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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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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소설 16위 | 소설/시/희곡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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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92쪽 | 654g | 140*210*35mm
ISBN13 9788937436734
ISBN10 8937436736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영혼의 순례자이자 그리스의 이방인, 니코스 카잔차키스
조르바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정신을 새롭게 만끽하는 시간


현재적이고 실물적이고 집중적인 삶을 살다 간 멋진 인간.
나에게 롤 모델이 있다면 바로 조르바일 것이다!
―박웅현(『책은 도끼다』, 『안녕 돈키호테』 작가, TBWA 크리에이티브 대표)

삶에서 멀어져 있다고 느낄 때마다 조르바를 찾았다. 그 사이에 이 책을 열 권쯤 사서 남의 책장에 하나씩 꽂았다. 이 새벽, 불멸의 대작과 한 점같은 내 생을 떠올리니 마음이 터질 것 같다.
―남궁인(『지독한 하루』, 『만약은 없다』 작가, 응급의학과 의사)

그리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가 민음사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쓴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수십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인들이 손꼽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스테디셀러다. 번역자이자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인 김욱동 교수는 원전에 대한 충실한 연구를 바탕으로, "카잔차키스가 구사한 원어와 관념의 아름다움과 힘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라고 평가를 받는 피터 빈 판본을 바탕으로 번역했다. 젊은 연구자의 감수와 편집을 거쳐 문체 면에서 동시대의 언어 감각에 맞게 읽는 재미를 잃지 않도록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조르바라는 인물이 지닌 자유로움은 젊은 판화 예술가 최경주의 작품으로 되살아났다. 강력한 가독력과 새로운 감각의 표지로 소개되는 민음사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미 조르바를 만난 적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조르바를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독서 경험으로 이끌 것이다.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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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나 더 그럴 건가?”
“‘얼마나 더’라니, 뭘?”
“얼마나 더 종이 나부랭이나 씹으면서 먹물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살 거냐고?”--- p.14~15

인간의 영혼이라는 진흙은 아직 예술 작품으로 빚어지지 않은 채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고, 그 내면의 감정도 조잡하고 촌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그 어떤 것도 분명하고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다.--- p.19

삶을 그토록 사랑하는 내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종이와 먹물에 파묻혀 살아 왔던 것일까?--- p.29

아, 영혼이여, 지금까지 넌 그림자만 바라보고도 만족해 왔지? 하지만 이제 너를 날고기 같은 삶의 실체 앞으로 데려갈 테다.--- p.21

“결혼은 했나요?”
“난 사람 아닌가? 사람이라는 건 눈이 멀었다는 뜻이라오. 나도 이전 사람들이 빠진 진창에 얼굴부터 처박았소. 결혼해 봤단 말이지. 꼴좋게 망가졌고, 그때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달렸소. 중산층 가장 노릇도 하고, 집도 짓고, 애새끼들도 낳았지. 하나같이 골칫덩이뿐이었어!”--- p.30

살아서 팔딱거리는 심장,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목소리, 대지에서 아직 탯줄이 끊어지지 않은 거칠고 야성적인 영혼, 가장 단순한 인간의 언어로 이 노동자는 내게 예술, 사랑, 아름다움, 순수, 정열의 의미를 뚜렷하게 일깨워 주었다.--- p.30

이 세상에 기쁨은 많다. 여자, 과일, 이런저런 생각. 하지만 온화한 가을날 섬들의 이름을 읊으며 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것만큼 사람의 마음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기쁨도 없을 것 같았다.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고요하고 안락하게 현실에서 꿈으로 옮겨 주는 것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경계란 경계는 모두 사라지고, 낡을 대로 낡은 배의 돛대에서도 꽃봉오리가 피어나고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린다. 정녕 이곳 그리스에서는 질퍽한 일상이 한 떨기 기적의 꽃으로 피어난다.--- p.35

진흙 덩이를 들고 원하는 건 뭐든 만든다는 게 어떤 건지 아시오? (중략) ‘주전자를 만들어야지!’, ‘접시를 만들어야지.’, ‘석유램프를 만들어야지.’, ‘뭐든지 다 만들겠어!’ 이렇게 중얼거리지. 내 분명히 말하지만, 이렇게 외친다는 건 진정한 인간이 된다는 거요. 자유 말이오!--- p.38

