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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날마다

우리는 날마다

짧아도 괜찮아-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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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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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64g | 112*185*20mm
ISBN13 9791196008161
ISBN10 1196008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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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0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토록 다양한 소설의 맛
도서1팀 김도훈 (문학 담당 / eyefamily@yes24.com)
2018-02-06
삼시세끼 밥 먹듯 읽는 소설의 재미

책방에서 일한다고 하면 책을 벗하며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그게 참 어렵더라고요. 서점도 역시 '직장'이었고 호락호락 여유를 허락하진 않았습니다. 여느 사람들처럼 시간을 따로 내지 않으면 책 읽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자고 마음 먹었고, 짧은 시간 동안 읽기엔 호흡이 짧은 글이 좋아서 단편소설이나 시를 주로 읽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독자에겐 안성맞춤인 책이 바로 〈짧아도 괜찮아〉 시리즈! 두 번째 책 『우리는 날마다』는 '첫'이란 테마로 우리 시대 중견, 신예 작가들이 쓴 손바닥소설 19편이 실려 있습니다. (이름이 예쁘기도 하지) '손바닥' 소설이라니, 이보다 출퇴근 시간에 어울리는 책이 있을까요? 삼시세끼 밥을 먹듯 소설 읽는 재미에 빠져보시길. 이토록 소설의 맛은 다양하답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실 그 질문을 받은 순간, 그녀는 당황했다.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문제였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늘 신분이나 이름을 물었지, 그녀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묻지 않았다.
- 강화길 [황녀]

그래, 너는 그대로 사랑을 해라. 나는 무덤가 소나무에 걸린 내 옷을 가져올란다. 다시 산길로 들어간다. 하 참, 자식도, 실실 웃음이 비어져 나온다. 옷을 걸치려는데 문득 아랫도리가 묵직해진다.
- 공선옥 [노인과 개]

갑자기 세상이 환해지면서, 모두의 눈이 너를 향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거야. 인생에 있어서 단 한 번, 진심으로 주목받게 되는 거의 유일무이한 순간이지. 그가 말했다. 그래서 무얼 해야 하냐고? 기다리던 이들이 실망하지 않게 큰 소리로 울어주는 거지. 아주 힘차게!
- 권정현 [그가 말했다, 그리고]

구급차가 말벌의 날갯짓 같은 경적을 울리며 달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박은 서서히 정신을 잃었다. 멀리 있는 아내가 보고 싶었다.
- 김도연 [말벌]

가슴이 갈피갈피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후련하면서도 개운했다. 근심거리가 사라진 홀가분함 같은 것들이다. 구멍은 처음보다 훨씬 커졌지만 그곳으로 드나드는 것들이 거침없어 조금은 가벼워진 것도 같았다. 처음 겪는 물난리였다.
- 김선영 [물난리]

“항상 자살하고 싶단다. 아내가 집을 나간 다음부터 죽을 방법만 연구했지. 그런 상상을 하다 보면 집에 있는 물건이 모두 나를 죽이는 도구로 변해버린단다.”
- 김성중 [해마와 편도체]

“무릎 꿇고 이마 조아리고 살려달라고 빌어라. 내가 제일 예쁘다고 말해라. 나 준정이 원화라고 말해라. 내 노예처럼 살겠다고 말해라.” 남모가 부들부들 떨더니 갑자기 웃었다. 준정이 을렀다. “웃어? 이게 지금 장난이라고 생각하 니?” 남모가 말했다. “싫다. 난 너처럼 추잡한 짓은 안 해.”
- 김종광 [화랑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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