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1년 10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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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685g | 153*224*30mm |
ISBN13 | 9788956055466 |
ISBN10 | 8956055467 |
발행일 | 2011년 10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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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685g | 153*224*30mm |
ISBN13 | 9788956055466 |
ISBN10 | 8956055467 |
저자의 말 1강 시작은 울림이다 - 이철수, 『산벚나무, 꽃피었는데』 『이렇게 좋은 날』 『마른풀의 노래』 - 최인훈, 『광장』 - 이오덕, 『나도 쓸모 있을걸』 2강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 김훈, 『자전거 여행 1, 2』 『바다의 기별』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3강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불안』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4강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 김화영,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 알베르 카뮈, 『이방인』 - 장 그르니에, 『섬』 5강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6장 불안과 외로움에서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 카레니나 -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1, 2, 3』 7강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다 - 오주석,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2』 - 손철주, 『인생이 그림 같다』 - 법정, 『살아 있는 것들은 다 행복하라』 -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 한형조, 『붓다의 치명적 농담』 강의실을 나서며 |
김영하 작가는 자신의 저서 ‘여행의 이유’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직접 경험한 여행에 비여행, 탈여행이 모두 더해져 비로소 하나의 여행 경험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미처 정리되지 않은 나의 여행 경험이 비여행과 탈여행을 통해 비로소 완전해져 가는 것이라고. 이때의 비여행과 탈여행은 가이드북, 여행 에세이, 여행 다큐멘터리, TV 여행 프로그램 등의 간접 여행 경험을 아우른다. 즉 비여행과 탈여행 속 타자의 시각과 언어를 통해 내 여행 경험이 비로소 풍부해지고, 명료해지고, 완전해지는 셈이다.
저자가 풀어낸 이야기 속으로의 여정이라는 점에서, 독서도 하나의 여행이다. 책을 펼쳐 책장을 넘기는 과정이 직접 경험한 여행이라면, 간접 경험에 해당하는 비여행 및 탈여행이 필요하다. 보다 풍부하고, 명료하고, 완전한 독서 경험을 위해 비여행 및 탈여행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독서 속 비여행과 탈여행의 예는 무엇일까. 몇 가지 떠올려보자면, 홍보 문구 및 추천사를 찾아 읽는 것, 책에 대한 소개 및 리뷰 영상을 찾아보는 것,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나눠보는 것 등이 있겠다. 그리고 여기, 또 한 가지 예로 ‘책은 도끼다’가 있다.
‘책은 도끼다’는 그야말로 한 편의 가이드북이자, 여행 에세이이자, 여행 다큐멘터리이자, 여행 프로그램이다. 가이드북이 여행 루트를 공유하듯, ‘책은 도끼다’가 독서 루트를 공유한다. 여행 에세이가 여행지에 대한 여행 전문가의 깊이 있는 감상을 실어내듯, ‘책은 도끼다’가 책에 대한 독서 전문가의 깊이 있는 감상을 실어낸다. 여행 다큐멘터리가 여행지의 숨겨진 매력들을 찾아 건져 올리듯, ‘책은 도끼다’가 책 지면 속 숨겨진 매력들을 발견해 드러내 보인다. 여행 프로그램이 시간을 들여 머물러야 할 관광지를 소개하듯, ‘책은 도끼다’가 시간을 들여 곱씹을만한 문구를 소개한다. ‘책은 도끼다’란 이 한 권의 책이 다채로운 비여행 및 탈여행의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렇듯 다채로운 간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 힘입어 ‘책은 도끼다’를 권해본다.
보다 풍부하고, 명료하고, 완전한 독서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책은 도끼다’를 권해본다.
비여행 및 탈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적당한 가이드를 찾고 계시는 분들에게 ‘책은 도끼다’를 권해본다.
‘책은 도끼다’와 함께 떠나는 여정이 각양각색 다채로운 보람과 즐거움으로 가득하길 기원하며, ‘책은 도끼다’를 소개드린다.
책이 도끼라니.
책은 책이지 무슨 도끼야 라는 의문이 드는 제목이다.
이 문장은 카프카가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내는 편지중에서 나오는 문장을 인용하여 지은 제목이다.
'책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라는 문장이다.
2011년에 처음 이 책이 나오고 2022년에 내가 읽고 있으니 10년의 기간을 꾸준히 읽혀온 스태디셀러에 해당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 박웅현은 광고인이다. 광로란 모름지기 기존의 관념을 뒤엎고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에게 어울릴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저자 박웅현은 사람이 참 따뜻하고 차분한 시선을 가진 인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책은 도끼다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며 삶의 감수성을 키우고 다양한 시선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때는 나름 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부끄럽게도 내가 읽은 책은 거의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고전에 대한 매력을 진하게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은 소설보다는 비문학을 많이 읽지만 나의 감수성을 깨우고 다양한 시각에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소설을 그리고 고전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출처 http://blog.yes24.com/document/5829498)
이 책은 출간 당시에 감명깊게 읽은 책이다. 최근에 다시 읽어보고 있는데 리뷰는 위에 보인 것처럼 이미 작성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김훈의 작품 소개글 중에서 가슴에 남는 구절들을 옮겨 적어 본다.
동백꽃은 해안선을 가득 메우고도 군집으로서의 현란한 힘을 이루지 않는다.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버린다.
매화는 질 때, 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꽃잎 한 개 한 개가 낱낱이 바람에 날려 산화散華한다. 매화는 바람에 불려가서 소멸하는 시간의 모습으로 꽃보라가 되어 사라진다.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 오글오글 모여서 들끓는다.
목련은 등불 켜듯이 피어난다. (…) 목련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 암 환자처럼, 그 꽃은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떨어진다. 펄썩, 소리를 내면서 무겁게 떨어진다.
얼고 또 녹는 물의 싹들은 겨울 흙의 그 완강함을 흔들고, 풀어진 흙 속에서는 솜사탕 속처럼 빛과 물기와 공기의 미로들이 퍼져나간다. 풀의 싹들이 흙덩이의 무게를 치받고 땅 위로 올라오는 것이 아니고, 흙덩이의 무게가 솟아오르는 풀싹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 아니다. 풀싹이 무슨 힘으로 흙덩이를 밀쳐낼 수 있겠는가. 이것은 물리현상이 아니라 생명현상이고, 역학이 아니라 리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