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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

아르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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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576g | 140*210*30mm
ISBN13 9788954650229
ISBN10 89546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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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런저런 방식으로 뭔가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색다른 거였어. 순수한 것. 대지 위에서의 삶이 아니라 대지와 더불어 사는 삶. 상업주의라는 악마에게서 벗어나 우리 손으로 일구어나가는 삶. 우리의 사랑이 세상을 밝히는 횃불이 되게 하는 것이었지. --- p.29

이제 그는 아주 분명하게 깨닫는다. 시간이 아주 유연하다는 걸, 고무줄 같은 것이라는 걸. 시간은 길게 늘어날 수도 있고 단단히 뭉쳐질 수도 있고, 매듭이 지어지고 접힐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러는 내내 시간은 끝없이 순환하는 고리다. 밤이 있을 거고, 그러고 나면 낮이 있을 거고, 그러고 나면 다시 밤이 있을 것이다. 한 해가 끝나면 다른 해가 시작될 것이고, 또 끝날 것이다. 노인은 죽고, 아기는 태어난다. --- p.116

때로 세상은 비트에게 너무 벅차다. 너무 많은 두려움과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다. 매일 그는 새로운 놀라움에 짓눌려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우주가 불가능한 속도로 파동을 일으키며 밖으로 팽창한다. 비트는 우주가 무無를 향해 회전해나가는 것을 느낀다. 아르카디아 너머에는 그가 꿈꾸었던 것들이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 철탑, 수영장, 동물원, 극장, 신기한 생명체로 가득한 거대한 바다. --- p.151

그는 자신의 가장 깊은 믿음, 사람들은 기회가 주어질 경우 선하며 선하기를 원한다는 그 믿음을 굳게 간직한다. 이 믿음이 아르카디아에 관한 것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임을 그는 안다. 이것이 그들을 보호하는 보호막이다. --- p.154

정신에는 자기 고유의 공간이 있다. 에이브가 말한다. 그리고 자기 안에서 지옥의 천국도, 천국의 지옥도 만들 수 있다. 배교한 천사가 이렇게 말했지, 『실낙원』에서. --- p.187

악마와 조지 엘리엇은 둘 다 같은 종류의 생각, 즉 변화를 갈구하는 것이 변화를 만드는 강력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지지하고 있지. 변화는 이 갈구에서 비롯된다고 말이야. --- p.189

그는 경이로움을 느끼며 이것이 바로 아르카디아를 위대하게 만드는 바로 그것이라고 느낀다. 잠재성에 대한 주목, 개인에 대한 인내, 영혼의 확장에 필요한 공간. --- p.200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다, 사람들이 그럴 거라 우려한 모습으로 무너진다는 것은. _284쪽

갑자기 비트는 서른다섯 살이 되었다. 그는 종종 생각한다, 세월은 그렇게 가는 거라고. --- p.290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때로 숨이 막힌다. 사람들은 얼마나 서로를 신뢰하고 있을까. 사회적 계약은 아주 허약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규칙을 지킬 것이고, 조심스럽고 점잖게 행동할 것이고, 사회 기반 시설에 투자할 것이며, 실패에 뒤따르는 벌칙에 동의할 것이다. 거리에서 트럭을 운전하는 저 남자가 충동적으로 상점 유리창을 향해 돌진해 모든 것을 끝내지 않을 것이란 믿음. 대통령이 빨간 버튼 위에서 손을 놀리다 순간적인 분노나 나약함 때문에 세상을 폭발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 문명의 보이지 않는 세포조직은 너무나 얇고 찢어지기 쉽다.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 p.311

그런데 그가 행복했던가? 이 회고가 뿜어내는 광채는 믿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기억 위엔 황금빛 먼지가 앉아 빛나기 마련이니까. --- p.359

그는 계시를 기다린다. 하지만 밤은 끈을 더욱 단단히 조이고 바람은 나무를 달래 잠재운다. 두 개의 선택지. 어릴 때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떠서 부유할 것인가. 아니면 뛰어들어 헤엄칠 것인가. --- p.360

주는 게 있어야 받는 게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러니까 자유냐 공동체냐, 공동체냐 자유냐. 사람은 자신이 살고 싶은 방식을 결정해야 해요. 난 공동체를 선택했어요. --- p.409

빨랫줄에 걸린 시트들 위로 햇빛과 바람이 쏟아진다. 부풀어오르는 시트들 안에서 몸이, 형태가 만들어지다 단숨에 사라진다. 그는 손상된 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또 찍는다. 그것들을 그 안에 붙잡아두기 위해서.
이것이, 오래전 그를 사진과 사랑에 빠지게 했던 바로 그것이다. 주의 기울이기, 시간 포착하기. 그는 그동안 바로 이것을 잊고 있었다. --- p.418

