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카드뉴스 공유하기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 정치의 도구가 된 세계사, 그 비틀린 기록

리뷰 총점9.3 리뷰 19건 | 판매지수 180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3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혼란스러운 시대의 해결, 책! 좁은 회랑 : 누드제본 노트 증정
[시공사] 정치사회 기획전, 손 소독제 증정
9월 전사
예스24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522g | 152*224*20mm
ISBN13 9788952779953
ISBN10 895277995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신간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는 전 세계의 권력자들이 역사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했던 10가지 사례를 이야기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슬람 국가ISIS의 등장, 시진핑과 푸틴의 역사 미화 정책, 헝가리의 이슬람 난민 수용 거부 등 우리에게 충격을 안겼던 최근의 정치 이슈들이 바로 그 사례다. 저자인 윤상욱 외교관은 전작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보다 한층 더 깊숙하게 근현대사와 정치의 관계 속으로 파고들며, 현재 대한민국에도 이러한 왜곡과 은폐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날카로운 경종을 울린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결국 역사를 통해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인식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내다본다. 조작된 과거로는 조작된 미래밖에 볼 수 없다. 권력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명분을 민족의 역사와 동일시하고 대중을 선동한다. 국민을 변하지 않는 지지층으로 만듦으로써 영원한 권력을 취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들의 희망대로 모든 인간이 똑같은 기억과 생각을 가진 사회는 그야말로 ‘디스토피아Dystopia’라고 힘주어 말한다. 과연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고, 듣고, 믿는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PROLOGUE

I. 위험한 설정

01 미국: 미국허무주의
예외적인 국가, 미국
미국은 보통 국가일 뿐
미국은 왜 존경받는가
미국허무주의의 시대
BOX STORY 미국우선주의의 기원

02 중국: 공산당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국 공산당 최대의 위기
치욕을 잊지 말자
기억상실증에 걸린 중국인
위험한 명예 회복
BOX STORY 중국의 꿈과 중국예외주의

03 러시아: 달콤한 악몽
배신의 세월
목성에서 태양으로
위대한 애국전쟁의 신화
스탈린의 부활
BOX STORY 역정보의 제국
BOX STORY 나치즘 부활 금지법

II. 신의 속삭임

04 인도: 민주주의를 잡아먹는 힌두신들
인류의 스승
인도식 환단고기
제국의 그림자
말에 대한 집착
질식의 시대
카스트 제도와 DNA
BOX STORY 슈퍼 아리안 베이비


05 ISIS: 인류 최후의 종교
역사에 남을 테러 집단
이슬람 유토피아
자유로부터의 도피
은폐된 칼리파, 사우디아라비아
인류 최후의 종교
BOX STORY 피의 강

III. 신화의 연금술

06 독일: 이성이 잠들기를 기다리는 괴물, 나치
탈진실의 시대
거대한 거짓, 아리안 신화
게르만의 메시아
가려 하지 않는 과거
BOX STORY 나치 성경

07 이탈리아: 신 로마제국 흥망사
성스러워야만 하는 도시
아우구스투스의 재림
이탈리아 국민 만들기
무솔리니 극장

08 루마니아: 차우셰스쿠의 연금술
로마 시민의 후예
판타지에 빠져드는 루마니아
차우셰스쿠의 유혹
망각의 루마니아
BOX STORY 소설 《1984》와 루마니아

IV. 피해의식

09 헝가리: 민주적으로 탄생한 마피아 국가
비극의 발단
마피아 국가
조지 소로스의 동물농장
수호자 신드롬
선한 헝가리
BOX STORY 부다페스트 자유광장


10 폴란드: 민족들의 예수
너와 나의 자유를 위해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폴란드
민족들의 예수, 폴란드
신화의 재활용
불행의 씨앗
BOX STORY 바웬사는 소련의 스파이인가

