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공유하기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1

: 정지용에서 천상병까지

리뷰 총점7.8 리뷰 72건
구매 시 참고사항
  •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단독] 정성하 에세이 『드리밍』 출간 기념 북토크 티켓 오픈
1월의 굿즈 : 디즈니 캐릭터 대용량 머그/머그&티스푼 세트/클로버 북백/북파우치 3종 세트/크리스탈 문진
1월의 얼리리더 주목 신간 : 꿈꾸는 토끼 배지 증정
내 최애 작가의 신작 '최신작' 먼저 알림 서비스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1쪽 | 528g | 153*225*30mm
ISBN13 9788980409037
ISBN10 898040903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정지용 : 「향수」와 「다알리아」의 이미지
조지훈 : 멋과 지조
신석정 : 목가적인 참여시인
김종삼 : 내용 없는 아름다움
신동엽 : 민족적 순수와 반외세
박용래 : 눈물과 결곡의 시인
박봉우 : 조국이 곧 나의 직업
임 화 : 역사의 격랑 속에 침몰한 혁명시인
권태응 : 헐벗은 아이들의 가슴에 별을 심은 시인
이육사 : 변형된 자화상
오장환 : 낭만과 격정의 민중시인
김영랑 : 쓸쓸함과 애달픔
이한직 : 우수와 허무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
박인환 : 근원을 알 수 없는 슬픔과 외로움
한용운 : 사랑의 시인, 민족의 시인, 구원의 시인
백 석 : 눈을 맞고 선 굳고 정한 갈매나무
신동문 : 삶을 통한 시의 완성
박목월 : 자연, 생활, 향토
김수영 : 앞을 향하여 달리는 살아 있는 정신
천상병 :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마음과 눈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한 마디로 이 시는 도덕적 순결성을 지향하는 소시민의 갈등과 고뇌의 청교도적 표백으로 읽을 수 있을 터로서, 이 시가 호소력을 가지는 것은 '한번 정정당당하게/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이십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조금쯤 옆으로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 알고 있'으면서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는' 것은 비단 그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시는 세상을 평균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것이지 세상살이로부터 초연하거나 뛰어난, 말하자면 특별한 사람들의 것은 아니다. 이 시의 감동의 원천은 그런 보통사람들의 갈등과 고뇌를 대변했다는 데 있다고 하겠다.
--- p.334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람에 이는 잎새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 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내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p.212
특히 차를 몰고 다니는 젊은이들은 육사 생가 운운의 말을 들을 적마다 무슨 생뚱한 질문이냐는 얼굴들을 했는데, 일본이나 프랑스에 갔더니 웬만큼 알려진 시인이나 소설가의 생가를 찾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학생을 잡고 물어도 알더라는 어느 시인의 얘기가 생각나면서 새삼스럽게 우리 문화수준이 돌아보아졌다.
--- p.157
지금은 안동에서 차로 불과 20분 안팎의 거리이지만 초행도 아닌 이번 길에 그 멀다는 사실을 다른 뜻으로 실감한 것은 실로 아이러니 하다. 원천이라는 똑같은 지명을 가진 곳이 또 있어 헷갈린데다 사람들이 터무니없이 이육사라는 이름을 몰라 물을수록 혼란이 가중되어 무려 두 시간이나 허비했던 것이다. 특히 차를 몰고 다니는 젊은이들은 육사 생가 운운의 말을 들을 적마다 무슨 생뚱한 질문이냐는 얼굴들을 했는데, 일본이나 프랑스에 갔더니 웬만큼 알려진 시인이나 소설가의 생가를 찾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학생을 잡고 물어도 알더라는 어느 시인의 얘기가 생각나면서 새삼스럽게 우리 문화수준이 돌아보아졌다.
--- pp.156-157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은 시를 찾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즐겁게 읽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나는 몇 차례 독자가 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해설서 비슷한 글을 썼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어떤 면에서 감정의 확대라 할 수 있는 시를 가장 잘 이해하려면 그 시인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조건 아래서 살았으며, 그 시를 쓸 당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모은 글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미 우리 시사에서 고전이 된 시들의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쓴 글이다.
--- 여는 글에서
사람들의 심리란 묘해서 기인 하면 그 작품을 진지하게 대하기보다 기행의 꼬투리를 찾는다. 그래서 김우창 교수가 그를 우리 시대 최후의 서정시인이라고까지 규정했을 만큼 순수한 서정시라 할 그의 시들이 기행과 같은 동기에서 나온 발언으로 오해되기도 하는 터이다. 물론 그는 상식인들과 같은 생활을 거부했다는 대목에 있어 기인이다. 그러나 그가 꼭 기인이기만 할까. 다음과 같은 그의 말은 이 점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 내 육십 년을 돌아보면 나도 별나게 제멋대로 인생을 살아왔다. 이십대에 문인이 되어 음악을 논하고 문학을 논하며 많은 술도 마셨다. 그로 인하여 몇 번의 병원 신세도 졌다. 그리고 다정한 친구로 인해 동백림 사건에 걸려들어 심한 전기 고문을 세 번 받았고 그로 인해 정신병원에도 갔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이 되었지만 나는 지금의 좋은 아내를 얻었다. 고문은 받았지만 진실과 고통은 어느 쪽이 강자인가를 나타내 주었기 때문에 나는 진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었던 것이다. 남들은 내가 술로 인해 몸이 망가졌다고 말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의 추측일 뿐이다." (「외할머니와 손잡고 걷던 바닷가」, 『천상병 전집』)

