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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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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4 리뷰 5건 | 판매지수 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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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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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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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9만자, 약 1만 단어, A4 약 19쪽?
ISBN13 9788954647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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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2008년 "젊은 시의 언어적 감수성과 현실적 확산 능력을 함께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박준 시인의 첫 시집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당시 한 인터뷰에서 "촌스럽더라도 작고 소외된 것을 이야기하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엄숙주의에서 해방된 세대의 가능성은 시에서도 무한하다고 봐요"라 말한 바 있다. 그렇게 "작고 소외된" 것들에 끝없이 관심을 두고 탐구해온 지난 4년, 이제 막 삼십대에 접어든 이 젊은 시인의 성장이 궁금하다. 모름지기 성장이란 삶의 근원적인 슬픔을 깨닫는 것일 터, 이번 시집에 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죽음의 순간들에 대한 사유가 짙은 것은, 박준 시인의 깊어져가는 세계를 증거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인의 말

1부 나의 사인(死因)은 너와 같았으면 한다
인천 반달
미신
당신의 연음(延音)
동지(冬至)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동백이라는 아름다운 재료
꾀병
용산 가는 길?청파동 1
2:8?청파동 2
관음(觀音)?청파동 3
언덕이 언덕을 모르고 있을 때

나의 사인(死因)은 너와 같았으면 한다
태백중앙병원


2부 옷보다 못이 많았다
지금은 우리가
미인처럼 잠드는 봄날
유월의 독서
호우주의보
기억하는 일
야간자율학습
환절기
낙(落)
오래된 유원지
파주
발톱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학(鶴)
옷보다 못이 많았다
여름에 부르는 이름
이곳의 회화를 사랑하기로 합니다
별들의 이주(移住)?화포천
광장


3부 흙에 종이를 묻는 놀이
모래내 그림자극
마음 한철
별의 평야
청룡열차
천마총 놀이터
가을이 겨울에게 여름이 봄에게
낙서
저녁?금강
문병?남한강
꽃의 계단
눈을 감고
날지 못하는 새는 있어도 울지 못하는 새는 없다
꼬마

눈썹?1987년


4부 눈이 가장 먼저 붓는다
연화석재
2박 3일
잠들지 않는 숲
입속에서 넘어지는 하루
희망소비자가격
미인의 발
해남으로 보내는 편지
누비 골방
가족의 휴일
유성고시원 화재기
오늘의 식단?영(暎)에게
동생
당신이라는 세상
세상 끝 등대 1
세상 끝 등대 2
발문│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며 시인은 시를 쓰네
허수경(시인)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도 당신처럼 한번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내가 살아 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저 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이 세상에도 두엇쯤 당신이 있다. 만나면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폐가 아픈 일도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작은 일도
눈물이 많은 일도
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는 것은

땅이 집을 잃어가고
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처럼
아득하다

나는 이제
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당신을 오래 생각하면

비 마중 나오듯
서리서리 모여드는

당신 눈동자의 맺음새가
좋기도 하였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불편한 세계를 받아들이는 어떤 윤리와 애도의 방식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2008년 ‘젊은 시의 언어적 감수성과 현실적 확산 능력을 함께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박준 시인의 첫 시집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당시 한 인터뷰에서 “촌스럽더라도 작고 소외된 것을 이야기하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엄숙주의에서 해방된 세대의 가능성은 시에서도 무한하다고 봐요”라 말한 바 있다. 그렇게 ‘작고 소외된’ 것들에 끝없이 관심을 두고 탐구해온 지난 4년, 이제 막 삼십대에 접어든 이 젊은 시인의 성장이 궁금하다. 모름지기 성장이란 삶의 근원적인 슬픔을 깨닫는 것일 터, 이번 시집에 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죽음의 순간들에 대한 사유가 짙은 것은, 박준 시인의 깊어져가는 세계를 증거할 것이다.

1.
박준 시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서사성’을 들 수 있다. 일련의 서사 위에 최근 젊은 시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전위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 대신 낯설지 않은 서정으로 무장해 오히려 참신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것은 특정한 사건사고의 묘사로 읽히는 시가 빈번하다는 점인데, 그것이 시적 화자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건을 기록해두는 데 의의를 두는 듯해 더욱 눈에 띈다.