EPILOGUE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권력자들이 만든 신화의 대부분에는 기억의 왜곡이나 조작이 필요했다. 그 신화의 내용이 실재하지 않거나 역사적 사실로 증명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나치 시절은 말할 것도 없고, 전후 프랑스에서도 비시 정부의 범죄 행위나 프랑스의 자발적인 반유대주의에 대한 논의는 한동안 금기시되었다. 신화를 영원한 진리로 만드는 데 필요 없거나 해로운 기억들은 고쳐지든지 아예 삭제되어야 했다.
모든 인간이 똑같은 기억과 생각을 가진 사회는 권력자에게는 유토피아이나 국민들에게는 디스토피아다. 국민을 길들이려는 권력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명분을 민족의 신성한 역사와 동일시하며 국민들의 동참을 요구한다. 이로 인해 권력자들은 종종 역사 교과서를 고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는데, 이 역시 국민을 변하지 않는 지지층으로 만드는 데 방해되는 기억을 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물론 어떤 권력자들은 1~2년 뒤 총선에서 유권자가 될 고학년들을 친정부 성향으로 만들기 위해 역사 교육 내용을 급격하게 바꾸기도 한다).--- p.8

반이민 정책,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오바마케어Obama Care 폐지를 위한 행정명령,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위한 무역협정 재검토 역시 모두 탈도덕적인 미국우선주의 정책들이다. 이로 인해 미국에 대한 존경이 식어가는 것쯤은 의식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언론을 적대시하거나 기자들에게 험한 말을 내뱉는 대통령을 보며 “미국의 지도자가 역사적인 미국 수정헌법 제1조The First Amendment의 정신조차 모른다”고 비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반지성적인 모습에 더욱 열광한다. 이로 인해 정치학자들은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예외주의의 종말이자 잭슨주의자Jacksonian의 부활이라고 해석한다. 잭슨주의자란 미국의 7대 대통령 잭슨Andrew Jackson을 지지하는 정치 집단을 말한다. 이들은 미국이 이념과 사상으로 탄생한 국가가 아니라 그저 하나의 민족국가일 뿐이라고 본다. 따라서 미국의 도덕과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는 일은 불필요하기도 하거니와 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오직 미국 국민의 풍요와 안전을 보장하면 되는 것이다. --- p.38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기억상실증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마오쩌둥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이미 중국 인구의 절반을 넘었고, 이들은 공산당에 의해 은폐된 역사를 배웠다. 만약 이들에게 마오쩌둥에 대한 평가를 물으면 대부분은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마오쩌둥은 치욕의 100년을 끝냈다. 비록 말년에 잘못 판단한 것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중국도 없었을 것이다(이는 당의 공식적인 역사 해석이다).”
2013년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맞아 중국 사회는 마오쩌둥 찬양 열기에 휩싸였다. 문화대혁명 시절 박해를 받았던 시진핑 주석도 그의 실용적 이념과 독자노선을 찬양했다. 국제 역사학계는 중국 공산당의 역사 은폐와 왜곡을 비판했지만 이러한 목소리는 중국 시민들에게 전달될 수 없었다. 철저한 언론, 통신 검열 때문이었다.--- p.58~59

이와 함께 푸틴은 2차 세계대전이 방어적 성격의 전쟁임을 강조한다. 러시아 정부가 2차 세계대전에 붙인 또 다른 공식 명칭은 ‘위대한 애국전쟁’인데, 여기에는 소련이 나치의 침공에 맞서 방어적 전쟁만을 치렀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즉 소련은 나치의 피해자이며 2차 세계대전은 조국을 방어하기 위한 애국전쟁이라는 뜻이다. 이와 같은 애국주의적 화법은 러시아인들이 역사적, 민족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근원이 되었다. 푸틴이 만들어낸 신화는 러시아가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승리자였으며, 미래에도 그렇게 될 운명임을 암시한다.
하지만 이는 전형적인 기억의 은폐와 축소다. 푸틴은 2차 세계대전을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대립 구도로 단순화하면서 소련의 선한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당시 소련의 행태에는 선과 모순되는 점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서는 침묵할 뿐이다. --- p.78~79

