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1998년 10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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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1쪽 | 528g | 153*225*30mm |
ISBN13 | 9788980409037 |
ISBN10 | 8980409036 |
발행일 | 1998년 10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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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1쪽 | 528g | 153*225*30mm |
ISBN13 | 9788980409037 |
ISBN10 | 8980409036 |
정지용 : 「향수」와 「다알리아」의 이미지 조지훈 : 멋과 지조 신석정 : 목가적인 참여시인 김종삼 : 내용 없는 아름다움 신동엽 : 민족적 순수와 반외세 박용래 : 눈물과 결곡의 시인 박봉우 : 조국이 곧 나의 직업 임 화 : 역사의 격랑 속에 침몰한 혁명시인 권태응 : 헐벗은 아이들의 가슴에 별을 심은 시인 이육사 : 변형된 자화상 오장환 : 낭만과 격정의 민중시인 김영랑 : 쓸쓸함과 애달픔 이한직 : 우수와 허무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 박인환 : 근원을 알 수 없는 슬픔과 외로움 한용운 : 사랑의 시인, 민족의 시인, 구원의 시인 백 석 : 눈을 맞고 선 굳고 정한 갈매나무 신동문 : 삶을 통한 시의 완성 박목월 : 자연, 생활, 향토 김수영 : 앞을 향하여 달리는 살아 있는 정신 천상병 :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마음과 눈 |
우리나라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사람 사는 이야기와 민요들을 모으는 데 관심을 기울인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이 분 또한 충북이 낳은 작가이다. 이 책은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은 시를 찾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고전이 된 시들의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쓴 글이다.
목차에 보면 향수의 정지용에서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마음과 눈인 천상병까지 우리가 한번쯤은 읊조렸을 만한 유명시인들의 시가 실려있다. 신경림은 시를 책에 옮기는 단순과정에서 벗어나 기행을 하며 각각의 시인들의 삶 속에서 그분들의 색깔있는 시가 되기까지의 시인으로서의 고된 여정을 함께 한다. 그래서 목월의 향토색 짙은 밝은 색깔의 이미지가 무엇에 연유하는가도 알았으며, 영랑의 맑은 노래가 어떻게 생성되었는가도 알았고, 또 어떤 시인의 어느 부분이 과장되고 어느 부분이 축소되었는가도 확인했다고 한다.
시인들은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열정과 온갖 심혈을 기울였기에 한편의 시가 완성된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도 이렇게 회자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책을 덮고 난후 나도 신경림처럼 시인들의 삶의 현장을 돌아본 기분이 든다. 내가 읽었던 책 속 시인들이 가슴에 오래 남기를 바라면서. 비록 시인들의 이름은 잊혀질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남긴 시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시인의 행적을 찾아 기행하면서 쓴 이 책은 각 시인들의 대표 시와 그 시인만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약간의 해석을 곁들이고 있어 시와는 친하지 않은 사람이 읽으면 좋을 듯 싶다. 시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접하고 나서 시에 대한 이해를 해도 늦지 않으니까.
시를 잘 이해하려면 그 시의 시인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시인이 살았던 시대와 개인적인 사건, 그 시를 쓸 당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 지 알아야하기에
이 책을 쓰셨다는 신경림 시인
신경림 시집은
아버지의 책장에 아주 예전부터 꽂혀있었지만 나는 몇 편읽다 말았었고
이 책 또한 그 책장 속에 있었지만
표지와 제목이 내 마음에 영 들지 않아 한 장 읽어볼 생각도 않던 책이었다.
왜 아버지의 취향과 같아지기를 거부하는 마음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
마치 그 세대의 감성을 이해하게되면 빼도 박도 못하게 '나이든 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은근히 도망치고 있는 것일지도
여튼
출간된 지 오래된 이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며칠간 그 시대를 산 시인들의
에피소드에 빠져들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 구에 취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시'를 향한 흠모를 다시 키우게 되었음을
나 자신에게 고백한다.
왜 그렇게 다들 치열하고 순수하게, 그리고 힘들게 살다 가셨는지
...
시인의 일생은 꼭 그래야만 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알게된
김종삼 - 내용 없는 아름다움
백석 - 눈을 맞고 선 굳고 정한 갈매나무
신석정 - 목가적인 참여시인
새삼 다시 시를 읽고 싶게 만드는
'시'입문서 같은 책이다.
책을 읽다가 '노트'하는 일은 쓸 데 없는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손으로 베껴 쓰고 싶은 시들이
참으로 많았던..
표지는 끝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속내는
너무나 마음에 들어 내 책장 번듯한 한 곳에 반짝반짝 자리를 차지한 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