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2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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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06g | 128*188*20mm |
ISBN13 | 9791159312076 |
ISBN10 | 1159312079 |
발행일 | 2018년 02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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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06g | 128*188*20mm |
ISBN13 | 9791159312076 |
ISBN10 | 1159312079 |
Ⅰ 봄볕 Ⅱ 지는 해 Ⅲ 해가 뜨지 않는 날 Ⅳ 아침 햇살 맺는말 |
정신적인 밸런스가 무너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잠을 잘 수 없는데다 꿈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하고 너희를 생각하면 불안해서 갑자기 죽고 싶기도 하고 귀울림으로 내 목소리가 뭉개져 들리는가 하면 자포자기해서 모르는 사람과 마구 섹스를 한다고, 이미 인간으로 실격입니다, 죽는 편이 낫습니다 하고 아이들 앞에서 말할 수는 없었다.
이 이야기가 순전한 허구였다면, 불행 포르노에 불과한 못 쓴 소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구성된 픽션으로는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조야하고, 폭력적이지만, 지리멸렬하게 이어지는 현실이 주는 다른 질감의 충격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충격을 전달하는, 그래서 믿어지지 않지만 실제로 일어난 비현실적인 현실만이 주는 그런 임팩트가 있다.
제목도 내용도 예사롭지 않은데 막상 다 읽고 난 뒤에는 오히려 보편성이 보이는 책.
하지만 눈앞에 있는 사람이 거듭 생각하고 고민한 끝에 내린 결단을, 그렇게 살기로 한 결의를, 그건 틀렸다고 가볍게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성장 배경이나 살아온 환경 등 다양한 인생의 조각들이 모여 그 사람의 현재가 있으니까요. 이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살아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처음 접할 때만 해도 '그것'이 정말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상징적인 다른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생각은 정확히 오답이었다. '그것'은 정확히 '그것'이었다. 야한 소설은 아니다. 분명 에세이다. 그것도 엄청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자극적인 제목에 돌직구를 날리는 이 책은 15만 일본 독자를 사로잡은 화제의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또한 2018년 영화화&만화화가 결정되었고, 2017년 야후 검색 대상 문학부문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궁금한 생각이 들어 이 책《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를 읽어보게 되었다.
단숨에 읽었다. 제목으로만 판단해선 안 되는 걸작이다
_오스기 서점
이 책의 저자는 고다마. 수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일본 문예동인지《나시스이》의 멤버이자 작가로 글을 쓰고 있다.《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는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 에세이다. 파격적인 제목과 달리, 40여 년간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었던 아픔과 외로움이라는 치부, 비애와 유머가 공존하는 인간 내면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문학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성적 표현'으로 인한 인터넷상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2017년 야후! 검색 대상 문학부문상을 수상했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파격적이다. 남편의 성기가 들어가지 않는다며 진지하게 고백하는 글을 시작으로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할 바엔 차라리 침묵하며 늙고 싶다고. '성기가 들어가지 않는 우리는 남매처럼, 혹은 식물처럼 조용히 살아가는 삶을 택했다'는 말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다음 이야기에 저절로 시선이 갈 것이다. 첫 만남부터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서 고군분투하는 장면까지, 안쓰럽기 그지없다.
한 집에서 남자나 여자가 아닌 관게로 지낸다. 다른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나란히 뿌리내린 고목처럼 늙을 수 있다면 행복하다. (220쪽)
절대 제목으로 낚는 책이 아니었다. 이 책의 첫인상은 제목이 팔할이었다. 강렬하고 파격적인 제목이어서 열어보면 시시한 내용일까봐 내심 질소 포장 과자를 뜯는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제목 그대로의 내용인데다가 저자 자신의 고백적인 이야기이기에 의외의 감동이 있는 책이었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 마음을 이해하며 읽어나간다. 누구에게도 쉽게 고백할 수 없었을 것이고, 글을 쓰는 순간이나 책을 발간한 때 모두 여전히 큰 용기가 필요했을 이야기……. 한 여성의 투명한 자기고백, 자기치유의 글쓰기를 경건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정상'이라는 범주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무심하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 그렇기에 '세상의 평범이라는 기준에 벗어나 괴로워하거나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는 기노쿠니야 서점의 추천사가 마음에 들어온다. 무게를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누군가의 삶, 어떤 사람에게 일어난 삶의 단면을 엿보며 그 하소연을 들어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평범' 또는 '정상'이라는 이데올로기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위안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