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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본 살인사건

희귀본 살인사건

: 스코틀랜드 책방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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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32g | 140*205*30mm
ISBN13 9791161570242
ISBN10 116157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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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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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컬리스터 씨에게 고백했다. 도서관 구석에서 책을 쌓아 놓고 몇 시간 동안 방해받지 않고 읽거나 역사적 유물이 가득한 대학 자연사 박물관 지하에서 무언가에 깊이 매혹되어 있을 때가 최고의, 그리고 가장 완벽한 순간이었다고 말이다. 그렇게 벽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편안하고 아늑했다고. 도서관과 지하에서의 시간을 경험한 후 캔자스의 농장들은 폐소공포증과 반대의 증세를 일으키는 원천이 되었다. 나는 매혹적인 물건들, 즉 책과 유물처럼 나를 매혹시키고 나에게 말을 거는 물건이 가득한 곳에 있어야 하고 그런 곳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매컬리스터 씨는 내 얘기를 좋아했고, 열심히 호응해주었다. --- p.10~11

“극도로 귀한 책이에요.”
“그래요? 무슨 책인데요?”
“윌리엄 셰익스피의 책이에요.”
“그렇군요.”
“셰익스피어의 첫 작품집 중 하나. 그러니까 그때 출판본이오.”
“무슨 말이죠?”
“2절 초판본.”
땅이 흔들리는 듯했다. 진짜일까, 아니면 그냥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걸까. 에드윈이 버크에게서 진짜 셰익스피어의 2절판 초판본을 구매했을 리 없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1600년대 초에 발간된 그 판본은 200권가량만 남아 있고, 박물관을 비롯한 소재가 모두 밝혀져 있다. 나도 워싱턴 D.C.의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을 방문해서 그곳에 보관된 20여 권 중에 한 권이라도 직접 보는 게 소원이었다. 만약 버크의 말이 사실이라면 최근에 누군가의 다락방에서 그 책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던가? 그런 뉴스가 있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까?
2절 초판본은 그냥 책이 아니었다. 역사적 유산이었다. --- p.70~71

벽에는 검은색 철제 선반들이 쭉 설치되어 있었다. 한쪽 벽 선반에는 책이, 너무 많은 책이 있었다. 서점에 나가 있는 책들보다 더 마구잡이로 쌓여 있었다. 책들이 바로잡아달라고, 정돈해달라고 비명을 지르며 애원했지만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외면했다.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곧 해결해줄게. 다른 선반들도 꽉 차 있었지만 책은 아니었다. 우선 골동품 진공관 라디오, 금색 파라오 머리(투탕카멘 왕의 무덤에서 나온 것과 똑같은 모양이어서 좀 전의 내 느낌이 적절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장식 거울, 금장 보석 상자 등이 보였다. 선반 하나는 중세 무기들로만 채워져 있었고, 유리병들에는 대부분 액체나 가루가 담겨 있었다. 너무나 많고 많은 물건들. 박물관 보관소나 저장고보다도 많아 보였다. 아니면 모든 것이 완전히 뒤죽박죽이어서 그렇게 보이는지도 몰랐다. 세심하게 정돈된 박물관 저장고 선반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 p.89~90

“사람이 살해당한 플랫에 들어가겠다고?”
일라이어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외쳤다.
“아뇨, 그런 건 아니고요. 집을 보면 제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이해가 안 되는군요, 색시.”
“나도 잘 설명은 안 돼요. 그냥 잠깐만 둘러보고 싶어서 그래요.
괜찮을 거예요. 대낮이잖아요. 제니를 죽인 사람이 근처에 숨어 있을 리도 없고.”
뭐, 설령 그렇다 해도 환한 대낮이니까. --- p.132

“우리 모두 에드윈을 걱정하고 있어요. 물론 제니가 살해당한 건 슬픈 일이죠. 하지만 그런 비극이 일어나기 전에도 우리는 항상 걱정했어요. 2절판을 동생에게 가지고 있으라고 주었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하더군요. 제니를 자기 삶에, 사업에 좀 더 끌어들이려는 그의 욕심이 우리를 걱정시켰어요. 곧 되찾아올 거라고 하긴 했지만 애초에 제니에게 맡겨서는 안 되는 물건이었어요. 당신이 고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주느비에브와 나,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당신이 우리와 그의 결정들을 면밀히 지켜보길 바랐어요. 지금은 이 정도로 해두겠지만 제발 눈을 떼지 말아요. 그리고 솔직히…….”
버크는 잠시 복도 쪽을 흘긋거렸다.
“우리 중 누구도 제니의 소식을 듣고 전혀 놀라지 않았어요.” --- p.168

“야. 전설에 따르면 어느 날 밤 제니 매컬리스터가 집안의 영지에서 온갖 보물을 차에 가득 싣고 나왔다고 해요. 금 촛대 같은 것들 말이에요. 실제로는 자질구레한 장신구나 돈만 가지고 나왔던 게 아닐까 싶지만, 커다란 가방에 솔기가 터지도록 귀중한 보물들을 담아서 나왔다는 소문이 퍼졌어요. 어쨌든 그렇게 도망쳐서 물건들을 전부 팔아 마약을 샀대요. 그렇게 중독자가 되었죠.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극적으로 부풀려진 일화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전설이요? 에드윈과 제니의 집안이 잘 알려져 있고, 전설도 있다고요? 소문도요? 사람들이 얘기를 많이 해요?”
“야. 그러니까 당신은 유명인과 일하게 된 거예요. 몰랐어요?”
“캔자스에서는 전혀 유명인이 아니라서…….” --- p.202~203

“딜레이니가 우리 중 몇 명에 대해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사실들을 알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구린 구석이 없는 사람은 로지뿐이에요. 지루하게 살아온 건 아니지만 분명 나무랄 데 없는 삶을 살았어요. 우리 중 누군가의 추한 개인사를 발견했다고 해도 너무 성급히 단죄하지는 말아줘요.”
“그럼요. 설령 그렇다고 해도 저는 함부로 비판하지 않을 거예요. 전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사람은 두 가지만 보고 판단하면 된다고 생각한답니다. 친절한가, 그리고 책을 읽는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는 빛을 보여줄 독서 안내자가 필요해요.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남들에게 추천할 목록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테고요. 나는 그 목록도 수집합니다.”
“그거 괜찮은데요?”
--- p.318~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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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빠져들 이야기. _커커스 리뷰

에든버러와 스코틀랜드가 사랑스러운 배경이 되어준 이야기에 문학과 역사 속 일화들이 촘촘히 엮인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_북리스트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하고 재미 가득한 이야기가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반전을 거쳐 만족스러운 결말로 나아간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애서가 탐정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새로운 코지 미스터리를 환영할 것이다. 의욕 넘치는 주인공과 주변 조역들 모두가 매력적이다. _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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