이처럼 ISIS는 기존의 이슬람 테러 집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황당할 정도의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왔다. 처음에 이들의 ‘돈키호테’스러운 면모를 발견한 미국과 서방은 ISIS가 자생력을 상실하고 소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ISIS가 테러리스트를 지속적으로 모집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웅장하면서도 극적인 스토리텔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실제로 ISIS에 가담했던 이라크와 시리아 청년들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초등학교 졸업 수준의 저학력자였고 이슬람과 《코란》에 대한 이해도 매우 낮았다. 2016년 ISIS의 가입지원서가 유출되면서 이를 미국의 대테러센터Combating Terrorism Center가 입수해 분석했다. 2013~2014년 77개국 4,000여 명이 인적사항, 이슬람 이해 수준, 지원 동기, 자살테러 의사 등을 제출한 문건이었다. 이들은 종교적 열망보다는 반서구주의, 아랍민족주의, 사회적 불만에 경도되어 ISIS에 가담한 경우가 많았다.--- p.132

히틀러 집권 이후 독일 역사학계와 고고학계에는 소위 ‘신데렐라 신드롬’이 일어났다. 나치는 정권의 역사관에 동조하지 않는 학자들을 탄압하고, 삼류 역사가 내지는 사이비 역사가를 요직에 등용했다. 학자들은 현실과 타협하기 위해 양심을 접어두거나 망명길에 나서야 했다. 나치 시절 독일의 학계는 지성의 암흑기였고, 독서광으로서 1만 6,000권에 달하는 책을 소장했던 히틀러도 이를 모를 리 없었다.
학문의 자유가 실종된 공간에서 히틀러와 나치는 관변 역사가를 통해 독일인들이 ‘믿고 싶어 하는 진실truthiness’을 써간다. 위대한 정복 민족 게르만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독일인이 믿고 싶어 하는 것을 역사적 사실로 조작하고, 민족을 증오와 지배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괴벨스의 말대로 무수히 반복된 거짓은 진실이 되었다.
--- p.163~16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국민을 길들이고 싶다면, 현재가 아닌 과거를 장악하라!”
ISIS와 나치, 트럼프와 푸틴 뒤에 드리운 역사의 검은 그림자

권력은 끊임없이 더 큰 권력을 추구한다. 이는 권력의 첫 번째 속성이다. 그래서 권력은 늘 불안한 존재였다. 모든 권력자들은 영원한 힘을 손에 쥐고자 했으나, 역사상 어떤 권력의 교과서에서도 그 방법은 알려주지 못했다. 정치는 늘 변화하기 마련이었고, 권력은 언제나 분열의 쓴맛을 보며 스러져갔다.
그래서 권력은 역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19세기 유럽의 지배자들은 역사가들과 결탁해, 민족의 특수한 상징과 기억을 연구하고 그것을 대중에게 집요하게 제시했다.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 비해 얼마나 영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지, 다른 민족들이 어떻게 우리를 위협해왔는지, 우리는 왜 국가에 충성하고 다른 민족에 맞서 싸워야 하는지를 인식시킨 것이다. 즉 권력은 ‘과거의 기억’을 활용해 국민을 조종하고, 자신의 지위와 명분을 더욱 확고히 했다.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의 저자 윤상욱 외교관은 신간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를 통해, 전 세계의 권력자들이 역사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했던 10가지 사례를 이야기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슬람 국가ISIS의 등장, 시진핑과 푸틴의 역사 미화 정책, 헝가리의 이슬람 난민 수용 거부 등 우리에게 충격을 안겼던 최근의 정치 이슈들이 바로 그 사례다. 저자는 전작보다 한층 더 깊숙하게 근현대사와 정치의 관계 속으로 파고들며, 현재 대한민국에도 이러한 왜곡과 은폐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날카로운 경종을 울리고 있다.

