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7년 12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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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6쪽 | 330g | 145*210*20mm |
ISBN13 | 9788954649346 |
ISBN10 | 8954649343 |
출간일 | 2017년 12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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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6쪽 | 330g | 145*210*20mm |
ISBN13 | 9788954649346 |
ISBN10 | 8954649343 |
“세련되고, 영리하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_심사평에서 제2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출간! 은희경의 『새의 선물』, 전경린의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천명관의 『고래』 등 한국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들의 첫 장편소설을 탄생시킨 문학동네소설상의 스물세번째 수상작 『알제리의 유령들』이 출간되었다. 문학동네소설상은 올해부터 경장편소설 공모인 문학동네작가상과 통합 운영되면서 어느 때보다 열띤 관심과 호응 속에 심사가 이루어졌다. 수많은 경쟁작을 제치고 상을 거머쥔 올해의 주인공은 소설가 황여정이다. 그는 “간결하고 정제된 문장, 개연성 있는 이야기의 연쇄 혹은 세련되고 효율적인 구성”(심사위원 은희경)을 무기로 압축된 문장과 그 사이사이의 여백에서 ‘이야기되지 않은 것’이 전하는 울림을 최대치로 증폭시켜냈다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나는 알지만 너는 모르는 것과 나는 모르지만 너는 아는 것은 서로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를 갖지 못하는 걸까. 그렇다면 우리 둘 다 알지 못하는 것은 아예 없었던 일이 되는 걸까. 황여정은 서로 다른 인물들의 시선을 성기게 교직하여 빈칸으로 남아 있던 삶의 풍경들을 희미하게 그려나간다. 『알제리의 유령들』은 그렇게 채워진 풍경 위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애틋한 관계들을 아슬아슬하게 연결해낸 가슴 저릿한 소설이다. |
1부 율의 이야기 … 007 2부 철수의 이야기 … 069 3부 오수의 이야기 … 129 4부 남은 이야기 … 167 심사평 … 191 수상작가 인터뷰 | 정용준(소설가) … 202 수상 소감 … 213 |
우선 문학동네 수상작이라 믿고 구매했습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되어 있는데 부마다 화자? 서술자? 시점이 다르게 진행이 되는데 개인적으로 율의 이야기가 정말 좋았어요. 사실 전체적으로는 내용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알제리의 유령들'이라는 희곡을 둘러싼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는 과정이 불분명해서인지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ㅠㅠ 그래도 끝까지 쉼없이 한번에 쭉 읽혀요! 특히 4부에서 율과 징의 사연이 밝혀질 때는 마음이 답답하면서도 애잔했습니다.
"모든 이야기에는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네. 같은 장소에서 같은 걸 보고 들어도 각자에게 들어보면 다들 다른 이야기를 하지. 내가 보고 듣고 겪은 일도 어떤 땐 사실이 아닐 때도 있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른 채 겪었거나 잘못 기억하고 있거나. 거짓이 사실이 되는 경우도 있지. 누군가 그걸 사실로 믿을 때. 속았을 수도 있고 그냥 믿었을 수도 있고 속아준 것일 수도 있고 속고 싶었을 수도 있고. 한마디로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163페이지에 있던 대사가 너무 공감되어 남겨봅니다^^
"대관절 어떤 사람이 어떤 것에 대해 어떻다고 느낀다는 건 어떤 건가요?" p.47
율의 이야기
부모님과 징의 부모님이 늘 함께 하던 즐거운 어린 시절은 불미스러운 폭로와 죽음으로 끝났다. 징은 한국을 떠났고 율은 기억을 잃은 징의 엄마와 살고 있다.
철수의 이야기
연극을 하는 철수는 "율 수선"가게를 하는 이름 모를 여자를 짝사랑하고 있다. 극단이 해체를 하던 날 선배에게서 탁오수란 이름을 듣고 그를 찾아간다.
오수의 이야기
오수는 철수에게 마르크스가 말년에 썼다는 희곡 "알제리의 유령들"에 얽힌 비밀을 이야기하고, 그 희곡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말한다.
남은 이야기
앞선 이야기들에 얽힌 비밀과 진실이 밝혀진다.
200쪽이 채 되지 않는 소설은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세 인물이 등장해 짧은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었고 그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세 번째 장인 "오수의 이야기"를 읽을 때까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율의 어린 시절 회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징과 그들 부모의 친밀했던 관계를 거쳐 나쁘게 끝을 맺었다. 다음 장에 등장한 철수가 율이 삼촌이라고 부르는 오수를 찾아갔고, 오수는 대뜸 마르크스가 쓴 희곡에 대해 말하며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일 것 같냐는 물음을 남겼다. 등장인물들이 아는 사이 혹은 알게 된 사이이긴 했으나, 내용이 서로 연결이 잘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통으로 화제가 되는 것은 "알제리의 유령들"이라는 희곡뿐이었다.
그러다 마지막에 "남은 이야기"에서 진실이 밝혀졌다.(읽기 전까진 "남은"도 이름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거짓인 것 같나?
(……중략)
모든 이야기에는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네. 같은 장소에서 같은 걸 보고 들어도 각자에게 들어보면 다들 다른 이야기를 하지. 내가 보고 듣고 겪은 일도 어떤 땐 사실이 아닐 때도 있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른 채 겪었거나 잘못 기억하고 있거나. 거짓이 사실이 되는 경우도 있지." p.163~164
뒤로 갈수록 정리가 되지 않아 혼란스럽던 내용을 마지막 장에서 완전히 무너뜨리면서 온전한 성을 쌓았다. 그리고 그 순간 머리에 번개가 확 스쳐 지나간 느낌이 들었다. 짧은 이야기들 속에 독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쌓아올린 내용을 마지막 장에서 사실은 이런 이야기야, 하고 보여주며 뒤통수를 마구 때려 멍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란 생각을 했다. 진실과 거짓이 혼재되어 그 경계가 모호한, 반전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끔찍한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날조 아닌 날조 같은 이야기였다.
짧은 소설이라 주절주절 길게 늘어놓을 순 없지만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재밌다!
*
이런 말은 좀 이상한 것 같지만
그냥 전부 가짜같이 느껴졌다
인물들의 태도 말 상황 이야기
어떤 부분이 좋다는건지
잘 모르겠다
*
너를 만나면 나는 너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게 될까. 너는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는 것. 나를 만나면 너는 나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게 될까. 나는 모르지만 너는 알고 있는 것. 나의 시간들. 너의 시간들. 그리고 모두의 시간들.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는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그것은 영영 누구도 알지 못할 이야기가 되는 걸까. 그러면 그것은 애초에 없었던 이야기가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