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이 사진 좀 봐주시겠습니까?” 사진은 오래 된 듯 색이 바랬는데 손바닥만 한 크기에 여러 명이 찍혀 있었다. 그게 도대체 뭐냐고,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 내쳐야 한다는 마음과는 반대로 눈길이 절로 갔다. “아는 사람들이 있는지…….” 그는 창문을 더 내렸다. 그러자 형사의 손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 손에 있는 사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는데 갑자기 숨이 막혀 왔다. 형사의 손은 어느새 그의 숨구멍을 조이고 있었다. --- p.39
강한 충격을 받은 듯 톰 크루즈는 옆으로 푹 쓰러졌고 그 옆의 사내들은 화들짝 놀라 두어 걸음씩 물러났다. “돈은 많은데 목숨은 하나뿐이라는 사실은 잊은 모양이군. 당신 목숨 값이 얼만지 모르겠으나 여기선 내가 결정해. 누가 10원에 당신을 죽여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럼 당신 목숨은 10원짜리가 되는 거야. 그러니 아가리 닥치고 찌그러져 있어.” --- p.57
“당신이 이 일의 주모자입니까?” “그렇습니다.” “이름은?” “그건 당신이 알아내야죠.” “좀 불공평한데?” “원래 이런 게임은 불공평한 거 아닙니까?” “아, 게임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