히틀러, ISIS, 모디, 무솔리니…
스스로 신화가 되고자 한 권력자들

권력을 얻은 자들이 자기 자신을 신격화하거나 과거의 위인과 동일시하고, 때로는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쓰기까지 하는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저 자신을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명예욕에 불과할까, 아니면 그 이면에 무언가 거대한 의도가 있을까?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였던 히틀러는 ‘아리안 신화’를 이용해 독일 국민들을 유혹했다. 고대에 아리안이라는 민족이 북방에서 내려와 인류 문명을 창조했고, 그들의 혈통을 가장 순수하게 간직한 것이 바로 독일의 게르만 민족이라고 설파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러한 내용은 교과서에도 실렸다. 1930년대 나치 시절에 제작된 교과서가 담고 있는 역사 왜곡과 민족주의는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교과서는 게르만을 통합하고 저급한 인종으로부터 보호했던 초인적 지도자가 재림할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그렇다. 이 지도자가 바로 히틀러다. 하지만 오늘날 인종이나 민족 개념으로 아리안을 거론하는 학자는 없다. 역사적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히틀러 집권 이후 나치는 정권의 역사관에 동조하지 않는 학자들을 탄압하고, 사이비 역사가를 요직에 등용했다. 위대한 정복 민족 게르만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나치는 독일인이 믿고 싶어 하는 것을 역사적 사실처럼 조작했다. 결국 각종 신화와 역사, 종교를 결합한 이 환상은 독일인들을 세뇌해갔다. 많은 국민들이 히틀러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었으며, 유대인을 비롯한 다른 민족을 증오했다.
비슷한 시기, 이탈리아에서는 베니토 무솔리니가 로마제국을 재현하려 노력했다. 오늘날 우리는 로마처럼 역사와 유적이 잘 보존된 도시를 찾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유적들은 대부분 무솔리니의 지시로 복원되었다. 무솔리니는 고대 로마와 파시즘 외에는 모두 타락한 것, 고대의 영광과 정신을 속박하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고고학적 고증에 관심이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로마의 웅장함과 위대함을 시각적으로 복원하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는 ‘황제의 길’을 건설하기 위해 800여 가구를 강제 이주시켰고, 그가 보기에 중요치 않은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의 교회와 건물을 무자비하게 철거했다.
그렇다면 무솔리니는 왜 고대에 집착했을까? 융성하고 강했던 로마제국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노력이 그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솔리니는 당시 이탈리아 사회가 느슨한 규율 때문에 실패했다고 보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고대 로마를 ‘규율의 시대’로 정의하며 로마의 복원을 주장했다. 로마의 막강한 국력이 강력한 규율과 단합에서 탄생했다고 본 것이다. 무솔리니와 파시스트가 재발견했다고 주장한 것은 다름 아닌 로마의 군국주의적 이미지였다.
무솔리니는 카이사르나 아우구스투스의 흉내를 냈고, 당과 정부에게 로마식 관습과 조직 명칭을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현대판 황제는 제대로 된 연구도 없이 로마 시민, 병사, 농민 등 고대의 것들을 찬양했다. 또한 파시즘이 고대 문명의 환생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선전문과 잡지, 라디오, 대학교 강단에서는 왜곡된 로마 숭배가 홍수를 이루었다. 이탈리아인들은 로마적인 것이 실현되고 있음에 도취되었고, 무솔리니가 이탈리아를 고대 로마제국처럼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환상을 이용해 자신을 황제이자 영웅으로 만들고 영원한 지지를 얻어내려 했던 것이다.