‘아, 그게 바로 자유라는 거구나.’ 나는 그곳에서 생각에 잠겼다. ‘열정을 품는 것, 그래서 금화를 긁어모으는 것, 그리고 갑자기 그 열정을 짓눌러 버리고 갖고 있는 걸 모조리 던져 버리는것 ?허공에 내던져 버리는 것 말이다.--- p.50

“이런 게 멋진 인생이오, 보스 양반. 살맛 나는 인생에다 닭 한 마리까지! 자, 봐요. 난 지금 바로 이 순간 마치 죽을 것처럼 행동합니다. 황천길로 떠나기 전에 후다닥 닭 한 마리를 먹어 치우는 거요.”--- p.73

“나는 결점이 많은 사람이오.” 그가 말했다. “이 결점 때문에 신세를 조질 듯싶소이다.”--- p.95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내가 물었다.
“누구라도 도망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자는 악의에 찬 듯 투덜거렸다.
“어디로 도망친단 말입니까? 어디든 하느님의 손바닥 안 아니겠어요? 구원 같은 건 없어요. 그래서 마음이 혼란스러운 건가요?”
“아니에요. 아마도 사랑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렬한 기쁨이겠죠. 어쩌면 말입니다. 하지만 저 청동 손을 보고 있자니 도망치고 싶네요.”
“자유를 원하신다 이거군요?”
“네, 그래요.”--- p.96

일하려면 기분이 좋아야 해. 그럴 기분이 아니라면 카페에나 가서 앉아 있어!”--- p.97

나는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 세상과 인간 영혼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 이 나그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단 한 번도 싫증을 느껴 본 적이 없다. “얘기해 보세요, 조르바, 얘기해 줘요!”--- p.100

이 남자는 학교의 문턱도 밟아 보지 못했으면서 정신은 누구보다 멀쩡하구나.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지성이 열리고 가슴이 원시적인 담력으로 부풀어 올랐구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토록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조르바는 마치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단칼에 풀듯 풀어 버리는구나. 조르바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대지에 발을 딛고 있기 때문에 좀처럼 실수를 범하지 않는 거야.--- p.122

나는 행복했고, 그 사실을 깨달았다. 행복을 경험하는 순간 그것을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그 순간이 다 지나가 버린 뒤에야 비로소 뒤돌아보며 때로는 갑자기, 때로는 흠칫 놀라며 그때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깨닫곤 한다. 그러나 이곳 크레타섬 해변에서 나는 행복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p.127

“산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시오?
허리띠를 풀고 말썽거리를 찾아다니는 거요.”--- p.191

우리 세대는 너무 잘난 탓에 여자를 사랑하는 것과 사랑에 관한 좋은 책을 읽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책을 선택할 정도였다.--- p.191

나는 달빛 아래서 조르바를 바라보며 그가 얼마나 단순하게 세상과 맞물려 있는지, 몸과 영혼이 그의 안에서 어쩌면 그렇게 하나가 되는지, 모든 것이 ?여자, 빵, 지성, 잠이 ?그의 육신과 즉시 절묘하게 결합되어 조르바로 변하게 하는지 탄복을 금치 못했다. 나는 여태껏 인간과 우주가 그토록 다정하게 어울리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p.245

이놈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부당하고, 부당하고, 또 부당한 거요! 난 이놈의 세상이 하는 짓거리를 인정할 수가 없어.--- p.440

우리네 인생이란 어느 만큼이나 신비로운 것인가. 비바람에 나부끼는 가을 나뭇잎처럼 우리는 얼마나 쉽게 만났다가 또 얼마나 쉽게 헤어지는가. 우리의 눈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 모습, 몸매, 몸짓을 기억하려고 발버둥치지만 몇 해만 흘러도 그들의 눈이 파랬는지 검었는지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 p.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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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국내 소개의 역사

니코스 카잔차키스 작품 중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읽히고 일반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작품이 『그리스인 조르바』다. 그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반이다. 1981년부터 1993년까지 고려원에서 카잔차키스의 소설, 서사시, 자서전, 서간집 등 11종 14권의 선집을 출간하였다. 그러나 출판사가 1997년에 폐업하면서 이 책들은 모두 절판되고 말았다. 그 뒤 2008년에 열린책들에서 고려원의 선집에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 2종, 단편집 1종, 희곡집 2종, 여행기 6종을 보태어 전집의 형태를 갖추어 출간하였다.

