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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미쳐 버리고 싶은

견딜 수 없는 미쳐 버리고 싶은

[ 특가 대상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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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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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9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017135
ISBN10 898801713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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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몸을 일으킨 남자가 침대 위에 매달린 긴 끈을 당겨 불을 껐다. 여자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게임은 끝이 났지만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돌아가는 것이 두려웠다. 그는 어둠 속에서 서로 몸이 닿지 않게 여자 옆에 누웠다.

잠시 후에 그녀가 조용히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손은 어린애처럼 수줍게 그의 손을 만졌다. 만지고 뒤로 물렀다가 다시 만지고, 그러다가 애원하듯 흐느끼는 목소리로 침묵을 깨드렸다. 그녀는 그의 이름을 부르고 이어 말했다.

"나는 나예요. 나는 나라구요 …."

남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움직이지도 않았따. 나는 나라는,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을 역시 모르는 사람으로 정의하는 그녀의 주장이 문득 슬프로 공허하게 느껴졌다. 여자의 흐느낌은 울음으로 바뀌었다. 딱하게도 그녀는 같은 말만을 끊임없이 되풀이했다.

"나는 나예요. 나는 나라구요. 나는 나란 말이예요 ……."
--- p.32
마치 렌즈 하나로 두 개의 상이한 이미지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하나의 이미지가 다른 하나를 통과하면서 두 개가 서로 겹쳐져 있는 것 같았다. 두개의 이미지는 모두 한 여자 안에 있었지만 놀랍게도 일정한 형태가 없다는 것을 서로를 통해 여실히 보여 주었다.
--- p.27
'나는 나예요. 나는 나라구요....' 남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나는 나라는,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을 역시 모르는 사람으로 정의하는 그녀의 주장이 문득 슬프고 공허하게 느껴졌다.
--- p.32-33
그는 자기 애인을 친구들이 잘 오는 술집 같은 곳에 곧잘 데려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런 자기를 부러워하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니었다. 정말 신나는 때는 그가 상대방에 관해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를 알고 그녀가 놀라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지적인 여자와 별말 없이도 육체적인 관계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곤 했다. (p. 41)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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