트럼프, 시진핑, 푸틴, 차우셰스쿠…
국민의 눈과 귀를 과거에 묶어둔 권력자들

권력자들은 국민이 환상 속에 빠져 있기를, 그래서 깊이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은 과거의 좋았던 시절이나 애국심을 불타오르게 하는 역사적 장면, 우리끼리만 공유하는 민족적 특성 등을 제시함으로써 현시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나의 가치나 이념에 묶여 있는 군중은 다루기가 쉽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이 덩샤오핑 시절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정책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던 것도, 러시아의 푸틴이 ‘위대한 애국전쟁 신화’를 만든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고려될 수 있다. 덩샤오핑은 교육 개혁을 통해 중국이 외세, 특히 일본과의 전쟁에서 큰 피해를 입었으며 중국 현대사는 온통 치욕과 패배로 점철되었다는 내용으로 역사 교과서를 개정했다. 대중매체에서는 중일전쟁의 참상을 담은 영상물을 보도했다. 학생들은 정부의 영상물을 보고 감상문을 과제로 제출해야 했으며 ‘일본을 향해 분노하라’고 교육받았다. 이들 세대는 ‘분노한 청년憤?’이라 불린다.
이런 애국주의 교육은 덩샤오핑 이후의 지도자들도 계승했고, 현재까지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이후 끊임없이 이어져온 중국 내 반일 시위대의 절대다수가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1990년대 애국 교육의 성과를 입증한다. 중국이 일당독재체제인 데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까지 억압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폐쇄적인 교육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하도록 도왔을 것이다.
더불어 공산주의를 이야기할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러시아다. 러시아 정부는 2007년부터 2차 세계대전이 나치를 비롯한 서구에 대한 승리임을 학생들과 국민들에게 주입해왔다. 소련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나치를 꺾지 못했을 것이며, 따라서 2차 세계대전은 미국과 서유럽의 승리가 아닌 소련의 승리로 기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2차 세계대전에 ‘위대한 애국전쟁’이라는 공식 명칭까지 붙였다. 소련이 나치의 피해자이며 2차 세계대전은 조국을 방어하기 위한 애국전쟁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것은 반쪽짜리 역사에 불과하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이 소련 몰락 이후 발생한 이념의 공백을 무엇으로 채웠는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러시아는 1990년대 새 시대를 선언하며 서구화의 길을 가고자 했지만 서구의 일원이 되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사회주의로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 결국 푸틴이 국민들에게 선사한 것은 승리했다는 가짜 기억이다. 국민들의 패배주의를 씻겨주고 자신감을 회복시켜줄 역사를 복원한 것이니, 지도자로서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의도는 너무나도 정치적이고 반역사적이다. 단지 역사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역사 논쟁은 정치 논쟁으로 귀결된다. 역사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역사를 통해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인식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내다본다. 조작된 과거로는 조작된 미래밖에 볼 수 없다. 권력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명분을 민족의 역사와 동일시하고 대중을 선동한다. 국민을 변하지 않는 지지층으로 만듦으로써 영원한 권력을 취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들의 희망대로 모든 인간이 똑같은 기억과 생각을 가진 사회는 그야말로 ‘디스토피아Dystopia’라고 힘주어 말한다.
역사상 이미 디스토피아는 있었고, 지금도 분명 존재한다. 나치 시대 독일과 북한이 그 사례다. 그리고 오늘날 전 세계는 다시 거짓과 편견, 증오, 차별, 민족주의의 유혹에 휘말리고 있다. 진실은 한없이 약해졌고, 오히려 거짓이 더 먹히는 시대라고들 말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무엇을 보고, 듣고, 믿는가? 권력의 검은 손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가까운 곳까지 뻗어 있다.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 윤상욱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핑***e | 2018.03.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결코 총구에서 나오지 않는 것, 그것이 권력이다.' 한나 아렌트가 말했다. 권력의 메커니즘은 단순히 폭력과 억압이 아닌 여러 복합성이 작동한다.권력의 유지 확대는 필연적으로 부패와 타락을 낳는다. 권력자는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거나, 거짓 신화를 만드는 등 새로운 가치체계나 세계관을 만들어 낸다. 권력의 이중성이자 속성이다.;
리뷰제목

'결코 총구에서 나오지 않는 것, 그것이 권력이다.' 한나 아렌트가 말했다. 권력의 메커니즘은 단순히 폭력과 억압이 아닌 여러 복합성이 작동한다.


권력의 유지 확대는 필연적으로 부패와 타락을 낳는다. 권력자는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거나, 거짓 신화를 만드는 등 새로운 가치체계나 세계관을 만들어 낸다. 권력의 이중성이자 속성이다.


'권력이 역사와 기억을 바꾸려 할 때마다 사회적 반발과 분열이라는 부작용도 뒤따랐다. 과거에 대한 집단의 기억이 결코 모두 같을 수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에도 불구하고, 권력은 늘 유혹에 빠진다.'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이 책은 세계 여러 나라 권력의 실상에 관해 분석한다. 권력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권력을 손에 쥐었고,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으며, 국민을 어떻게 길들이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현재 살아있는 권력을 대상으로 분석한 점이 흥미롭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ISIS. 독일. 이탈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 순서로 수록되어있다.