반디미용실에서 처음 낙타를 보았습니다 미용실 누나는 쌍봉낙타 봉 같은 가슴 사이에 제 머리를 묻고 비뚤어짐을 가늠했고 저는 실눈만 떴다 감았다 했습니다 (……) 누나는 동네 아저씨들 술자리의 기본 안주가 되기도 하고 아주머니들의 커피 잔에서 설탕과 함께 휘저어졌습니다 (……) 낙타가 떠난 날은 감나무집 형이 소주를 댓병으로 마신 날이었습니다 형 가슴보다 까맣게 그을린 반디미용실 건물, 석유 말 통과 담뱃불이 반딧불이처럼 날아들어왔다는 미용실 주인은 양귀비 염색약처럼 까맣게 울었습니다 (……) 낙타가 사하라로 갔는지 고비로 혹은 시리아 사막으로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마음을 걷던 발자국은 아직도 남아 저는 요즘도 간혹 그 발자국에 새로 만나는 미인들의 흰 발을 대어보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인의 발」 부분

총무는 채점을 하다 말고 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매년 이차에서 떨어졌던 그도, 탈출해 나왔다면 내년쯤에는 아마 이등병이 되었을 겁니다 그나저나 왜 결핍의 누대(累代)에는 늘 붉은 줄이 그어졌는지 알고 계실까요?

3층에 사는 여자들이 이차를 마치고 돌아온 듯했습니다 공동 주방에서 부치는 달걀 냄새가 온 방실을 점유하고 있었죠 스탠드가 꺼지고 소방벨이 울린 것은 그때였습니다
―「유성고시원 화재기」 부분

‘반디미용실 화재, 여직원 1명 사망’으로 일간지 사건사고란에 간략히 보도되고 끝났을 일을 시인은 시로 남겼다. 덕분에 우리는 그녀를,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고 애도할 수 있다. 구청에서 직원이 나올 때마다 정신이 돌아와 바른말을 하는 치매 노인이 실은 사복을 입고 온 군인에게 속아 남편의 은신처를 알려주고 말았던, 그리하여 혼자가 되었던 사연을 기록으로 밝혀줌(「기억하는 일」)으로써 우리는 노인을, 노인의 바른말을 이해할 수 있다. 「유성고시원 화재기」를 읽으면 우리는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떠올려볼 수 있다. 화재가 누전인지 방화인지 끝내 알 수는 없지만 “그동안 울먹울먹했던 것들이 캄캄하게 울어버린 것이라 생각”된다는 진술자의 모호한 말이 어쩐지 명백한 진실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 역시 ‘유성고시원에서 화재가 일어나 얼마의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있었다’로 요약될 일이었다. 이렇듯 박준 시인은 ‘사건’을 ‘삶’으로 바꾼다. 대개 결핍된 사람들의 삶이다. “결핍의 누대(累代)”를 사는 사람들. 시인은 들리지 않고 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들리고 보이게 기록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복원한다. 기억되도록 하는 일, 그저 그런 삶이라 치부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일, 그것은 박준 시인이 불편한 이 세계를 받아들이는 방식이자 그 안에서 쉬이 잊힌 숱한 삶들을 애도하는 형식일 것이다.

2.
불편한 세계를 사는 시적 화자는 자주 아프다. “나는 매일 병(病)을 얻었지만 이마가 더럽혀질 만큼 깊지는 않았다 신열도 오래되면 적막이 되었다”(「용산 가는 길」), “빛을 쐬면서 열흘에 이틀은 아프고 팔 일은 앓았다”(「2:8」), “눈을 감고 앓다보면/ 오래전 살다 온 추운 집이// 이불 속에 함께 들어와/ 떨고 있는 듯했습니다”(「눈을 감고」), “나는 유서도 못 쓰고 아팠다 (……) 한 며칠 괜찮다가 꼭 삼 일씩 앓는 것은 내가 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는 일이라 생각했다”(「꾀병」) 등과 같이 시집에는 병의 기록이 무수하다. 어째서인가. “한철 머무는 마음에게/ 서로의 전부를 쥐여주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마음 한철」)는 지나간 사실, “가족이 앉은 돗자리 위로 청룡열차 선로가 만든 그늘이 옥(獄)의 창살처럼 내”렸던 유년의 기억, 수학여행에 가지 못하고 “흙에 종이를 묻는 놀이”를 하며 “결국 무엇을 묻어둔다는 것은 시차(時差)를 만드는 일이었고 시차는 그곳에 먼저 가 있는 혼자가 스스로의 눈빛을 아프게 기다리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온몸에 새겨왔기 때문이다. 요컨대 범박한 일상 속에서 “노루처럼/ 방방 뛰어다”(「눈썹」)니다가 문득 고독한 자아를 마주하고 세계에 눈을 뜨며 얻은 일종의 성장통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자신의 병을 ‘꾀병’이라 말하는 것은 자신보다 이 세계가 더 아프리라는 인식에서 시작될 터이다.