이십대 초 문단에 갓 나와서부터 그와 알고 지내던 내 기억에 따르더라도 그는 애초부터 기인은 아니었다. 기인은 커녕 처음에는 독설로 선배 문인들을 곧잘 골탕 먹이는 날카로운 신예비평가였다. 한때 일정한 직장이며 숙소도 없이 동가식서가숙하며 무위도식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보다 기간이 짧기는 했으나 그렇게 지낸 것은 그만이 아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시도 쓰고 평문도 쓰고 산문도 쓰고 짧은 번역도 해서 더러는 친구들 밥값이며 술값을 내기도 했다. 다만 그는 주머니가 비었을 때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돈은 뜯어 냈으며, 염치를 모르는 점이 남들과 크게 달랐다. "너는 내한테 돈주었다고 좋다 카겠지만, 니같이 시도 못 쓰는 놈은 돈 좀 내놔도 된다." 말하자면 시인 행세하는 값으로 세금을 받겠다는 투였다.
--- pp.340-341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길가에 서해 바다를 등지고 서 있는 해창공원의 시비에는 '갈대에 숨어드는/ 소슬한 바람/ 9월도 깊었다'로 시작되는 '파도'가 새겨져 있었다. '산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작은 짐승)고 한 것이 석정이었으니 그에 어울리는 시비라 하겠다.
--- p.52
김종삼 시인은 여간해 없는 일로 소학교에 다니는 딸의 소풍에 동행한 일이 있다. 점심을 먹고 났는데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다. 딸은 한참 찾던 끝에 언덕 뒤에서 큰 돌을 가슴에 얹어놓고 잠이 든 아버지를 발견했다. 딸은 놀라서

'아버지, 왜 그래?'하고 물었다.

'응,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서 그래.'
--- p.58
...김종삼 시인은 여간해 없는 일로 소학교에 다니는 딸의 소풍에 동행한 일이 있다. 점심을 먹고 났는데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다. 딸은 한참 찾던 끝에 언덕 뒤에서 큰 돌을 가슴에 얹어놓고 잠이 든 아버지를 발견했다. 딸은 놀라서..

'아버지, 왜 그래?!'하고 물었다.

'응,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서 그래..'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中
--- p.
...김종삼 시인은 여간해 없는 일로 소학교에 다니는 딸의 소풍에 동행한 일이 있다. 점심을 먹고 났는데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다. 딸은 한참 찾던 끝에 언덕 뒤에서 큰 돌을 가슴에 얹어놓고 잠이 든 아버지를 발견했다. 딸은 놀라서..

