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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사회적 초상

모차르트, 사회적 초상

: 한 천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음악의 글-06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16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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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511g | 153*210*20mm
ISBN13 9788993818901
ISBN10 8993818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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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라는 단순한 이름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음악적 재능의 상징이 되어버린 오늘날, 그토록 마법적인 창조력의 소유자인 그가 다른 사람들의 호의와 사랑을 얻지 못했다고 해서 자기 삶의 가치와 의미를 깊이 회의했으며, 그 때문에 너무 일찍 죽었을 수도 있고 그래서 아직 탄생하지 못한 많은 작품들을 무덤으로 안고 갔을 수도 있다는 주장은 어쩌면 잘 납득이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특히 우리가 그것을 창조한 사람이 아니라 그의 작품에만 흥미를 가질 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연관성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삶을 평가하는 데 사용할 법한 잣대로 타인의 의미 실현이나 의미 상실을 가늠하는 오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_ p.10

한 인간을 이해하려면 그가 간절히 성취하고자 하는 지배적 소망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 그의 삶이 그 자신에게도 의미 있게 흘러가는지의 여부는 그가 그 소망을 이루는가, 어느 정도만큼 이룰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_ p.16

우리가 말하는 제후들의 궁정이란 원래 제후의 가정을 의미했다. 음악가들은 그런 큰 집안에서 과자 제조공이나 요리사 또는 시종 들처럼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었고 궁정의 위상 서열에서 보통 이들과 같은 위치를 차지했다. 조금 비하해서 표현한다면 그들은 ‘궁정 아첨꾼들’이었던 것이다. 대다수의 음악가는 궁정에서 종사하는 다른 시민 계급 출신들처럼 처우에 만족해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사람들 중 하나가 모차르트의 아버지였다. 그러나 그 역시 벗어날 뾰쪽한 방도가 달리 없었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 마지못해 적응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것이 모든 음악 천재가 자신들의 재능을 펼쳐야 하는 고정된 사회적 구조이자 틀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이 조건들을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 시대 음악의 종류, 소위 ‘양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_ p.24-25

모차르트의 비극은 결국, 그의 음악적 환상과 양심이 아직 그 사회의 전통적 취향에 묶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나 창조적 작업에 있어서 순전히 혼자 힘으로 사회 권력 구조의 벽을 부수려 했다는 데 있다. 그것도 전래의 권력 관계가 온전했던 사회적 발전 단계에서 말이다. _ p.27

소외 계층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이 모차르트도 궁정 귀족들의 멸시에 괴로워했고 분노했다. 그러나 사회의 고위 계층에 대한 적대감은 강한 긍정과 병존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는 바로 이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 했고, 자신의 음악적 업적으로 동급의 인간으로 대우받기를 원했다. 이러한 이중성은 무엇보다도 궁정의 고용주를 격렬히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독립한 ‘자유 예술가’로서 주로 궁정 귀족으로 이루어진 빈 청중의 호감을 사려 했다는 데서 표출된다. _ p.56

모차르트를 이야기하면 ‘타고난 천재’니 ‘천부적인 작곡 능력’이니 하는 말들이 쉽게 나온다. 그러나 이는 생각이 좀 모자란 표현 방식이다. 우리가 한 인간의 구조적 특성을 선천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눈빛이나 머리 색깔처럼 그것이 생물학적으로 유전되는 특징이라고 가정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한 인간이 모차르트의 음악처럼 그렇게 예술적인 것에 대한 천부적 소질을 유전자 속에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_ p.84

