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543g \| 15019020mm
ISBN13	9788967820671
ISBN10	8967820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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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이진화 이동 관심작가 알림신청

터쿼이즈 블루로 물든 하늘과 바다
달콤하고 시원한 망고주스
살랑거리는 바닷바람
한낮의 꿀잠
바다와 하늘 사이로 펼쳐지는
황홀한 일몰
야자수 뒤로 숨은 달
이 모든 것 사이에 내가 존재한다
비밀스럽게 간직하고픈 나의 로맨틱 망고아일랜드에서

빛이 가득한 도시
그리고 그 빛을 돋보이게 해줄 강이 있다면 사진기를 들지 않을 수 없다
빛이 나 여기 있어, 라고 말하는 느낌이 든다

크루즈를 타고 반짝이는 야경을 보며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야경이 너무 밝아 별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자세히 보니 반짝이는 것이 분명히 있었다
별처럼 그렇게, 자세히 보아야 빛나는 존재가 되고 싶다

좋은 여행사진이란 무엇일까?
랜드마크? 사람들?
사실 무엇을 찍어야 하느냐는 것에는 답이 없다
무엇을 찍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자

처음엔 친구를 따라 다니는 여행이 좋았다
어디서 무얼 하든 그저 즐거웠다
그 후엔 나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여행이 좋았다
가보고 싶은 장소를 찾아가는 재미를 알았기 때문이다
이담엔 아무 계획 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무작정 찾아간 여행지에서 마음 내키는 대로 다니는 자유를 느껴보고 싶다

사소한 불편에 투덜대기보다 불편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중요하다

스치듯 지나가는 여행이 있고,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여행이 있다
사람들 사이를 걷고 또 걸었다

콜로안의 시간은 할머니의 걸음처럼 구부정하고 느리게 흘러간다

때론 외롭게, 때론 자유롭게
홀로 여행을 하는 것은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게 되는 경험이다

다소 비싸더라도 좋은 숙소에 머무르려는 이유를 몰랐다
머무르기 위한 여행도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I LOVE MANGO”
택시를 잡아준 숙소 직원과 몇 마디 나누었을 뿐인데,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예쁜 손글씨 엽서와 망고가 플레이팅 되어 있다
따뜻한 나라 사람들은 마음씨도 따뜻한가보다

나에게 있어 사진 찍는 일은 숨 쉬는 일과도 같아
한시도 카메라에서 손을 뗄 수가 없으니

분주한 일상에서 이따금씩 이곳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을 보아야 할지, 무얼 먹어야 할지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종일 멍 때리며 앉아만 있어도 괜찮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살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다가
어느새 이곳은 살고 싶은 곳이 된다

두 손을 마주 잡고 서 있으면
너를 향한 마음이 야자나무만큼 커지는 것 같아

순간이 영원으로 기억될 때가 있다
나에겐 끄라비가 그렇다
짧지만 강렬하고 따뜻한 순간

발길이 닿는 곳마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꽃이 피었네

사람 사는 곳은 모두 조금씩 닮은 구석이 있다
닮은 점을 찾거나 다른 점을 찾는 일은 마치 숨은 그림 찾기 같다

좋아하지 않았던 것들조차
좋아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의 힘이다

야경이 아름답다는 도시를 많이 가보았지만
그 중 호이안은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가진 도시였다
모든 불빛이 따뜻했는데,
그것은 그 안에 사랑이 담겨 있어서일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가보는 것
무성한 숲길을 헤치고 나아가는 것
낯설고 두렵지만 그 길은 새롭고 흥미진진하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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