'아버지, 왜 그래?!'하고 물었다.

'응,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서 그래..'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中
--- p.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정지용에서 천상병까지 22명의 시인의 행적을 찾아 기행하면서 쓴 글이다. 각 시인들의 대표 시와 그 시인만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약간의 해석을 곁들이고 있어 시인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심을 유발시킨다.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리뷰 (72건) 리뷰 총점7.8

혜택 및 유의사항?
시인의 그늘 속에 드러난 환희와 열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양*채 | 2013.08.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羊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 [북치는 소년] 전문, 김종삼  ;
리뷰제목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羊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 [북치는 소년] 전문, 김종삼
 
  시에 대한 열정하나만으로 자신의 모든 삶을 바쳐 소진한 시인 김종삼의 [북치는 소년]이다.
  이 시를 신경림시인의 해설로 들으면 그 시대적 상황과 배경, 그리고 시인의 내면까지 엿볼 수 있어
  잔잔한 감동이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잠시 신경림시인의 해설을 들어보자. 
 
  "거리에는 눈발이 날리겠지. 그 속을 외투깃을 세우고 허리를 구부정하니 걸어가는 김종삼 시인이 생각난다. 잡도속을 크리스마스 캐럴 [북치는 소년]이 울려 퍼지고 진열창 안에서는 환상적인 북국의 설경을 그린, 또는 눈이 큰 이국의 소녀가 진눈깨비 속에서 양떼를 몰고 가는 그림을 그린 크리스마스 카드가 아이들을 유혹하리라. 저 카드들이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아무 은혜도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좋으련만, 어쩌면 시인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시를 썼을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에서 가장 충격을 주는 대목은 첫 연이다. 실제로 이 시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내용이 없는 데서 오는 까닭이다. 그리고 이 점이야말로 김종삼 시의 마력의 비밀이다. 김종삼 시가 내용을 가지려 했다면 그 마력은 반감되지 않았을까. 그의 무덤 앞에서 동행한 미망인 정귀례 여사로부터 내용 없었던 시인의 삶의 얘기를 들으니, [북치는 소년]을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으로 열고 있는 까닭이 이해되면서, 비로소 김종삼 시를 제대로 알게 된다는 느낌이다." (61쪽)
 
  나는 김종삼 시인을 잘 알지 못한다.
  우연히, 그러니까 한참 문학모임을 열심히 하던 시절, 문집을 만들려고 글을 부탁했던
  한 시인 지망생에게서 처음으로 저 시를 소개받았다. 50년대의 가난한 시대를 살면서 민중들의
  애환을 지나치기 어려웠던 시인의 내면을 [북치는 소년]을 통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껍데기는 가라] 전문, 신동엽
 
  "이 시 역시 검열자의 눈으로 보면 불온하기 짝이 없다. 당시 체제가 금기시하던 분단 현실에 대한
비판이 있고 외세에 대한 반대가 있기 때문이다. 반전적인 정서와 민족적 순수성에 대한 찬미 같은
것도 체제쪽에서 보면 수상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보다도 "껍데기는 가라"는 화두 자체가 못마땅
했을 터이다. 콤플렉스가 심한 그들(그들이야 말로 껍데기가 아니고 무엇인가)은 이 말이야말로
자신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받아들였을 터이다." (81쪽)
 
  나는 이 시를 읽고 시인의 메세지(반외세, 반전, 통일염원)는 잊어버린 채 오직 내 입장만을
  생각하며, 빨리 알속의 껍질을 박차고 나가 새로운 인생을 펼칠 수 있는 새 삶의 방향성만을
  음미했다. 끝없이 조국을 사랑했고 가난한 시대를 보듬으며 진정한 백성의 세상을 열어젖히고픈 
  그의 혁명적 삶은 잊은 채 시의 의미를 개인적 삶의 방향성으로 돌리려 했던 것은 이 시를
  감상하는 독자(나)의 잘못일까?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木馬를 타고 떠난 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木馬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少女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女流作家의 눈을 바라보아야 한다
  ......燈臺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木馬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 틈을 지나 靑春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雜誌의 표지처럼 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목마와 숙녀] 전문, 박인환
 