모차르트와 같이 그토록 경이로운 인간의―비단 그뿐만 아니라―인격 구조에 대한 간략한 언급은 인간 모차르트와 예술가 모차르트를 마치 별개의 두 사람인 양 나누어 말하는 습관이 자명성을 상실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과거 사람들은 인간 모차르트를 천재의 이상형에 들어맞도록 이상화하려 했다. 오늘날 우리는 예술가 모차르트를 일종의 초인으로, 인간 모차르트에 대해서는 가벼운 경멸감을 가지고 다루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그에게 합당치 못한 평가다. _ p.96-97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그때까지 찾지 못했던 자기 삶의 의미를 아들을 통해 구하려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정당했는지 묻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자기 존재의 의미 실현이 문제될 때 인간은 무자비하고 가혹해질 수 있다. 20년 동안 아버지는 마치 조각가가 작품을 빚듯이 아들에게 공을 들이고 작업한다. 그의 말처럼 은총의 주님이 그에게 선사해준 신동, 아마 자신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없었다면 현 위치에 설 수 없었을지도 모를 그 신동 아들에게 말이다 (……) 현대 심리 치료의 시나리오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에는 소유욕 강한 엄마(possessive mother)가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관찰한 바로는 소유욕 강한 아버지는 드물다.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아마 이 유형의 한 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_ p.107-108

모차르트가 당시의 지배층에 대해 공격적이었고 이런 공격성이 그의 인격 구조의 지배적인 특성이었다는 사실은 훗날 경력을 보면 분명해진다. 그의 자존심이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드러나듯이 ‘아부’에 대한 혐오를 생각해보라. 교황이 내린 귀족 칭호를 사용하기를 단호히 거부한 그의 태도, 모차르트의 훈장보다 낮은 급의 훈장을 받고도 평생 ‘기사 폰 글루크’라 자칭한 글루크와는 달리 ‘기사 폰 모차르트’로 나서기를 싫어했던 태도는 그가 자신을 궁정-귀족적 기득권층과 동일시하지 않았다는 징표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태도 역시 이중적이고 모순적이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이런 거부감은 궁정 귀족 계급으로부터 인정받고 동등하게 대우받고 싶다는―작위가 아닌 음악가로서의 업적을 통해―욕구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그는 이미 이런 인정을 거부당했기 때문에 그에게는 확실히 지배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두드러졌다. 동물적인 배설에 대해 언급하려는 성벽에는 억압된 공격욕이 분출되고 있다고 해도 전혀 터무니없는 주장은 아니다. 그의 일생의전체적 맥락에서 볼 때 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_ p.157-158

그러나 모차르트의 ‘어린아이’ 같은 성격을 말하다 보면 우리는 다른 측면에서 그가 얼마나 어른스러웠는지 쉽게 잊어버린다. 그 증거는 한 나라의 군주인 자신의 고용주에 대한 개인적 반란을 실행하면서 그가 보였던 단호함이며, 그 못지않게 중요한 증거는 훨씬 더 어려웠을 아버지에 대한 반란이다. 모차르트가 어른이 되어간다는 표시이기도 한 이 결별의 위기는 성장기의 경험이라는 의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상적 경우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아버지로부터의 분리 자체는 그 선행 단계인 결합의 강도와 기간을 생각할 때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것은 그의 교육에 비추어볼 때 우리를 놀라게 하는 그의 강한 성격을 증명해준다. _ p.190-191

모차르트가 살았던 시대의 음악 발전은 궁정의 취향에 의해 결정되었다. 모차르트의 개인적 태도는 자신의 환상의 흐름에 충실하려 하고 예술가적 양심의 자기 통제에 따르려 했던 ‘자유 예술가’적 태도였던 반면, 생계 수단은 전적으로 궁정 귀족의 손에 달려 있었다는 사실이 그의 비극적 삶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_ p.214-215

노르베르트 엘리아스는 1990년 8월 1일 사망했다. 저자 본인은 이 책의 완성을 더 이상 경험할 수도 감독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모차르트 책에 대한 나의 제안에는 그도 동의했다(모차르트 서거 200주년인 1991년을 의식하지 않고). 제목도 그 스스로 붙인 것인데, 이는 그가 발행할 서적을 자신의 저작으로 인정했음을 말해준다. _ p.221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모차르트, 사회적 초상 _ 한 천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은 이러한 편견에 강한 물음표를 붙인다. 그는 “모차르트는 타고난 천재이다”라는 통상적 견해를 “모차르트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천재이다”라는 명제로 상대화시킨다. 그렇다고 해서 노르베르트 엘리아스가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약화시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오히려 한 예술가가 사회적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정치하게 서술함으로써 천재적 예술가에게 요청되는 반역적 저항적 성격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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