이렇게 카잔차키스 작품이 선집이나 전집의 형태로 발간된 것은 흔히 번역 왕국으로 일컫는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서양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현상이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로 좁혀 말하면 이 작품이 한국에 최초로 번역된 것은 1974년이다. 이 해에 언론인이자 번역가인 박석기와 독문학자 이인웅이 『희랍인 조르바』라는 제목으로 함께 번역하여 출간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카잔차키스의 작품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작가의 명성은 『최후의 유혹』이나 『자유인가 죽음인가』를 제외하면 역시 『그리스인 조르바』 한 권에 달려 있다고 하여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나라보다도 독서의 편식 현상이 심한 국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조르바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지만 이 작품은 피터 빈의 지적대로 독자들에게 “가장 이해되지 못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유명한 만큼 잘못 알려진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마디로 온갖 그릇된 정보와 실수, 오해로 얼룩져 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와 실수와 오해를 풀기 전에는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주인공의 이름과 제목부터가 잘못 표기되었다. 주인공의 이름과 성은 ‘알렉시스 조르바’가 아니라 ‘알렉시스 조르바스(Αλ?ξη?Ζορμπ??)’다. 본디 그의 성에는 시그마가 붙어 있었지만 그리스어에서는 주격이 목적격으로 바꿀 때 시그마(?)를 생략한다. 이 작품을 영어로 처음 번역한 칼 와이드먼은 주격을 목적격으로 착각하여 ‘조르바스’가 아닌 ‘조르바’로 옮겼던 것이다. 한편 그리스어를 모르는 와이드먼은 프랑스 번역본에서 중역했기 때문에 프랑스 발음 방식대로 마지막 자음을 묵음으로 처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찌 되었던 그동안 ‘조르바’라는 이름으로 워낙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뒷날 번역가들도 주인공 이름이 잘못 표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스 문학 전문가인 피터 빈조차 그동안 이루어진 관행을 무시하지 못한 채 ‘그리스인 조르바’로 옮겼다. 더구나 『그리스인 조르바』의 제목도 1946년에 그리스에서 처음 출간된 텍스트에 따르면 ‘그리스인 조르바’가 아니라 ‘알렉시스 조르바스의 삶과 시대’로 되어 있다. 카잔차키스는 이 작품을 집필하면서 처음에는 ‘알렉시스 조르바스의 성인전’이라고 불렀다. 카잔차키스가 작품에서 조르바를 ‘위대한 영혼’이니 ‘미치광이’니 하고 부르고는 있지만 그를 성인으로 간주한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전통적인 그리스 동방정교회의 기준에서 보면 그는 성인은커녕 이단자나 이교도일 터이지만 적어도 카잔차키스가 꿈꾸던 새로운 종교에서는 성인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피터 빈은 새 영어 번역본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제목에 ‘알렉시스 조르바의 성인전’이라는 부제를 덧붙여 타협점을 찾으려고 했으며, 민음사 판 국내 번역본은 국내 정서를 따라 기존의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실존 자유인 ‘조르바스’와 소설 속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작품이 흔히 그러하듯이 『그리스인 조르바』는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카잔차키스가 살아온 고단한 삶의 궤적이 화석처럼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카잔차키스는 자신의 영혼에 가장 깊은 흔적을 남긴 인물로 프리드리히 니체, 앙리 베르그송, 호메로스, 요르기오스 조르바스 등 네 사람을 들었다. 그동시대 인물로는 조르바스가 유일하다. 조르바스를 두고 카잔차키스는 “자신에게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가르쳐 준” 사람이라고 밝힌다.