  "이 시에서 메시지는 그리 중요하지가 않다. 이 시에 담긴 근원을 알 수 없는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그 분위기를 읽을 수 있으면 된다. 세 번씩이나 나오는 버지니아 울프([등대에 To the Lighthouse]는 그녀의 대표작으로, '등대로'가 옳은 역어이다) 에 대해서 약간의 예비지식이 우선 필요할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1882~1941)에 걸쳐 살았던 영국의 여류소설가, 소위 빅토리아 시대의 지적 귀족을 대표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시에 나오는 [등대로]는 페미니즘 소설의 효시로 일컬어지며 그 밖에 [파도], [댈러웨이 부인] 등의 대표작이 있다.
 
  내면의 묘사와 시적인 문체로 특징지워지는 그녀의 소설은 조금은 귀족적이고 또 조금은 탈속적(脫俗的) 이었다. 또한 감정의 명암에 대한 미묘하고 정확한 감각을 지닌 문장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분위기는 늘 어두었다. 삶의 고독과 남과 함께할 수 없는 오뇌, 이것이 그녀의 소설의 밑바닥을 흐르고 있다고 말해지기도 한다. 아마 이런 요소들이 박인환 시인을 사로잡았으리라." (228, 229쪽)
 
  7,80년대 심야 라디오 프로를 들으면 자주 나오는, 가수 박인희가 애수(哀愁)띤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사실 박인환의 시(詩)였다는 것을 한참 후에야 나는 알았다. 그리곤 박인희가 부른 노래
  테이프를 사서 저녁마다, 또는 마음이 울적할 때, 술 한잔 하면서 자주 들었던 것 같다.
 
  이 시에 자주 등장하는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 알고 싶어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했고 그녀의 평전을
  읽었으며 그녀의 단편소설집까지 사서 읽었다. 지금은 다 까마득하지만... 박인환 시인은 김수영
  시인과는 일종의 라이벌처럼 지냈다. 문학에 대한 설전이 오갔으며 서로의 약점을 들추어내며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결벽증과 자존심이 강했던 시인들의 내면은 술로써 폭발하며 문학
  조류의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이 책에서는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다른 시 비평
  집에서 본 기억이 난다)
 
  그 밖에도 이 책에서는 이런 시인들을 소개한다.
 
  [향수]의 정지용, [지조론]의 조지훈, 목가적인 참여시인 신석정, 눈물과 결곡의 박용래,
  조국을 사랑한 박봉우, 이데올로기에 침몰한 혁명시인 임화, 헐벗은 아이들과 함께 한 권태응,
  [광야]의 이육사, 낭만과 격정를 노래한 오장환, 쓸쓸함과 애달픔의 김영랑, 우수의 시인 이한직,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윤동주, 민족과 구원을 노래한 한용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백석,
  삶을 관통한 시인 신동문, 남성적 그리움의 유치환, 자연의 시인 박목월, 살아있는 정신의 소유자
  김수영, 순진무구한 천상병...
 
  어느 시인의 얘기를 들어도 가슴 짠한 아픔과 시의 내면을 읽을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시인의 시(詩)와 해설은 내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시를 위주로 쓴 것이다.
 
  어느 한 분도 빼 버릴 수 없는, 위대한 시인들과 함께 하는, 의미있고 함축적인, 
  그리고 [농무]를 지은, 존경하는 신경림 시인만의 해설이 돋보이는, 시를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국토 유람기이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시인을 찾으시는 신경림 -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 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젊**양 | 2009.12.20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우리나라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사람 사는 이야기와 민요들을 모으는 데 관심을 기울인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이 분 또한 충북이 낳은 작가이다. 이 책은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은 시를 찾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고전이 된 시들의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쓴 글이다. 목차에 보면 향수의 정지용에서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마음;
리뷰제목

우리나라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사람 사는 이야기와 민요들을 모으는 데 관심을 기울인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이 분 또한 충북이 낳은 작가이다. 이 책은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은 시를 찾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고전이 된 시들의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쓴 글이다.