그가 무한할 수 없다면?그의 사랑이 궁극적으로는 소진에 이르고, 그의 빛이 그림자에 이른다면?이것은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숲이 산에 이르고, 바다가 해안에 이른다. 뇌는 뼈에 이르고, 뼈는 피부에, 머리카락에 이른다. 그리고 공기에 이른다. 낮은 밤 없이는 낮이 아닐 것이다.
어느 현명한 여인이 이렇게 썼다. 모든 한계는 끝이기도 하지만 시작이기도 하다고.
--- p.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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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 편의 신화다. 그리고 예언이다. 자유와 풍요 속에서 태어난 아이. 최초의 아르카디아인. 충만한 사랑으로 자란 소년. 가장 작은 히피 조각(bit). 비트 스톤.
로런 그로프는 비트(bit)의 삶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뒤쫓는다. 그것은 히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도래할 미래다. 그러니까, 몰락한 삶이다. 그는 고향을 잃고, 사랑하는 이를 잃고, 가족을 잃는다. 로런 그로프의 찬란한 단어들은 비트의 삶에 끝없이 나열된 상실의 조각들이다. 외로움과 불운으로 가득한 유배다. 그러나 비트는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묵묵한 발걸음은 운명에 대항하는 유일한 것이다. 저주만큼이나 끈질기게 반복되는 인간의 작은 의지. 그래서 이 소설은 신화가 된다. 비트의 미래를 나 역시 갖고 싶었다. 강화길(소설가)

다채로운 인물들과 야심으로 가득한,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설인가. 로런 그로프의 『아르카디아』는 내가 오랜 세월 읽은 작품 가운데 가장 감동적이고 만족스러운 소설 중 하나다. 젠체하지 않고 이보다 더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리처드 루소(소설가)

나는 이 책을 허겁지겁 삼키고 싶은 마음과 천천히 한 줄씩 음미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끊임없이 괴로워했다. 가장 부수적인 세부 묘사까지도 삶으로 진동한다. 그로프의 마법 같은 지점은 환상의 종말을 기록하되 종말 뒤에도 애정은 끝내 잔존하다가 알맞은 토양을 만나면 다시 싹을 틔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르카디아』는 참혹한 길을 지나 우리가 믿음을 줄 수 있는, 섬세하고 다정한 곳으로 되돌아온다. 워싱턴 포스트

로런 그로프의 『아르카디아』는 너무도 독창적인 방식으로 독자를 몰입시켜서 다 읽고 나면 꿈에서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그로프는 우리 시대 가장 재능 있는 작가 중 하나이며, 『아르카디아』는 내가 근 몇 년간 읽은 소설 중 가장 통찰력 있고 매혹적이며 야심만만한 작품이다. 케이트 월버트(소설가)

비트의 성장과 나이듦을 공동체의 붕괴와 정교하게 평행적으로 배치한 솜씨가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차례 내 마음을 치유해주었다. 그로프의 문장은 흠잡을 데 없는 감성으로 힘있게 뻗었다가 안으로 감겨든다. 로런 그로프는 오늘날 글을 쓰는 최고의 작가 중 하나다. 캐슬린 올컷(소설가)

『아르카디아』는 진실로 문학적인 책이자 보석으로, 창의적이며 풍부하고 활기차다. (…) 이 책의 영혼은 맑다.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사랑한다. 제이미 아텐버그(소설가)

로런 그로프의 완벽한 묘사 덕분에 소설 속의 돌 하나, 아르카디아의 나무 한 그루도 다 내가 알 것만 같은 정도였다. 『아르카디아』는 이 탁월한 소설 속의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진실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은 오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우리의 기억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보존할 장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 해나 틴티(소설가)

그로프는 예스럽고 전형적으로 그려지기 쉬운 공동체를 소재로 택해 그것에 진정한 보편성을 부여했다. 또한 진부하고 편협한 소품에 머물 수도 있었던 이 소설은 결국 시대를 초월하는 광대한 작품이 되었다. 그로프의 아름다운 문장은 『아르카디아』의 최고 미덕 중 하나이지만 결코 유일한 미덕은 아니다. 뉴욕 타임스

로런 그로프의 훌륭하게 다듬어진 문장이 눈부시게 빛을 발한다. 『아르카디아』를 통해 그로프는 오랜 문학적 주제?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를 가지고 신선한 소설을 만들어냈다. 그 일을, 집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는 주인공을 내세움으로써. 댈러스 모닝 뉴스

그로프의 아름다운 문장이 잊을 수 없는 독서 경험을 안겨준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로런 그로프의 첫번째 장편소설은 놀라움이자 기쁨이었다. 그런데 두번째 장편은 그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니 참으로 행복한 안도감을 느낀다. 젊은 작가들의 차기작이 언제나 데뷔작만큼 뛰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로프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매혹적이다. 마이애미 헤럴드

책의 마지막 삼분의 일 정도가 남았을 때부터 나는 울기 시작했다. 때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어떤 책은, 그 책이 오직 당신만을 위해 쓰였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아르카디아』가 그렇다. 아마존 독자

이렇게 마음이 쓰이고 감동적인 소설은 아주 오랜만이다. 정말 좋은 책이라 심지어는 이 책에 대한 말을 아끼고 싶은 심정이다. 이 책은 다른 부연 설명 없이 혼자 우뚝 선다. 아마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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