주인공의 정신적인 성장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는 인식론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추는 빌둥스로만(성장 소설)이다. 화자는 크레타 해변에서 조르바와 함께 일 년 남짓 지내면서 영혼의 개안(開眼)을 경험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초반만 해도 화자는 창백한 지식인이었다. 그의 절친한 친구 스타브리다키스는 화자를 ‘책벌레’라고 부르면서 그에게 “얼마나 더 오랫동안 종이 나부랭이나 씹어 대고 먹물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살 거냐”라고 다그친다. 알렉시스 조르바도 화자를 두고 ‘붓을 잡고 있는 사람’이니 ‘먹물을 뒤집어 쓴 사람’이니 하고 놀려 대면서 읽고 있는 책을 모두 불살라 버리면 삶을 좀 더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화자인 ‘나’는 알렉시스 조르바와 생활하면서 조금씩 삶의 태도를 바꿔 나간다. 작품 첫머리에서 화자는 『신곡』의 저자 단테 알리기에리와 불교의 붓다가 인생의 길동무라고 밝힌다. 그러나 조르바와 생활하는 동안 화자는 단테와 붓다를 멀리한 채 조금씩 조르바의 삶의 방식을 받아들인다. 화자는 크레타섬 해변에서 조르바와 함께 지내던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회고한다. 물질적으로는 파산했을지언정 정신의 갱도에서는 삶의 지혜라는 값진 광석을 채취했기 때문이다.

조르바의 정신: 실존주의

그렇다면 화자가 조르바한테서 배운 인생철학은 과연 무엇일까? 한마디로 ‘조르바주의(Zorbatism)’ 또는 ‘조르바 정신(Zorbahood)’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조르바주의나 조르바 정신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뜻밖에도 실존주의와 만나게 된다. 그러니까 화자는 조르바 학교에서 실존주의적 삶의 태도를 배운 것이다. 카잔차키스는 니체나 베르그송한테서 배운 바 적지 않지만, 작품을 좀 더 자세히 뜯어보면 장폴 사르트르나 알베르 카뮈 같은 실존주의자들의 세례를 한차례 강하게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실존주의는 먹물 냄새 풍기는 추상적 명제가 아니라 땀 냄새 물씬 풍기는 구체적인 삶을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실존주의는 문학과 자주 손을 잡는다. 사르트르나 카뮈를 비롯한 실존주의자들은 흔히 문학의 형식으로 자신들의 주장과 태도를 표현하려 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다 보면 호메로스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주인공 돈키호테나 산초 판사 말고도 알베르 카뮈가 쓴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의 그림자가 자주 어른거린다.

한마디로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지난 몇 세기 동안 서구인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유럽의 가치관과 신념을 반성하고 그것을 대신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 이 작품이 많은 독자에게 그토록 신성한 충격을 주는 까닭은 작가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용기 있게 그 대안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화자의 영적 지도자라고 할 알렉시스 조르바는 작가가 입버릇처럼 말하듯이 ‘자유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화자는 ‘조르바 학교’에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지식을 조금씩 터득해 간다.
―「작품 해설」 중에서

새로운 감각으로 새롭게 소개하는 민음사 판 『그리스인 조르바』

민음사에서는 국내 영미문학 연구 분야의 대가이자 ‘한국출판학술상’을 수상한 김욱동 교수 번역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준비하면서 ‘완독 가능한 독서’와 ‘조르바의 의미 재확립’을 염두에 두었다. 과거에 소개되어 왔던 조르바 번역본의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완독한 사람이 없는 책으로 손꼽히는 고전 중 하나였던 『그리스인 조르바』는 김욱동 교수의 문체 아래에서 맛깔스럽고 재미있는 소설로서의 재미를 되찾게 되었다. 영어 번역본 중 1954년 칼 와이드먼(Carl Wideman) 번역과 2014년 피터 빈(Peter Bien)의 번역은 누락, 추가 등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다. 그중 빈은 미국에서 그리스 문학 번역가와 연구가로 정평이 난 인물로, 그의 『그리스인 조르바』 번역은 “카잔차키스가 구사한 원어와 관념의 아름다움과 힘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김욱동 교수는 피터 빈이 새롭게 번역한 영어 번역서를 저본으로 삼았다. 평소 “번역에도 유통기간이 있다”는 평소 번역관에 따라 신세대 언어 환경에 맞춰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 조르바가 구사함직한 언어를 한껏 살린 민음사 『그리스인 조르바』는 뛰어난 가독성과 원전에 최대한 가깝게 옮기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또 한번 번역 문학의 정수를 창조해 냈다. 특히 작품 뒤에는 작가 카잔차키스가 직접 쓴 ‘작가의 말’을 실어, 조르바 이해를 심층적으로 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또한 ‘조르바’라는 단어에서 떠올려지는 ‘생생한 자유의지’를 표지에서 구현하고자 젊은 판화 아티스트인 최경주의 표지로 콜라보레이션했다. 최경주의 작업은 밝은 색상과 추상적인 구성을 통해 조르바 특유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작품으로 구성했고, 판화의 질감은 책 표지에 그대로 구현되었다. ‘조르바’를 만나는 독자는 ‘미술작품’ 역시 소장하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경주의 다른 작품은 www.artistproof.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회원리뷰 (6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그리스인 조르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커 | 2021.07.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용 자체가 재미있어서 읽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현재 자신의 삶과는 다른 환경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또한 소설 속 주인공의 삶에 대한 동경에서 그 글을 읽는 경우도 있는데 니코스 카잔차키스 작가의 책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러한 이유로 읽게 된 경우다. 자유롭고 강렬한 삶을 산 주인공 조르바의 삶을 동경하;
리뷰제목