3.
아픈 ‘나’의 이마를 짚어주는 손이 있다. “뭐야 내가 더 뜨거운 것 같아”라고 웃으며 말하는 ‘미인’이다. ‘유서도 못 쓰고 아픈’ 내 곁에 누워 잠든 미인(「꾀병」), “김치를 자르던 가위를 씻어/ 귀를 뒤덮은 내 이야기들을 자르기 시작”하는 미인(「호우주의보」). 시집 곳곳 출몰하는 미인은 ‘나’와 세계를 연결하고, 죽음과 삶을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활약한다. 때로는 그리움의 대상이자 연정의 대상이기도 한데, 그것이 이성(異性)으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 세계의, 그리고 시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시인의 열망, 이상향으로서의 ‘미인’으로도 충분히 읽히며, 이는 끊임없이 앓고 있는 시적 화자를 지탱해주는 지향점으로 기능한다.

그는 이 세계가 자신의 위장 속에서 결국 소화될 수 없을 것이라는 예감에 시달린다. 위장 안에서 소화되지 못하는 세계도 언젠가는 불쑥 바깥으로 나온다. 아마도 더이상 이 세계를 위장 안에 담고 있지 못할 거라는 시달림. 그 시달림은 소화되지 못한 세계를 바깥으로 드러나게 만드는 동력이다. 시달림은 “애인의 손바닥,/ 애정선 어딘가 걸쳐 있는/ 희끄무레한 잔금처럼 누워”(「미신」) 있는 상태의 떨림 속에서 진행되었다. 그 떨림의 간곡함이 언어로 환원되었다. 우리는 그 결과를 ‘박준의 첫 시집’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허수경 발문, 「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며 시인은 시를 쓰네」 부분

세계는 내내 불편한 것일 터이고, 개인의 고통 역시 사라질 수 없는 것, 그러나 그것들 모두 쉽게 잊진 않으리라는 박준 시인의 윤리의식은, 그 ‘떨림의 간곡함’은 진정성 있는 언어로 남아 독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남길 것이라 기대한다.

eBook 회원리뷰 (5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며칠을 먹을 만한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2 | 2022.01.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뭐랄까,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수제비처럼 조금씩 뜯어서 글자 하나 하나에 넣은 느낌이랄까요? 이 분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감성과 인생이 사소하지만, 서글하게 와닿아서 좋았어요. 아침마다 독서를 하는 데, 그 시간과 공기에 맞는 내용들이 많더라구요. 특히나 가족 구성원을 표현하는 시들이 제 마음을 후볐습니다. 다만, 산문처럼 의식을 흐름으로 쓰여진 시들을 공감;
리뷰제목

뭐랄까,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수제비처럼 조금씩 뜯어서 글자 하나 하나에 넣은 느낌이랄까요? 이 분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감성과 인생이 사소하지만, 서글하게 와닿아서 좋았어요. 아침마다 독서를 하는 데, 그 시간과 공기에 맞는 내용들이 많더라구요. 특히나 가족 구성원을 표현하는 시들이 제 마음을 후볐습니다. 다만, 산문처럼 의식을 흐름으로 쓰여진 시들을 공감하기 힘들었습니다ㅠ 개인적으로 그 부분은 제 취향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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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브**v | 2021.08.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느날 갑자기 시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찾던 도중에  우연히 본 제목이 참 인상이 깊어서 구입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이 시집으로 박준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본래 함축적이고 간결한 시를 좋아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뭔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는 느낌이 강했다. 모든 시가 나에게 좋았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한;
리뷰제목

어느날 갑자기 시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찾던 도중에 

우연히 본 제목이 참 인상이 깊어서 구입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이 시집으로 박준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본래 함축적이고 간결한 시를 좋아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뭔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는 느낌이 강했다.