권력자 대부분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럴듯한 거짓말을 반복해서 국민들을 세뇌시킨다. 가장 먼저 손을 대는 곳은 역사다. 역사를 은폐하고 조작하거나 미화한다. 과거는 곧 현재고, 현재는 미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거짓말은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것을 간파한 히틀러의 <나의 투쟁> 일부를 보면,


'거대한 거짓말에는 언제나 이를 믿게 만드는 힘이 있다. 대중이 갖고 있는 감정의 깊은 층들은 쉽게 감염된다. 사람들 의식은 원초적이고 단순한 면이 있어서 작은 거짓말보다는 큰 거짓말에 잘 속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사소한 거짓말은 쉽게 하지만, 거대한 거짓말은 용기가 없어 쉽게 하지 못한다.'


독일 나치주의자들은 성경을 다시 쓰거나, 다른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지우기 위해 도서관을 파괴하고, 무수한 역사서적을 약탈해 갔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아리안 신화를 만들어서 다른 열등한 민족을 지배할 권리가 있다는 역사적 사실로 조작했다. 반복된 거짓 세뇌는 유대인 증오를 낳았다.


헝가리와 폴란드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아우슈비츠 유대인 학살 가담을 부정하고 있다. 나치 독일의 협박과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역사 바꾸기를 시도하여 피해 의식을 과장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일당독재 체제를 위해 역사왜곡과 은폐를 통해 역사 교과서 상당 부분을 다시 썼다. 과거 공산당의 업적을 미화하고, 난징대학살에 관한 내용이 상세하게 추가되었다. 애국주의를 강조하기 위한 교육의 일환이다. 이는 반일감정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시진핑은 부패를 구실로 정적들을 제거하고 권력을 장악하여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다. 언론을 차단하여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과연 중국 공산당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러시아 푸틴은 제2차 세계대전이 조국을 방어하기 위한 애국 전쟁이라는 신화를 만들었고, 오히려 나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악의 독재자인 스탈린을 미화하여 스탈린 시대 향수에 젖게 하고 서구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고 있다.


미국 예외주의는 미국인의 오랜 자부심이자 신화였다. 최근 트럼프 정부는 세계 질서를 깨뜨리면서 미국 우선주의로 가고 있고,


현 사우디의 왕위 계승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 인도정부의 힌두교와 카스트제도 집착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저자 윤상욱은 외교관이다. 전작, 아프리카인의 모순과 고통의 역사를 냉철하게 분석한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에 이어 두 번째 저서다.


역사는 고정불변이 아니다. 역사는 권력자에 의해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다. 그래서 역사는 지배계급의 역사다.


오늘날 세계정세 흐름을 보면 자유주의 속에서 민족주의가 부활하기도 하고, 과거로 퇴보하기도 한다. 권력자들이 만들어낸 역사와 신화 대부분은 왜곡이나 조작이다. 이 책을 한 줄 요약하면 이렇다. '권력은 달콤한 거짓과 환상 위에서 자라난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서평]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f***f | 2018.02.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언제 국민들은 정권에 휘둘리며 살아가기 때문에 한번쯤 왜 이렇게 사회가 돌아가야만 하는가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하여서 권력이 왜 역사를 지배하려하며 왜 역사를 지배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미국은 과거의 잘못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삶을 맞이하기위해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특별한 능력이자 가치라고;
리뷰제목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언제 국민들은 정권에 휘둘리며 살아가기 때문에 한번쯤 왜 이렇게 사회가 돌아가야만 하는가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하여서 권력이 왜 역사를 지배하려하며 왜 역사를 지배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미국은 과거의 잘못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삶을 맞이하기위해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특별한 능력이자 가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모습이 진정학 국민을 위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의 현대사는 사실 순탄하지 못했으며 공산당은 끊임없이 위기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오늘날 중국 공산당에게 가장 위협적인 적은 타국이 아닌 중국 현대사의 진실일지도 모릅니다.
민족적 종교적 환상은 한순간에 이성을 마비시키고 민주주의와 같은 역사적 성취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거대한 거짓말은 이를 믿게 만다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대중은 쉽게 선동되며 그러한이유로 서로 다투며 현실의 중요성은 어느새 사라지고 맙니다. 권력과 역사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며  우리가 더욱 역사를 공부하고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2 | 2018.02.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의 경우 초 중 고 역사 교과서는 국정 교과서였다. 지금 아이들이 공부하는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는 역사교과서와 차이가 났다. 역사 교과서에 항상 등장하는 단골 손님은 애국심이며, 애국심 고취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이순신, 안창호, 안중근, 유관순 누나를 본받아야 한다는데 대다수의 역사 교과서의 공통된 가치관이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우리 사회;
리뷰제목