 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용 자체가 재미있어서 읽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현재 자신의 삶과는 다른 환경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또한 소설 속 주인공의 삶에 대한 동경에서 그 글을 읽는 경우도 있는데 니코스 카잔차키스 작가의 책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러한 이유로 읽게 된 경우다. 자유롭고 강렬한 삶을 산 주인공 조르바의 삶을 동경하게 된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 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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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지금 이 순간을 치열하게 산다는 것, 자유인이 되는 조건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초* | 2019.07.24 | 추천17 | 댓글14 리뷰제목
책을 읽은 지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났다. 그럼에도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책을 읽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이 책은 몇 번이나 읽겠다고 잡았다 놓아버리기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그러다 우연찮게 읽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별 무리 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헌데 읽고 난 다음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가 막막해진다. 흔히 조르바는 자유;
리뷰제목

책을 읽은 지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났다. 그럼에도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책을 읽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이 책은 몇 번이나 읽겠다고 잡았다 놓아버리기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그러다 우연찮게 읽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별 무리 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헌데 읽고 난 다음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가 막막해진다. 흔히 조르바는 자유의 대명사처럼 불린다. 그것은 알겠는데, 그래서 그것이 어쨌다는 것인지에 생각이 미치면서 그대로 꽉 막혀버렸다.

 

이 작품은 저자인 카잔차키스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원래 카잔차키스가 붙인 책 제목은 [알렉시스 조르바스의 성인전]이라고 했지만 번역과정에서 ‘조르바스’라는 이름이 ‘조르바’가 되었고, 그 후로는 ‘조르바’라는 이름으로 워낙 널리 알려져서 ‘조르바스’라는 이름조차 바로잡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 역시 지금까지 국내에 번역된 책제목을 따라 그대로 [그리스인 조르바]로 출간하였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소설은 화자와 조르바 두 사람 사이의 이야기이다. 크레타 해안에서 일 년 가까이 같이 지내면서 조르바로 인해 화자가 성장한다는 이야기가 주 골격이다. 여기서 화자는 카잔차키스 자신의 분신이고, 조르바는 저자에게 삶과 죽음, 행복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준 실존인물 조르바스이다. 작품 속에서 화자는 35세의 젊은 지식인으로 책벌레이다. 붓다와 단테를 인생의 길동무로 삼는 그는 글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 크레타 섬에서 운영하는 갈탄광이 잘되면 모두가 함께 일하고, 모두가 함께 나누는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꿈을 꾼다. 반면에 조르바는 평생 학교에는 가본 적도 없고, 예순 다섯이 되도록 육체노동자로 살아왔다. 지금의 행복을 중요시 여기며, 결코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은 자유인이기를 갈망하는 그는 삶의 자세 또한 치열하기만 하다.

 

주인과 고용인의 신분으로, 거의 배에 가까운 나이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화자와 조르바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더 끈끈하게 맺어진다. 화자는 길들여지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를 스승처럼 대한다. 매일 저녁이 되면 화자는 이 세상과 인간 영혼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 이 나그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행복인 듯 그 시간을 기다린다. 아린아이 같은 순수함,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주저 없이 행동하는 결단력,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게 맞서는 조르바를 보면서 화자는 조금씩 삶의 방식이 바뀐다. 그리고 삶에서 행복이 무엇인지를 느끼기 시작한다. ‘우리 두 사람은 말없이 난로에 둘러 앉아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행복은 소박하고 단순한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다시 한번 확신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포도주 한 잔, 밤 한 톨, 별거 아닌 난롯불, 으르렁거리는 바다소리, 그런 것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이런 것이 행복이로구나 하고 깨닫기 위해서는 소박하고 단순한 마음만 있으면 되었다.’(152쪽)

