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 정치의 도구가 된 세계사, 그 비틀린 기록

리뷰 총점9.2 리뷰 25건 | 판매지수 42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3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522g | 152*224*20mm
ISBN13 9788952779953
ISBN10 895277995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권력자들이 만든 신화의 대부분에는 기억의 왜곡이나 조작이 필요했다. 그 신화의 내용이 실재하지 않거나 역사적 사실로 증명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나치 시절은 말할 것도 없고, 전후 프랑스에서도 비시 정부의 범죄 행위나 프랑스의 자발적인 반유대주의에 대한 논의는 한동안 금기시되었다. 신화를 영원한 진리로 만드는 데 필요 없거나 해로운 기억들은 고쳐지든지 아예 삭제되어야 했다.
모든 인간이 똑같은 기억과 생각을 가진 사회는 권력자에게는 유토피아이나 국민들에게는 디스토피아다. 국민을 길들이려는 권력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명분을 민족의 신성한 역사와 동일시하며 국민들의 동참을 요구한다. 이로 인해 권력자들은 종종 역사 교과서를 고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는데, 이 역시 국민을 변하지 않는 지지층으로 만드는 데 방해되는 기억을 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물론 어떤 권력자들은 1~2년 뒤 총선에서 유권자가 될 고학년들을 친정부 성향으로 만들기 위해 역사 교육 내용을 급격하게 바꾸기도 한다).--- p.8

반이민 정책,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오바마케어Obama Care 폐지를 위한 행정명령,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위한 무역협정 재검토 역시 모두 탈도덕적인 미국우선주의 정책들이다. 이로 인해 미국에 대한 존경이 식어가는 것쯤은 의식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언론을 적대시하거나 기자들에게 험한 말을 내뱉는 대통령을 보며 “미국의 지도자가 역사적인 미국 수정헌법 제1조The First Amendment의 정신조차 모른다”고 비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반지성적인 모습에 더욱 열광한다. 이로 인해 정치학자들은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예외주의의 종말이자 잭슨주의자Jacksonian의 부활이라고 해석한다. 잭슨주의자란 미국의 7대 대통령 잭슨Andrew Jackson을 지지하는 정치 집단을 말한다. 이들은 미국이 이념과 사상으로 탄생한 국가가 아니라 그저 하나의 민족국가일 뿐이라고 본다. 따라서 미국의 도덕과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는 일은 불필요하기도 하거니와 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오직 미국 국민의 풍요와 안전을 보장하면 되는 것이다. --- p.38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기억상실증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마오쩌둥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이미 중국 인구의 절반을 넘었고, 이들은 공산당에 의해 은폐된 역사를 배웠다. 만약 이들에게 마오쩌둥에 대한 평가를 물으면 대부분은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마오쩌둥은 치욕의 100년을 끝냈다. 비록 말년에 잘못 판단한 것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중국도 없었을 것이다(이는 당의 공식적인 역사 해석이다).”
2013년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맞아 중국 사회는 마오쩌둥 찬양 열기에 휩싸였다. 문화대혁명 시절 박해를 받았던 시진핑 주석도 그의 실용적 이념과 독자노선을 찬양했다. 국제 역사학계는 중국 공산당의 역사 은폐와 왜곡을 비판했지만 이러한 목소리는 중국 시민들에게 전달될 수 없었다. 철저한 언론, 통신 검열 때문이었다.--- p.58~59

이와 함께 푸틴은 2차 세계대전이 방어적 성격의 전쟁임을 강조한다. 러시아 정부가 2차 세계대전에 붙인 또 다른 공식 명칭은 ‘위대한 애국전쟁’인데, 여기에는 소련이 나치의 침공에 맞서 방어적 전쟁만을 치렀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즉 소련은 나치의 피해자이며 2차 세계대전은 조국을 방어하기 위한 애국전쟁이라는 뜻이다. 이와 같은 애국주의적 화법은 러시아인들이 역사적, 민족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근원이 되었다. 푸틴이 만들어낸 신화는 러시아가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승리자였으며, 미래에도 그렇게 될 운명임을 암시한다.
하지만 이는 전형적인 기억의 은폐와 축소다. 푸틴은 2차 세계대전을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대립 구도로 단순화하면서 소련의 선한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당시 소련의 행태에는 선과 모순되는 점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서는 침묵할 뿐이다. --- p.78~79

이처럼 ISIS는 기존의 이슬람 테러 집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황당할 정도의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왔다. 처음에 이들의 ‘돈키호테’스러운 면모를 발견한 미국과 서방은 ISIS가 자생력을 상실하고 소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ISIS가 테러리스트를 지속적으로 모집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웅장하면서도 극적인 스토리텔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실제로 ISIS에 가담했던 이라크와 시리아 청년들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초등학교 졸업 수준의 저학력자였고 이슬람과 《코란》에 대한 이해도 매우 낮았다. 2016년 ISIS의 가입지원서가 유출되면서 이를 미국의 대테러센터Combating Terrorism Center가 입수해 분석했다. 2013~2014년 77개국 4,000여 명이 인적사항, 이슬람 이해 수준, 지원 동기, 자살테러 의사 등을 제출한 문건이었다. 이들은 종교적 열망보다는 반서구주의, 아랍민족주의, 사회적 불만에 경도되어 ISIS에 가담한 경우가 많았다.--- p.132

히틀러 집권 이후 독일 역사학계와 고고학계에는 소위 ‘신데렐라 신드롬’이 일어났다. 나치는 정권의 역사관에 동조하지 않는 학자들을 탄압하고, 삼류 역사가 내지는 사이비 역사가를 요직에 등용했다. 학자들은 현실과 타협하기 위해 양심을 접어두거나 망명길에 나서야 했다. 나치 시절 독일의 학계는 지성의 암흑기였고, 독서광으로서 1만 6,000권에 달하는 책을 소장했던 히틀러도 이를 모를 리 없었다.
학문의 자유가 실종된 공간에서 히틀러와 나치는 관변 역사가를 통해 독일인들이 ‘믿고 싶어 하는 진실truthiness’을 써간다. 위대한 정복 민족 게르만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독일인이 믿고 싶어 하는 것을 역사적 사실로 조작하고, 민족을 증오와 지배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괴벨스의 말대로 무수히 반복된 거짓은 진실이 되었다.
--- p.163~16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4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5점 9.5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