모든 시가 나에게 좋았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한 번 읽고 또 읽고

한 문장 문장 읽어보게 되는 시들이 많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스며드는 느낌의 '시' 였달까..

시어 하나하나가 반짝거리지는 않지만

평범한 단어가 모여서 한 문장을 이루어 다가오는 느낌이 따뜻해서

자주 펴 볼 시집이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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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따뜻한 시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달**러 | 2021.05.23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저/ 문학동네 2017년 11월 13일   "한 편의 따뜻한 시가 우리의 슬픔과 아픔을 치유한다."   1. 들어가며 '모든 글의 만남은 아름다워야 한다'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힘이 되고 위로가 되듯이,  한 편의 따뜻한 시 또한 우리의 슬픔을,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 마음의 위로는 어떤 지식이나 정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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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저/ 문학동네

2017년 11월 13일

 

"한 편의 따뜻한 시가 우리의 슬픔과 아픔을 치유한다."

 



1. 들어가며

'모든 글의 만남은 아름다워야 한다'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힘이 되고 위로가 되듯이, 

한 편의 따뜻한 시 또한 우리의 슬픔을,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

마음의 위로는 어떤 지식이나 정보보다는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감동 시키는 시를 통해서 가능하다. 예전에는 시가 어렵고 이해할 수 없었으나, 요즘에는 시를 읽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안정이 된다. 시를 읽으면서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 감정을 어루만진다. 마치 명상을 하듯, 요가를 하듯,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고 치유의 시간이다.

 

내 마음을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 주는 시를 만났다. 예전에 그의 시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이라는 시집을 한 번 읽긴 했다. 박준 시인은 시를 사실적으로 나도 이해할 수 있게 써서 미음에 와닿았다. 시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시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 바로 시를 읽는 방법이라고 말해주는 시인 중 한 사람이었다. 나태주 시인의 시도 어렵지 않고 공감가는 문장들이 많아서 좋아하는데 박준 시인의 시도 나에게 그러했다.그의 시는 참 솔직하고 담백하다.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소중함, 아름다움, 소소한 행복을 찾고자 한다. 미사여구와 화려한 문장이 아닌 그만의 솔직하고 투박하고 문장으로 쓰여진 시는 그 솔직함과 진솔함이 더해져 우리의 가슴에 와닿는다. 

 

이번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에는 62편의 주옥같은 시가 있다. 62편의 시들 속에는 시인의 모습과 삶이 투영되어 있다. 그 시들을 가만히 읽다보면, 그의 삶과 인생이 보인다. 그의 삶 또한 그의 시만큼 소박하고 진솔하다. 나는 그의 시들이 화려하지 않아서 좋다. 또한 나는 그의 시들 속에서 우리들의 삶의 모습들을 발견해서 좋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시집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의 시속에 곧 사람들의 모습이 있으니깐 말이다. 

 


 

2. 책 속으로

 

 

박준 시인은 한 인터뷰에서 '촌스럽더라도 작고 소외된 것을 이야기하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바램과 의도대로 그의 시는 촌스럽고 소박한지도 모르겠다. 그는 '작고 소외된 것들'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이야기해왔다. 그렇게 한지 4년, 이제 그는 막 삼십대에 접어들었다. 시로 인생을 논하고 사랑을 노래하기엔 아직은 그가 젊은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젊은 나이에도 성장에 대해, 죽음에 대한 사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에서도 작고 소외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들이 작고 소외되었지만, 그 자체로 존재 자치가 있고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얘기한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이 시인의 눈으로 보면 소중하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시인은 그 일상과 삶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우리에게 전해준다. 시인이 전하는 메시지가 우리에게 울림을 주고 우리의 슬픔과 아픔을 치유한다. 

 

 

62편의 시들 모두 다 너무 울림이 있고 좋지만 그 중에서 내 마음을 많이 울린 시들이 있어서 몇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시집의 표제 시인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를 읽었다. 이름을 지어서 며칠은 먹었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시를 읽으며 한참을 생각했다. 이 시 속의 화자는 자주 아픈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느끼기엔 당신의 이름이 마치 나에겐 약과 같아서 그 이름인 약을  며칠을 먹어서  당신이라는 사랑의 힘으로 몸이 아픈 것이 낫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시인이 쓴 이 문장에는'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그의 믿음이 담겨 있다.

