뿐이다. 영웅이라는 존재도, 그냥 어떤 보통의 인간일 뿐이다. 우리는 영웅에 대한 신화를 버려야 한다. TV에 등장하는 위대해 보이는 사람도, 그냥 단지 인간일 뿐이다. 직책이 주어진 것뿐,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것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추종자의 역할이 아니라 비판자의 역할이다. 리더가 자신의 권력을 특권으로 행사하지 않는지, 바람직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지 관리 감독해야 하는 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책속의 글귀-----
'강한' 리더십이란 일반적으로 개인이 권력을 장악하고 휘두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한 리더의 손에 권력과 권위가 집중될수록 그는 자신의 판단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자신이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믿게 된다.
리더가 본인이 뭐든 제일 잘 안다고 확신하여 절차를 무시할 때, 문제가 생기고 때로 이는 큰 재난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강함을 추앙하고 약함은 부정적인 것,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런 안이한 강약의 이분법은 개별 리더를 평가할 때 적용하기엔 극히 제한적이고 도움이 안 되는 기준이다. 정치 리더를 평가할 때는 단순히 강한 것 말고도 여러 자질을 고려해야 한다.
단 한 명의 정치 리더가 지배자로 군림하는 통치 형태보다 훨씬 바람직한 방식은 집단 지도 체제 (Collective Leadership)다. 한 사람의 손에 막대한 권력을 쥐여주는 것은 민주주의에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그가 정말로 모든 사안을 결정하는 데 최적임자라면 참으로 인재가 부족한 조직이 아니겠는가.
의회 민주주의 국가의 최고 리더는 그들이 실제로 수행하는 역할보다 자신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경항이 있다. 다른 이들이 주축이 되어 이뤄놓은 정책의 성과가 총리 개인의 공으로 돌아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선거에서 당 대표가 승패를 가르는 차이를 만들어내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도, 그 승리를 리더의 업적으로 돌리는 경우는 흔하다.
그런 리더들을 성공한 리더라고 평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런 특권을 실제로 행사하려는 리더는 바람직한 민주주의를 파괴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추종자가 아니라 비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