목차에 보면 향수의 정지용에서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마음과 눈인 천상병까지 우리가 한번쯤은 읊조렸을 만한 유명시인들의 시가 실려있다. 신경림은 시를 책에 옮기는 단순과정에서 벗어나 기행을 하며 각각의 시인들의 삶 속에서 그분들의 색깔있는 시가 되기까지의 시인으로서의 고된 여정을 함께 한다. 그래서 목월의 향토색 짙은 밝은 색깔의 이미지가 무엇에 연유하는가도 알았으며, 영랑의 맑은 노래가 어떻게 생성되었는가도 알았고, 또 어떤 시인의 어느 부분이 과장되고 어느 부분이 축소되었는가도 확인했다고 한다.

시인들은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열정과 온갖 심혈을 기울였기에 한편의 시가 완성된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도 이렇게 회자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책을 덮고 난후 나도 신경림처럼 시인들의 삶의 현장을 돌아본 기분이 든다. 내가 읽었던 책 속 시인들이 가슴에 오래 남기를 바라면서. 비록 시인들의 이름은 잊혀질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남긴 시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시인의 행적을 찾아 기행하면서 쓴 이 책은 각 시인들의 대표 시와 그 시인만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약간의 해석을 곁들이고 있어 시와는 친하지 않은 사람이 읽으면 좋을 듯 싶다. 시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접하고 나서 시에 대한 이해를 해도 늦지 않으니까.

댓글 2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시인을 찾아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여**기 | 2009.12.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시를 잘 이해하려면 그 시의 시인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시인이 살았던 시대와 개인적인 사건, 그 시를 쓸 당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 지 알아야하기에 이 책을 쓰셨다는 신경림 시인   신경림 시집은 아버지의 책장에 아주 예전부터 꽂혀있었지만 나는 몇 편읽다 말았었고 이 책 또한 그 책장 속에 있었지만 표지와 제목이 내 마음에 영 들지 않아 한 장 읽어볼 생각도;
리뷰제목

시를 잘 이해하려면 그 시의 시인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시인이 살았던 시대와 개인적인 사건, 그 시를 쓸 당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 지 알아야하기에

이 책을 쓰셨다는 신경림 시인

 

신경림 시집은

아버지의 책장에 아주 예전부터 꽂혀있었지만 나는 몇 편읽다 말았었고

이 책 또한 그 책장 속에 있었지만

표지와 제목이 내 마음에 영 들지 않아 한 장 읽어볼 생각도 않던 책이었다.

 

왜 아버지의 취향과 같아지기를 거부하는 마음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

마치 그 세대의 감성을 이해하게되면 빼도 박도 못하게 '나이든 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은근히 도망치고 있는 것일지도

 

여튼

출간된 지 오래된 이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며칠간 그 시대를 산 시인들의

에피소드에 빠져들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 구에 취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시'를 향한 흠모를 다시 키우게 되었음을

나 자신에게 고백한다.

 

 

왜 그렇게 다들 치열하고 순수하게, 그리고 힘들게 살다 가셨는지

...

시인의 일생은 꼭 그래야만 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알게된

김종삼 - 내용 없는 아름다움

백석 - 눈을 맞고 선 굳고 정한 갈매나무

신석정 - 목가적인 참여시인

 

새삼 다시 시를 읽고 싶게 만드는

'시'입문서 같은 책이다.

 

책을 읽다가 '노트'하는 일은 쓸 데 없는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손으로 베껴 쓰고 싶은 시들이

참으로 많았던..

표지는 끝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속내는

너무나 마음에 들어 내 책장 번듯한 한 곳에 반짝반짝 자리를 차지한 책이 되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이 책이 담긴 명사의 서재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