 

 “나는 매일 병을 얻었지만 이마가 더럽혀질 만큼 깊지는 않았다 신열도 오래되면 적막이 되었다”(「용산 가는 길」),

“빛을 쐬면서 열흘에 이틀은 아프고 팔 일은 앓았다. 두 번 쯤 울고 여덟 번쯤 누울 자리를 봐두었다.”(「2:8」)

“눈을 감고 앓다보면 오래전 살다 온 추운 집이 이불 속에 함께 들어와/떨고 있는 듯했습니다”(「눈을 감고」),

“나는 유서도 못 쓰고 아팠다 (……) 한 며칠 괜찮다가 꼭 삼 일씩 앓는 것은 내가 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는 일이라 생각했다”(「꾀병」)

등과 같이 시집에는 병의 기록이 무수하다. 그렇게 시 속의 화자는 나약하고 보살펴줘야 하는 존재이다. 

범박한 일상 속에서 “노루처럼/ 방방 뛰어다”(「눈썹」)니다가 문득 고독한 자아를 마주하고 세계에 눈을 뜨며 얻은 일종의 성장통이라 할 수 있겠다. 자신이 이 세계에 대해 알게 되고 깨닫게 되면서 아픔과 고통이 동반된다. 그러나 그 아픔을 극복하고 나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 어쩌면 그런 면에서 이러한 자신의 병을 ‘꾀병’이라 말하는 것은 자신보다 이 세계가 더 아프리라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는 시이다.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것도 대단하다며 칭찬을 받고 그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그리고 시 속에서 '당신'은 지금 현재 슬픈 상황에 있다. 그래서 그 당신은 눈물을 흘리고 있고 슬퍼하고 있다. 당신과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 있고 그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과 당신의 슬픔을 생각할 때 시의 화자인 '나'는 이를 악물어야 한다. 그런 시인의 고통과 슬픔이 느껴진다.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과, 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면 이를 악물고 버티어야 하는 것이다. 

 


 

아픈 ‘나’의 이마를 짚어주는 손이 있다. “뭐야 내가 더 뜨거운 것 같아”라고 웃으며 말하는 ‘미인’이다. 미인은 김치를 자르던 가위를 씻어 귀를 뒤덮은 내 이야기들을 자르기 시작한다. 아마도 이발을 하는 것 같다. 시집 곳곳에서 출몰하는 미인은 '나'와 세계를 연결하고, 죽음과 삶의 매개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미인은 때로는 시적 화자의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단순히 이 '미인'은 연인으로 한정하지는 말자. 그 미인은 시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시인의 열망, 이상향, 목표 등 추상적인 것일 수도 있다. 이 미인은 끊임없이 자기 성장을 하려고 하며 이 과정 속에서 성장통을 앓고 있는 시적 화자에게 힘이 되어주고, 그를 지탱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3. 나가며

 

 

"좋은 시란 그런 말 안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에서 나온다"

시 속에는 시인의 삶과 삶 속에서 성장이 있다. 시인 또한 우리와 함께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간다. 어쩌면 시인이 느끼는 감정도 생각도 우리와 비슷할 지 모른다. 하지만 그 생각과 느낌이 글로서 표현한다. 그리고 그런 좋지 않은 세상도 밝게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기도 하고 진솔하게 솔직하게 보기도 한다. 비록 문장의 길이는 짦지만, 그 속엔 삶의 깨달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는 시를 읽는다. 그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시인의 마음에 공감하기 위해서, 시인이 주는 메시지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 말이다.

 

시인이 던지는 따뜻한 한 마디, 한 문장이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 된다.

시인이 던지는 따뜻한 손과 애정이 우리를 위로한다. '넌 혼자가 아니야' 라고

시인이 전해주는 따뜻한 말이 우리의 아픔을 치유하는 약이 되고, 그 약을 며칠 먹으면

우리의 아픔도, 슬픔도 모두다 치유될 것만 같다. 

 

나도 당신처럼 한번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내가 살아 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저 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이 세상에도 두엇쯤 당신이 있다. 만나면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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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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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5 |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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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수제비처럼 조금씩 뜯어서 글자 하나 하나에 넣은 느낌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s********2 | 20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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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문장 하나 하나가 깊은 울림을 주고 공감이 가는 문장들이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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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달**러 |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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