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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을 말하다

유엔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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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500g | 148*215*30mm
ISBN13 9791187038269
ISBN10 1187038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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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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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이 위원회 소속인 나는 일을 하며 한순간도 ‘중립적이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세계를 변화시키고, 타인의 고통을 달래고, 약탈자의 팔을 꺾을 수 있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인권이란 아주 훌륭한 무기나 나름없다.--- p. 28

벌처펀드 때문에 사람이 죽기도 한다. 여기 한 가지 예가 있다. 2002년에 아프리카 동남쪽에 위치한 말라위에서는 아주 끔찍한 가뭄으로 기근이 들어 1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국민 1,100만 명 가운데 700만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었다. 하지만 말라위 정부는 이 희생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의 손길도 줄 수 없었다. 재해가 일어나기 몇 달 전 말라위 정부는 공개시장을 통해 국립식량비축기관이 비축해둔 4만 톤의 옥수수를 팔아야 했던 것이다. (… 오늘날 번영을 누리는 벌처펀드는 부자는 힘이 세고 국가는 힘이 약하다는 사실을 왜곡된 방식으로 뚜렷이 보여준다. --- p.32~45

르완다와 보스니아에서 유엔은 학살의 현장에 상당한 수의 국제연합군을 데리고 있었는데도 사태에 수동적으로 대처했다. 그런데 보스니아에서 그 공포스러운 행위를 한 번에 끝낸 건 미국의 폭격기였다. 하지만 이런 진실에도 불구하고, 나는 제국주의적 이론과 전략을 거부한다. --- p.153

코피 아난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한 명을 죽여보세요. 그러면 당신은 감옥에 갑니다. 열 명을 죽이면 정신병동에 갇힐 겁니다. 1만 명을 학살해보세요. 그러면 당신은 평화 회담에 초청받을 겁니다.” --- p.217

세계의 공공재와 보편적 이익의 수탁 기관으로서 유엔은 어떤 정부가 자국 시민의 인권을 전면적으로 침해할 때, 인도주의적 개입의 원칙을 내세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인권을 위해 자체의 무력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 p.341~342

현재 이 세계 구석구석의 모든 사회적 계층인 종교단체, 국가, 민족, 정치단체의 사회운동가, 조합, 연합단체, 비정부기구, 개인은 지금과 같은 세계 질서에 근본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의 동력은 동일성에 대한 의식이다. 타인에게 가해지는 비인간성은 내 안의 인간성을 파괴한다. 내가 그 타인이고, 타인이 나이다. 타인은 나로 하여금 스스로를 인식하도록 만들어주는 거울이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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