나의 경우 초 중 고 역사 교과서는 국정 교과서였다. 지금 아이들이 공부하는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는 역사교과서와 차이가 났다. 역사 교과서에 항상 등장하는 단골 손님은 애국심이며, 애국심 고취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이순신, 안창호, 안중근, 유관순 누나를 본받아야 한다는데 대다수의 역사 교과서의 공통된 가치관이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우리 사회의 갈등 속에 숨어있는 민족주의 양상을 보면서 애국심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한국사 교과서 안에도 문제가 있었다. 6.25 전쟁에 대해 여전히 남침이라 철썩같이 믿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조차 흔들리고 있으며, 북침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독립 운동가에 대해 말하면서 남한의 독립운동가만 부각시키며, 북한 체제에 있는 북쪽 체제에 동의한 독립운동가는 이름조차 모른채 한국사 교과서 속에서 배제되었다. 물론 이념적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아직 이승만 정권이 자행했던 민간인 학살, 4.3 사건 조차 미해결 상태에서 방치되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세계 주요 강대국은 역사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권력과 어떤 형태로 밀착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 책의 첫머리에는 우리의 우방국가 미국이 등장한다. 지금 현재 패권 국가인 미국은 미국 예외주의를 추구하고 있으며, 미국 허무주의가 같이 등장한다. 미국은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고 있으며, 세계의 권력이 미국에서 동아시아로 옮겨가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중국 주변 국가를 미국 우방으로 포섭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앴던 것도 마찬가지다. 두번째 등장하는 중국은 공산당 체제이다. 중일 전쟁이후 중국이 마주하는 역사적 인식, 마오쩌뚱 체제의 권력에 대해서 지금 시진핑 주석은 역사를 어떻게 다루는지 흥미롭게 비켜볼 수 있다. 세번째 러시아와 네번째 인도이다. 러시아는 지금 푸틴 체제이며, 미국과의 냉전 체제가 종식되고, 구소련이 여러 나라로 분리된 상태이다. 러시아는 푸틴 체제를 형성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역사에 대한 복잡한 셈법을 엿볼 수 있다. 인도의 역사는 그동안 세계사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아서 이 책에 나오는 인도의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건 쉽지 않았고 막연한 역사적 사실과 마주하였다. 다섯번째 등장하는 건 IS 이다. IS 는 중동 지역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이 모여 있으며, 빈라덴을 주축으로 했던 이슬람 세력이 기독교 세력에 대응하는 모습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그들이 미국에 대응하는 방식은 과거 베트남이 미국에 대응하는 방식과 흡사하며,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은 SNS 를 활용해 전세계 국가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자신들의 세력에 편입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무슬림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과거 히틀러 정권의 나치 주의는 지금도 숨쉬고 있으며, 유럽 각국은 나치주의에 대해 법과 제도를 활용해 제한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왜곡하는지 ,전세계 각국에 서로 다른 신화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으며, 역사 왜곡은 지금도 권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삭제되고, 비틀리고 , 때로는 감춰지고 왜곡되어진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잘몰랐던 동유럽 이야기도 많아 흥미로왔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새* | 2018.07.16
구매 평점5점
놀라운 통찰력과 방대한 자료가 돋보이는 책.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s******z | 2018.04.03
구매 평점5점
권력자들이 역사를 장악하려고 시도한 세계 각국의 사례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R***k | 2018.01.27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