 

조르바 역시 자신을 믿어주는 화자를 더없이 사랑하고 매사에 솔직하게 대한다. 때로는 방탕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조르바는 관습적이고, 무비판적인 삶을 거부하고 자신의 판단아래 적극적이고 치열한 삶을 산다. 그에게 인간은 곧 자유인이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한 때 도자기를 만드는 일에 미쳤을 때 자신의 왼손 검지가 돌림판에 방해가 된다고 손도끼로 잘라버릴 정도로 그는 삶을 대하는 자세가 치열했다. 나중에 갈탄 채굴이 성공하면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화자에게 인간은 야수라며 읽는 책을 모두 불살라버리면 삶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경험을 들어 얘기한다. 그러면서도 조르바는 화자로 인해 마음의 평안과 사랑을 얻는다.

 

갈탄광이 파산을 하여 크레타 섬을 떠나 각기 제 갈 길을 가는 두 사람. 섬을 떠나기 전날 자신은 자유로운 몸이어서 조르바와 함께 갈지도 모르겠다고 화자는 말한다. 그러나 조르바는 ‘당신이 묶인 줄은 다른 사람들의 줄보다 좀 더 길어요. 그것뿐이오. 당신의 고귀한 줄은 깁니다. 당신이 마음대로 오고가니 자유롭다고 생각할지 모르죠. 하지만 당신은 그 줄을 잘라버리지 못해요!’(526쪽)라고 대꾸한다. 이는 다시 말해서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지식인들의 한계를 나타내는 말이 아닌가 싶다. 구체적인 삶 대신 추상적인 삶을 추구하는 소위 먹물들이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르바의 말처럼 인간의 삶이란 것은 결국 죽음을 전제로 한 것이니까.

 

화자와 조르바, 두 사람은 영혼으로 연결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크레타 섬을 떠난 화자는 조르바라는 사내의 전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 글이 완성된 날 화자는 조르바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산투리를 화자에게 남겼다는 편지를 받는다. 화자가 조르바로부터 얻은 삶의 지혜를 소중하게 생각했듯, 조르바 역시 화자가 자신을 오래 기억해주기를 바란 것이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이 항상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읽고서 삶의 방향이 바뀌거나 혹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까지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이는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읽지 못했거나 아니면 이해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가능한 꾸준하게 고전을 읽으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화자가 조르바에게 배운 것처럼 ‘자유인’, ‘지금 이 순간’, 혹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의 여지가 삶의 지혜로 이어지고, 그러다보면 분명 나의 삶도 무언가 변화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한 번 읽고서 이해한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 그러기에 여러 번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솔직히 언제 다시 읽을지는 모르겠다. 한번이라도 꼭 읽어보겠다고 생각하는 고전은 아직도 너무나 많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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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0* | 2019.02.19 | 추천4 | 댓글8 리뷰제목
 주저리주저리 많은 글을 썼다가 지웠다. 소설은 그냥 읽고 즐기면 되는 것을, 쓰는 나도 읽는 누군가에게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그래도 하던 대로 짤막한 소감정도는 남겨야지.  불경하고 무례하며 못 말리는 바람둥이에 사업까지 망쳐버린 조르바를 우리가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스로를 무식하다 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에 그만의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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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저리주저리 많은 글을 썼다가 지웠다. 소설은 그냥 읽고 즐기면 되는 것을, 쓰는 나도 읽는 누군가에게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그래도 하던 대로 짤막한 소감정도는 남겨야지.

 

 불경하고 무례하며 못 말리는 바람둥이에 사업까지 망쳐버린 조르바를 우리가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스로를 무식하다 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에 그만의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안에 앉아 글로 배운 철학이 아닌 세상에 나아가 모험과 시련을 겪으면서 깨달은 철학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삶에서 주저함이 없이 드러나 보인다.

  혹시 그런 조르바를 동경하게 되었다면 다만 삶을 지나쳐 가지 말고 깨달아 가자. 아는 것을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깨달은 것은 조금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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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1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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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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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 | 2021.07.30
구매 평점5점
잘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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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8 | 2021.04.27
구매 평점5점
알릴레오 듣고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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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 | 20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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